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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의 비극] 사형수의 누명을 벗겨라 | 장르소설 2018-09-1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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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Z의 비극

엘러리 퀸 저/서계인 역
검은숲 | 2013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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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망은 비극을 초래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결국 비극으로 끝나버린 인생을 택한 악인들의 말로가 씁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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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엘러리 퀸은 ‘두르리 레인 시리즈’가 내 취향에 맞음을 다시금 확인했다. 분명 비극 시리즈 4권을 모두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워낙 오래전이라 마치 처음 읽는 것처럼 <Z의 비극>을 감상할 수 있었다. <X의 비극>, <Y의 비극>에 이은 세 번째 비극, 인간의 욕망은 비극을 초래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타인을 짓밟고, 생명과 바꾼 돈이라면 아무리 많은들 마음 편히 살 수 있을 것 같지 않건만, 결국 비극으로 끝나버린 인생을 택한 악인들의 말로가 씁쓸하기만 하다.

 

<Z의 비극>은 다른 작품과는 달리 셤 경감의 딸, 페이션스가 화자로 등장한다. 두 번의 비극으로부터 10년 후, 셤 경감은 뉴욕 경찰본부에서 은퇴해 사설탐정이 되었다. 이 탐정사무소에 아름답고 총명한 딸 페이션스가 합류하는데 마침 한 사업가로부터 동업자인 포셋 의사의 부정을 조사해달라는 의뢰를 받고 북부 도시 리즈로 떠난다. 악랄하기로 유명한 포셋 형제에게 닥친 죽음의 그림자. 살인사건에 끼어들게 된 셤 경감과 페이션스는 용의자로 잡혀온 전과자 아론 다우가 진범이 아님을 확신하지만 증거를 찾을 수가 없자 드루리 레인에게 도움을 청한다. 포셋 상원의원의 집에서 발견한 나무상자에 새겨진 철자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시간은 그저 흘러만 가고 재판은 불리하게 돌아간다. 이대로 아론 다우는 사형대에 오를 것인가. 레인과 그 일행들의 초조함은 극치에 달한다.

 

중형을 받아 마땅한 온갖 강력 범죄보다도 남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는 행위가 더 악랄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대가를 무고한 사람에게 떠넘기다니 얼마나 비겁하고도 잔인한 짓인가 말이다. 한 사람의 인생을, 나아가 그 가족의 일상을 완전히 망가뜨리는 짓이 아닌가. 설사 누명을 쓴 사람이 악인이라 할지라도 결코 해서는 안 될 일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런 일들이 왕왕 일어나는 걸 보면 인간 사회에 있어 양심이라는 놈은 곧잘 숨어버리는 모양이다. 어쨌거나 나머지 3권의 비극도 다시 찾아 읽어보아야겠다는 욕구가 샘솟는다. 이번에는 처음부터 시작하도록 하자. 기다려라, X의 비극.

 

[엘러리 퀸 컬렉션(Ellery Queen Collection) 비극 시리즈 전 4권]
* X의 비극 The Tragedy of X
* Y의 비극 The Tragedy of Y
* Z의 비극 The Tragedy of Z
* 드루리 레인 최후의 사건 Drury Lane’s Last Case

 

드루리 레인은 [햄릿]의 최장 공연 기록을 보유한 셰익스피어 극의 명배우로 명예로운 은퇴 이후 뉴욕 허드슨 강 부근에 고풍스러운 햄릿 저택을 짓고 옛 동료들과 함께 행복한 노년을 보내는 중이다. 그는 청력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이나 입술을 읽는 독순술을 배워서 전화를 제외한 일상생활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 오히려 사색에 빠져들어야 할 때는 눈을 감아버리고 소리 없는 세계로 빠져든다. 어깨까지 늘어뜨린 은발과 늘씬하고 탄탄한 체격, 사람을 매료시키는 목소리 등 드루리 레인의 외모는 고전극 배우 그 자체라고 할 만하다. 그는 망토를 두르고 자두나무 지팡이를 손에 쥔 채 리무진을 타고 사건 현장으로 향하곤 한다.
-출판사(검은 숲) 서평 中(예스24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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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돈나] 중견 샐러리맨들의 애환 | 일반도서 2018-09-10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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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돈나

