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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오더스] 시드 핼리, 반격에 나서다 | 장르소설 2019-04-1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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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언더 오더스

딕 프랜시스 저/안재권 역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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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물경기 중 낙마 사고로 왼손을 잃고 사설탐정으로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전 기수 시드 핼리. 이번에도 역시 위협과 방해에도 불구하고 진실을 향해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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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소설의 거장들이 발표하는 작품은 대부분 베스트셀러에 오르기 마련이다. 유명세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갈수록 힘이 빠지는 면이 있다는 것도 공통적이다. 그래프로 보자면 한창 오르막으로 치솟다가 정점을 찌르고는 서서히 하강하는 모양 말이다. 혜성처럼 등장해 화제를 몰고 와서는 시리즈를 꾸준히 계속 이어가는 작가일수록 그런 양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아무래도 많이 쓰다 보니 소재가 고갈되는 것일까. 아니면 독자의 눈이 익숙해져 버린 탓에 감흥이 떨어지는 걸까. 작가도 나이가 들다보니 예리함이 무뎌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딕 프랜시스(Dick Francis)의 작품은 늘 내게는 보통 이상의 재미를 주는 편이었으나 [언더 오더스 Under orders]는 그만 맥이 빠져 버린 느낌이다. 


장애물경기 중 낙마 사고로 왼손을 잃고 사설탐정이 되어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전 기수 시드 핼리. 어느 날 경마 대회에서 동료였던 기수 휴 워커가 총을 맞고 살해당한 현장을 발견한다. 이어진 경마 조교 빌 버튼의 죽음이 자살로 위장되었음을 확신한 시드는 경찰과는 별도로 수사를 진행한다. 그러나 신문에 실린 사진으로 인해 애인 마리나가 습격을 당하자 시드는 위축되고 마는데, 오히려 마리나는 그에게 힘을 실어준다. 전 장인의 온정과 전 아내와의 화해, 현 애인의 신뢰를 무기로 추진력을 얻은 시드는 협박범이자 살해범을 잡기 위한 마지막 한방을 치밀하게 준비한다.


이 작품은 2006년작으로 비교적 최근 출간된 소설이다. 1920년생인 작가의 연세를 생각할 때 이 정도 작품을 쓴다는 건 대단하다고도 여겨지지만 역시 군더더기가 너무 많다. 지식 자랑이라고도 보이는 경마 사회라든가 경주 시스템에 대한 사설이 지루하게 삽입되어 있어 맥이 끊기는 것이다. 유일하게 여러 번 등장하는 캐릭터인 탐정 시드 핼리 시리즈라서 더욱 기대가 컸기에 아쉬움 또한 크다. 이럴 거였으면 시드 핼리가 첫 등장한 ‘Odds Against’와 에드거 상 최우수 소설 상을 수상한 ‘Come to Grief’ 도 출판해주실 것이지 시드 핼리 3부작 중 중간의 ‘Whip Hand’ 하나 소개한 후 전성기 작품을 모두 흘려보내고는 4번째 시드 핼리라니 완전 뒷북 아닌가. 인터넷이 있어 경마계의 풍속도도 달라지고 조사업무 또한 여러모로 편리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스피드는 부족해진 느낌이다. 그렇기는 하나 생전의 마지막과도 같은 작품이라는 면에서도 그렇고 딕 프랜시스에게 경의를 표하는 마음만은 변함이 없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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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혐오] 87분서 시리즈의 시작 | 장르소설 2019-04-1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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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경관 혐오

에드 맥베인 저/석인해 역
동서문화사 | 2003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경찰소설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87분서 시리즈 제1탄으로 역시 87분서는 이 작품부터 시작해야 된다는 생각이 새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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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들이 모아온 증거들을 살피며 뇌세포를 움직여 딱 하고 범인을 찾아내는 안락의자형 탐정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경찰소설의 묘미를 일깨워준 작품 [경관혐오 Cop hater]. 실로 오랜만에 다시 읽자니 감회 또한 새로웠다. 경찰소설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87분서 시리즈 제1탄으로 역시 87분서는 이 작품부터 시작해야 된다는 생각이 새삼 든다. 작가 에반 헌터가 에드 맥베인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이 시리즈는 미국의 가상의 도시 ‘아이솔라’를 배경으로 강력범죄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구역을 관할하고 있는 ‘87분서’ 수사반의 활약을 담은 소설이다. 1956년의 [경관혐오]부터 시작되어 50여편이 넘도록 이어졌는데, 작품 속 생생한 경찰들의 수사과정을 좇다보면 저자의 자부심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시리즈에 있어 1탄은 완성도를 떠나 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따끈따끈한 첫 등장. 그 재미를 건너뛰었을 때는 어쩐지 김빠진 맥주를 마시기 시작한 기분이 들고 만다. 나의 경우 ‘요 네스뵈’의 해리 형사가 그랬다. 처음은 서투른 면도 있고, 허술함에서 오는 묘미도 있는 법인데, 이미 상처투성이가 된 해리가 여덟 번째로 악전고투를 벌이는 [레오파드]부터 보았으니 말이다. 해서 첫 번째 작품 [박쥐]에서 짜릿한 첫맛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 늘 패스하고 마는 결과를 낳았다. ‘87분서’에는 16명의 형사가 있고 작품마다 등장하는 주요인물들이 다른데, [경관혐오]에서 맹활약을 펼친 스티브 카렐라의 등장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또한 처음부터 세 명의 경관이 희생되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여느 사람과 다르지 않은 한 인간으로서 경찰이 보내는 일상이 현실적이면서도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 것이다.


