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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밤하늘 아래를 함께 걷는 다는 것 : 온다 리쿠의 밤의 피크닉 | 예전리뷰 2015-11-11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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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밤의 피크닉

온다 리쿠 저/권남희 역
북폴리오 | 2005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청춘의 반짝임과 그리움 그리고 신비로운 밤하늘 아래를 너와 함께 걸어간다는 것.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처음 온다 리쿠의 작품을 접한 건 '삼월은 붉은 구렁을'이라는 책이었다. 조금은 난해한 듯하면서도 그 독특함이 좋아 그 뒤로 온다 리쿠의 팬이 되었고 그녀의 작품들을 하나씩 사서 모으기 시작했다. 단편 모음집인 '나비' 그리고 '삼월 시리즈', '굽이치는 강가에서', '한낮의 달을 쫓다', '불안한 동화' 등등 한 권씩 그녀의 작품들을 읽을 때마다 공통적으로 느꼈던 감정은 몽환적 미스터리가 녹아있는 '기시감' 같은 묘한 것이었다. 때문에 그녀의 작품들은 꽤(?) 호불호가 갈리는 편인데 이번에 읽은 '밤의 피크닉'은 여느 청춘소설들처럼 부담 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아주 멋진 작품이었다. 10대의 마지막 시절, 졸업을 앞둔 고교생들이 모교의 연례 행사인 '야간보행제'에 참석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야간보행제'는 24시간 동안 총 80km를 걷는 어찌 보면 극한의 체험이자 행사이다. 전반부는 각 학년별로 학급끼리, 후반부는 '자유보행'으로 함께 걷고 싶은 사람과 걸을 수 있는데, '야간보행제'가 주는 특별함은 일상을 벗어난 비일상의 공간이며 시간이라는 것이다. 일상적인 공간과 시간 속이었다면 차마 말하지 못 했을 속 깊은 이야기들을 신비로운 밤하늘 아래를 함께 걷게 되는 것만으로도 이야기 할 수 있게 된다. 분명 그런 순간들을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농밀하면서도 짙은 어둠이 깔리는 밤은 모든 풍경을 그리고 우리를 너그럽게 감싸 안는 시간의 힘을 갖고 있다. 

비밀을 간직한 소년과 소녀 그리고 그 주변 인물들의 다채로운 이야기들과 온다 리쿠만의 그리움이 느껴지는 풍경 묘사들이 '야간보행제' 를 배경으로 지루하지 않게 펼쳐진다.  처음 걸을 때의 설렘과 두려움 그리고 기대감은 중반부를 지나면서 점점 육체적 고통과 한계를 느끼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골인 지점을 향한 그들의 간절한 열망과 희망은 이곳 등장인물들의 이야기 흐름과 맞춰 흘러간다. 처음 서로에 대해 느꼈던 분노, 상처, 두려움 그리고 호기심과 동경은 함께 걷는 시간들이 쌓여가면서 점점 이해와 화해로 소년과 소녀의 심경 또한 변화되어 간다. 지난밤에 함께 나누었던 대화와 미묘한 교감들이 서서히 날이 밝아 오면서 마치 오래전 꾸었던 아스라한 꿈처럼 멀게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저 멀리 보이는 목표지점을 향해 마지막 한 걸음을 내딛는 소년과 소녀의 가슴속에는 그동안 숨기고 털어놓지 못 했던 가슴속 어떤 응어리가 사라지고 새로운 반짝거림으로 가득참을 느낀다.

노스탤지어의 마법사라는 별명답게 젊은 시절의 그리움과 청춘의 반짝임을 '야간보행제'라는 소재를 통해 그녀만의 감성으로 따뜻하게 풀어 낸 '밤의 피크닉'.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내 가슴속에도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나의 청춘과 학창시절이 문득 그리워졌다. 순수했지만 그 시절 그 나이 때의 고민과 상처로 힘들어했었던 그 반짝였던 순간들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책 속 울림을 준 문장들]


보행제가 끝나버리면 이제 이 코스를 달리는 일도 없겠구나.