오쿠다 히데오 저/정숙경 역
북스토리 | 2015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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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집 <걸>에서처럼 다양한 ‘마돈나’들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중년으로 접어드는 대기업 샐러리맨들의 애환을 그린 작품집이었다. 하긴 ‘마돈나’란 남자들의 로망이니까. 언제부터 성모마리아가 선망의 여성상을 칭하는 명칭이 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특히 일본에서 좋아하는 용어인 것 같다. 뭐 영어로는 My lady라고 하니 그런대로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제목을 ‘중년의 샐러리맨’이라고 지으면 누군들 사서 읽겠는가. 40대에 접어들면 신체도, 자의식도, 주변의 인식도, 모두 달라지게 마련이다. 그런 서글픈 현실을 딛고 조금이라도 변화를 받아들이려는 남성들에게 가족, 동료, 이웃들의 모습이 겹쳐지며 깊은 공감을 했다.


[마돈나]

결혼한 지 15년차인 마흔두 살의 영업3과 오기노 하루히코 과장. 정기 인사이동으로 온 부하직원 도모미에게 마음을 빼앗겨 버린다. 혼자 상상으로만 연애를 즐기는 소심한 성격이지만 이상형인 도모미에게는 더욱 신경이 쓰이는데 부서의 젊은 직원도 그녀를 노리는 것 같다. 피 튀기는 혈전이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날, 허탈감에 젖어 조용히 술잔을 기울이는 두 사람.


[댄스]

식품회사에서 무난한 승진코스를 밟아온 마흔여섯 살의 영업4과 다나카 요시오 과장. 아들이 대학 진학을 하지 않고 비보이가 되겠다고 하니 답답할 노릇이다. 더구나 제1영업부의 다섯 과장 중 아사노만은 마이페이스인 관계로 부장에게 닦달을 당하고 중간에 끼어 이래저래 고민이 많다. 댄스 스쿨에 가겠다는 아들. 억지로 아사노에게 춤을 추게 하려는 부장. 요시오의 선택은?


[총무는 마누라]

줄곧 최전선에서 영업 일을 해온 마흔네 살의 온조 히로시 과장. 능력을 인정받아 출세 코스인 총무부로 발령을 받는다. 그러나 치열한 나날을 보내던 영업부와는 달리 한가로운 총무부의 느슨함이 적응이 되질 않던 차에 거래처로부터 접대와 뒷돈을 받는 실태를 접하곤 흥분한다. 자고로 마누라와 총무부는 적으로 만들면 안 된다는데, 아내하고도 말다툼을 하게 된다.


[보스]

철강제품부 제1과 과장 겸 부차장 마흔네 살의 다지마 시게노리. 은근히 신임 부장을 바랐으나 동갑인 여성이 발령 받아 온다. 새로 부임한 부장은 젊은 감각에 미인인데다 딱 부러지게 일도 잘하는 인물로 서서히 부서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남성 중심이었던 부서의 관행이 무너져가자 야근도, 접대도, 회의도 줄어 직원들은 좋아하는데, 자꾸만 화가 나는 걸 어쩐단 말인가.


