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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하지 않은 , | 보겠습니다 2017-05-3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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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

장철수
한국 | 201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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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

 

예전에 한번 본 영화인데 그 때는 어째선지 집중을 못하고 흘려본 까닭에 , 다시 한번 찾아보게 되었다 . 말로 형언되지 않는 불편함이 느껴졌던건 순종을 미학으로 여기던 사회학의 학습이 몸에 벤 까닭아닌가 하면서 . 

아마도 영활 다시 보게 된 건  요즘들어 인상 깊어진 페미니즘을 생각하느라 그랬던 거라고 느낀다 . 하지만 영화는 페미니즘을 말하는 영화가 아니었다 . 정확히 말하자면 힘의 역학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말할 수 있다 . 대표적인 게 영화의 주제곡이 되는 매기의 추억 ㅡ 옛날의 금잔디로 시작하는 곡 ㅡ 이곡을 기억하는 것 자체가 주입식 교육의 힘이니ㅡ이  그 복선이다 .

 

이  사회에서 아무래도 약한 포지션이 된 것이 여성일 뿐이고 ,  그런 사회를 다같이 만들어 왔다는 걸 보여주는 영화니까 말이다 . 남자라고 다 포악하지도 강하지도 않다 . 그런 말이다 .( 복남이 섬을 빠져나올 때 배를 태워준 선원 이 그렇다 )

영화에서 김복남( 서영희)은 해원에게 처음부터  조심스럽게 기색을 살피고 안부를 챙기고 살살 눈치를 보는데( 70년대 아내같이 ㅡ 아쉬움을 해소시켜줄 인물이란 기대가 섞인 ㅡ 더구나 편지 를 들여다보면 복남의 애정이 해원을 향해 있음을 알수 있듯 ㅡ 다른 곳으로 자신을 이동 시켜줄 힘이라고 여기기 때문 같다  ) 해원의 위치가 이 섬 늙은 여자들의 위치와 다를게 없는 힘 ㅡ 파워를 ㅡ을 가진 존재라고 보여주려는 것과 같다 . 여기까진 식상한 영화이다 . 반전에 반전을 가졌기에 이 영화가 중요하다 .

 

친절하지 않은 해원은 우리가 아는 가부장이란  얼굴의 다른 이름이라고 말하는 듯 하다 . 잘못 따라가면 그리 보인다 . 끝까지 영화는 분석에 분석하게끔 짜임새있게 만들어 졌다 . 가부장을 탓하는 영화처럼 보면 꽤 복잡해보이고 심기가 불편해지는 영화니까 ㅡ 길을 잃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 

 

영화의 초반에선 착취당할 수 밖에 없는 약자의 위치를 우리에게 인식시켜주려는 애씀을 보인다 .  중반 이후 복남은 이전의 약자 위치에서 나이든 자들을 쉽게 제어할 수있는 위치로 옮겨간다 . 유일한 피붙이인 딸 ㅡ 연희가 죽었는데도 미룰 수 없는 생활이 존재함을 보여주듯 감자를 캐다가 , 햇빛 ( 힘에 대항?) 을 마주 보고 서서 , 얻은 결론 ( 참으면 병 생긴다네 , 이 말은 사회가 곪아 가는 거라는 말처럼 들린다 .  ) 으로 그녀는 이전의 복남에서  파괴되고  파괴한다 . 삐뚫어진 섬 자체를 .

 

영화의 후반엔 섬에서 최고 지위와 같던 철종 만종의 어미인 노인이 말그대로 빡친 복남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 영화 말미를 보면 알수 있듯 복남은 그런 미침 가운데도 그들을 묘 ㅡ 관습을 지킴 ㅡ 를 전부 해놓은 걸 보게 된다 .

 

그리고 늙은 시어머니를 죽음( 그녀는 그와중에도 아무 도움도 안되는 남자들 타령만 하다 스스로 뛰어 내린다 . 두려움의 끝이 자살? 자멸 ? ) 으로 몰아가는 과정에 보이는 무덤들은 우리사회의 관습이 거기있음을 보여주고 , 할머니가 어린 복남의 딸 연희에게서 사회책( 문명화 ㅡ 발달된 사회 ) 을 발로 차 벼랑에 떨어뜨린 것처럼 안전한 ( 하던) 사회를 빼앗는 걸 보여준다 .

