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까지 마치고 들어와선 완전 완전 넉다운 된 윤.
방학이 근 40여일였는데 최근 며칠은 하루하루가 왜 가냐고 투정이다 시피했다.
불규칙한 생활도 끝이고 , 마음껏 게임하던 시간도 끝이고 ,
더욱이 늦은 시간 같이 산책하던 것도 끝이라고 제법 절망스럽게 말한다.
웃었다 . 아직 이부브로펜의 기운으로 견디고 있는데 그럼에도 아이 말은
귀를 파고든다 . 개학을 그렇게나 절망스러워하기엔 아직 이르지 않나...
내가 너무 어른처럼 대해주는 모양이라고 , 그건 얼른 자라지 않길 바라면서
또 , 얼른 어른이 되길 바라는 이중심리같이 느껴져 윤과 있을땐
한 공간에 적어도 세명의 내가 있는 듯 하다.
언제쯤 엄마로 내가 제대로 인식을 할까... 관찰하는 듯 ,
분리해 보는 시선들 말고 그냥 엄마가 되고 싶을 때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아늑한 지원군.
그런 존재가 될 수있을까... 참 어렵다 .
걱정을 하는 순간에만 진짜 엄마 같다고 느끼니 ,
자신감없는 엄마로는 안될텐데... 싶으면서도...
아직 내 스스로도 다 크지 못한 애라고 느끼니 , 신기한 일이지.
내일은 금요일이고 또 다녀오면 쉬지 않냐고 다독다독 하고 만다.
별스럽지 않은 잔소리도 몇개 던지고...
머리칼을 정리해줄 때가 되었구나..메모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