[파티오]

토지개발회사의 프로젝트팀에 합류한 마흔다섯 살의 스즈키 노부히사 과장. 본사에서 미래형 도시 만들기의 일환으로 매립지를 재개발해 ‘미나토파크’를 건설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사람들이 오질 않는다. 텅 빈 안뜰 ‘파티오’를 활성화시킬 방법을 모색하던 중, 매일 그곳에서 책을 읽는 노인을 발견하고 혼자되신 아버지를 떠올린다. 파티오가 번잡해지면 노인이 쉴 곳을 빼앗는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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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우] 대륙의 바람을 타고... 두 청년의 꿈 | 장르소설 2018-09-0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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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오우

다카무라 가오루 저/김소연 역
손안의책 | 201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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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두 청년의 우정과 그들이 겪었던 파란만장한 인생. 광활한 땅에 넓게 펼쳐진 벚나무 숲에서 하늘하늘 떨어지는 꽃의 향기가 불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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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하면서도 묵직한 필체로 써내려가는 인간 내면에 대한 조명으로 인해 고유한 작품세계를 갖고 있는 다카무라 가오루는 여성작가지만 남성작가보다 더 예리하고 진중하다. 고요하게 펼쳐지는 허무함과 고독의 세계. 그래서인지 마니아층이 형성된 작가이기도 하다. 내 경우에는 그녀의 명성 때문에 읽게 되었는데 열혈 팬이 되기엔 아무래도 깊이가 부족한 것 같다. 전반적으로 흐르는 회색빛 세계가 안개처럼 몸을 적셔오는 느낌이어서 우울해지기도 하거니와 작업 공정의 세밀한 묘사를 읽다보면 조금 지친다. 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이미지를 그려가는 유형이라 접해보지 않은 세계는 잘 다가오질 않아서인가보다. 

 

그러나 이 책, <리오우>에서의 배경이 되는 벚꽃나무만은 뚜렷한 정경으로 펼쳐지며 무척 인상적으로 남는다. 공장 마당에 서있는 오래된 벚나무, 유독 벚꽃이 피는 시기면 마음이 달뜨는 주인공의 마음이 전해지는 듯하여 그 향기가 코끝으로 날아오는 기분이다. 벚꽃이 만개하면 동네 사람들 모두 모여 나무아래에서 서로 음식과 정을 나누는 모습에는 약간의 흥분이 함께하는 따스한 온기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 안정된 세상에서 왜 주인공은 만족할 수 없었던 걸까?

 

1960년 여섯 살이던 가즈아키의 어린 시절을 지배했던 오사카 히메사토에 위치한 철물공장. 기계의 진동과 손가락에 만져지는 쇠의 감촉, 그것을 깎아가는 정밀한 작업에 가즈아키는 온통 마음을 빼앗긴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가 공장의 수상한 남자와 도망을 가자 도쿄의 외조부 손에서 자란 그는 11년 만에 다시 오사카로 돌아온다. 대학생활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삶은 의미를 찾을 수 없이 그저 하루하루가 지나가는데, 과거 엄마와 함께 떠났던 남자의 소식을 듣고 어둠의 세계를 접하게 된다. 어느 날 일하던 클럽의 뒷골목에서 우연히 만난 또래의 청년 리오우에게서 강한 이끌림을 느끼고 그들의 인연은 그렇게 운명처럼 시작된다. 스스로를 갱이라고 밝힌 리오우는 열두 살에 문화혁명으로 인해 고급 관리였던 부모가 숙청을 당하고 열여섯 살 때 홍콩으로 탈출하는 등 어렸을 때부터 거친 인생을 살아온 중국인. 불우한 어린 시절의 공통점 때문일까, 단 두 번의 만남만으로도 그들의 심장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된다. 격변하는 아시아를 무대로 일본의 야쿠자 밀수 조직, 북조선 밀입국자, 홍콩 신디케이트, 미국의 CIA까지 얽혀있는 폭력세계에서 두 청년은 각자 인생을 개척해나간다. 언젠가는 함께 한다는 기대를 안고 대륙의 바람을 그리워하며 지내온 15년의 세월. 그들은 서로의 꿈을 이루고 만날 수 있을까? 광활한 땅에 넓게 펼쳐진 벚나무 숲에서 하늘하늘 떨어지는 꽃의 향기가 불어온다.

 

“나한테 반했어?”