경찰이 하는 일에는 오로지 “왜”가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 “왜”들은 추리소설에서처럼 긴장이 동반하는 재미로 이어지지 않는다. 다만 일로 이어질 뿐이다. 그리고 일은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다. 제87분서 소속 형사들은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진토닉을 마시는 게 더 좋지만, 그 “왜”들이 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모자를 쓰고 가슴에 권총대를 차고 출동해야만 했다.

p.290


추리나 반전 같은 요소보다는 경관들과 함께 사건을 수사해가는 과정을 보는 재미가 쏠쏠한 작품 ‘87분서’ 시리즈. 함께 수록된 ‘한밤의 공허한 시간’도 나름대로 읽을 만하다. 미스터리 애호가들에게는 다소 시시하게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사건 종료 후 형사들이 느끼는 공허함이라는 감정은 꽤 공감 가는 여운을 남긴다. 이탈리아 계의 훈남 형사 스티브 카렐라, 인내심 많은 유대인 형사 마이어 마이어, 작은 몸집이지만 뛰어난 유도 솜씨를 지닌 핼 윌리스, 한 가닥 새치가 특징인 붉은 머리의 장신 코튼 호스, 달관한 듯한 거구의 흑인 형사 아서 브라운, 그리고 순찰경관에서 형사가 되는 금발의 버트 클링. 이들과 함께 하는 ‘87분서’의 하루하루는 지루할 겨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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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제페, 사로잡힌 남자 이야기] 동화 같은 러브 스토리 | 일반도서 2019-04-0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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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쥬제페, 사로잡힌 남자 이야기

이시이 신지 저/서혜정 역
다우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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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처럼 보일만큼 순수한 남자가 전파하는 행복이 고스란히 내 마음 속으로도 퍼져가는 느낌, 동화의 나라가 눈앞에 펼쳐진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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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동화 같은 작품 [쥬제페, 사로잡힌 남자 이야기 トリツカレ男]는 길이도 짧은데다 글씨도 커서 자기 전에 잠깐 읽으려던 것이 그만 일사천리로 책장을 모두 넘기고는 모처럼 행복한 꿈나라로 떠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으로 잠을 청했다. 바보처럼 보일만큼 순수한 남자가 전파하는 행복이 고스란히 내 마음 속으로도 퍼져가는 느낌, 역시 이시이 신지(いしい しんじ)라는 작가 내 타입이다. 작가의 [보리밟기 쿠체]도 환상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듯 색다른 매력에 취했었는데, 이 작품 역시 동화의 나라가 눈앞에 펼쳐진 것만 같았다. 그렇다고 어린이용이라기에는 어른한테도 강한 흡인력을 지니고 다가오는 묘한 색채의 작품이다. 마치 몽환적인 색채로 이루어진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기분이랄까.


쥬제페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여러 가지의 것에 사로잡히는 남자다. 한번 사로잡히면 다른 무언가에 사로잡히기 전까지는 멈출 수가 없기에 직장인 레스토랑의 일마저 잠깐씩 쉬어야 할 때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레스토랑에 큰 도움이 되기도 하며, 마을사람들은 모두 그의 엉뚱함을 좋아한다. 쥬제페가 사로잡힌 것들이란 오페라, 삼단뛰기, 탐정놀이, 외국어로 말하기, 땅콩 던지고 받아먹기, 선글라스 수집, 숨 멈추고 오래 있기, 아무도 본적이 없을 정도로 커다란 눈사람 만들기 등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데, 그중 하나였던 생쥐 사육이 끝나버렸을 때 남아있던 단 한 마리의 생쥐와 함께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공원에서 만난 소녀 페치카에게 사로잡힌 쥬제페. ‘사랑’에 빠진 것이다. 


“뭔가에 진심으로 사로잡히는 건 말야, 다들 말하는 것만큼 그렇게 어리석기만 한 짓은 아니란 생각이 들어. 물론, 그렇게 해서 하는 일들이 대부분은 시간 낭비에 우스운 짓들이지. 그래도 네가 진심으로 계속한다면 언젠가는 예기치 못한 데서 보람을 느낄지도 모르잖아?”

p.27


자신과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생쥐의 힘을 빌려 페치카에게 드리워진 그늘을 알아내고는 그녀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하는 쥬제페로서는 그동안 사로잡혔던 모든 일들이 그의 사랑에 도움이 된다. 자기 자신보다 더 소녀를 아끼고 사랑한 남자, ‘사로잡힌 남자’를 넘어 ‘아낌없이 주는 남자’라 불러도 좋을 정도다. 


“넌 바보야. 세상에서 제일가는 바보야.”

생쥐는 유리알 같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왜, 어쩌자고, 그런 일을 하는 거야?”

