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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추리 소설 - 유괴 범죄 편 | 테마도서 2018-02-2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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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유괴라는 소재를 많이 사용하는 일본 소설.
그만큼 다양한 장르가 등장하기도 한다.
일본소설의 특성 상 크게는 비극과 희극, 두 갈래로 나뉜다.


• 1의 비극 一の悲劇 (1991)
- 노리즈키 린타로 法月綸太郞 (1964-)

현재의 행복한 가정을 깨트리지 않기 위해 양아들을 끌어안고 친아들의 죽음에 안도하는 비정한 아버지를 통해 인간의 이중성과 모순적인 혈육의 정을 묻는 작품이다. 야마쿠라 시로는 아들 다카시가 유괴됐다는 전화를 받지만 실은 아들의 친구 시게루를 오인 유괴한 뒤 야마쿠라에게 몸값을 요구한 것. 이거 ‘킹의 몸값’ 같지 않은가? 그러나 이 이야기의 초점은 다카시는 양아들이고 시게루가 불륜으로 얻은 친아들이라는 점. 이미 가정의 비극은 싹트고 있었으니 뒷맛이 씁쓸할 수밖에 없다.

 

• 내가 죽인 소녀 私が殺した少女 (1989)
- 하라 료 原尞 (1946-)

레이먼드 챈들러를 존경해 하드보일드 작가가 되었다는 하라 료의 작품으로 천재 소녀 바이올리니스트의 유괴 사건과 거기에 휘말린 탐정 사와자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가족문제를 상담하려 한다는 전화를 받고 의뢰인의 집을 방문한 사와자키는 느닷없이 돈 가방을 넘겨받고 유괴사건의 몸값을 지불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그러나 몸값을 전하는 과정에 차질이 생기고 유괴당한 소녀는 생사도 모른 채 행방이 묘연하다. 충격적인 결말이 예상되는 전개, 결국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 유괴증후군 誘拐症候群 (1998)
- 누쿠이 도쿠로 貫井德郞 (1968-)

증후군 시리즈를 출간한 누쿠이 도쿠로의 유괴 편은 두 가지 유형의 유괴사건을 번갈아 다룬다. 소액의 몸값을 요구하며 벌어지는 연속 유괴사건. 자신도 모르게 범죄에 연루된 사실을 알고 경악하는 여자의 이야기가 한 축을 이루고, 다른 한축에서는 또 하나의 유괴사건에 몸값 운반책으로 지명된 비밀수사팀의 무토가 주역으로 등장한다. 지능적인 유괴범을 좇는 심리 스릴러로 인터넷 시대의 익명성이 얼마나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가 사회문제를 고발한다.

 

• 64 (2012)
- 요코야마 히데오 横山秀夫 (1957-)

사회파 추리작가 요코야마 히데오의 ‘D현경 시리즈’ 중 하나로 TV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 경찰조직과 언론, 상호간의 갈등과 조직 내부의 비리 등을 다루면서 그 안에서도 정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인간은 있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양한 인간 군상을 리얼하게 그려내는 작가의 내공에 깊이 머리를 숙이는 바이다. 14년 전 미제로 끝난 소녀 유괴살해사건, 일명 '64'. 시효 만료 1년을 앞둔 지금 그때의 사건을 모방한 유괴사건이 일어난다. 경찰 홍보실의 미카미는 숨겨진 이야기가 있음을 직감한다.

 

• 조작된 시간 死亡推定時刻 (2004)
- 사쿠 다쓰키 朔立木 (?-)

저자는 프로필이나 성별도 비공개이지만 일본의 현역 법률가로 알려져 있는데 그래서인지 사건 발생, 수사, 재판에 이르기까지 일본 사법제도의 실태와 부조리를 상당히 리얼하게 그리고 있다.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처럼 생생한 이야기가 펼쳐지기에 순식간에 읽힌다. 한 소녀가 유괴되고 시체로 발견된다. 곧이어 체포된 용의자는 경찰의 강압적 신문에 자백을 하고 재판에서 사형판결을 받기에 이른다. 무고한 청년을 구하려는 변호사의 고군분투. 헌데 소녀의 아버지는 왜 그리도 사망 추정 시각에 집착하는 걸까.

 

• 유괴 誘拐 (1961)
- 다카기 아키미쓰 高木彬光 (1920-1995)

본격 미스터리의 거장 다카기 아키미쓰의 작품으로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법정 추리 소설이다. 1960년 일본을 뒤흔든 7세 아동 유괴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영리를 목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범인이 엘리트 치과 의사라는 점과 영문 모를 그의 행보로 인해 더욱 화제가 된 이 사건을 접하고 저자는 재판을 직접 방청하면서 사건을 세세하게 취재해 소설을 집필했다. 법정에서 범인의 실책을 비웃는 한 남자. 재판이 끝나기도 전에 또 다른 유괴사건이 발생한다. 이전 사건과 너무 유사한.