“세월 따윈 세지 마. 이 리오우가 시계야. 당신의 심장에 들어 있어.”

 

갱스터 추리소설이라고 분류하기엔 조금 미묘한 소설이다. 방황하는 두 청년의 우정과 그들이 겪었던 파란만장한 인생의 성격이 더 강하게 느껴지기에. 남녀의 사랑보다 더 강하게 잡아끄는 두 남자의 마음은 알 듯도 하지만 한편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한 여운을 남기는 이유는 뭘까? 아마도 그것이 바로 작가의 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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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스케 사건 해결집] 일상 속 미스터리 에도 시대 편 | 장르소설 2018-09-0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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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노스케 사건 해결집

하타케나카 메구미 저/김소연 역
가야북스 | 2008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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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 시대의 칸다 지역을 배경으로 세 친구가 벌이는 각종 사건 사고를 유쾌하게 그린 소설집으로 여섯 개의 에피소드에는 웃음과 온정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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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판타지 소설 <샤바케>로 일본판타지노벨대상 우수상을 수상한 작가 하타케나카 메구미의 또 다른 시리즈 소설 [마노스케 사건 해결집]은 일상 속 미스터리의 시대물로 제137회 나오키상 후보에까지 올랐다. 역시 에도 시대의 칸다 지역을 배경으로 세 친구가 벌이는 각종 사건 사고를 유쾌하게 그린 소설집이다. 반듯하게 자라고 있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16세 이후 태평스러운 성격으로 바뀌어버린 나누시 후계자 마노스케, 잘생긴 얼굴과 친절한 성품의 바람둥이로 역시 나누시 후계자인 세이주로, 융통성 없고 고지식하지만 진솔한 성격이 장점인 무사 가문의 요시고로. 성격은 제각각이지만 이들이 힘을 합치면 어떤 일도 해결되고야 만다.

 

시대물임에도 어렵지 않게 술술 읽히는 책이기는 하나 시대적 배경과 지리적 특성을 알면 더 생생하게 다가올 것 같으니 조금 공부해보는 것도 좋겠다. 배경이 되는 에도시대는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가 대장군이 되어 에도(江戶)에 막부(幕府)를 개설, 운영하던 시기(1603~1867)를 일컫는 것으로 정권의 본거지가 에도(江戶, 현 도쿄)여서 에도시대라고 부른다. 그중에서도 칸다(神田) 지역은 치요다구(千代田?)에 위치하고 있는데, ‘千代田’란 '천 세대의 밭'을 의미하며 에도 성의 다른 이름인 '치요다 성'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현재도 정부기관이나 도쿄의 랜드마크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중심지로 아키하바라 지역의 수호신(氏神)을 모시는 오래된 신사(神社) ‘칸다묘진(神田明神)’에서 열리는 5월의 축제 ‘칸다마츠리(神田祭)’는 일본 3대 축제로도 유명하며, 고서점거리인 진보쵸(神保町)도 옛 마을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모습으로 남아있다.

 

우리에겐 생소한 직책 ‘나누시’에 대해서도 살펴보면 도움이 될 듯하다. 일본 에도 시대 때는 막부의 장군과 지방의 번주(藩主)인 다이묘(大名)가 주종관계를 맺어 토지와 인민을 지배하는 막번(幕藩)체제를 도입했다. 장군으로부터 1만 석 이상의 영지를 받은 자를 '다이묘'라 하고, 다이묘가 지배하는 영역과 지배 기구를 '번(藩)'이라 한다. 다이묘라는 칭호는 본래 오오나누시(大名主)라는 단어가 변화하여 생긴 것으로, ‘나누시(名主)’란 말 그대로 "이름을 가진 자", 즉 봉건사회에서 제대로 된 성씨를 칭할 수 있는 한 마을의 실권자를 뜻한다. 나누시는 몇 개의 마을을 다스리면서 다툼이나 갈등을 해결해주기도 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지방관리로 주로 세습이 되어왔다. 바로 이 나누시인 다카하시 가의 외아들 마노스케와 야기 가의 장남 세이주로, 그리고 무가에서 태어나 지금의 경찰과도 같은 직책인 ‘동심(同心)’이 되고자하는 요시고로의 이야기인 것이다.