도오루는 왠지 마음이 이상해졌다. 당연한 것처럼 했던 것들이 어느 날을 경계로 당연하지 않게 된다.

이렇게 해서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행위와 두 번 다시 발을 딛지 않을 장소가, 어느 틈엔가 자신의 뒤에 쌓여가는 것이다. 

- 19페이지


다카코는 반짝거리는 수면을 멍하니 보고 있었다.

몸을 움직이는 것은 좋아하지 않지만 걷는 것은 좋아했다. 이런 식으로 차가 없고 경치가 멋진 곳을 한가로이 걷는 것은 기분 좋다.

머릿속이 텅 비어지고, 여러 가지 기억과 감정이 떠오르는 것을 붙들어두지 않고 방치하고 있었더니 마음이 해방되어 끝없이 확산되어 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 60페이지


다카코는 시계(視界)를 평평하게 메우는 참억새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이야기에 몰두하여 가끔 얼굴을 들었을 때 본 몇 가지 풍경이 각인되어 있을 뿐, 거의 아무것도 보지 않았다.

하지만 확실하게 몇 장면은 마음속에 남는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그랬다. 올해 남는 광경 중에, 이 참억새밭이 포함될 게 틀림없다.

두 번 다시 지나가지 않을 대수롭지 않은 풍경이지만, 이 한순간은 아마도 영원할 것이다.

- 69페이지


그러니까 말이지. 타이밍이야...

굳이 마음을 차단하고 얼른 계단을 다 올라가고 싶은 마음은 아프리만큼 알지만 말이야.

물론 너의 그런 점. 나는 존경하기도 해. 하지만 잡음 역시 너를 만든다는 거야. 잡음은 시끄럽지만 역시 들어두어야 할 때가 있는 거야.

네게는 소음으로밖에 들리지 않겠지만, 이 잡음이 들리는 건 지금뿐이니까 나중에 테이프를 되감아 들으려고 생각했을 때는 이미 들리지 않아.

너, 언젠가 분명히 그때 들어두었더라면 좋았을 걸 하고 후회할 날이 올 거라 생각해...

어떻게 하라고는 말하지 않겠지만, 좀더 흐트러졌으면 좋겠다.

- 156페이지


시간의 감각이라는 것은 정말로 이상하다.

나중에 돌이켜보면 순간인데, 당시에는 이렇게도 길다.

1미터 걷는 것만으로도 울고 싶어지는데, 그렇게 긴 거리의 이동이 전부 이어져 있어, 같은 일 분 일 초의 연속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어쩌면 어느 하루 만이 아닐지도 모른다. 농밀하며 눈 깜짝할 사이였던 이번 한 해며,

불과 얼마 전 입학한 것 같은 고교생활이며, 어쩌면 앞으로의 일생 역시 그런 '믿을 수 없는' 것의 반복일지도 모른다.

아마 몇 년쯤 흐른 뒤에도 역시 같은 말을 중얼거릴 것이다.

어째서 뒤돌아보았을 때는 순간인 걸까. 그 세월이 정말로 같은 일 분 일 초마다 전부 연속해 있다는 걸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 하고.

- 224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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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소설 서평단 모집] 이승우 장편소설 『에릭직톤의 초상』 | 스크랩:) 2015-11-0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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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컬렉션

에리직톤의 초상

 

 

 

지성의 언어로 한국 관념소설의 지평을 넓힌 작가 이승우의 모든 것 이승우 컬렉션

1981년 중편소설 에리직톤의 초상으로 등단한 이후 34년 동안 쉼 없이 집필해온 작가 이승우의 작품들을 모은 이승우 컬렉션이 예담에서 차례대로 출간될 예정이다. 이승우는 신과 인간, 그리고 신화를 넘나들며 인간의 내면과 현실의 이면을 철저하게 파고들어 자신만의 세계관과 문제의식을 집요하게 구축했다. 한국 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형이상학적 폭과 깊이를 더하는 작업을 성실하게 지속해오면서 이승우는 독자와 평론가, 작가 모두에게 신뢰받는 한국의 대표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르 클레지오가 이승우를 한국 작가 중에서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작가로 손꼽은 것으로 유명하다.

