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소확행을 찾아서
http://blog.yes24.com/yolleep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시오메
오늘 내가 행복한 이유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0월 스타지수 : 별2,544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테마도서
서평이벤트
나의 리뷰
일반도서
장르소설
일본원서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라플란드의밤 올리비에트뤽 북유럽스릴러 사미족 앙리픽미스터리 문학미스터리 고전미스터리 클래식미스터리 경감시리즈 서평이벤트
2021 / 07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나의 친구
최근 댓글
다른 언어를 하신다는 것이 매우 멋있.. 
리뷰 잘 봤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잘 보고 갑니다 
잘 보고 갑니다 
새로운 글
오늘 27 | 전체 25181
2017-08-07 개설

2021-07 의 전체보기
[陰日向に咲く] 소리나는 모래 위를 걷는 개 | 일본원서 2021-07-22 16:02
http://blog.yes24.com/document/14782536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소리나는 모래 위를 걷는 개

게키단 히토리 저/서혜영 역
이레 | 2009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사회의 주류 대열에서 벗어난 사람들이지만 서로에게 희망이 되어 주기도 하는 여섯 명의 인물을 통해 웃음과 눈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작품이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이 작품의 저자 게키단 히토리劇?ひとり는 일본의 희극 배우다. 드라마 ‘전차남’의 오타쿠 동료이자 영화 ‘골든슬럼버’의 주인공 친구 역이라면 좀 더 가깝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소설 데뷔작 [陰日向に?く]에는 코미디언답게 유머 넘치는 필체가 돋보이는 다섯 편의 작품들이 수록되어있다. 국내 출간도서의 제목은 마지막 작품을 표제작으로 해서 [소리나는 모래 위를 걷는 개]. 각각 별개의 이야기이기는 해도 다른 편에 등장하는 인물과 마주치는 부분이 교차되고 있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조다. 특히 미군을 후려갈긴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떠들고 다니는 아저씨야말로 전편에 등장하면서 눈도장을 찍고 가기 때문에 주의 깊게 따라가야 할 캐릭터다. 사회의 주류 대열에서 벗어난 사람들이지만 서로에게 희망이 되어 주기도 하는 여섯 명의 인물을 통해 웃음과 눈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작품이다.

 

01. 길 위의 생 道草
일에 치여 홈리스가 되기를 원하는 샐러리맨. 자유를 위해 지금껏 쌓아온 것을 저버린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마지막 남은 프라이드마저 외면해야만 하니까. 허기진 오타쿠 청년과의 충격적인 만남을 계기로 다시 제자리를 찾아간다.

 

02. 안녕하세요, 나의 아이돌 님 拜啓, 僕のアイドル?
아이돌 스타를 위해 자신의 모든 걸 바친 오타쿠 청년. 자신의 순정을 현실에서 이룰 수 없다면 아이돌에게 무조건적인 애정을 보내기로 결심하고 그녀를 띄우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하고 있다. 그게 진정한 팬의 역할이니까.

 

03. 핀트가 안 맞는 나 ピンボケな私
수명이 열여섯 장뿐인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카메라맨을 꿈꾸는 프리터. 아직 확신할 순 없지만. 우연히 친구를 통해 알게 된 대학생을 좋아하게 되었는데 그녀에게 닥친 현실은 너무 비참했다. 그러나 분연히 일어나 마지막 한 컷을 준비한다.

 

04. 신의 게임 Overrun
도박 빚 때문에 할머니를 속이려는 소심한 청년. 인생은 신이 던진 주사위에 따라 결정된다고 생각했는데, 도박이라는 주사위는 아무리 굴려도 더 큰 빚으로 돌아올 뿐이다. 결국 전화사기를 선택하지만, 양심의 가책이란 놈이 머리를 든다.

 

05. 소리나는 모래 위를 걷는 개 鳴き砂を?く犬
한 번 만난 남자를 찾아 무조건 도쿄로 상경해 거리를 헤매는 울보 아가씨와 팔리지 않는 콩트를 몇 년째 계속하고 있는 아사쿠사의 삼류 개그맨. 우여곡절 끝에 만남과 헤어짐이 반복되지만 결국 음지와 양지 사이에서도 꽃은 피어난다.