 

☆ 오노부의 진실 - 본 적도 없는 아가씨에게 느닷없이 아이의 아버지로 지목당한 마노스케. 누명을 벗어라!

☆ 감 반 개 - 거짓말로 지어낸 아이가 갑자기 현실로 나타나 부녀관계를 주장한다면? 

☆ 만년청의 주인은? - 화분은 하나. 주인은 두 명. 누가 진짜 주인인가?

☆ 누구의 아이인가 - 세이주로의 동생인 고타에게 친아버지가 따로 있다고? 갑작스러운 의혹. 진실은?

☆ 병문안 가는 길 - 병문안 한 번 가는데 왜 이렇게 사건에 휘말리는지, 과연 오늘 안에 도착할 수 있을까?

☆ 고타 유괴 사건 - 고타가 유괴되었다! 범인은 무려 은 50냥을 요구하고 있다. 범인을 잡고 고타를 구하라!

 

여섯 개의 에피소드에는 웃음과 온정이 가득하다. 소꿉친구들이 나누는 우정을 비롯해 안타까운 사랑이나 풋풋한 연애담, 훈훈한 가족애도 함께하는 요절복통 모험담을 통해 점차 성장해가는 젊은이들의 모습에 절로 흐뭇함이 느껴지는 소설이다. 게다가 에도 시대의 5대 중심 길이었다는 도키와바시몬에서 니혼바시를 지나 스미다가와를 끼고 료고쿠바시로, 하마초로, 후카가와로, 마노스케 일행을 쫓아다니다보니 에도의 거리를 실컷 구경한 것만 같다.

 

다섯 평짜리 방 한가운데에 거대한 고구마 모양의 덩어리가 불뚝 솟아올라 있다. 그것이 가끔 꾸물거리며 희미하게 움직였다.

“마노스케......”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리자 애벌레는 거북으로 변신했다. 온몸에 뒤집어쓰고 있던 이불 끝에서 마노스케가 불쑥 머리를 내민 것이다. 볼멘 얼굴을 부모에게 향하며 입을 연다.

“저기요, 아버지. 당사자가 모르는 사이에 혼담을 진행하다니 너무하잖아요.”

 

바보 같은 얼간이처럼 굴고 있으나 실상은 머리회전이 빠른 마노스케지만 대가 센 여자에게는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혼담이 들어왔다고 삐죽거리는 모양이 귀여우면서도 약혼녀 오스즈의 등장에는 제대로 된 상대를 만났다는 생각이 든다. 

 

“저는 지금도 모르는 것을 산더미처럼 안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선은 알 때까지 살아보기로 했지요.”

 

살다보면 모르는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 머리가 터지도록 고민하는 것도 마음이 우울해지는 것도 누구나 마찬가지다. 세상의 일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우도 많을뿐더러 마노스케의 현답처럼 훗날 알고 보면 간단한 해답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2015년 7월에는 NHK [목요일 시대극]에서 <만마코토 ~아사노스케 재정장부~ (まんまこと?麻之助裁定帳?)>라는 제목으로 드라마화 되었다. 후쿠시 세이지 주연으로 소설 ‘만마코토(まんまこと) 시리즈’ 중 「まんまこと」, 「こいしり」, 「こいわすれ」를 원작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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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라이즈] 어디까지가 거짓인걸까? | 장르소설 2018-09-0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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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얼 라이즈