 

영화는 여자의 약함을 보여주는 것 같지만 , 가만 앉아 죽어가는 늙은 노인 남자를 통해 보여주듯 성 역할에 있어 남자 , 여자가 상관없는 것이란 걸 말해주면서 . 그저 사회 ㅡ 파워 ㅡ 힘의 이동을 보여주는 내용이랄까 ? 여자의 지금 역할은 그간 끊임없는 생활 속에 얻어진 위치라는 소리랄까 !

독점적 무기가 되는 성 ( 칼 ㅡ 복남의 남편이 들고있던 ) 역할 ㅡ 이랄까 . 그걸 알지만 모른 척 했던 거라는 걸 알게 해주는 복남의 섹슈얼리티 .
 
친절을 타인에 베푸는 ( 지붕을 고치는 모습의 만종) 남편 ㅡ 그런 친절은 제 가정을 향해서는 인색해야 한다는 고정관념 같은 꾸준한 인습이 만들어낸 지금임을 지독한 우회를 통해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

말했듯 처음은 대충 보아 넘겨서 시작이 끝이 어땠는지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 복남은 해원에게 기대어 같이 리코오더로 매기의 추억을 연주하다 죽어간다는 걸 잊고 있었다 . 왜 그런 장면이어야 하는지도 이핼 못했으니 기억에선 지워버렸던 모양이다 . 복남에게 해원은 남편 이상의 애정 상대였다 는 걸 알려주는 장면이었으니까 ,


아 , 아 , 가부장이란 남자만을 가르키는 용어가 아니라고 이제서야 느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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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시작됐고 ... | 읽겠습니다 2017-05-3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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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왕좌의 게임 세트

조지 R. R. 마틴 저/서계인 등역
은행나무 | 2006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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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1ㅡ조지 R.R.마틴 , 서계인 외 옮김 , 은행나무

 

많아야 3권 쯤일거라고 생각해 읽기 시작해보니 각 타이틀 제목 밑으로 세트 구성 2권씩이고 자그만치 외전까지 12권 !
예스24에 모아둔 포인트로 나머지를 구입해 볼까 했는데 1부인 이 책만도 18500원이란 거금이 붙어있다 . 아무래도 사서 보긴 틀린 것 같지? 흐흑 ~

 

역시 괜히 시작했나 조금 후회했지만 판타지물이라 썩 잘 읽힌다 . 3D 화면을 보듯 선명하게 그림체까지 보이는 느낌 ( 아마 인물 이미지 들은 리니지나 그런 액션 게임에서 내 상상력을 보탰겠지만) 이걸로 얼불노 신드롬까지 만들다니, 역사물인줄 알았는데 크흑 판타지 물~
아, 역사물이기도 하지 . 은빛머리 , 회색 , 초록 , 보라색의 눈빛이라니 ( 만화체의 극치!)거기다 다이어울프라는 야생 늑대와 가문들 .
 
각기 다른 신념처럼 각기 다른 습성의 인간들이 펼치는 추악함 ,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던 찬란하던 날들의 우정과 변색  , 온갖 캐릭터의 합성처럼 , 상상이 상상 (?!) 되는 매력적인 이야기 . 시작이 스타크 가문 였듯 1권 마무리는 스타크 영지인 윈트펠에서 끝을 맺는다 .

 

5명의 의좋은 형제( 1명의 서자 존까지 합하면 6남매) 와 남매들이 자랑스러워 하던 윈트펠의 영주이자 아버지 에다드는 느닷없이 방문한 세븐킹덤의 왕 로버트의 강압적 제안으로 전 핸드 , 존 아린의 죽음으로 공석인 핸드 ( 국왕 다음의 권력) 자리를 마지못해 받아들이게 되고 , 그 탓에 가족은 뿔뿔이 흩어져 각자의 위기에 처하고 만다 .