 

• 게임의 이름은 유괴 ゲ―ムの名は誘拐 (2002)
- 히가시노 게이고 東野圭吾 (1958-)

유괴사건의 색다른 접근과 흥미로운 반전으로 극찬을 받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다. ‘그녀는 돈이 필요했고, 나는 복수가 필요했다. 그래서 우리는 손을 잡았다.’ 각자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시작한 유괴 게임. 그러나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계획한대로 흘러가지 않게 마련인데 과연 게임으로 끝날 수 있을 것인가. 석연치 않은 기운이 느껴지는 이 계획. 이야기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속도감 넘치는 폭풍 전개가 펼쳐진다. 물질만능주의에 젖은 현대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 대유괴 大誘拐 (1978)
- 덴도 신 天藤真 (1915-1983)

국내영화 '권순분 여사 납치 사건'의 원작 소설이다. 3인조 유괴단에 납치된 82세 부자 할머니. 그런데 오히려 할머니가 유괴단을 리드하는 위치가 된다. 교도소에서 만난 세 남자는 그저 생활범죄를 저지른 평범한 사람들로 할머니가 자신의 몸값으로 100억 엔을 책정하자 까무러칠 지경에 놓인다. 수사 당국과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이는 이 할머니의 정체는 도대체 뭐란 말인가. "조국은, 나에게 무엇이었지?"라는 대사에서 과거의 사연이 짐작되기는 하는데, 어쨌든 박진감 넘치는 소설이다.

 

• 유괴 랩소디 誘拐ラプソディー (2001)
- 오기와라 히로시 荻原浩 (1956-)
가진 거라곤 없이 빚만 남은 히데요시가 자살을 결심하고 실행에 옮기려는 순간 가출한 부잣집 꼬마가 눈앞에 나타난다. 충동적으로 아이를 유괴하기로 계획을 바꾼 히데요시는 감방 동기가 알려준 유괴 법칙에 따라 완벽한 범죄를 시도하고자 하는데, 여섯 살 꼬마의 치명적인 귀여움과 영리함으로 인해 오히려 아이에게 끌려 다니는 상황이 된다. 게다가 아이는 단순한 부잣집 도련님이 아닌 야쿠자 두목의 아들. 유괴는 두 사람의 특별한 여행으로 변질되어 감동 로드 스토리로 이어진다.

 

• 이제 유괴따위 안해 もう誘拐なんてしない (2008)
- 히가시가와 도쿠야 東川篤哉 (1968-)

야쿠자 보스의 막내딸과 어수룩한 대학생이 펼치는 유괴 자작극으로 인한 소동을 그린 유머 미스터리 로맨스 소설이다. 스무 살의 대학생 쇼타로는 여름방학을 맞아 타코야키 노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는데, 어느 날 남자 2명에게 쫒기는 미모의 여고생 에리카를 구해준다. 하지만 그녀는 그 지역 야쿠자 하나조노 파 보스의 막내딸. 배다른 동생의 수술비를 구하려 방법을 모색하던 에리카는 자신을 유괴해줄 것을 제안한다. 허술하기 그지없는 유괴 프로젝트는 점점 꼬이며 흥미진진하게 흘러간다.

 

 

 

1의 비극

노리즈키 린타로 저/이기웅 역
포레 | 2013년 09월

 

내가 죽인 소녀

하라 료 저/권일영 역
비채 | 2009년 06월

 

유괴증후군

누쿠이 도쿠로 저/노재명 역
다산책방 | 2009년 06월

 

64 육사

요코야마 히데오 저/최고은 역
검은숲 | 2013년 05월

 

조작된 시간

사쿠 다쓰키 저/이수미 역
몽실북스 | 2017년 08월

 

유괴

다카기 아키미쓰 저/이규원 역
엘릭시르 | 2014년 07월

 

게임의 이름은 유괴

히가시노 게이고 저/권일영 역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1월

 

대유괴

덴도 신 저/김미령 역
미디어2.0(media2.0) | 2007년 08월

 

유괴 랩소디

오기와라 히로시 저/김소영 역
한스미디어 | 2008년 07월

 

이제 유괴따위 안해

히가시가와 도쿠야 저/현정수 역
서울문화사 | 201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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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추리걸작선 - 유괴 범죄 편 | 테마도서 2018-02-2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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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해서는 안 될 가장 악질적인 범죄는 유괴가 아닐까.
어쩌면 살인보다도 악랄하게 여겨지는 이유는 보호자, 특히 부모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놓는다는 것.
그것도 몸값을 받기까지 여러 날에 걸쳐 정신적인 고문을 가할 뿐 아니라
그 비인간적인 계획을 세세하고 꼼꼼하게 오랫동안 세운다는 점.
그리고 용케 살아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심각한 정신적 후유증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사례를 볼 때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돈을 요구하는 행위는 결코 용서할 수 없는 범죄임에 분명하다.
그런 사연도 한(恨)도 많을 수밖에 없는 범죄이기에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이기도 하다.
하지만 유괴를 소재로 하는 소설이라 하여 가슴 아픈 이야기만 있는 건 아니다.
워낙 다양한 종류가 있어 작가들이 어떤 식으로 사건을 다루는지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다.

