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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남자를 믿지 말라] 유쾌한 가족탐정극, 그 두 번째 | 장르소설 2018-07-09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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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네 남자를 믿지 말라

리저 러츠 저/김이선 역
김영사 | 200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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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이색가족 스펠만 가족이기에 가능한 각종 에피소드가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만드는 즐거운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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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가족탐정극 <네 가족을 믿지 말라>를 잇는 리저 러츠의 작품으로 이번에 믿지 말아야 할 사람은 ‘남자’다. 새로 이사를 온 옆집남자. 훌륭한 외모에 완벽한 매너를 지녔으나 어쩐지 그가 수상하다. 스펠만 사립탐정 사무소의 중심인물인 큰딸 이자벨의 시점에서 벌어지는 한바탕 활극에는 웃음과 감동이 함께 한다. 엉뚱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이색가족 스펠만 가족이기에 가능한 각종 에피소드가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만드는 즐거운 소설이다. 미스터리라기엔 너무 가볍고 로맨스라기엔 조금 미묘하지만 이 모든 요소를 적절히 혼합해 따스한 온기를 전한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만족도가 높다. 기분 좋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 한 편을 본 것 같은 느낌이다. 보통 속편에는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스펠만 가족 시리즈’는 이 두 번째 이야기를 통해 국내에 번역된 네 편의 작품 모두 읽어도 좋을 것 같다는 기대감을 갖게 되었다.

 

이웃집 남자에게 관심이 생긴 이자벨은 늘 그랬듯이 열한 번째 남자친구 리스트에 올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 뒷조사를 시작하는데 수상한 점이 여럿 감지된다. 무엇보다 이름이 흔하디흔한 ‘존 브라운’이라는 것. 뭔가 냄새가 난다고 생각한 이자벨은 줄기차게 그를 쫓고, 썸으로 시작한 관계는 급기야 접근금지령을 받기에 이른다. 몇 번이나 체포를 당하고도 포기하지 않는 이자벨로 인해 드러나는 진실은 의외의 방향으로 전환된다. 만나면 아옹다옹하고 서로에게 협박과 거래를 일삼는 괴짜 가족이지만 애정을 바탕으로 한 응원 덕분에 비행청소년이었던 이자벨에게 개과천선의 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동생 레이를 통해 경찰인 헨리와도 더욱 가까워지는데, 헨리라는 남자는 스펠만 가족의 부족한 면모를 모두 지닌 인물이기에 이 커플 정말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좌충우돌 사건사고를 따라가다 보면 스펠만가 사람들을 미워하려야 미워할 수가 없고 떼어내고자 해도 자꾸만 찾아가게 되는 헨리의 입장을 십분 이해하고도 남는다.

 

#1. 네 가족을 믿지 말라 The Spellman Files
#2. 네 남자를 믿지 말라 Curse of the Spellmans
#3. 네 아내를 믿지 말라 Revenge of the Spellmans
#4. 네 집사를 믿지 말라 The Spellmans Strike Again

 

스펠만가의 파일, 스펠만가의 폐해, 스펠만가의 보복, 스펠만가의 스트라이크로 이어지는 각종 골칫거리를 안고 사는 스펠만가의 이야기.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그리고 나면 내 가족에 대한 애정이 한층 깊어져있음을 발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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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의 바보] 종말이 온다 해도 삶은 계속된다. | 일반도서 2018-07-0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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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종말의 바보

이사카 고타로저/김선영 역
현대문학 | 2015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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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이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소재임에는 분명한 것 같은데, 별다를 것 없는 설정이라도 이사카 코타로의 손에서는 그만의 색깔로 다채롭게 채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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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종말 또는 세계의 종말에 대한 가설은 수많은 영화와 소설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이론이다. 그러고 보면 종말이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소재임에는 분명한 것 같은데, 별다를 것 없는 설정이라도 이사카 코타로의 손에서는 그만의 색깔로 다채롭게 채색된다. 지구의 종말까지 앞으로 3년이 남은 시점을 배경으로 한 연작소설집 [종말의 바보]는 일본 센다이 북부에 자리한 아파트 단지 ‘힐즈 타운’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화자가 되어 엮어가는 여덟 편의 이야기다.