 

브랜( 8살)의 추락사고 부터 온실 속 화초 같은 숙녀 산사(11살 조프리와 약혼관계 )와 조프리 왕자( 로버트의 아들로 후계자? 12살) , 야생적 매력이 넘치는 꼬마 숙녀 아리아( 9살)의 무시 못할 신경전까지 , 그야말로 애 키우기는 날마다 세상에 이런 일이 ㅡ 특집 방송 같고 ㅡ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 된다는걸 제대로 보여주는데 ...특히 조프리 왕자의 엄마인 세이세르 왕비( 로버트의 아내면서 자이메와 연인)는 굉장히 냉혈한으로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계속 모든 문제의 근원일 것으로 나오고 ,  십대에 불과하거나 그보다 어린 이 영주의 자식들에게 이상하게 가중 되는 희망 기대치를 놓고 볼때  ,  나는 작가가 평범한 사람들이 갖는 환상성( 말 그대로 판타지!) 이랄까 ,  이상향을 바로 짚어 보여주는 것 같다고 느꼈다 .

 

고귀한 가문엔  그 같은 고귀함이 지속 되길 , 잔악한 인간들과 부딪쳐 소릴내는 중에도 그 아름다움 같은 건 결코 더럽혀지지 않기를 바라는 나를 보면서  , 차별 없는 세상( 판타지의 유지) 을 바람과 동시에 그 차별성( 판타지의 깨짐 )을 유지시키길 욕망한다는 걸 깨달았다 .

어디 인간들의 속성 뿐인가 ? 이 스펙타클한 판타지 월드 속은 지금 버블 세탁기 속 마구 엉긴 빨랫 감처럼  요란하게 전쟁의 서막 같은 음산한 분위기로  압도적이고  , 그들의 무대가 되는 울프스가든과 월 장벽  저편으로 이편의 우릴 마구 끌어 당겨서 빨려 들어감을 ㅡ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되고 만다 는 걸 ㅡ 깨닫게 된다 . 

 

스타크 가문의 몰락(위기?)에 기여하는 세븐킹덤의  로버트 왕의 아내 ㅡ 스타니스 가문 ㅡ 는 남편 모르게 쌍둥이인 오빠 자이메와 연인사이다 . 한마디로 왕을 왕으로 안본다는 얘기 되겠지 ? 아직  7살이던 브랜이 늦은 밤 건물을 기어 ( 암벽타기 수준이 대단!) 올라 그들( 세이세르와 자이메 )의 비밀 대화와 모습을 보게 되서 사지로 스스로를 몰고가게 되고 , 곱게 죽어줄 줄 알았는데 자이메가 떨어뜨린 꼬마( 브랜)가 살아날 가망을 보이자 스타니스 가문은 브랜의 암살을 시도하다 오히려 꼬리가 밟히는 상황으로 치닫는다 .

 

브랜의 위기를  엄마이자 캐틀린이 막아내면서  그 덕에  엉망진창이던 캐틀린은 슬픔에서 빠져나오고 정신을 차린다 . 브랜의 불행이 사고가 아님을 깨닫고 배후를 찾기위해 여행길에 오른다 . 배후야 거의 드러난 셈이지만 증거가 있어야 왕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인데 , 이 일이 이중 삼중으로 복잡해진다 . 각 나라 ( 영지) 간의 이해관계 때문이기도 하고 작가의 의도가 젤 쎄겠지만 . ㅎㅎㅎ

 

주변 나라의 분위기 , 가문들의 습속들을 스타크 가문의 움직임과 함께 드라마틱하게 전개시켜 보여주는 1권 . 아직 엄마인 캐틀린도  영주인 아버지 에다드도 윈트펠에 도착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들의 장자이며 상속자가 되는  롭( 14세)과 겨우 회복에 들어 (장애는 생겼지만 )말은 탈 수 있게 된 브랜( 8 세)이 사냥을 나섰다가 나이트워치 탈주자들에 둘러싸여 위기에 빠지고 다행히 다이어울프들의 맹약으로 목숨을 건지게 되는데 , 

어쩐지 그들의 주변( 경호원들 )도 상큼하게 정리되지 않는 미진한 감정 ( 의혹?) 부분을 보이는 걸로 보아 앞으로 닥칠 윈트펠의 고립 ? 위기 ? 등의 극적 상황 으로 몰아가게 될 듯 하다ㅡ 이제 왕좌의 게임은 시작됐고 나는 1부 2권 들어가야겠다 .  영예로운 스타크 가문에 복이 있기를 !! 하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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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연속 인연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처럼 , | 읽겠습니다 2017-05-3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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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황금방울새 1,2 세트

도나 타트 저/허진 역
은행나무 | 2015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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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방울 새 1, 2ㅡ 도나 타트

 