 

 

에리직톤의 초상

이승우 컬렉션을 시작하는 첫 두 작품은 에리직톤의 초상이다. 모두 오랜 기간 절판되어 그동안 많은 독자들이 복간되기를 애타게 기다려온 작품들이다.

 

이승우 문학의 출발점이자 영원한 화두를 던진 작품

에리직톤의 초상

 

교황 저격 사건과 그리스 신화를 모티프로

치열하게 성찰해낸 신과 인간의 의미, 그리고 삶의 구원

특히 에리직톤의 초상은 그를 사랑하는 독자들뿐만 아니라 작가 자신에게도 각별한 작품이다. 1981년 중편 에리직톤의 초상19902부를 추가한 작가의 데뷔작이자 첫 장편소설이기 때문이다. 1981년 교황 저격 사건과 에리직톤 신화를 모티프로 하는 이 소설은 기독교를 둘러싸고 각자 다른 거리에서 다른 방식으로 다른 관계를 맺고 있는 네 인물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신과 인간과 사회의 관계, 인간의 의미와 삶의 구원에 관한 문제를 치열하게 성찰하면서 우리나라 관념 소설, 형이상학 소설, 종교 소설의 새 지평을 마련했다. “내 이십 대의 십 년을 이 소설만 쓰고 산 것은 아니지만 이 소설과 함께 산 것은 맞다고 고백할 만큼 작가가 청춘을 바쳐 애정을 쏟은 이 소설은 이승우 문학의 출발점이자 영원한 화두로 지금도 유효한 문제의식과 진지한 울림으로 우리의 의식을 일깨운다.

 

 

이승우

195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서울신학대학을 졸업하고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에서 수학했다. 1981년 한국문학 신인상에 중편소설 에리직톤의 초상이 당선되어 등단한 이후 1993년 장편소설 생의 이면으로 대산문학상을, 2002년 소설집 나는 아주 오래 살 것이다로 동서문학상을, 2007년 단편소설 전기수 이야기로 현대문학상을, 2010년 단편소설 로 황순원문학상을, 2013년 장편소설 지상의 노래로 동인문학상을 받았다. 장편소설로 에리직톤의 초상, , 식물들의 사생활, 한낮의 시선, 그곳이 어디든, 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 태초에 유혹이 있었다등이 있으며 소설집으로 신중한 사람, 일식에 대하여, 오래된 일기, 구평목 씨의 바퀴벌레, 심인광고, 사람들은 자기 집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다, 목련 공원, 미궁에 대한 추측등을 출간했다. 그의 작품 다수가 독일어, 프랑스어, 일본어 등으로 번역됐다. 그동안 이승우는 신과 인간, 그리고 신화를 넘나들며 인간의 내면과 현실의 이면을 철저하게 파고들어 자신만의 세계관과 문제의식을 집요하게 구축했다. 한국 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형이상학적인 폭과 깊이를 더하는 작업을 성실하게 지속하면서 소설적인 사유의 힘을 증명해온 이승우는 독자와 평론가, 작가 모두에게 신뢰받는 한국의 대표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이벤트 참여 방법]


1. 이벤트 기간: 2015.11.4 ~11.12 / 당첨자 발표 : 11.13

2. 모집인원: 10명

3. 참여방법
  - 이벤트 페이지를 스크랩하세요.(필수)
  - 스크랩 주소,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4. 당첨되신 분은 꼭 지켜주세요
  - 도서 수령 후, 7일 이내에  도서 리뷰를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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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리뷰 대회]『악의 숲』&『살인해드립니다』통합 리뷰대회 | 스크랩:) 2015-11-08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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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블로그 이야기

안녕하세요 예스블로그 입니다:)


오늘은 리뷰대회는 리뷰대회지만 두 가지 소설과 함께하는

통합 리뷰 대회 소식을 들고 왔습니다.