 


• 아기는 프로페셔널 Snatch! (1969)
- 레니 에어드 Rennie Airth (1935-)

심각할 수밖에 없는 유괴사건이 이토록 우스꽝스러울 수 있다니 기발한 발상에 자꾸만 웃음이 터져 나오는 수작이다. 4인조 악당이 주 200달러에 아기를 빌려 부잣집 아기와 바꿔치기하는 유괴방식을 생각한다. 빌린 프로페셔널 아기는 늘 방글방글 음식도 가리지 않는데 25만 달러가 걸린 부자 아기는 빽빽 울기만하는 골칫덩이다. 누구나 웃는 아기를 좋아하는 법. 교섭이 통하질 않는 대위기에 봉착한 유괴범들 사이에도 분란이 일어나기에 이른다.

 


• 파일7 The Seven File (1956)
- 윌리엄 P. 맥기번 William Peter McGivern (1918(1922?)-1982)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기승전결이 잘 짜인 작품이다. 유괴범 각각의 캐릭터가 분명히 드러나는 구성으로 폭력적인 악당, 단순무식한 남자, 마음 약한 여자의 인간 심리를 엿볼 수 있다. 어느 날, 절름발이 사나이가 뉴욕 2번가의 호화저택에 전화수리공으로 방문한다. 3주가 지난 깊은 밤 그 집의 어린 딸과 보모가 사라지고 20만 달러를 요구하는 협박장이 날아든다. FBI의 수사망이 펼쳐지는 가운데 유괴범들의 은신처에 한 사나이가 등장하면서 예기치 않은 상황에 접어들게 된다.

 


• 킹의 몸값 King's Ransom (1959)
- 에드 맥베인 Ed McBain (1926-2005)

유괴된 아이가 내 아이가 아니라도 몸값을 지불할 것인가 하는 도의적 질문을 던지는 87분서 시리즈 중 명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부유한 마을에 사는 더글라스 킹의 집에 잠입해 아이를 납치한 유괴범. 그런데 유괴하려던 아이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목숨 값을 내놓으라는 뻔뻔한 요구에 킹은 분노하지만 몸값을 내놓으면 자신이 지금껏 쌓아온 모든 것을 내놓아야하는 상황. 아이의 목숨이냐 자신의 목숨과도 같은 돈이냐 딜레마에 빠진다.

 


• 미스 블랜디시 No Orchids for Miss Blandish (1939)
- 제임스 하들리 체이스 James Hadley Chase (1906-1985)

하드보일드 파의 역사로 기록되는 체이스의 문제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지만 폭력성이나 가학성이 너무 짙어 솔직히 다시 읽고 싶은 기분은 나지 않는다. 부잣집 딸인 미모의 미스 블랜디시가 납치된다. 몸값을 지불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범인도 못 잡고 아버지는 돈만 날리고 딸은 돌아오지 않는다. 결국 아버지는 사립탐정에게 딸의 행방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하는데 갱단들이 얽혀 있는 이 사건의 끝은 결코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는 없으리라.

 


• 교황의 인질금 Peter's Pence (1974)
- 존 클리어리 Jon Cleary (1917-2010)

호주 출신의 작가 존 클리어리의 작품으로 전쟁과 여행을 통한 풍부한 인생 경험을 살려 다양한 저술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4년에 미국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어쩌다 교황을 납치하게 된 IRA(북아일랜드 공화국군) 요원들의 좌충우돌 분투기를 그리고 있다. 어처구니없이 실패를 거듭하는 요원들은 이제 교황을 돌려보낼 수도 데려갈 수도 없는 진퇴양난에 빠지는데 그 와중에 교황을 암살하려는 독일인까지 등장한다. 극한 상황의 인간 심리를 파헤친 수작이다.

 

 

 

아기는 프로페셔널

레니 에어드 저/서창근 역
동서문화사 | 2003년 01월

 

파일7

윌리엄 P. 맥기번 저/윤종혁 역
동서문화사 | 2003년 09월

 

킹의 몸값

에드 맥베인 저/홍지로 역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3년 07월

 

미스 블랜디시

제임스 해들리 체이스 저/이태주 역
동서문화사 | 2003년 10월

 

교황의 인질금

존 클리어리 저/이기원 역
해문출판사 | 2003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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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와 위트가 빛나는 걸작 미스터리소설 | 테마도서 2018-02-1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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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인지 코미디인지 헤어나기 힘든 유머를 장착한 추리 소설은 언제 다시 봐도 즐겁다.
특히 이 다섯 권의 책은 종이가 누렇게 되도록 끌어안고 사는 중인데
많은 추리소설 애호가들이 꾸준히 볼 수 있도록 절판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 독약 한 방울 A Dram of Poison (1956)
- 저자: 샬롯 암스트롱 Charlotte Armstrong (1905-1969)

깁슨 씨는 대학에서 시를 가르치는 50대의 독신 남자이다. 예의바르고 반듯한 신사이기는 하나 소심한 성격에 세상물정에도 어두운데다 그 나이가 되도록 여자를 모르고 살아온 사람이기도 하다. 그러던 그가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는가 싶었는데 어느 날 아내와 이웃집 남자에 대해 생겨난 의혹의 불씨는 자살 충동을 일으키게 만든다. 대학 연구실에서 슬쩍한 작은 독약 병이 몰고 온 엄청난 대소동극.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람들의 행렬에 웃음을 멈출 길이 없다. 그야말로 짜릿한 결말까지 최고 중의 최고다.