작은 친구들 ebook 을 읽고 그 읽는 맛에 홀딱 빠져서 딱 그같은 소설을 계속 읽고 싶다는 생각에  찾아 든 황금 방울 새 . 호킹 지수 어쩌고 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그 일이 2014년 였다니( 2015년에 반응이 있었던 걸까? 퓰리쳐 상 등은 지정 된 해가 , 그러니까 우리 나라 까지 알려지고 번역되기까지의 시간들이-좀 밀려서 알려지지 않나 ? ) 시간이 이상하게 얽힌다 . 보다 최근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


작은 친구가 원래는 먼저 발표된 책이었는데 우리나라에서 번역 된 책은 이 황금 방울 새가 먼저였다 . 책의 뒷 쪽으로 가서 초판 인쇄 일자를 보니 2015년 6월이고 내가 가진 책은 4쇄 7월 판이다 . 작은 친구들 역시 종이 책으로 가졌었다면 책 뒷 날개를 마음 껏 열어 봤을 텐데 . 그게 아쉽다 .

 

이야기가 옆으로 샜다 . 도나타트의 첫 발표작 빼곤 비밀의 계절 . 작은 친구 . 이 황금방울새 까지 다 읽은 셈이다 . 1992년에 비밀의 계절로 성공적인 작가에 오른 것 치곤 정말 오랜 시간동안 적은 수의 작품 발표를 하는 신중하고 느린 작가라는 생각을 한다 . 작은 친구도 그랬지만 이 황금 방울새도 그야말로 미친듯이 읽힌다 . 두 권의 책을 손에서 놓고 싶지 않을 만큼 빠져 들었고 그만큼 재미있는 이야기 였다 .

 

이야기의 출발 시점이자 문제가 촉발된 공간이 되는 시오의 어린 시절이자 엄마와 함께하는 마지막 날 . 정학 문제로 학교의 호출에 응하기 위해 택시를 타지만 엄마는 유난히 그날따라 속이 좋지 않아  요동치는 택시에서 중간에 내리는데 설상가상으로 택시에서 내리자 마자 비까지 쏟아지자 잠시 쉬어 갈 요령으로 들린 미술관에서  그 특별 전시는 엄마가 너무 아끼고 사랑하던 그림들이 전시중이었고 그것들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어린 시오에게 그림에 대해 흠뻑 빠진 채 마구 설명을 해대는 엄마 . 

그걸 보는 순간은 너무 좋아서 ( 이런 순간은 이 책의 매우 중요한 재료들 같다 ) 실제 눈 앞에 그림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눈 앞에 있는 것 같이 읽었다 .

 

그리곤 문제의 폭발 전 ㅡ 그림은 눈에 들어오지 않은 채이지만 어쩐지 자꾸 시선을 낚아가는 붉은 머리 어린 소녀 ㅡ 그리고 체형은 기이하지만 인상에선 고귀함이 넘치는 노인 . 뭔가가 한 순간 거칠게 ( 쾅 하는 폭발 , 소리와 빛 그리고 낙진) 왔다가고 그게 뭘 의미하는지 이해하기도 전에 앞에 쓰러진 노인에 집중하게 되고 그가 좀 전에 자신의 시선을 채가던 소녀와 함께이던 노인임을 알게 된다 .

 

그는 죽기 전에 시오와 잠시 동안 피파( 소녀)에 대해  또 그림에 대해 얘길 나누고 그리고 반지를 주며 호비에게 갈 단서들을 남겨준다 . 그 때엔 어떤 의미인지 좀체 와닿지 않던 일들 .  그 전부가 앞 쪽에 배열되어 있다 . 책을 읽다 중간 중간 어딘가 심어 놓은 증거들을 찾듯이 앞으로 돌아가 그 부분들을 읽어본다 .

 

그 순간에만 의미 있고 , 죽어가던 웰스( 맙소사 이런 노인이면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생각했으면서 인상 깊었던 대상의 이름도 그 사이 잊었다 . 기억도 중력처럼 별 수가 없다는 걸 ...흑흑 ) 에게만 무늬가 제대로 보일 주마등 같은 읊조림 . 그것들이 만들어낼 한 인간을 사로잡는 수수께끼와 명화 황금 종달새의 역할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

 

그리고 이 웬수 ~라고 불러주고싶은 ! 보리스 . 그가 워낙 압도적으로 미친 존재감을 가져서 막 원래의 주인공( 시오)을 떠올리려니 이름이 뭐였더라 하면서 잠시 멍해지기도 했다 . 그만큼 종횡무진으로 시오를 휘둘러 대는 캐릭터이다 . 정말 미운데 미워 하지도 못하겠는 보리스 ! 똑똑한 듯하면서 꼭 필요하다 싶을 땐 정신줄 놓고 될대로 되라지 해버리는 시오를 꽤 답답해 하면서도 끝까지 애정과 연민을 가지고 따라가게 만든다 . 