YES24 단독, 엘릭시르 & 포레 리뷰대회

함께 할 두 가지 소설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악의 숲』

『검은 선』,『늑대의 제국』을 잇는 프랑스 스릴러 황제의 압도적 블랙 스릴러!

 파리에서 일어난 극악한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을 추적하면서 인간의 악과 그 악이 이끄는 욕망이 촉발한 연쇄반응을 악마의 기계장치 같은 섬세한 플롯과 방대한 스케일에 풀어놓은 소설


『살인해드립니다』

이사카 고타로, 스티븐 킹 강력 추천하는 

감상적인 살인 청부업자가 펼치는 독특한 하드보일드
“청부 살인에도 스타일은 있다”

 업무차 들른 마을에서마다 은퇴해 정착할 꿈을 꾸는 살인 청부업자 켈러

 뉴욕이 아니면 금세 질릴 것을 알면서도 중년의 살인자가 백일몽을 꾸며 이어나가는, 

비정하고 낭만적인 살인의 일상을 담은 소설



*참여방법: 두 가지 도서 중 마음에 드는 작품을 읽고 예스블로그에 리뷰를 작성해주세요.

해당 URL을 본 포스트 밑에 댓글로 남겨주시면 됩니다.

※중복 참여 가능, 중복 수상 불가.(상위 수상만 인정)

*수상내역1(1) 예스 적립금 10만원

2(2 예스 적립금 5만원

3(3 예스 적립금 2만원

참여상(3명)  포레 베스트 컬렉션 도서 3권

참여상(2명)  엘릭시르 베스트 컬렉션 도서 4권

*리뷰등록기간: 11월 23일(월)


상품이 푸짐하네요~^^

제목부터 섬뜩한 두 책!

미스테리 소설이나 추리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예블님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악의 숲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 저/권수연 역
포레 | 2015년 10월

 

살인해드립니다

로런스 블록 저/이수현 역
엘릭시르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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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인생에서 공부가 필요한 순간 | 스크랩:) 2015-11-07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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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삶은 언제나 기대처럼 살아지지만은 않기에 살아가는 동안 공부가 필요하다.

그러면 어느 순간, 가장 빛나는 날이 시작될 것이다.


평소에 아끼고 사랑했던 글귀들을 통해 얻은

톨스토이의  마지막  깨달음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아니, 어찌 보면 인생은 고난의 연속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때마다 하나씩 하나씩 풀어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세계적인 대문호 톨스토이Lev Nikolayevich Tolstoy 또한 죽기 직전까지 수많은 고민에 시달렸음을 “이 세상에서는 레프 톨스토이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번민하고 있다”라는 그의 마지막 말을 통해 알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톨스토이가 선택한 것은 바로 ‘좋은 글귀’였다. 수많은 현인들의 글을 통해 살아갈 힘을 얻었을 뿐 아니라, 훌륭한 작품들의 토대 또한 마련했던 것이다. 톨스토이는 이 책 『인생에서 공부가 필요한 순간』에서 평소에 아끼고 사랑했던 글귀들과, 이를 통해 얻은 인생의 깨달음을 전하고 있다. 


“인간의 행복과 불행은 각자의 마음속에 있다. 

자기 스스로가 운명을 만드는 것이지, 

운명이 나를 만드는 게 아니다.”