 

8년 후에 소행성과 충돌하여 지구가 멸망한다는 뉴스를 들으면 기분이 어떨까? 전 인류가 다함께 죽는다는 건 무섭지 않다. 아쉬울 것도 없을 것 같다. 문제는 누구는 살고 누구는 죽는다는 전제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면 가슴이 아프겠지만 그보다 가장 두려운 상황은 나만 살아남는 것이다. 그런데 이 작품의 주인공들은 대혼란 속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사람들이다. 아직 멸망한 것도 아니고 100%라는 확신도 없을 텐데 종말이라는 뉴스를 접한 순간부터 이미 세계는 공황에 빠진다. 폭동, 살인, 방화, 강도, 사기 등의 범죄가 만연하고 공포를 이겨내지 못한 사람들은 자살을 선택한다. 어차피 죽고 사라져 버릴 것이라는 생각에 누구도 일을 하지 않으려 한다. 음식도 생활용품도 생산이 되지 않아 일상이 엉망이 되어버린다면 살아도 사는 게 아니리라. 세상이 멸망한다는 소식이 발표된 지 5년이 지나자 사회의 분위기는 어느 정도 차분해지고 사람들 또한 담담해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종말이 가까워서야 자신이 규정한 잣대에서 벗어나 딸과 화해하는 아버지 [종말의 바보 FOOL]. 3년밖에 살지 못한다면 아이를 낳아도 될는지, 어려운 결정을 내린 우유부단한 남편에게 비춘 빛 [태양의 딱지 SEAL]. 무책임한 언론의 집요함에 여동생을 잃은 형제의 복수 인질극 [농성의 맥주 BEER]. 부모가 자살하고 남겨진 소녀가 살아가기 위해 세운 목표 그리고 실행하기 [동면의 소녀 GIRL]. 온갖 소동이 일어나는 상황에서도 묵묵히 운동에 집중하는 사나이들 [강철의 울 WOOL]. 아내를 지키지 못한 남자와 별을 사랑하는 남자가 나누는 이야기 [천체의 돛배 YAWL]. 연기자 지망생이 손녀, 언니, 엄마, 연인의 역할을 하며 깨닫는 가족이라는 유대감 [연극의 노 OAR]. 지구의 마지막을 보겠다며 옥상에 망루를 만드는 괴짜 아버지를 둔 비디오 가게 점장의 가족에 대한 애틋함 [심해의 지주 POLE].

 

각각의 개성을 지닌 사람들은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른 삶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 범상치 않은 일상 속에서도 작가는 위기를 대하는 자세에 대한 일침을 잊지 않는다. 무엇보다 요즘 우리사회에도 만연해 있는 현실인 언론 피해에 대한 지적에 공감한다.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기도 하고 2차 피해자가 발생하기도 하는 무분별한 언론의 행위를 누구도 책임을 지려하지 않는 가운데 보상할 길 없는 비극은 발생한다. 또한 통제력을 잃은 사회는 온갖 범죄와 거짓 소문에 무방비한 사태를 야기한다. 가장 한심한 경우는 ‘노아의 방주’에 현혹되는 사람들이다. 기하학적인 인구가 분포하고 있는 이 넓은 지구 땅에서 누가 누구를 선택한단 말인가. 그야말로 사기꾼이 득실거릴 게 불 보듯 뻔하다. 그렇게도 살아남고 싶은 걸까? 영화 [설국열차]를 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저 아이들의 어깨에 지워진 짐을 어쩐단 말인가. 나는 그들이 되고 싶지 않다고. 그러나 마지막이 닥치기 전에 미리 포기할 필요는 없다. 단 하루라 하더라도 살아 있는 한 열심히 살아야하지 않겠는가.

 

“소행성이 떨어지든 안 떨어지든, 세상은 끝날 거야. 모두가 진짜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밖에 달리 생각할 수가 없어.”