 

바보 같은 짓을 계속하는 주인공들이 한심하고 답답해서 가슴을 치고 싶을 정도였지만, 어쩐지 미워할 수 없는 그들에게 어느새 응원을 보내게 된다. 그래도 이겨낼 수 있을 거야. 궁지에서 잘 빠져나와야 할 텐데. 그 길로는 가지 말았으면 해. 등등 혼자소리를 해가며 읽고 있노라니 어느 사이엔가 나 자신에게 들려주는 격려의 말이 되어 돌아왔다. 누구나 있지 않은가. 어리석은 선택을 했던 때가. 멍청한 생각을 떠올렸던 순간이. 개개인은 외톨이지만 사회는 혼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주류가 아니면 어떠랴. 꽃은 양지만이 아니라 음지에서도 피어나는 것을. 이름 모를 꽃일지라도 아름답고 고귀한 생명임에는 다를 것이 없지 않은가.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한쪽 귀 토끼] 대저택의 비밀과 소녀들의 모험 | 일반도서 2021-07-18 16:56
http://blog.yes24.com/document/14764290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한쪽 귀 토끼

오오사키 코즈에 저/김수현 역
가야북스 | 2008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오래된 대저택에 내려오는 전설과 함께 모험에 나서는 두 소녀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로 골동품으로 가득한 비밀의 방을 함께 탐색하며 다니는 기분을 맛볼 수 있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서점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소설을 쓰게 되었다는 작가 ‘오오사키 코즈에大崎梢’의 대표작은 ‘명탐정 홈즈걸 시리즈(成風堂書店事件メモシリ?ズ)’라 하겠지만 국내에 처음 소개된 책은 [한쪽 귀 토끼片耳うさぎ]다. 오래된 대저택에 내려오는 전설과 함께 모험에 나서는 두 소녀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로 골동품으로 가득한 비밀의 방을 함께 탐색하며 다니는 기분을 맛볼 수 있는 작품이다. 표지만 봤을 때는 아동용 도서인가 싶었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미스터리는 흥미진진해진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할아버지의 시골 저택에서 살게 된 초등학교 6년생 나츠. 어느 날 부모님이 집을 비우게 되자 홀로 잠을 잘 생각에 불안한 마음을 가누지 못하는 걸 보고, 같은 반 친구 유타가 누나를 소개해준다. 활발하고 예쁜 중학생 사유리가 주말까지 며칠간을 함께 지내주기로 하는데, 호기심 많은 그녀는 첫날부터 나츠를 앞세워 저택 탐험에 나선다. 비밀계단을 찾아 천장에 올라간 두 소녀는 옛 사진을 발견하고, 이웃집 할머니에게서 조상에 얽힌 과거의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듣는다. 저택 주변을 배회하는 수상한 남자들에 대한 이야기도. 그리고 뭔가를 찾는 듯한 할아버지와 할머니. 도대체 이곳에는 과거의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이며, 현재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수시로 책의 첫 부분에 그려져 있는 ‘쿠라나미 저택의 겨냥도’를 찾아봐야하는 번거로움은 있었지만 복도를 따라 이어지는 일본식 방의 구조를 상상하노라면 고색창연한 이미지가 눈앞에 떠오르는 듯하다. 국화의 방, 소나무의 방, 단풍나무의 방, 벚꽃의 방, 모든 연회실의 미닫이문이 활짝 열리고 불빛이 휘황찬란하게 밝혀졌을 때와 모든 문이 굳게 닫힌 채 어두컴컴해진 저택의 모습은 전혀 다른 분위기일 것이다.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낯설기만 한 어린 나츠의 시선이 아니더라도 밤의 그늘진 저택은 으스스한 기분을 떨치기는 어려우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심하고 겁 많은 소녀 나츠는 스스로의 의지로 힘을 내어 한걸음 앞으로 나아간다.