나아가라, 그 모든 것을 지나온 것처럼…

삶 속에서 마주치는 힘든 상황들을 잘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생공부가 필요하다. 여기에서 말하는 인생공부는 ‘인생의 지혜’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톨스토이도 이러한 생각에서인지 위대한 문학작품들 외에도, 이 세상과 삶을 사색한 결과 또한 글로 많이 남겼다. 그는 평소에도 좋은 글귀를 무척 아끼고 사랑했으며, 수많은 현인들과 사상가들의 글을 항상 가까이에 두고 읽었다고 한다. 자신만 읽고 감동한 것이 아니라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시간이 날 때마다 들려주고 읽어주었다니 그의 좋은 글귀에 대한 사랑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늘 현인들의 글을 읽고 감동하던 그는 마침내 온 인류에 시대를 초월해 도움이 될 만한 좋은 글귀들을 집대성해 책으로 묶어볼 결심을 하게 된다. 그가 74세 되던 해인 1902년, 폐렴과 장티푸스로 몇 달 동안 사경을 헤매다가 기적처럼 목숨을 건지게 된 직후였다. 그 위대한 결과물은 1903년~1909년, 사망하기 1년 전까지 3부작으로 완성되었다. 그가 동서양의 고전 10만여 권에서 철학자와 종교가, 작가 300만 명으로부터 얻은 가르침에 자신만의 명상과 사색들을 더한 것이다.  


톨스토이를 읽는다, 나를 만나다

그가 최후에 쓴 3부작은 어마어마한 분량을 자랑한다. 세 권의 책에는 톨스토이가 평소에 아끼며 즐겨 읽었던 여러 성현들의 잠언을 비롯해 톨스토이 자신의 금과옥조와 같은 소중한 글귀들이 씨줄과 날줄처럼 얽혀 있다. 

3부작을 시작하는 책인 『현명한 사람의 생각The Thoughts of Wise Men』(1903)은 하루마다 두세 개의 좋은 글귀를 엮어 총 800여 개의 글귀를 담고 있다. 두 번째 책인 『한 바퀴의 읽을거리A Circle of Reading』(1906)는 작가의 생각이 무르익어 월별 총 열두 권으로 만들게 되었다. 마지막인 『매일매일을 위한 현명한 생각Wise Thoughts for Every Day』(1909)은 3부작을 완결하는 책이다. 

이 책 『인생에서 공부가 필요한 순간』에는 톨스토이의 마지막 3부작 중에서 고된 인생을 헤쳐 나가는 데에 꼭 필요한 지혜들을 정리하였다. 톨스토이는 이 책을 쓰고 매일 읽으면서 자신이 느꼈던 감동과 흥분을 우리 독자들도 똑같이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을 밝혔다.




■■■  저자 및 역자 소개


레프 톨스토이Lev Nikolaevich Tolstoy   

1828년, 남러시아 툴라 근처의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톨스토이 백작 가문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으나 어려서 부모를 잃고 친척의 집에서 자랐다. 세계적인 대문호로서 『전쟁과 평화』『안나 카레니나』『부활』 등의 위대한 문학작품을 남겼다.

톨스토이는 단순히 위대한 작가로서의 지위만 누리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자신이 추구한 사해동포주의와 무교회주의로 인해 기독교회와 그리스정교회으로부터 숱한 핍박을 받았지만, 원시적인 기독교 신념에 기반을 둔 그의 사상은 민중으로부터 큰 지지를 얻었다. 

생의 말년에는 본질적인 신의 의미를 찾아 구도의 길을 걸었지만, 한편으로는 분란이 끊이지 않는 가족사에 고통을 받기도 했다. 때문에 그는 ‘가장 인간적인 모습의 성자’라는 후세의 평가를 받기도 했다. 또한 어렸을 때 여러 곳을 전전했던 경험을 작품 속 인물로 승화시켜 ‘대단한 관찰력의 소유자’, ‘여성심리의 대가’로도 평가받는다. 


이경아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어과와 동 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노과를 졸업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에서 강의하면서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류드밀라 페트루솁스카야의 『이웃의 아이를 죽이고 싶었던 여자가 살았네』, 제더다이어 베리의 『탐정 매뉴얼』, 엘라 베르투와 수잔 엘더킨이 쓴 『소설이 필요할 때』, 스티븐 콜린스의 『거대한 수염을 가진 남자』 등이 있다.


