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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워서 읽은 스릴러 《리얼 라이즈》 T. M. 로건 저 | 문학 2019-10-05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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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얼 라이즈

T. M. 로건 저/이수영 역
arte(아르테) | 2018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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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것보다 아는 게 낫다. 진실을 찾기 위한 한 남자의 사투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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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일 저녁, 아내의 차가 엉뚱한 시간에 엉뚱한 곳에 있었다. 남편의 머릿속에 의심이 차오른다. 모르는 것보다 아는 게 낫다. 진실을 찾기 위한 한 남자의 사투가 시작되었다.


――――――――――――――――


Keep it simple, keep it real

책을 덮고 나서 떠오른 문구였다.

‘만약 페이스북으로 ○○○를 한다면?’라는 물음에서 출발했던 이 작품에는 작가의 문제의식이 녹아있다. 나는 좋아요 수와 조회 수를 신경쓴다. 직접 만난 적은 없는 수백 명의 페이스북 친구들은 꾸준히 늘어난다.… 한데 나는 정말 이들과 연결되어 있는 걸까? 일상에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SNS를 보는 시각을 비틀어 본 것이다. 작품 속에는 페이스북, 구글맵, 이메일, 휴대폰 앱 등 익숙한 기술이 등장한다. 이런 일상의 일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반전이 가득한 스릴러를 만들어 내는 작가의 기술은 탁월하다. 현대의 테크놀로지와 현대인의 고민을 잘 엮어서 쓴 진짜 거짓말 같은 소설이다.


주인공 조셉 린치는 책임감이 강하고 가정적인 남자다. 어디에나 있을 법한 사람이다. 그가 목요일 저녁에 본 것과 비슷한 장면을 누군가는 봤을 테고, 그와 비슷한 감정을 겪었을 것이다. 작가는 1인칭 시점 서술기법을 선택했다. 그의 강점인 인물의 심리묘사를 돋보이는 동시에 소설의 중심주제를 담기에도 적절한 방법이었다. 이 답답할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진실을 찾아내려는 주인공의 심리묘사를 따라 읽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간다.

“물론 아무것도 정말 지워지는 일은 없습니다. 언제나 흔적이 남게 마련이죠. 세상 어딘가에 있는 컴퓨터 서버에 기록이 남아 있으니까요. 생각해보세요. 당신이 보낸 메시지, 당신이 방문한 웹사이트, 당신이 SNS에 올린 사진, 모든 것을요. 오늘도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공유 부문에 올리고 있는 정보의 양을요……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죠. 모든 정보가 다 나와 있습니다. 당신에 대한 데이터들이 모두 영원히 저장되죠. 어디서 찾아봐야 하는지만 알면 됩니다.”

본문 328쪽.


밤새워 읽게 만드는

마치 작가가 철사를 가지고 공예를 하는 걸 내가 지켜보고 있는 기분이었다. 이제 철사를 오른쪽으로 접을 거라 기대하면 꼭 반대로 접는다. 450쪽이 넘는 소설이지만 쓱쓱 잘 읽힌다. 후반부에 들어서는 도저히 책을 놓을 수가 없어서 결국 끝까지 다 읽고 새벽 4시 넘어서 잠에 들었다. 인터뷰에서 존경하는 작가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 T.M. 로건은 항상 스콧 스미스의 이름을 언급한다. 스콧 스미스의 <심플 플랜>을 손에서 떼지 못해 직장에서도 읽었다가 곤경에 빠진 그는 나중에 자신도 그런 소설을 쓰고 싶었다고 한다. 성공한 셈이다. 언젠가 스포일러 있는 소설 리뷰를 써보고 싶은 작품이다.


번역과 편집 퀄리티도 좋았다

번역, 편집이 깔끔하고 역자 후기가 있어서 보너스 점수를 주고 싶다. 본문을 다 읽고 나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다른 독자가 역자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역자 후기를 책 끝부분에서 발견하면 기분이 좋다. 역자 후기가 있는 번역서는 그리 많지 않다. 더 많이 생기면 좋겠다.



“난 함정에 빠졌어요.” 내가 말했다.

본문 226쪽.



신이라면 진실을 가려낼 수 있을까?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면 스릴러 입문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저는 윌리엄 아빠예요.”

여자는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케이크를 보았다. “알아요. 우리 페이스북 친구잖아요.”

본문 64쪽.

어떻게 보면 을 그렇게 만든 건 나다. 다시는 멀이 그렇게 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주차장에서 일어난 일도 나 때문이었다. 내가 책임질 일이었다.

본문 104쪽.


어떻게 하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거실 러그 아래 숨겨져 있던 지하로 통하는 문을 발견한 듯했다. 그 문을 들어 올리자 바로 발밑에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었다. 알 수 없는 거대한 톱니바퀴들과 기계 장치들이 돌아가는 숨겨진 세상. 나도 모르는 사이 내 삶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는.

본문 131쪽.


나는 핸드폰을 쥐고 휙 돌아봤다. 산책로에는 아무도 없었다. 야외극장도 썰렁한 그대로였다. 새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호수 건너의 나무들 사이도 훑어보는데 심장박동이 빨라졌다. 총을 가지고 있댔지.

본문 1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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