 

 

• 백모살인사건 The Murder of My Aunt (1934)
- 저자: 리처드 헐 Richard Hull (1896-1973)

뚱뚱보에 게으름쟁이인 에드워드는 사사건건 자기를 구박하는 백모를 죽이기로 작정한다. 나름대로 완전범죄를 꿈꾸지만 자동차사고도 방화도 독살도, 착착 준비해 완벽하게 실행했다고 생각했던 계획은 번번이 실패하고 마는데, 겁 많고 멍청한 이 소악당의 결정적 실수는 일기를 쓴다는 것. 백모가 마수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건 우연일까, 필연일까. 에드워드의 계획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 도서(倒敍)추리소설의 형식으로 쓴 고전으로 정통추리의 재미는 없을 수 있으나 웃긴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라는 격언을 되새기게 하는 폭소소설이다.

 

 

• 시행착오 Trial and Error (1937)
- 저자: 앤소니 버클리 Anthony Berkeley (1893-1971)

중년의 평론가 토드헌터는 주치의로부터 동맥이상으로 앞으로 몇 달밖에 살지 못한다는 선고를 받는다. 그가 남은 인생의 버킷리스트로 생각한 것은 타인을 위한 유익한 살인. 확실한 대상을 골라야한다는 점이 중요하기에 신중하게 백해무익한 인물을 찾아다니다 우연히 인기 여배우를 알게 되고 거의 마녀에 가깝다는 사실을 파악한다. 뒤이어 일어난 여배우 살인 사건. 그런데 엉뚱한 청년이 체포되었다는 사실을 안 토드헌터는 그의 무죄와 자신의 유죄를 입증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닌다. 위트가 넘치지만 씁쓸함도 남는 심리미스터리. 세상에 죽어 마땅한 사람이 있는가? 요즘도 논란이 되는 난제다.

 

 

• 가짜 경감 듀 The False Inspector Dew (1982)
- 저자: 피터 러브시 Peter Lovesey (1936-)

1920년대를 배경으로 대서양을 횡단하던 호화여객선 루시타니호에서 벌어지는 선상 미스터리. 완벽한 남자와의 만남을 꿈꾸는 알머는 치과의사 월터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 아내가 자신을 버리고 미국으로 떠나려하자 절망하는 월터. 이에 알머는 리디아를 죽일 계획을 월터에게 제안하고 함께 배에 탑승한다. 그런데 한 여자 승객이 죽고, 선장은 유명한 경감 '듀'라는 가명으로 배에 오른 월터에게 사건 해결을 부탁한다. 이어지는 황당한 전개, 다양한 인간군상, 가짜와 진짜의 대비가 마치 채플린의 희극을 보는 듯 흥미로운 작품으로 일종의 로맨틱 코미디로도 볼 수 있는 유쾌한 소설이다.

 

 

• 월장석 The Moonstone (1868)
- 저자: 윌리엄 월키 콜린즈 William Wilkie Collins (1824-1889)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이던 시대, 영국군 장교가 힌두교 사원에서 월장석을 훔쳐낸다. 그걸 안 인도인이 “월장석이 당신과 당신 자손들에게 재난을 가져다 줄 것이다!”라고 저주를 하고, 과연 인도 사원의 신비한 보물인 황색 다이아몬드 ‘월장석’에는 어두운 재앙의 그늘이 따른다. 영국 최초의 추리소설이자 T S 엘리어트가 최대 최고의 미스터리라고 절찬한 명작. 1년여에 걸친 월장석 도난사건은 사건관계자 7명의 시각에서 그려지는데, 지루하게도 느껴질 수 있는 이 작품을 코미디로 분류한 결정적인 이유는 늙은 집사가 인생지침서로 활용하며 신주단지처럼 애지중지하는 책 ‘로빈슨 크루소’ 때문이다. 그야말로 명작 속의 명작 아닌가.

 

 

 

독약 한 방울

샬롯 암스트롱 저/김석환 역
해문출판사 | 2002년 04월

 

백모살인사건

리처드 헐 저/백길선 역
동서문화사 | 2003년 05월

 

시행착오

앤서니 버클리 저/황종호 역
동서문화사 | 2003년 07월

 

가짜 경감 듀

피터 러브시 저/이동윤 역
엘릭시르 | 2012년 07월

 

월장석

윌리엄 윌키 콜린즈 저/강봉식 역
동서문화사 | 200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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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의 세계, 영화화된 소설 속 탐정 열전 | 테마도서 2018-01-08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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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사나이의 비정한 세계. 폭력이 난무하지만 한편에서는 사랑과 온정이 흐르고, 허무와 우울함이 팽배한 사회에서 고독한 싸움을 이어가는 탐정을 주인공으로 하는 하드보일드 스타일의 크라임 소설은 그 특유의 분위기로 인해 독자를 무척 매료시키는 장르다. 하드보일드 소설의 원조로 알려져 있는 대실 해밋이 탄생시킨 탐정 샘 스페이드를 필두로 그의 영향을 받은 작가들에 의해 수많은 탐정과 형사가 뒤를 잇고 있는데 인기 있는 캐릭터의 작품은 대부분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이 되었다. 냉소적이면서도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사나이들이 추적해가는 진실, 스타일리시한 색채를 만들기에 더없이 좋은 소재와 스토리를 지닌 하드보일드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1. 샘 스페이드(Sam Spade, 샌프란시스코)
강인하고 주먹도 잘 쓰지만 머리도 잘 돌아가는 수완가. 얼굴은 온통 V자다. 끝이 V자로 튀어나온 네모진 턱, V자 모양의 입, V자 형 콧잔등, 역시 V자 모양의 눈썹. 웃으면 늑대 같은 인상으로 변한다.