 

사람의 기분이 소행성의 궤도를 바꾸지는 않겠지만 어떤 비참한 상황이라도 사람은 살아가는 게 옳다. 희망을 버린 순간 삶은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다. 살아있는 이 순간만큼은 풍요롭게 보낼 수 있도록 힘을 내라는 거겠지 생각하며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광대한 우주를 떠도는 무수히 많은 행성 중에 지구라는 별이 있어 그 안에서 나라는 존재가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레 경이롭게 다가온다. 그렇게 생각하니 억겁의 시간 속에 짧은 한세상을 거쳐 갈 뿐인 삶을 아등바등 부대끼며 살 필요가 있겠는가 싶기도 하다. 아끼고 사랑하며 살기도 바쁜 인생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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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좋아했던 것] 우리의 만남은 ‘기적’이었다 | 일반도서 2018-07-0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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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가 좋아했던 것

미야모토 테루 저/양억관 역
작가정신 | 2007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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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소설이지만 지금 읽어도 세련되고 산뜻한 느낌이다. 담담하고 간결한 문체에 감수성이 더해지며 청춘의 로망을 만족시켜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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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학을 잘 아는 엄마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하나라고 알려준 미야모토 테루. 그래서 늘 궁금했던 터였다. 처음 몇 장을 넘기면서는 이런 진부한 연애 이야기 뭐가 그리 좋다는 걸까, 엄마가 좋아하는 장르는 추리나 순수문학 쪽인 줄 알았는데 실은 로맨스를 좋아하는 거였어? 라고 생각했다. 특히 바에서 처음 만난 여자들에게 속아 넘어가고 갑자기 아파트에 쳐들어온 그녀들에게 쩔쩔매는 남자들이라니. 여자들의 짐으로 가득 차 버린 아파트, 자신들의 방도 내주고 공동 거실에도 공간을 나누는 커튼을 치고... 나 같으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에 화가 났다. 하지만 이들이 함께 생활하며 이어지는 전개에 단순한 연애이야기만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되곤 작가가 써내려가는 언어의 마력에 빠져들었다. 원어로 읽는 엄마에겐 더 좋은 느낌이었겠지 싶다.

 

조명 디자이너 요시, 곤충 전문 카메라맨 '당나귀', 회사원 아이코, 미용사 요코. 이들 네 남녀가 우연한 계기로 한 집에 살게 되는데 요시는 아이코와, 당나귀는 요코와 자연스럽게 커플을 이룬다. 직업도 성격도 취미도 다른 네 사람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곤경에 처한 이웃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그들을 위한 일을 즐긴다는 것. 불량 청소년이 사회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도록 돈을 모으고, 요코의 빚을 갚아주고, 불안신경증을 앓는 아이코가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입시를 준비할 수 있게 도와주는 등 그들의 공동생활은 훈훈하게 흘러간다. 하지만 그 모든 일에 필요한 것은 돈. 저금은 바닥이 나고 빚더미에 올라앉으면서도 서로의 꿈과 행복을 위해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좋은 일도 현실의 어려움과 부딪히면 변질되는 법. 각자가 점차 지쳐갈 즈음, 공동생활에 종지부를 찍을 날이 다가온다. 그래도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것’은 정말 의미 있는 일이었고 그때의 따뜻했던 기억은 영원히 가슴 깊이 간직되어 삶이 어려울 때마다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믿는다.

 

1997년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어 큰 사랑을 받았다고 하는데 오래 전 소설이지만 지금 읽어도 세련되고 산뜻한 느낌이다. 담담하고 간결한 문체에 감수성이 더해지며 청춘의 로망을 만족시켜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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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늘 Girl이고 싶은 것이 여자의 마음 | 일반도서 2018-07-0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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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오쿠다 히데오 저/임희선 역
북스토리 | 2014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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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집을 읽으면서 퇴물 취급에 열 받고 갈등을 겪는 여주인공들에게 어느새 감정이입이 되어 응원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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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 발랄한 '엽기 정신과 의사' 이라부를 탄생시킨 「공중그네」의 저자 오쿠다 히데오. 늘 유쾌한 작품을 쓸 거라는 이미지를 깨고 사회의 그늘에 내재된 아픔과 부조리를 예리한 시선으로 조명한 작품들을 출간하며 놀라운 필력을 보여준 작가이다. 그런데 이 소설은 내게 또 다른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남자가 이 정도로 여자들의 속마음을 파악하고 있다니... 에피소드들이 마치 나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내가 겪었던 심경을 대변해주는 듯해 무척 흥미로웠다. 20대 시절엔 몰랐다, 영원히 걸(Girl)이고 싶은 여자들의 마음을. 걸에서 졸업을 해야 할 시기도 한참이 지났지만 이제는 그런 마음이 할머니가 되어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집을 읽으면서 퇴물 취급에 열 받고 갈등을 겪는 여주인공들에게 어느새 감정이입이 되어 응원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아닌 척하고 다른 척해 봐도 어쩔 수 없는 여성인 것을...