T. M. 로건 저/이수영 역
arte(아르테) | 2018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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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무엇이 거짓말인지, 과연 진실이 있기는 한 건지, 늪에 빠져버린 남자의 가족과 결백을 위한 필사적인 노력이 눈물겹도록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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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의 인생이 엉망이 되기까지는 단 6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무엇이 거짓말인지, 과연 진실이 있기는 한 건지, 늪에 빠져버린 남자의 가족과 결백을 위한 필사적인 노력이 눈물겹도록 안타깝다. 이미 깨져버린 관계란 다시 제 모습으로 돌아올 수는 없으니 말이다. 영국의 신진작가 T. M. 로건의 스릴러 [리얼 라이즈 Real Lies]는 한번 잡으면 끝까지 달릴 수밖에 없는 심리 게임을 다루고 있다. 미스터리 종주국으로서의 명성에 부합하는 작품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목요일에 일어난 우연과 그로 인한 한순간의 선택이 가져온 여파는 상상도 못했던 결과를 낳는데, 다음 주 목요일에는 만신창이가 되고 결국 금요일에 파국을 맞이하게 되니, 450여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임에도 숨 가쁘게 진행되는 것이다.

 

조셉 린치는 학교 교사로 선량하고 착실한 남자다. 네 살짜리 아들 윌리엄을 태우고 집으로 가던 중 호텔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아내 멀리사의 차를 발견하고 의아한 마음에 뒤를 따라갔다가 친구의 남편 벤과 심한 말다툼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주차장에서 기다리던 조셉은 서둘러 빠져나가는 아내를 놓치고 뒤이어 나온 벤에게 자초지종을 캐어묻는다. 격분해 있던 벤과의 몸싸움 끝에 밀쳐버리자 머리를 부딪쳤는지 피를 흘리며 의식을 잃은 듯한데, 때마침 다가온 아들 윌리엄이 천식발작을 일으키는 바람에 벤은 그냥 두고 부랴부랴 집으로 향한다. 벤의 상태가 걱정되어 다시 호텔로 돌아가지만 벤도 잃어버린 휴대폰도 사라지고 없고, 다음날 밤 벤의 아내 베스가 남편이 실종되었다며 찾아온다.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온 협박성 글과 휴대폰으로 전송되어 온 문자 메시지로 보아 벤이 어딘가에서 자신을 노리고 있는 것만 같아 불안한 조셉. 경찰은 생존 증거 수사를 하고 있다는 말 뿐, 벤이 살아있다는 증거는 자신이 제시한 SNS 기록밖에 없는 상황에서 점점 살해용의자로 몰리는 불리한 입장에 처하자 스스로 벤을 찾기로 한다.

 

거짓말이다. 왜 거짓말을? 왜 다들 거짓말을 하는 거지?

 

이 작품은 심리 스릴러이기 때문에 벤이 왜 조셉을 협박하는 것인지, 등장인물들이 어떤 거짓말들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언급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사건 개요는 여기까지만 소개하기로 하자. 문제는 SNS 네트워크의 폐해와 휴대폰에 의지한 생활이다. 악성 바이러스와 해킹 앱이 난무하는 사이버 세계에서 개인정보의 보안은 줄줄 새어나가고 있다. 게다가 자신의 생활을 과시하느라, ‘좋아요’를 많이 받고 싶어서, 랜선 친구를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스스로 공개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사이버 정보로 인해 얼마나 큰 피해에 노출될 수 있는가를 생각한다면 보다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매사를, 이런저런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려는 강박증이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 생각해보자. 자신의 귀와 눈을 믿으며 그냥 시간을 보내는 즐거움도 사실 상당히 크다는 점을 우리는 잊고 사는 건 아닌지.

 

뭔가를 사진 찍고 나누고 광고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행동, 존재, 경험이 세상을 만든다. 아들이 해주는 놀라울 정도로 재미없는 농담, 거리에서 마주친 낯선 사람의 미소, 외출 경험, 토요일의 푸른 하늘, 뜻밖의 친절, 그 밖에 우리에게 아침에 일어날 힘을 주는 수많은 다른 것들. 그게 진짜다. 그게 진실이다.

 

 

 * 이 리뷰는 아르테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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