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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아내를 위해서라면. | 장르소설 2019-01-07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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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남편

딘 쿤츠 저/최필원 역
비채 | 2006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탄탄한 구성과 빠른 전개, 영화 같은 생동감. 예전의 딘 쿤츠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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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몇 편인가 소설을 보고 충격을 받아 재미는 있지만 더 이상은 못 보겠다는 마음을 먹은 작가가 바로 딘 쿤츠다. 처음 접했을 땐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으로 인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스릴을 즐겼는데, 이후에 읽은 작품들은 점점 더 공포감이 커져버린 때문이다. 현실적인 공포를 초자연적인 현상 속에 녹여내는 독특한 스타일의 서스펜스 스릴러로 정평이 난 작가라는 걸 모르고 덤볐던 탓이지만. 그런데 요즘 이 작가의 작풍이 조금 바뀌었다는 소개 글을 읽고 다시금 관심이 생겼다. 탄탄한 구성과 빠른 전개, 영화 같은 생동감을 익히 알기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제목 한번 간단하고 함축적이다. [남편 (The)husband]. 보나마나 남편이 열 일하는 이야기일 터. 그러나 보통 남편이 아니었던 것이다.


당신은 사랑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그 사람을 위해 살인을 할 수도 있는가?


쉽지 않은 선택이다. 이 질문에 답을 어떻게 간단히 할 수 있겠는가. 당해보지 않고서는 알 수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어찌되었든 우리의 주인공은 자신의 모든 걸 바칠 수 있을 만큼 아내를 사랑했다. 아내를 만나고서야 비로소 자신의 인생이 바뀌었음을 잘 알기 때문에 더더욱 그녀를 잃을 수 없는 남편 ‘밋치’는 납치된 아내 ‘홀리’를 되찾기 위해 모종삽 대신 총을 든다. 작은 사업체를 꾸려가는 정원사일 뿐인 밋치에게 몸값 이백만 달러를 요구하는 정체불명의 납치범들. 눈앞에서 사살당하는 한 남자를 목격하고 겁에 질린 밋치는 집요하게 질문을 쏟아 부으며 압박해오는 형사의 눈을 피해 지시에 따라 형을 찾아간다. 형은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이며 그가 감추고 있는 진실은 무엇일까. 


그는 홀리를 살릴 수 있는 것은 돈이 아니라 바로 자신임을 깨달았다. 인내와 지혜, 용기와 사랑이 아내를 구할 수 있었다.

‘당신이 늙더라도 내겐 여전히 당신이 필요해요. 그때가 되면 아마 정원 가꾸는 일을 즐기며 살겠죠. 당신은 훌륭한 퇴비를 만들고요. 생일 축하해요.’


스물여덟 번째 생일을 3주 앞둔 어느 햇살 가득한 날, 여느 날과 같은 일상을 보내던 밋치로서는 자신에게 엄청난 사건이 벌어질 거라는 걸 상상조차 할 수 없었으리라. 누구에게도 의지할 수 없는 청천병력 같은 사태를 수습하려면 용기와 지혜를 쥐어짜내야만 한다. 다행히 밋치는 뛰어난 두뇌의 소유자였다. 어린 시절엔 오히려 독이 된 유전자였지만. 밋치의 부모는 독특한 가치관으로 아이들을 양육하는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나도 이 책을 보고 새삼 느낀 거지만 아동 학대란 단순히 육체적인 폭력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우리는 흔히 간과하고 있다. 


“그냥 우릴 때리는 게 나았어.”

“훨씬 낫지. 시퍼렇게 멍들고 뼈라도 부러졌으면 아동보호센터에서 관심을 가졌을 테니까.”


공부에 목숨 거는 우리네 학부모들도 이 책을 보면 좋을 텐데. 대부분이 자신의 경우는 다르다고 생각한다는 것이 문제지만. 아이들의 상상력을 가둔 채, 정진을 강요하고 자유를 압박하는 학습과정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는가를 알게 된다면 맹목적으로 위만을 바라보는 교육을 고집할 수는 없으리라. 오랜만에 완성도 높은 서스펜스 스릴러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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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 불멸의 걸작 ‘반지의 제왕’을 여는 서막 | 장르소설 2019-01-0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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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호빗

J.R.R. 톨킨 저/이미애 역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7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흥미진진한 호빗의 모험에 빨려들어 시간이 흐르는 것도 잊은 채 모두 읽고 보니 영화 ‘호빗’ 시리즈가 왜 3부작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 충분히 이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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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판타지 장르에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 감성을 조금씩 무디게 만들고 있는 시간이라는 놈을 인식하지 못하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덧 노화해버린 나를 발견한 셈이랄까. 이제는 어벤져스도, 터미네이터도, 제다이도, 티라노사우루스도, 슈렉도, 별다른 감흥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나를 아직까지 흥분상태로 몰아넣는 존재가 있으니 바로 해리포터와 호빗이다. 해리포터로 말하자면 영화보다 책이 백만 배는 더 흥미진진하다고 해야겠으나 호빗은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로밖에 만나보질 못해서 뭐라 비교할 수가 없었던 차에 이번에 [호빗]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흥미진진한 호빗의 모험에 빨려들어 시간이 흐르는 것도 잊은 채 모두 읽고 보니 영화 ‘호빗’ 시리즈가 왜 3부작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영화 호빗 시리즈>