띠동갑
신입사원의 개인지도를 맡게 된 경력 여사원 고사카 요코. ‘지도사원제도’ 참 고리타분하고 귀찮은 일을 맡게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그녀가 담당하게 된 신입은 잘생기고 성실한 타입의 킹카. 띠동갑의 연하남이지만 자꾸만 신경이 쓰이는 마음은 뭘까. 추한 노처녀 고참은 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쿨한 여성의 품위를 지키기가 쉽지만은 않다. 괜찮아 요코! 자신감을 가져!

 

히로
능력 있는 여성 다케다 세이코는 큰 부동산 회사 영업과 과장 자리에 오른다. 파격적인 승진에 기쁘지만 처음 해보는 리더의 위치에 부담감도 크다. 직원들은 맘에 들지만 선배가 되는 남자 계장만은 어딘지 불편하다. 업무를 진행시키며 드러나는 남자의 권위의식, 세이코는 크게 뒤통수를 맞고 주저앉을 뻔 하지만 분연히 일어서 맞선다. 그녀에겐 남녀 차별적인 사고와는 동떨어진 영원한 내편, 남편 히로가 있었으니까.

 


광고대리점에서 근무하는 다키가와 유키코는 타고난 미모로 인해 아쉬움이라고는 모르고 살아온 여자. 뭘 입어도 예쁘고 늘 주변에는 돌아보는 사람들, 알아주는 회사, 창창한 미래가 활짝 열려있다고 믿어왔다. 어느새 10년이 지난 지금 한창 나이의 여직원들에게 밀리는 현실에 적응하기가 힘들다. 동경하던 선배는 40이 되어도 걸처럼 꾸미고 젊은이들과 어울리는데 주저함이 없다. 하지만 그녀에 대한 주변 반응을 알게 되곤 착잡해진다. 그게 어떻다고? 인생은 즐거워야지!

 

아파트
유명한 생명보험회사에서 홍보과에 근무하는 이시하라 유카리는 10년간 혼자 살아왔지만 아파트 구입에 대해 고민해 본적은 없었다. 내 집이 있으면 싱글로 굳어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하지만 친한 친구가 아파트를 장만하자 생각이 달라진다. 아파트 장만 프로젝트를 결심한 순간 회사에 대한 자세가 달라짐을 자각한다. 할 말 못하고 유순한 남자 사원들이 답답했는데 이젠 자신도 목이 잘릴까 전전긍긍하고 있다니. 그래도 할 말 못하고 살순 없다!

 

워킹맘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일하는 히라이 다카코는 이혼 후 아이와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는 총무부에서 3년간 근무하다 다시 영업부로 복직한다. 원래 활발하고 적극적인 성격이라 영업부의 일이 적성에 맞았던 터라 의욕이 불타오르지만 아직 어린 아이를 돌보며 업무량이 많은 영업부 일을 병행하기가 쉽지 않다. 모처럼 능력을 발휘할 기획이 통과되었는데 협력부서의 커리어 우먼에게 주도권을 빼앗겨버리고 우울해지지만 사랑하는 아이의 응원을 받고 힘을 낸다. 같은 여자라는 입장에서 보면 좀 너그러워질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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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갓] 꿈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에서 생긴 일 | 일반도서 2018-07-01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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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 마이 갓 1

아사다 지로 저/양윤옥 역
디앤씨미디어(D&C미디어)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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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내몰린 세 남녀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에서 모든 걸 걸고 일확천금을 노리면서 벌어지는 기막힌 인생 역전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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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 세운 꿈의 도시 라스베이거스. 밤이면 불야성을 이루고 카지노에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든다. 그중에는 한방 인생역전을 노리는 사람들도 많다. 아사다 지로의 장편소설 [오 마이 갓]은 벼랑 끝에 내몰린 세 남녀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에서 모든 걸 걸고 일확천금을 노리면서 벌어지는 기막힌 인생 역전을 그리고 있다. 서글픈 삶의 궤적을 희극적으로 묘사하는 작가의 필력을 실컷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도박이나 내기를 좋아하지 않는 관계로 라스베이거스는 별 관심이 안가는 곳이었으나 책을 읽다보니 화려함의 극치를 달리는 도시의 전경이 궁금해지기도 한다.