 

■■■  톨스토이가 아꼈던 보석 같은 글귀들


- 우리 삶은 생각의 결과물이다. 붓다

- 후회를 지혜롭게 이용하라. 깊이 후회한다는 것은 새로운 삶을 산다는 것이다. 소로우

- 생각은 인생의 소금이다. 먹기 전에 간을 보듯 행동하기 전에 먼저 생각하라. 에드워드 리튼

- 노력은 적게 하고 많은 것을 얻으려 한다면 깊은 한숨만이 남는다. 괴테 

- ‘너무 많이 말한다’는 많지만 ‘너무 많이 듣는다’는 비난을 들어 본 적은 없다. 노만 아우구스틴

-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일생 동안 계속되는 로맨스의 시작이다. 오스카 와일드

- 이 세상의 모든 생명은 변화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 내가 화나는 것은 당신의 거짓말이 아니라, 이제 당신을 믿을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 니체

- 뉘우친다는 것은 곧 자기를 정화한다는 뜻이다. 탈무드

-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톤 체호프 




■■■ 본문 발췌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너는 울고 네 주위의 모든 사람은 기뻐했다. 

네가 이 세상을 떠날 때에는 

네 주위의 모든 사람은 울고 

너는 미소 짓도록 너의 삶을 이끌어야 한다.

- <힘들이지 않는다면 기쁨도 없다> 중에서


특정한 순간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를 수는 있지만 

그때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는 분명하다.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피함으로써 

착한 삶을 위해 꼭 해야 할 일을 시작할 수 있다. 

- <마음이 급할 때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 중에서


육체의 욕망은 늘 

무언가 더 달라고 떼쓰는

아이와도 같다. 

더 많이 줄수록 

더 많은 요구를 하고 

그것은 끝이 없다. 

- <마음이 있는 곳에 보물이 있다> 중에서


어제는 어젯밤에 끝났다. 

오늘은 새로운 시작이다. 

과거를 잊는 기술을 배워라. 

지나간 일을 후회하지 말라.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는가? 

그리고 오직 사랑하라. 

모든 추억들을 멀리하라. 

과거를 말하지 말라. 

오직 사랑의 빛 속에 살며, 

그 외의 모든 것은 그저 흐름에 맡겨라

- <과거를 잊는 기술> 중에서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의 차이는 

한쪽이 더 큰 죄인이라는 것이 아니라, 

한쪽은 자기 죄를 알고 씻으려 노력하지만 

다른 한쪽은 자신의 죄를 알지도 못하고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의 차이> 중에서 


우리가 가진 가장 큰 자산 가운데 하나가 

바로 지적 능력이다. 

하지만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이 능력도 

사용하지 않으면 사라진다. 

이것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심지어 자신에게 

지적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도 못한다. 

- <생각이 자라서> 중에서


험담은 세 방향으로 해악을 미친다. 

험담의 대상이 되는 사람, 

험담을 함께 듣는 사람,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험담을 하는 사람이다. 

- <어떤 말을 만 번 이상 되풀이하면> 중에서 


인생의 목적은, 

완벽해지는 것이 아니라 

많은 유혹과 편견을 이겨 내는 데 있다. 

이는 노력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 <내면의 목소리를 들으라> 중에서


사랑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사람을 만날 때 

그가 어떤 쓸모가 있는지보다는 

어떻게 그를 도울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하면 자신만 생각할 때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 <사랑하는 능력을 북돋우라> 중에서


때로는 침묵이 가장 현명한 대답이다. 

손보다 입이 더 많이 휴식하게끔 하라. 

침묵은 

무지하고 무례한 이에 대한 

최고의 대답이다.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해 

후회스러운 일이 백 가지 중 하나라면 

하지 말았어야 할 말을 해버리고 

후회스러운 일은 백 가지 중 아흔아홉이다.