 

* 영화: 몰타의 매 (The Maltese Falcon, 1941)
사립탐정 샘 스페이드의 터프한 활약상을 연기한 배우는 당대 최고의 배우 험프리 보가트(Humphrey Bogart). 고대 말타 섬의 기사단이 스페인 황제에게 바쳤던 순금 매의 조각상을 둘러싼 수수께끼와 연속살인. 배신을 거듭하는 피투성이 보물 쟁탈전을 그린 이 소설은 인간의 탐욕에 허망한 시선을 던지고 있다.

 

* 저자: 대실 해밋(Samuel Dashiell Hammett, 1894~1961)
하드보일드 스타일의 개척자로 평가받으며 모든 추리작가의 존경을 받는 작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1929년 장편 <피의 수확(Red Harvest)>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고, 이어 발표한 <몰타의 매(The Maltese Falcon)>로 확고한 명성을 얻었다.

 

 

 

 

 

2. 필립 말로(Philip Marlowe, 로스앤젤레스)
외롭고 가난하며 위험하고 인정 또한 있는 사나이. 날카로운 독설과 유머 감각을 지녔다. 짙은 갈색 머리, 갈색 눈동자의 평범하고 고단함에 지친 남자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기죽지 않는 배짱도 있다.

 

* 영화: 빅 슬립(The Big Sleep: 명탐정 필립, 1946/1978)
필립 말로 역에는 여러 배우가 연기했지만 두 차례 영화화된 이 작품에는 험프리 보가트와 로버트 미첨 이 발탁되었다. 험프리 보가트, 이만하면 사립탐정 전문배우라 해도 될 듯. 로버트 미첨(Robert Mitchum)도 그만의 분위기가 있다. 백만장자 집안의 퇴폐적인 두 딸에게 시달리는 필립 말로. 상류층 사회에 만연한 부패, 세상을 움직이는 권력과 냉혹한 현실에 대한 염세주의적 철학을 이야기하고 있다.

 

* 저자: 레이먼드 챈들러(Raymond Thornton Chandler, 1988~1959)
대실 해밋과 동시대의 추리작가로 그가 창조한 필립 말로는 후대 하드보일드 작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1939년 첫 장편 <빅 슬립>이 큰 성공을 거둔 뒤, <안녕 내 사랑(Farewell, My Lovely)>, <기나긴 이별(The Long Goodbye)>까지 영화화된 작품 또한 많다.

 

 

 

 

 

3. 루 아처(Lew Archer, 캘리포니아)
관찰자적인 면모를 지닌 단순하고 우울한 분위기의 남자. 검은 머리 푸른 눈, 웃고 있는 코요테처럼 야위고 굶주린 얼굴. 눈에 띄진 않는 외모지만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는 인상을 지녔다.

 

* 영화: 움직이는 표적(The Moving Target: Harper, 1966)
미국 하드보일드 미스터리에서 레이먼드 챈들러와 대실 해밋의 계승자로 평가받는 로스 맥도널드가 창조한 고독한 탐정 루 아처의 역할은 폴 뉴먼(Paul Newman)이 맡았다. 영화에서의 탐정 이름은 루 하퍼. 의뢰인이 찾아달라는 실종자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실종사건 전문 탐정이다. 사건의 해결은 대부분 씁쓸한 여운을 남기지만, 인간의 치부를 심리학적으로 접근한 수작이다.

 

* 저자: 로스 맥도널드 (Ross Macdonald, 1915~1983)
추리와 심리 스릴러라는 미스터리의 두 가지 면을 교묘하게 엮는 데 탁월한 작가. 1949년 <움직이는 표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후, <위철리가의 여인(The Wycherly Woman)>, <소름(The Chill)>, <지하인간(The Underground Man)> 등 명작을 남겼다.

 

 

 

 

 

4. 마이크 해머 (Mike Hammer, 뉴욕)
선과 악을 동시에 지닌 인물로 법이라는 울타리 아래에서는 악인을 처벌할 수 없기 때문에 악당을 자신이 직접 처리하는 폭력 성향의 터프 가이. 호랑이 같은 눈에 강인한 인상으로 상대에게 위압감을 준다.

 

* TV시리즈: 마이크 해머 (Mike Hammer, 1984-1989)
여러 번 TV시리즈로 제작되었는데, 가장 오래 마이크 해머 형사를 연기한 배우는 스테이시 키치(Stacy Keach). 종전 후 퇴역하여 탐정이 된 마이크 해머는 경찰 요직에 친구를 두고 있고 끊임없는 스카우트 제의를 받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사설탐정 일을 고수한다. 악에 대한 처절한 응징은 독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주기는 하지만 지나친 폭력과 욕설로 비평가들에게 혹평을 받기도 한다.