쥬제페는 새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조용히 웃었다.

“어쩔 수 없어. 난 어리석은, 사로잡힌 남자니까.”

p.85


사로잡힌다는 것. 확실히 어리석은 짓만은 아니리라. 무엇보다도 일생동안 뭔가에 완전하게 사로잡혀본 적은 있는가? 그런 것이 없다는 것도 어찌 보면 서글픈 일이 아닐까싶다. 자신의 어리석음을 인정하는 것 역시 인생에 있어 중요한 자세라고 생각된다. 중요한 건 바로 ‘진심’이니까. 쥬제페를 만나 참 따스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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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아내를 믿지 말라] 휴먼 코미디 미스터리 시트콤 | 장르소설 2019-04-0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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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네 아내를 믿지 말라

리저 러츠 저/김지현 역
김영사 | 201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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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시나리오 작가 출신이라서 그런지 리저 러츠(Lisa Lutz)의 ‘스펠만 가족’ 시리즈는 시종일관 유쾌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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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시나리오 작가 출신이라서 그런지 리저 러츠(Lisa Lutz)의 ‘스펠만 가족’ 시리즈는 시종일관 유쾌하기 그지없다. 시트콤을 보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미스터리가 동시에 몇 가지씩 포함되어 있어 코미디치고는 긴장감이 있다는 것도 즐거움을 더하는 요소다. 게다가 등장인물들을 통한 휴머니즘 또한 듬뿍 느낄 수 있는, 음식으로 치자면 균형 잡힌 한상 차림쯤 되겠다. [네 아내를 믿지 말라]는 [네 가족을 믿지 말라], [네 남자를 믿지 말라]에 이은 세 번째 작품이다. 


지난 이야기에 이어 감옥에 가는 대신 상담치료를 받게 된 이자벨은 당분간 스펠만사를 휴직하고 친구 밀로의 바 ‘철학자 클럽’에서 바텐더 알바를 하고 있다. 밀로의 지인에게서 수상쩍은 아내에 대한 수사 의뢰를 받고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으나 다른 미행자를 발견하고 여느 때처럼 호기심이 부쩍 커진다. 한편 레이는 점점 더 엽기적인 동생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오빠 데이비드도 뭔가 요상한 변화의 조짐을 보이는데, 자신의 앞가림이 더 급한 상황에서도 이자벨의 오지랖은 문어발처럼 이리저리 펼쳐지고야 만다. 협박과 협상이 일상화된 못 말리는 스펠만 가족.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딪치고 싸우면서도 꼭 필요한 순간 곁에 있어주는 사람은 역시 가족이다. 단 헨리는 예외적인 인물로 이쯤 되면 가족이나 마찬가지라고 본다.


그런데 귀여워야할 막내 레이가 얄밉기만 한 건 나만의 감정일까? 똑똑하고 반듯한 오빠와 재기발랄한 꼬마 동생 사이에서 청개구리 같은 모난 행동 뒤로 자신의 감정을 꾹꾹 눌러 담는 이자벨을 보며 부분적으로 일종의 동병상련을 느끼기 때문인지 몰라도 이번 작품에서는 조금 슬펐다. 불쌍한 이자벨... 왜 그러고 사나 싶기도 하지만, 그렇게밖에 표현이 안 되는 사람도 있다고 생각하면 언제쯤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 응원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여전히 좌충우돌 중인 스펠만 가족이기에 그 점이 바로 이 소설의 묘미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깔끔하게 결말이 나버리면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으니 말이다. 헨리와의 미묘한 관계 역시 로맨틱한 요소를 감칠 맛 있게 만드는 부분이다. 무수히 많은 전 남자친구들 사이에서 아직 공략하지 못한 남자, 늘 마음속에 어른거리고 있는 사람, 언제든 달려가도 순순히 문을 열어주는 남자, 온갖 부끄러운 민낯을 보이고 모조리 반대되는 성향을 지녔음에도 여전히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 이런 순정만화 같은 설정이야말로 묘한 설렘을 유발시키는 것이리라.


다음엔 [네 집사를 믿지 마라]로 이어지는데, 시리즈를 아직 다 챙겨 읽지 못한 주제이니 따질 입장은 아니지만 어찌하여 또 4권에서 번역서는 끊겨 있는 것인가? 검색해보니 분명히 “Spellman Six”가 있는데 말이다. 출판사가 ‘김영사’에서 ‘비채’로 넘어가서 그런가? 이미 기간이 너무 길어져서 재출간이 가능할지 모르겠는 시리즈가 된 것 같아 아쉽다. 어쨌든.


출판사 관계자 여러분, 시작했으면 끝까지 책임을 지시길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The Spellman Files (2007) 네 가족을 믿지 말라 (2008)

Curse of the Spellmans (2008) 네 남자를 믿지 말라 (2009)

Revenge of the Spellmans (2009) 네 아내를 믿지 말라 (2012)

The Spellmans Strike Again (2010) 네 집사를 믿지 마라 (2012)

Trail of the Spellmans (2012) ??

The Last Word, later published as "Spellman Six: The Next Generation" (2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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