#1 호빗: 뜻밖의 여정 The Hobbit: An Unexpected Journey (2012)

#2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 The Hobbit: The Desolation of Smaug (2013)

#3 호빗: 다섯 군대 전투 The Hobbit: The Battle of the Five Armies (2014)


판타지 문학계의 거장 J.R.R. 톨킨이 쓴 위대한 대서사시 [반지의 제왕]의 서막에 해당하는 이야기인 [호빗]은 ‘가운데땅(중간계, middle-earth)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원래는 아동문학으로 세상에 나왔다고 한다. 그러나 아동문학이라고 하기에는 전체를 아우르는 세계관이라든가 각 종족의 특성이나 심리, 내면의 욕망과 갈등 같은 요소들이 너무나 완벽하게 짜여있는 것이 그야말로 [반지의 제왕]을 제대로 마주하기에 앞서 마련된 애피타이저를 맛보는 기분이었다. 그리하여 호빗만이 갖고 있는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는 것이다.


아참, 그런데 호빗이란 무엇일까? 오늘날에는 호빗에 대해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호빗은 매우 희귀해졌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큰사람이라고 부르는 우리에 대해 매우 부끄러움을 타고 숨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들은 키가 우리 절반쯤 되고 턱수염이 있는 난쟁이들보다 작은 인간이다. 호빗들은 턱수염이 나지 않는다. 그들은 마술을 거의, 아니 전혀 부릴 줄 모른다. 여러분이나 나같이 크고 어리석은 족속이 코끼리같이 쿵쿵대며 어슬렁거리면 1,2 킬로미터 밖에서도 그 소리를 듣고 조용히 재빠르게 사라지는 평범한 재주밖에 없는 것이다. 그들은 배가 불룩 나오는 경향이 있으며, 보통 초록색이나 노란색 같은 밝은 색 옷을 입는다. 신발은 신지 않는다. 발바닥이 천연 가죽처럼 질기고, 머리카락과 똑같은 굵고 곱슬거리는 갈색 털이 발을 따뜻하게 감싸주기 때문이다. 재주 많은 갈색의 긴 손가락, 선량한 얼굴, 깊고 풍부한 웃음소리...... 가능하면 하루에 저녁 식사를 두 번 하고, 먹고 나서는 특히 큰 소리로 웃는다. p.12-13


절대 모험을 좋아하지 않는 호빗 빌보가 어느 날 불쑥 찾아온 마법사 간달프에 의해 열세 난쟁이들과 길을 떠나게 되면서 위험하고도 유쾌한 모험이 시작된다. 소심한 호빗 ‘골목쟁이네 빌보’는 조용한 발걸음과 뛰어난 청력, 타고난 기지를 발휘하여 위기의 순간을 헤쳐 나가며 점차 모험을 즐기게 되고 난쟁이들과 우정을 나누며 화합을 유도하는 중요한 존재로 우뚝 선다는 일종의 성장소설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골룸, 요정, 트롤, 거미, 고블린, 와르그.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사납고 거대한 용 스마우그에게 빼앗긴 난쟁이들의 보물 되찾기 여정은 계속된다. 그 와중에도 호빗의 식탐은 그칠 줄 모르고, 잠도 잘 자고 있으니 귀엽고도 코믹하다.


호빗이 겪은 수많은 관문 중에서 역시 골룸과의 만남이 인상적이었다. 하도 오랫동안 혼자였기에 자신에게 묻고 답하는 고독한 존재 골룸. 스스로는 귀염둥이라 칭하고 있지만 괴상한 추임새 ‘골룸, 골룸’ 때문에 골룸이라 불리는 추한 용모의 생물체. 끊임없이 머리를 굴리는 욕망의 덩어리. 왠지 가장 인간의 마음 깊은 곳에 숨겨둔 비열하고 추악한 모습을 반영하는 것만 같은 존재가 바로 골룸이 아닐까 싶다. 어쩌다 고립된 호빗 빌보는 골룸과의 수수께끼 내기에서 이기고 반지를 손에 넣은 채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반지의 제왕이 시작되는 서문이 열린 셈이다. 물론 같은 반지는 아니지만. 오랜 여정을 지나는 동안 호빗은 어떤 깨달음을 얻기는 했으나 살아있는 생물체라면 욕망이란 어쩔 수 없는 것인지 보물을 둘러싼 전투는 여전히 불씨를 남기고 만 것이다. 호빗에 대해 좀 더 알고 나니 [반지의 제왕]도 기회가 되면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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