 

* 저자: 미키 스필레인 (Frank Morrison Spillane, 1918~2006)
1947년 <내가 심판한다(I, the Jury)>로 일약 스타 작가로 등극하면서 ‘마이크 해머 형사 시리즈’를 발표했다. 영화화된 작품 <걸헌터(The Girl Hunters, 1962)>에서는 미키 스필레인 본인이 직접 마이크 해머 역을 맡아 평론가들의 찬사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5. 매튜 스커더 (Matthew Scudder, 뉴욕)
과거에는 NYPD의 민완형사였으나 사고로 죽은 소녀에 대한 죄책감으로 알코올중독자가 되어 버린 무면허 탐정. 직업적인 탐정이 아니라서 집도 없고 돈에도 관심이 없다. 어쩌다 맡은 사건의 사례를 받으면 기부천사가 되기도 한다.

 

* 영화: 툼스톤 (A Walk Among the Tombstones, 2014)
영화화된 <800만 가지 죽는 방법(1986)>에서는 제프 브리지스(Jeff Bridges)가 맡았던 매튜 스커더의 역할을 최근 영화 <툼스톤>에서는 리암 니슨(Liam Neeson)이 맡아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원작소설은 <무덤으로 향하다>로 ‘매튜 스커더 시리즈’ 중 가장 재미있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각박한 대도시에서의 범죄와의 전쟁, 그러나 염세주의적인 시선 뒤에는 지극히 인간적인 면이 엿보인다는 점이 더욱 매력적이다.

 

* 저자: 로렌스 블록 (Lawrence Block, 1938~ )
전 세계적으로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작가로 그만큼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해왔다. 1976년 발간된<아버지들의 죄(The Sins of the Fathers)>로 탄생한 매튜 스커더 시리즈는 가장 개성 강하고 인간적인 탐정으로 통한다.

 

 

 

 

 

6. 해리 보슈 (Harry Bosch, LAPD)
LAPD에 소속의 경찰서 내에서 가장 뛰어난 형사이지만, 그 누구의 말도 듣지 않고, 상사의 지시도 대체로 무시하는 거친 사내지만 지극히 인간적이기도 하다. 살짝 은색을 띤 갈색 머리, 검은 갈색의 눈동자, 재즈를 좋아한다.

 

* TV시리즈: 보쉬 (BOSCH, 2014)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 시리즈 소설을 바탕으로 한 미국 TV드라마 ‘보쉬(BOSCH)’가 제작되었다. 해리 형사 역할은 타이터스 웰리버(Titus Welliver). 드라마의 각 에피소드는 소설에서 적당히 발췌한 것 같은데 캐릭터의 이미지를 잘 살렸다는 평이다.

 

* 저자: 마이클 코넬리 (Michael Connelly, 1956~)
세계적인 크라임 스릴러의 거장으로 자리 잡은 중견 작가. 그가 창조한 캐릭터로는 형사 ‘해리 보슈’를 비롯해 변호사 ‘미키 할러’, 기자 ‘잭 매커보이’가 있으며 이중 해리 보슈 시리즈는 뛰어난 경찰 소설로 인정받고 있다. 1992년 <블랙 에코(Black Echo)>로 시작한 해리 보슈 시리즈는 모든 작품이 인기로, 최근에는 해리 보슈와 이복형제인 미키 할러가 함께 등장하는 시리즈를 써오고 있다

 

 

 

 

 

7. 켄지 앤 제나로 (Kenzie & Gennaro, 보스턴)
보스턴의 사립탐정 패트릭 켄지와 안젤라 제나로는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며 환상의 조화를 이루는 콤비 플레이를 보여준다. 어딘지 허술한 듯한 켄지와 천사 같지만 야무진 제나로가 사회의 온갖 부조리에 맞서는 활약상을 그리고 있다.

 

* 영화: 가라, 아이야, 가라 (Gone Baby Gone, 2007)
벤 애플렉 감독의 영화로 주연인 패트릭 켄지는 벤 애플렉의 동생 케이시 애플렉(Casey Affleck)이, 안젤라 제나로는 미쉘 모나한(Michelle Monaghan)이 맡았다. 미국의 심각한 아동 보호의 문제점을 담고 있는 이야기로 데니스 루헤인의 작품은 사회문제를 다루는 탓에 개운하지 않은 뒷맛이 남는 것이 특징인데, 이 작품 역시 마찬가지다. 사회적 모순, 법의 맹점, 켄지와 제나로의 추적은 늘 그렇게 숙제를 남긴다.