 

쿠라나미 가계도의 복잡함 속에 막장 드라마적인 인간관계가 얽혀있으리라 짐작되는 가운데 역시나 숨겨진 진실은 그다지 놀라울 건 없었으나, 사건이 밝혀지며 드러난 인물에 대한 반전은 나름대로 신선했다. 오히려 제목으로 사용된 ‘한쪽 귀 토끼’에 대한 전설 쪽이 억지스러운 면이 있지만 작가가 준비한 미스터리의 열쇠로서 꼭 필요한 장치라는 걸 감안한다면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맹하고 어리게만 보이던 나츠가 적극적이고 영리한 소녀 사유리의 영향인지 예리한 추리능력을 보여주며 한층 성장한 모습에 ‘장하다’라고 칭찬이라도 해주고 싶어진다. 미스터리로서는 약간 미흡하기는 해도 한편의 어른 동화처럼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작품임에는 분명하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さがしもの] 이 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 | 일본원서 2021-07-15 18:50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4749519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이 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

가쿠타 미쓰요 저/민경욱 역
미디어2.0(media2.0) | 2007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유려한 글 솜씨로 공감도 높은 문장을 선보이는 저자의 탁월한 기량이 발휘된 작품집으로 책과 관련된 다양한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독서가로도 잘 알려진 소설가 가쿠타 미쓰요角田光代의 소설집 [이 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この本が、世界に存在することに]는 책을 소재로 한 9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본에서는 이후 수록작 중 하나인 [さがしもの]를 표제작으로 한 책으로도 출간되었다. 유려한 글 솜씨로 공감도 높은 문장을 선보이는 저자의 탁월한 기량이 발휘된 작품집으로 책과 관련된 다양한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잔잔한 일상의 이야기들이지만 강한 흡인력으로 독자를 이끄는 이유는 대부분의 경우가 남의 일 같지 않다는 데 있다. 언젠가 경험한 것 같은 느낌들이 문자로 생생하게 살아있다는 건 상당히 매력적이지 않을 수가 없다.

 

01. 여행하는 책 旅する本
대학 시절 고서점에 팔았던 책을 여행지에서 만났다. 그것도 두 번이나. 세계 어느 나라에나 고서점은 있다. 그러나 그곳에서 나의 흔적이 남아있는 바로 그 책을 발견한다는 건 대단한 인연이라 생각되는데,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여행하는 책과 더불어 지난날의 나를 만나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02. 누군가 だれか
연인과의 여행 중 이국의 외딴섬에서 말라리아에 걸렸다. 구토와 설사를 반복하면서 자리보전하고 있던 중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묵고 있는 방갈로에 여행객들이 두고 간 책을 읽는 것 뿐. 문자를 따라가는 동안 그 문고본을 낯선 나라에까지 가져 온 누군가에 대해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03. 편지 手紙
연인과 다투는 바람에 모처럼의 온천 여행을 홀로 하게 되었다. 하릴없이 여관방에서 시간을 보내던 중 책상서랍 안에서 발견한 시집에 편지가 꽂혀있었다. 호기심에 펼쳐본 편지의 내용은 연인에게 보내는 이별편지였다. 어쩐지 자신의 상황과 겹쳐지는 문구에 행복은 사사로운 일상에 있다는 걸 깨닫는다.

04. 그와 나의 책장 彼と私の本棚
그와 내가 서로의 집에서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잡다한 책이 마구잡이로 꽂혀있는 형태가 묘하게 닮아있는 책장이었다. 언제까지나 계속될 줄 알았던 동거생활이 끝났을 때, 함께 장만한 책장에서 책을 분리하며 더 큰 슬픔이 밀려왔다. 추억이 가득한 책들, 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책장을 사야할 때다.

05. 불행의 씨앗 不幸の種
대학에 진학하며 싱글라이프를 시작했다. 친구도 사귀고 애인도 생겼는데, 그 모든 즐거운 시간이 실연과 함께 한순간에 재앙의 시기로 바뀌어버렸다. 계속되는 불행에 점쟁이를 찾아갔더니 집안에 불행의 씨앗이 존재한다고 한다. 혹시 전 애인이 잠 못 드는 밤이면 읽고 있던 낡은 책이 아닐까?

06. 서랍 속 引き出しの?
십대까지 남자를 모르고 살았는데 대학에 진학하며 오히려 남자를 거절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다 고서점가에 ‘전설의 헌책’이 돌아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속지에 문구를 기록하는 사람들. 만일 그 책이 손에 들어온다면 무엇을 쓸 것인가? 이제부터라도 내 기억의 서랍을 채워야겠다고 생각했다.

