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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마술사] 미스디렉션을 통한 명승부 | 장르소설 2019-10-2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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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라진 마술사

제프리 디버 저/유소영 역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치밀한 두뇌 싸움을 벌이는 링컨과 마술사. 관객의 허를 찌르는 마술을 통해 독자의 허를 찌르는 제프리 디버의 솜씨는 역시 거장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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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링컨 라임과 만났다. 시리즈 제5권 [사라진 마술사 Vanished Man]. 시리즈 중 최대 역작이라고 회자되는 [코핀댄서 Coffin Dancer]와도 견줄만한 작품이라고 생각될 만큼 흥미진진했다. 링컨 라임 시리즈를 모두 읽은 건 아니지만 치밀한 두뇌 싸움 면에 있어서는 이 작품을 일순위로 꼽아도 좋지 않을까 한다. 마술사 대 링컨이 벌이는 승부. 미스디렉션(Misdirection)에 속고 속이는 치열한 작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황은 계속 뒤집힌다. 어쩌면 링컨이야말로 진정한 환상 마술사인지도 모른다.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에게 갖기 쉬운 선입견을 산산이 부숴버리는 뛰어난 지능과 관찰력의 소유자이므로. 관객의 허를 찌르는 마술을 통해 독자의 허를 찌르는 제프리 디버의 솜씨는 역시 거장답다.


미스디렉션이란 마술사들의 속임수를 가리키는 것으로 관객으로 하여금 전혀 다른 곳을 보도록 주의를 돌리면서 슬쩍 트릭을 감추는 행위를 얼마나 신속하게 잘하느냐가 관건이다. 당연히 연기력을 요하는 일이니 나로서는 꿈도 못 꿀 재주인 셈이다. 원체 속아 넘어가길 잘하는 성격이라서 더 신기하게 느껴졌는지 몰라도 어린 시절에는 마술을 정말 좋아했다. 특히 데이비드 카퍼필드의 환상 마술쇼는 넋을 잃고 보곤 했던 기억이 있다. 만리장성을 통과하고 비행기를 통째로 사라지게 만드는 ‘그랜드 일루전(Grand Illusion)’, 스케일이 다른데다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쇼 연출이 놀랍고도 흥미롭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반면에 오래전 어떤 영화에서 수중탈출을 하려다 실패하는 장면을 본 충격으로 탈출 마술은 위험하다는 인상이 박혀있는데 역시나 이 분야는 문제가 크다. 마술쇼라면 탈출을 못 하는 것이 큰일이겠지만 범죄자를 잡는 경찰에게는 생사를 오가는 사건으로 번질 수 있으니 말이다.


환상마술은 대형 물체나 사람,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마술이죠. 방금 말씀하신 범인의 탈출은 전통적인 환상 마술 트릭이에요. ‘사라진 사나이’ 마술이라고 하죠.


음산한 음악학교에서 비명소리가 들리고 경찰이 바로 출동했지만 한 여자가 죽고 범인은 눈앞에서 사라졌다. 골목에서 쫓겨 집으로 달려 들어간 한 남자. 분명히 문을 잠그고 신고를 했지만 어느새 눈앞에 살인자가 다가와 있다. 신출귀몰한 마술사 앞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된 시민들을 구해야한다. 링컨 라임과 아멜리아 색스는 여자마술사 카라의 도움을 받아 범인을 추적해가지만, 그들을 놀리듯이 엉뚱한 방향으로 유도하는 마술사의 행위는 무엇을 위한 미스디렉션인지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심지어 손 마술은 물론, 자물쇠 따기, 변신술, 복화술, 독심술에 이르기까지 못하는 종목이 없는 능력자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경찰마저 당했다.


나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환상 마술사. 나는 후디니. 나는 불타는 거울에서 탈출할 수 있는 사람. 수갑에서도, 사슬에서도, 밀실에서도, 족쇄에서도, 밧줄에서도, 그 무엇으로 가둬놓더라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뇌구조를 지닌 인간들, 자신의 복수를 위해 죄 없는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정신병자가 있다는 사실이 너무 무섭다. 그건 그렇고 ‘사라진 사나이’라는 단어에서도 연상되는 바이지만 여자 마술사는 별로 보질 못한 것 같다. 왜 그럴까? 어째서 여자는 수영복 같은 옷을 입고 마술사의 조수 노릇만 해야 한다는 말인가? 그런 생각에서였는지 작가는 재능이 출중한 여성 마술사를 등장시켰다. 다치지는 않을까 조마조마하긴 해도 작지만 강한 마술사 ‘카라’ 덕분에 더욱 즐거워지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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