 

* 저자: 데니스 루헤인 (Dennis Lehane, 1965~ )
1994년 <전쟁 전 한잔(A Drink Before the War)>으로 시작된 켄지 앤 제나로 시리즈 이외에도 <미스틱 리버(Mystic River)>, <살인자들의 섬(Shutter Island)>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다. 문학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는 그의 작품은 영화계에서도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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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보다 더 로맨틱한 고전미스터리 | 테마도서 2017-09-08 17:27
테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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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피드>에서 여주인공은 이렇게 말한다. ‘사고 속에서 시작된 관계는 오래 가지 못한다고.’ 오래 가지는 못할지 몰라도 상황이 긴박한 만큼 친밀한 관계가 이루어질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야기 속에도 스릴 서스펜스가 있는 곳에는 로맨스가 피어나는 경우가 많다. 미스터리를 싫어하더라도 로맨스가 있으면 재미를 느낄 수 있고 러브 스토리를 싫어하더라도 사건 속에 전개되는 이야기라면 거부감 없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미스터리 로맨스 소설은 누구에게나 추천하기 좋다. 그중에서도 클래식 미스터리 소설은 아날로그적 분위기로 인해 더욱 낭만적이다. 점점 자극적이 되어가는 현대의 복잡한 생활에서 잠시 쉬어가기에는 제격이 아닐까한다. 빠르고 쉽고 편하고 화려한 겉모습 뒤로 오히려 삭막한 도시의 각박한 인간관계 속에 외로움과 소외감을 느끼는 현대인의 마음을 살포시 어루만져 준다. 두근거리는 마음이 언제였는지 첫사랑에 설레는 기분이 어땠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고전미스터리 소설을 읽는 동안 잊혔던 감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의 소설들은 다시 읽어도 재미있는 작품들이다. 인간심리에 초점이 맞춰져있기 때문에 사건의 결말을 알고 보더라도 읽는 재미가 있는 것이다. 역시 대가들은 다르다고 할까. 미스터리 중심에서 조금 벗어나더라도, 늘 쓰던 스타일이 아니더라도, 탄탄한 구성과 뛰어난 필력으로 걸작을 써내려가니 말이다.

 

 

 

 


◆ 두 번째 총성 The Second Shot (1930)
놀랍도록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것 같은 캐릭터들이 펼치는 드라마에는 온갖 감정이 담겨있다.
영국 교외에 위치한 별장에 신사 숙녀들이 주말 파티에 초대되었다.
저마다 한 개성하는 인물들이 모인 가운데 게임으로 시작한 살인사건이 진짜가 된다.
사건이 일어나면 성격이 드러나는 법, 그리고 숨기고 싶은 무언가가 꼭 하나씩 있다.
등장인물들의 엇갈린 관계, 애정, 갈등, 질투심이 얽혀들며 한 편의 코미디가 비극을 배경으로 진행된다.
살인과 관련된 수수께끼보다는 등장인물들의 심리 묘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더욱 실감난다.

 

*저자 안소니 버클리 Anthony Berkeley (프랜시스 아일즈 Francis Iles 1893 – 1971)
대표작 <살의 Malice Aforethought (1931)>
파격적인 구성과 추리기법, 심리묘사로 ‘심리 추리소설’의 시작을 예고한 전설적인 인물이다.
안소니 버클리는 다른 기법의 추리소설을 쓰기 위해 프랜시스 아일스라는 필명을 사용했다고 한다.
본명인 안소니 버클리라는 이름으로는 플롯 위주로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추리소설을,
프랜시스 아일스로는 범인을 미리 알리고 심리적 수법으로 묘사하는,

이른바 도서(倒敍) 추리 소설을 썼다.
완전범죄를 꿈꾸는 시골의사의 심리를 그린 ‘살의’는 3대 추리 명작 중의 하나로 꼽힌다.
뛰어난 유머 감각과 밝은 분위기로 심각하기 쉬운 심리극을

산뜻하게 만드는 특별함에 존경심이 절로 생긴다.

 

 

 

 


◆ 새벽의 추적 Deadline at Dawn (1944)
화려한 도시 이면의 어두운 그늘을 배경으로 긴장 속에 피어나는 로맨스가 아름답다.
댄스홀에서 처음 만난 두 남녀. 부푼 꿈을 안고 도착한 도시이건만

현실의 벽은 너무나 높았기에 서글픈 청춘들이다.
뉴욕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낸 후 새벽차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마음먹는데,
우연히 살인사건에 말려들게 되어 새벽 6시까지 범인을 찾지 못하면 꼼짝없이 범인으로 몰릴 판이다.
밤은 점점 깊어 가는데 단서를 추적하며 함께 하는 시간동안 서로에 대한 친근한 감정이 솟아난다.
하룻밤이라는 한정된 시간이 주는 서스펜스가 팽팽한 긴장감을 안기는 걸작이다.

 

*저자 윌리엄 아이리시 William Irish (코넬 울리치 Cornell Woolrich 1903 – 1968)
대표작 <환상의 여인 Phantom Lady (1942)>
감성을 자극하는 어두운 분위기와 시적인 장면 묘사가 일품인 서스펜스 소설의 대가.
본명인 코넬 울리치 외에도 윌리엄 아이리시, 조지 호플리(George Hopley) 등의 필명으로 활동했다.
대표작인 ‘환상의 여인’은 추리소설 베스트에 빠지지 않고 꼽히는 수작 중의 수작이다.
우수, 슬픔, 어두움이 드리워진 분위기임에도 아름다움이 빛나는 문체가 높은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탐정 추리가 아닌 서스펜스를 통해 탄탄하게 꾸려진 스토리가 재미를 보장한다.