 

나중엔 작가가 살짝 원망스럽기까지 ! 작가가 캐릭터를 휘두르는 방법이란 걸 알면서도 독자는 사이다 같은 한방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 자꾸 감정이입해서 마지막까지 뭔가 멋진 반전이 있길 기대에 차서 따라가게 만드는데 그게 아주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한다  . 문제의 그림속 황금 방울새가 발에 사슬을 걸고 태연하게 우릴 보듯 , 우린 주인공들의 활약이란 사슬이 걸려선 마법처럼 그들을 따라 웃고 울고 하는 걸 ㅡ 아, 작가는 이 신경전을 즐기겠지! 사악한 작가 !!

 

아 , 아 , 그리고 멋진 호비 ! 사랑스럽고 현명한 피파 ! 특히 호비가 전하는 나무들의 결이든 합치든  고가구의 제작 과정은 넘나 흥미로워서 제발 이 이야기가 계속되게 해주세요 ㅡ하고 작가에게 빌고 싶은 지경 이었다 .  웰스의 신비한 매력과 더해져 호비의 가구 이야기가 나오면 침 삼키는 것도 잊은 채 가구라는 묘한 가공물에 마음을 빼앗겨 졌다 .

 

북유럽의 사람들은 성인( 경제 활동을 하는 )이 되면 의자를 가장 먼저 준비한다던 어떤 책의 문구(제목?)가 생각났다 . 좋은 가구를 보는 눈과 자신의 신체(존재)까지 이해하고 가구를 옷처럼 받아들이는 일면에 대해 여러가지 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  비싼게 중요한게 아니라 자신에 대한 이해가 절실한 부분이란 점에서 매력적인 성장도 랄까 ? 안목에 대해서도 그렇고 ! 이 책에 대해선 떠들면 떠들수록 하고 싶은 말들이 많아진다 . 다음 작품까지 아 , 어떻게 기다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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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게 나빠지고 싶어! 차라리 | 읽겠습니다 2017-05-3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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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공기 도미노

최영건 저
민음사 | 2017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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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 오늘의 젊은 작가 015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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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도미노 ㅡ 최영건
민음 오늘의 젊은 작가 015ㅡ

 

아침 드라마 , 저녁 연속극 , 막장 드라마 그들이 가진 막장적인 분위기 탓에 이따금 필요에 의해 비유를 들어 언급하지만 나는 아침 드라마나  저녁의 연속극 같은 걸 제대로 본 일이 없다 . 그 시간의 드라마는 내 몫이 아니기에 우연히 재방송 타임에  마주쳐 본 그 장면 하나만을 기억할 뿐 그게 무슨 제목의 드라마인지 , 줄거리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하는 계속된 관심을 가질 수 없었다 . 그저 그런 채로 그런 장면을 본 기억이 뭉쳐져 그 시간의 드라마라고 불린다는 게 아마 대게의 사실일게다 . 출연자가 분노하는 장면 , 인물들이 밀약하는 장면 , 서로 궁지로 몰아가는 장면 , 내가 잠깐 스쳤던 드라마의 장면을 해석하는 방법은 그게 다이다 .

 

이 공기 도미노 ㅡ 라는 책을 설명하자면 , 어쩔 수 없이 토막난 그런 불이해의 드라마를 불러 올 수밖에 없겠다 . 막막하게도 !

 

그래서 책을 읽는게 아니라 아침 드라마 , 혹은 저녁 연속극을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 매 장면 장면이 익숙하면서도 극적이다 . 그렇지만 뒷 편이 조금도 보이지 않는 무대를 보는 이 느낌은 어쩔까  . 그런 무대라면 그게 무대일까 . 아닐테지 . 극적임이 이미 극을 벗어나 있다면 . 또 현실인데도 그 연속적인 생활감이 없다면 그건 현실일까 무대일까 난 잘 모르겠다  . 하긴 내가 뭘 말하고 있는지 그 조차 어스름한데 설명이나 제대로 될까 싶다 .