 

それ、書いてあるのって、いろんな人の記憶じゃないかな。一番大切な記憶かもしれないし、もしくは、一番最初の記憶かもしれない。もしくは、その人が一番?たされていたときの記憶とか。
거기 쓰여 있는 건 여러 사람들의 기억이지 않을까? 가장 소중한 기억일 수도 있고 아니면 맨 첫 번째 기억일 수도 있고, 아니면 그 사람이 제일 뿌듯했을 때의 기억이라던가.
p.130 <引き出しの?> 中

 

곰곰이 생각해봤다. 가장 최초의 기억, 가장 소중한 기억, 가장 뿌듯했던 기억에 대한 질문에 나라면 뭐라 답할 수 있을 것인가? 내 기억의 서랍 속에는 무엇이 들어있는가? 어쩐지 어려운 숙제를 받은 기분이었다. 최초의 기억조차 희미하기만 한데 하물며 강하게 남아있는 기억이란 행복하고 기뻤던 일보다는 당황스러운 실수나 안타까웠던 순간 쪽이 더 많은 것 같다. 이렇다 할 기억이 없다면 지금부터 만들어 가면 된다는 소설 속 주인공은 아직 20대. 뭔가 서글픈 생각이 드는 이 기분... 그리하여, 문득 생각이 날 때마다 기억의 서랍을 조금씩 뒤지는 중이다.

 

07. 미쓰자와 서점 ミツザワ書店
어쩌다보니 공모전에서 상을 받고 소설가로 데뷔했다. 소감을 질문 받았을 때 불쑥 머리에 떠오른 건 고향 동네의 미쓰자와 서점이었다. 생각해보면 소설을 쓰게 된 계기는 고등학생 시절 딱 한번 훔친 책에 있었다. 뒤늦게 찾아간 그 서점의 주인 할머니는 이제 안계시지만 새로운 용기를 얻었다.

08. 찾아야 하는 것 さがしもの
여명이 얼마 남지 않은 할머니가 어떤 책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하셨다. 하지만 대형서점엘 가도 없을뿐더러 책의 존재를 아는 사람도 드문 절판된 서적이었다. 시간만 나면 헌책방까지 돌아다녔으나 그러는 동안 할머니는 돌아가시고 말았다. 어쩌면 자신이 나아갈 방향은 그때 정해진 걸지도 모른다.

09. 첫 밸런타인데이 初バレンタイン
대학에 들어가 연하의 애인이 생겼다. 즉 처음으로 당당하게 밸런타인 초콜릿을 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혼잡함 속에 미처 초콜릿을 준비하지 못하고 대신 책 한권만을 선물했다. 특별한 뭔가를 전하고 싶은 마음은 통하지 않았던 걸까.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의 감상을 공유하고 싶었는데...

 

できごとより考えのほうがこわい。それで、できるだけ考えないようにする。目先のことをひとつずつ片ずけていくようにする。そうすると、いつのまにかできごとは終わり、去って、記憶の底に沈澱している。
일어날 일보다 그걸 생각하는 쪽이 더 무섭다. 그래서 되도록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눈앞의 일을 하나씩 정리해가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일은 끝나고 사라져서 기억의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다.
p.192 <さがしもの> 中

 

요즘의 나에게 가장 공감이 가는 구절이었다. 죽음이 무서웠냐는 손녀의 질문에 할머니 유령은 죽는다는 자체보다는 그 순간을 생각하는 쪽이 훨씬 무섭다고 대답한다. 누구나에게 온다. 소중한 누군가와 이별하는 순간이. 하지만 미리 상상해서 괴로워할 필요는 없다. 그건 상상한다고 그대로 벌어지는 일이 아니니까. 불안해질 때마다 자신에게 들려주면 조금은 마음이 가라앉는다. 어째서 아홉 작품 중 처음도 끝도 아닌 <さがしもの찾아야 하는 것>를 표제작으로 했는지 알 것 같다. 책을 사랑하는 마음을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다는 메시지가 가장 명확하게 드러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리라. 책 한권이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키기도 한다지 않는가. 살아가는 동안 그런 운명 같은 책을 만나는 것도 행운일 것이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대정전의 밤에] 하룻밤의 옴니버스 러브스토리 | 일반도서 2021-07-09 20:35
http://blog.yes24.com/document/14700796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대정전의 밤에