 

결코 꿈이 아닌, 그러나 꿈같은 야경이 눈 아래 펼쳐져 있었다. 룩소르 호텔의 피라미드는 세계 최고의 전자 빔을 그 꼭대기에서 밤하늘을 향해 쏘아 올렸다. 발밑 바로 아래는 조명으로 단장한 중세의 거대한 성 엑스칼리버 호텔이고, 그 너머로 뉴욕 뉴욕 호텔의 마천루, 그 자유의 여신상으로부터 블루버드를 건너 맞은편 MGM 그랜드 호텔의 초록빛 네온 아래에는 황금사자상이 달을 향해 짖고 있다. 하얀 벽의 전당 몬테카를로 호텔, 코모 호숫가에 우뚝한 벨라조 호텔, 에펠탑과 개선문이 번쩍이는 파리 호텔. 그리고 라스베이거스의 왕자 시저스 팰리스 호텔. 관록이 깃든 핑크빛 플라밍고 힐튼 호텔. 미라지 호텔의 엔트런스에는 인공건축물이라는 게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화산이 새빨간 불길을 쏟아내고 있었다. p.96

 

룰렛, 블랙잭, 슬롯머신. 쉬지 않고 돌아가는 카지노의 세계에 세 남녀가 한 자리에 모였다. ‘오마에 고’. 나이 45세. 남자. 미혼. 국적 일본. 그가 젊어 보이는 비결은 직업적, 가정적 스트레스가 없는 ‘바보’ 라는 것. 그런 까닭으로 동업자에게 배신당하고 빚더미에 올라앉자 도망치듯 라스베이거스로 튕겨 나왔다. ‘카지노 리사’. 32세. 여자. 미혼. 국적 일본. 일본의 황금기에 태어난 슈퍼 캐리어 우먼이었으나 라스베이거스라는 신천지를 여행하던 중 돌연 폭발해 눌러 앉은 지 한 달 만에 거리의 매춘부가 되어버렸다. ‘존 킹슬레이’.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 사이. 남자. 이혼. 국적 미국. 베트남 전쟁에 참전, ‘불사신의 리틀 존’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훈장까지 탔지만 귀국 후 술주정뱅이에 오갈 곳 없는 최악의 아버지로 전락하자 아이들에게 누를 끼치지는 말아야겠다는 심정으로 라스베이거스를 찾았다.

 

저마다의 사연으로 인생 최악의 국면에 내몰린 세 사람은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은 호텔 '발리하이 카지노 & 리조트'로 향한다. 하필이면 그 넓은 자리를 두고 나란히 붙어 앉은 세 남녀. 눈에 불을 켜고 서로를 견제하며 게임을 진행하고 있다. 잠시 자리를 비운 오마에 고의 머신에 존 킹슬레이가 돈을 넣고 카지노 리사가 레버를 당겼는데, ‘오 마이 갓!’ 잭팟이 터졌다. 무려 5,400만 달러의 상금. 그러나 서로가 자신이 주인이라고 주장하고 카지노 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좀처럼 나오지 않는 이 행운을 차지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난리법석이 난 이곳에 여배우 버지니아 힐로 추정되는 노부인, 로버트 드 니로를 닮은 총지배인, 말론 브란도와 알 파치노를 닮은 마피아 출신 부자와 노인이 된 패밀리의 일원들, 우아한 용모를 지닌 아랍 베드윈 제국의 실권자 페라 전하가 등장하며 사태는 점점 꼬여만 간다.

 

어느 날인가 숨을 거둘 때, “디스 이즈 굿 잡”이라는 한 마디를 스스로에게 들려주고 싶다고 오마에는 생각했다. 굿 잡을 이루기 위한 용기와 투지를 자신은 완전히 잊고 있었던 것이다. p. 256

 

라스베가스의 사막 한가운데 플라밍고라는 호텔을 지으며 꾸었던 벅시의 꿈은 수많은 사람들을 위한 불빛이 되어 퍼져가고 있다. 그러나 쉽게 얻은 돈은 쉽게 사라지듯이 불확실한 행운을 바라며 인생을 낭비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행운은 그만큼의 불행을 가져온다고 하지 않는가.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행복도 불행도 모두 나 스스로 불러들이는 것이다. 어떤 운명이라도 그 사실을 뒤흔들 수는 없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무엇을 얻을 것인가는 전적으로 나의 선택에 달린 것이다. 꿈을 꿀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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