 

책 속에 드나드는 인물들이 많다 . 연주 라는 인물로 시작해 백현석이 중요한 것 같다가도 장면은 그들 자식이야기로 미끌어진다 . 원균과 소현 의 발작적인 다툼 , 희미한 존재지만 우왕좌왕하는 듯한 도우미 . 그리고 느닷없이 이어지는 (젊은이들이면서 고용인들인) 문과 성준의 모험같은 비행들 과 그 배경이 되는 연주의 카페와 할머니 복자의 실랑이 .


그게 왜 필요한지도 모른 채 다음 장엔 원균과 부정을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는 스물 일곱살의  해정이 , 해정에게 뭔가를 말하려고 찾아온 김손녀 ( 그녀는 백현석네 도우미 같다) . 해정의 버릇없음과 이상한 분노들 . 무기력들 .

 

느닷없이 장면이 바뀌고 또다른 다툼으로 긴장감을 높인다 . 병식과 연주의 문맥이 다른 , 다를 걸로 보이는 지리멸렬한 말 싸움 . 진짜 문제는 문제도 아니다 라는 식의  . 아무 해결 의지가 없는 상황에서도 다툼만이 유일한 소통처럼 분위기를 몰아간다 .

이런 방식만이 통하는 관계를 생각하면 숨이 막힌다 . 숨은 내가 막히는데 글 속 연주는 한번 제대로 혹은 쎄게 나빠 보지도 못한 채 연약하게 이리저리 사람들에게 휘둘려 지다가 어이없는 사고로 글 속에서 퇴장한다 .

 

또 한 쪽에선 병식의 예전 동료인 태영이 여동생 진수네 집에서 갈등을 보인다 . 개들과 유모차와 대형마트의 이상한 이해방식 때문에 그것들을 받아들이는 두 사람의 감정선이 마구 엉킨다 . 감정의 갑질을 약자로서 받아들이는 게 유일한 자기를 지키는 방식이 된다는 건 화가 나고 상대에게 발끈해 버리고 싶은데 그 자체가 소모적인 일이 될 뿐이란 걸 알기에 포기하는 지점을 그린다 . 우울을 먹고 키우는 제자리 걸음 같은 진수의 말 바꿈 앞에 태영은 그저 이 모든게 지겹다 . 그런 모든 일이 지겹다 .

 

모든 출연진들이 그저 막막한 벽을 향해 서있고 희박한 존재 들부터 차례로 쓰러져버린다 . 쓰러진 채로 거기 그냥 있다 . 존재감이 사라졌는데도 공간으로만 존재하는 옅은 존재감  . 마치 시스템처럼 . 살아있을 때는 지켜지지 않는 존재성 . 원래있던 공간을 회피해도 놔주지 못하는 남은 사람들 때문에 완전히 사라질 수도 없는 이상한 반향들 .

 

제목이 공기 도미노 ㅡ인데 나는 그 의미조차 모르겠다 . 지금 음악은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 이다 . 음악 저 혼자 장렬하다 .
글의 문장을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공기 중에서 진동하는 악기들만을 집요하게 쫓는 내가 있다 . 그렇지만 공기는 저 혼자 성실하게 어디든 미끄러져 간다 . 저항할 수도 없이 ...여기를 미끄러져 간 공기들 , 그것들은 어디를 떠돌다 ,  어디에 당도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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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온 적립 고맙습니다~ | 기억하고 싶은 페이지 2017-05-14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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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부터 급 하강한 컨디션 때문에 읽어도 바로 바로
글을 못 올리고 있어요 .
그래서 방이 텅 텅 비겠구나 ㅡ 각오를 했는데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잊지 않았다는 듯 흔적을 남겨주시곤 해요 .
오늘은 애드온 창이 숫자가 또 는 것을 보고 감사도 물론
이지만 감탄을 더 했어요 .
동급생을 부러 찾아 구입해주신 이웃님 정말 고맙습니다 ~
그래도 , 그럼에도 읽고 남기는 이 사소한 일이 계속 되는
의미를 잊지말란 뜻으로 알겠습니다 .
보내주신 정성 잘 받았습니다.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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