미나모토 다카시 저/정윤아 역
문학수첩 | 2006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크리스마스이브에 발생한 도시의 대정전. 사람들이 특별한 날의 즐거운 시간을 계획하고 있는 저녁부터 다음날 새벽까지의 단 하룻밤 동안 갑작스런 상황이 가져온 기적 같은 이야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보통 영화를 소설로 옮겨 출간되는 경우 영상에 비해 글로 읽는 재미가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 작품, 미나모토 다카시源孝志 감독의 [대정전의 밤에大停電の夜に]는 책으로도 완성도가 높다. 영화와 소설이 동시에 기획 진행되었기 때문일까? 무엇보다 즐거운 점은 각 인물들의 에피소드가 모두 머릿속에서 영상으로 펼쳐진다는 것이다. 영화에 대한 정보가 입력되지 않은 상태에서 읽은 것도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상상 속에서는 개인의 기호에 맞는 모습으로 인물들이 살아나니까 말이다. 일본판 <러브 액츄얼리> 혹은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이라 불리는 이 작품은 2003년에 발생한 ‘뉴욕 대정전’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감독의 오리지널 창작물이라고 한다. 크리스마스이브에 발생한 도시의 대정전. 사람들이 특별한 날의 즐거운 시간을 계획하고 있는 저녁부터 다음날 새벽까지의 단 하룻밤 동안 갑작스런 상황이 가져온 기적 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크리스마스이브, 인공위성을 관찰하던 소년 쇼타는 이상한 현상을 발견한다. 일명 'GOD'라고 불리는 인공위성이 수명이 다하여 떨어지는데, 신비한 힘에 밀려난 인공위성은 방향을 바꾸고, 그 파편의 추락은 도쿄 대정전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가져온다. 일제히 불빛이 사라진 거대 도시 도쿄. 전화도 불통이고 지하철도 멈추었다. 신호등이 꺼져 도로는 혼란에 휩싸였다.
-출판사 제공

 

도시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할아버지 생신 축하연에 모이려는 가족들, 형무소에서 갓 출소한 전 조폭과 출산이 임박한 여자, 병원에 입원 중인 노인과 유방암 수술을 앞둔 모델, 갈등에 휩싸인 샐러리맨과 방황 중인 아내, 불륜 상대에게 차인 여자, 옛사랑을 기다리는 재즈 연주자, 희망의 양초를 파는 아가씨, 일본호텔에서 연수중인 중국인 청년, 모두가 가슴속에 사연 하나쯤은 묻어둔 채 살고 있다. 평소와 같은 날이었다면 걸어둔 자물쇠는 풀리지 않은 채 지나가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상이 불빛 한 점 없는 암흑의 도시로 변한 순간 사람들 마음 속 불씨에는 자그마한 촛불이 켜지기 시작했다. 짧은 시간 동안 우연이 남발하는 와중에, 일생일대 가장 긴 시간을 보낸 사람들.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날이 점차 밝아지듯이 옹이진 매듭도 매끄럽게 풀려나간다. 희망의 촛불처럼 사랑을 담고. “Love & Peace” 모든 러브스토리가 그렇듯이 안타까움도 슬픔도 즐거움도 있지만, 순리대로 나아가는 결말이 좋았다. 배경으로 흐르는 음악 “My Foolish Heart”도. 


<등장인물 소개>
기도 신이치: 재즈 바를 경영하며 옛사랑을 기다린다.
사에키 료타로: 아내와 애인 사이에 갈등하는 샐러리맨.
사에키 시즈에: 바람난 남편과 옛 연인 사이에 흔들리고 있다.
오도리 긴지: 교도소에서 출소해 옛 여자를 찾아간다.
스기타 레이코: 결혼해서 둘째아이를 임신 중이다.
구사노 미스즈: 애인 료타로에게서 이별을 통보받았다.
이동동: 상해에 연인을 두고 일본에 연수차 와 있다.
다자와 쇼타: 인공위성 마니아인 중학생. 마이코를 만난다.
가지하라 마이코: 유방암 수술을 앞두고 생과 사를 고민한다.
가노 노조미: 수제양초 가게 주인. 재즈 바의 기도에게 관심이 있다.
구니사키 사요코: 남편과 결혼 전 과거가 있다.
구니사키 기이치: 자동차 엔지니어. 아내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
사에키 슈헤이: 료타로의 아버지. 시한부로 투병 중이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卵の緖] 세오마이코의 가족 이야기 | 일본원서 2021-07-06 20:58
http://blog.yes24.com/document/14685670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직수입일서]卵の緖