 

 

 

 


◆ 황제의 코담뱃갑 The Emperor's Snuff Box (1942)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는 로맨스코미디 연극무대를 보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바람둥이 전남편과의 생활을 청산하고 건너편 별장의 건실한 청년과 약혼해

새로운 행복을 꿈꾸는 여자 이브.
그녀가 지내고 있는 별장으로 전남편이 찾아온 밤, 말다툼을 하다

건너편 창문으로 약혼자의 아버지가 살해당하는 사건을 목격한다.
침실에 전남편과 있었다는 알리바이를 주장할 수 없어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이브.
냉소적인 심리학자의 활약으로 누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는지,

그 와중에 전남편의 매력을 거부할 수가 없다.
저자 특유의 오컬트적인 분위기가 없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이야기에

어느새 주인공에게 동화되어 버린다.

 

*저자 존 딕슨 카 John Dickson Carr (1906 – 1977)
대표작 <화형법정 The Burning Court (1937)>
불가능 범죄와 밀실 살인을 주로 다루는 작품으로 대가의 반열에 오른 미스터리 작가다.
존 딕슨 카 외에도 카터 딕슨(Carter Dickson), 카 딕슨(Carr Dickson) 등의 필명을 사용했다.
밀실 수수께끼나 오컬트적인 분위기를 추종하는 미스터리 작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앙리 방코랭 시리즈, 기드온 펠 박사 시리즈, 헨리 메리베일 경 시리즈 등 많은 작품을 발표했는데
기타로 분류되는 ‘황제의 코담뱃갑’은 경쾌한 감각을 지닌 심리 트릭으로

대중적인 호응을 얻을만한 작품이다.

 

 

 

 


◆ 두 아내를 가진 남자 The Man with Two Wives (1955)
재력과 능력을 겸비한 아내와 아름답고 가련한 전처 사이에 낀 남자의 기구한 운명.
빌 하딩은 자신의 친구 찰스와 함께 유럽으로 달아난 아내 안젤리카와 뉴욕에서 우연히 재회한다.
여전히 아름다운 안젤리카와 헌신적인 아내 베시와의 사이에서

흔들리는 감정을 느끼던 중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흔한 미스터리 로맨스 영화 같은 줄거리지만 원조 격이라고 볼 수 있다.
대부호의 딸, 아름다운 여자, 애정과 갈등, 살인사건, 알리바이, 오해, 의혹...
재미를 위한 온갖 요소가 모두 잘 버무려져 있기에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저자 패트릭 퀜틴 Patrick Quentin (휴 휠러 Hugh Wheeler 1912 – 1987)
대표작 <스위니 토드 Sweeney Todd: The Demon Barber of Fleet Street (1979)>
패트릭 퀜틴이라는 필명을 처음 사용한 사람은

리처드 웹(Richard Webb)과 마사 켈리(Martha Kelley)였다.
웹이 켈리와 헤어지고 새로 영입한 협업자가 바로 휴 휠러로

조나단 스태그 (Jonathan Stagge)라는 필명으로도 활동했다.
웹의 참여가 차차 줄어들며 50년대부터 휴 휠러는

독자적으로 작품을 쓰게 되어 ‘두 아내를 가진 남자’를 발표했다.
이후 자신의 본명으로 극작가로 활약하며 ‘스위니 토드’를 남겼는데

미스터리 소설은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다.
패트릭 퀜틴이라는 이름은 빛이 바랠지 몰라도 ‘두 아내를 가진 남자’는 명작으로 영원히 남길 바란다.

 

 

 

 


◆ 발렌타인의 유산 The Valentine Estate (1968)
유산 때문에 위험천만한 길로 이끈 위장결혼이 진짜 사랑으로 변하는 아기자기한 스토리.
왕년의 스타 테니스 선수였던 크리스는 무릎부상으로 은퇴한 후 돈과 시간을 탕진하며 살아가는 중이다.
어느 날 테니스를 강습 받는 여자 엘리자베스가 위장결혼을 해주면 5만 달러를 주겠다는 제의를 한다.
발렌타인이라는 수수께끼의 인물이 유산을 남겼는데 남편이 있어야한다는 조건을 달았기 때문.
하지만 위장결혼을 하자마자 크리스는 생명의 위협을 당하게 되고 엘리자베스는 어디론가 사라지는데
고지식해 보이는 엘리자베스의 숨겨진 매력에 매료된 크리스는 엄청난 활약과 함께 위기를 헤쳐 간다.
배후 조직의 규모가 약간 황당할 수준이지만 그래서 더욱 재미있는 이야기.

잘생기고 예쁜 주인공의 모습은 덤이다.

 

*저자 스탠리 엘린 Stanley Ellin (1916 – 1986)
대표작 <특별요리 The Specialty of the House (1948)>
미국 추리작가협회상 4회 수상에 빛나는 20세기 단편 추리소설의 거장.
간결한 문장, 블랙 유머, 극심한 갈등을 부르는 상황, 풍부한 상상력으로 극적인 효과를 낸다.
유명한 단편 소설인 ‘특별요리’가 주는 딜레마는 모든 독자에게 소름 돋는 전율을 불러일으켰다.
극적인 사건 구성과 인간 심리에 대한 묘사로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즐겨 응용되곤 한다.
타고난 이야기꾼이란 바로 이런 사람을 일컫는 것이리라 생각될 정도로

변화무쌍한 작품 스타일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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