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을 지도하는 일을 수년간 하면서 아이들의 학업 성취도에 대해 항상 고민이 많았습니다. 때로는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이들을 원망하기도 하고, 어떻게 가르쳐야 더 효과적으로 내용을 전달할 수 있을까 스스로 고심도 해보고, 결국에는 잘 따라 오는 아이들은 어떻게 해도 잘 따라오고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시간을 더 길게 두고 지켜보는 수 밖에 없더군요. 그러면 결국에는 늦게라도 빛을 보는 친구들도 있고, 중간에 포기하는 친구들도 있고..
학습지도관련 서적은 될 수 있으면 빠뜨리지 않고 읽는 편입니다. 제가 읽고 나면 아이들에게 읽어 보라고 빌려주는 목적도 있구요. 이번 박성혁님의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은 제목을 제외하고는 너무나 만족스로운 내용이었습니다. 솔직히 제목을 처음에 봤을때 이게 무슨 망언인가 싶었지만, 책장을 넘길 수록 저자의 경험에서 나오는 진솔한 이야기가 마음을 사로 잡았습니다.
딱딱한 지도서 형식이 아니라 정말 감성 따뜻해 지는 에세이집을 한 권 읽은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매 챕터 하나 하나가 끝날 때마다 혼자서 생각해 볼 여지도 만들어 주고 아이들에게 이야기해 줄 레파토리도 하나씩 덤으로 받아가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에필로그를 읽다가는 정말 반전 아닌 반전으로 가슴 뭉클해지는 경험까지 했습니다. 다시 학창 시절로 돌아가서 좀 더 열심히 공부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책이었습니다. 저자의 체육 선생님 처럼 저도 이미 요즘 공부가 잘 안된다는 한 녀석에게 이 책을 빌려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