瀨尾 まいこ 저
新潮社 | 2007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마음이 따사로워지는 가족 이야기 두 편. 결국 중요한 건 탯줄이나 핏줄이 아니라 함께 나눈 마음의 끈이 아닐까.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저자 ‘세오 마이코?尾まいこ’를 알게 된 건 [행복한 식탁]이다. 그것도 원래는 영화를 먼저 보았지만 추후에 읽은 소설 역시 재미있었다. 이 책의 표제작인 [卵の緖생명의 끈]으로 2001년 봇짱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고 하는데, 분량이 짧아서 또 하나의 중편 [7's blood나나의 핏줄]과 함께 두 개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가정의 달 5월에 더욱 잘 어울리는 가족 이야기 두 편, 때마침 마음이 따사로워지는 책을 만날 수 있었다.

 

<卵の緖생명의 끈>
자신이 버려진 아이가 아닐까 의심하는 이쿠오育生. 학교에서 알게 된 탯줄을 보여 달라고 했지만 엄마는 달걀 껍데기를 보여주면서 알로 낳았다고 말한다. 초등학교 5학년에게 먹힐 소리는 아니지만 이쿠오는 그냥 넘어가기로 한다. 뭐 엄마가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하고 있음을 알고 있으니까. 등교거부 친구와 가까워지고 엄마의 애인과도 친해지면서 이쿠오의 내면은 한층 성장해간다.

 

そして、親子の絆はへその緖でも卵の殼でもないこともわかった。それはもっと、?みどころがなくてとても確かなもの。だいたい大切なものはみんなそうだ。
그리고 부모 자식 간의 인연은 탯줄도 달걀껍데기도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그건 뭔가 손에 잡히지 않는, 그러나 훨씬 더 확실한, 어떤 것이다. 대체로 중요한 것들은 다 그렇다.

 

<7's blood나나의 핏줄>
고교 3년생 나나코七子에게는 초등학교 4년생 나나오七生라는 이복동생이 있다. 아빠의 애인에게서 태어난 아들이다. 아빠가 돌아가시고 나나오의 엄마가 형무소에 가게 되자 엄마는 나나오를 집으로 불러들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병원에 입원하고 말았다. 처음에는 서먹했던 사이였지만 둘만의 생활 속에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생기고, 남매는 조금씩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 보인다. 


'賴る'というのはこんなにも幸せな感覺を持つものだったのだろうか。何も自分で決めなくていい、ただ、手の引っ張られるほうに足を進めればいい。すべてを投げ出して無防備でいられる安心感。心の中で何かがすとんと落ちてしまうような心地よさ。私はすべてを七生の手にゆだねていた。ただ、わたしが心を任せている手は、私の手より少し小さい。
'의지한다'는 것이 이토록 행복한 감각을 갖는 것일까. 아무것도 스스로 결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손이 이끌리는 대로 발길을 옮기면 된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무방비로 있을 수 있는 안심감. 마음속에서 무엇인가가 툭 떨어져 나간 듯한 기분. 나는 나나오의 손에 완전히 자신을 내맡기고 있었다. 다만 내가 마음을 맡기고 있는 손은 나의 손보다 조금 작다.

 

결국 중요한 건 탯줄이나 핏줄이 아니라 함께 나눈 마음의 끈이 아닐까. 오랜 시간이 아니더라도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받아들임으로써 이어지는 끈의 강도는 강해지는 것이다. 별다른 사건사고도 없이 잔잔한 일상의 이야기만으로도 감정의 파문을 일으키는 작가의 필력이 느껴지는 작품들이었다. 따스한 온기 속에 어쩐지 애수가 깃들어 있지만 그래도 희망의 빛이 비치는 작품세계로 인해 일본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중 한 명이라는 세오 마이코는 2005년 [행복한 식탁]으로 요시카와에이지문학상 신인상을, 2008년에 [도무라 반점의 형제들]로 쓰보타죠지문학상을, 2019년 [그리고 바통은 넘겨졌다]로 일본 서점대상을 수상한 경력만 봐도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1 2 3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