- <최고의 대답> 중에서 




■■■ 차례



오늘을 살아가기 위해 


사람도 강물과 같다 

사랑은 곧 신이다

힘들이지 않는다면 기쁨도 없다 

저는 모르겠습니다

마음이 급할 때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

후회를 지혜롭게 이용하라 

착각에서 벗어나라 

지금 이 순간보다 더 좋은 때는 없다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면 

귀 기울여 들어라 

겸손이 오만을 이긴다 

누구에게나 영혼은 있다  

살면서 가장 중요한 일은…  

자신이 원하는 일을 남에게도 똑같이 하라 

행복의 방향을 바로잡아라 

지금 사랑하라

먼저 베풀라, 많은 것을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인내를 아는 사람  

마음이 있는 곳에 보물이 있다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을 존경하라  

행복한 가족은 서로 닮은 데가 많다 

삶을 위한 열 가지 교훈

악한 사람들의 칭찬은 거절하라  

인사는 넘치게 

당신이 바로 그 못난 사람  

진정한 노력이란 

너 자신을 알라 

작은 열매가 크게 자란다  

인간은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리는 왜 세상에 왔을까?  

꼭 필요한 것만 가져라  

어린아이의 말에 담긴 진리 

혼자서 삶을 바라볼 시간을 내라 

죽음을 준비할 시간

햇살에는 그림자가 따른다 

영혼을 씻는 일 

확실하게 행복해지고 싶은가?

이제 당신을 믿을 수 없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선함과 단순함을 가르쳐라 

그는 눈 먼 자여서… 

힘이 있을 때 뉘우쳐라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법 

유혹이라는 동반자  



평범한 날들을 위해

 

무엇을 해도 두렵지 않다

내 모습이 부끄럽다

삶의 목표는 기쁨이다

내가 해야 하는 일은 내 능력 안에 있다 

과거를 잊는 기술 

사랑이 삶이다 

행복의 비밀 

고독하게 두지 말라 

참된 선행

천성에 따라 일을 맡겨라

악한 생각을 멀리하라 

사랑받고자 애쓰지 말라 

인생에 희망이라는 돛을 달아라  

사람은 다 다르다는 평등 

노력 외에는 길이 없다

빗물은 하늘에서 떨어진다  

사랑하는 자는 죽지 않는다  

정의의 씨앗

결혼의 참다운 의미 

‘용서합니다’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깊은 강물은 요동치지 않는다 

해롭지 않은 거짓말은 없다  

이 세상에 악은 없다

자신이 한 거짓말부터 시인하라 

음식이 독이 될 때 

선한 사랑 

공통점 찾기 

영혼이 인도하는 길

진정한 삶은 현재에 있다 

그저 사랑만 하면 된다  

내가 먼저 변화되어야 

길 잃은 사람을 불쌍히 여겨라 

육체는 아무것도 아니다

과학과 예술의 관계 

진실함은 위대한 미덕이다  

너의 생각을 다스려라 

한 걸음씩 한 걸음씩 

가장 큰 자산, 양심

사랑은 …

인생의 즐거움은 무한하다 

부지런한 사람과 게으른 사람 

불행만을 심었다 

현명해지려면 겸손하라



다시 시작하기 위해


‘사랑’이라는 해결사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 

참된 말은 모든 사람이 헤아릴 수 있다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의 차이 

선한 사람은…

겉모습은 중요하지 않다 

영혼은 어린아이와 같이 자란다 

나에게서 시작하는 불행

많이 바라는 만큼 자유를 잃는다 

오만은 어리석음과 함께 다닌다 

열심히 일한 뒤에 먹는 음식 

사는 가운데 누리는 기쁨 

즐거움에 넘치라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들과 화합하라  

사랑이란 

나쁜 일을 하지 않기 위해 애쓰라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이 자라서 

험담도 칭찬도 하지 말라

매일 일하라

습관의 주인이 되어라 

영원으로 가는 길 

오만은 자신을 파멸로 이끈다 

내 안에서 길 찾기 

어떤 말을 만 번 이상 되풀이하면  

비난이나 칭찬에는 관심을 두지 말라 

사랑을 키우고 세상에 퍼뜨려라 

그 무엇보다 중요한 ‘즐거운 놀이’

가장 해로운 것은 허영심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라

비밀 하나  

진실한 후회 

언젠가 죽음이 찾아오면 

나는 기도한다 

내면의 목소리를 들으라  

아이의 눈높이에서 

거친 세상을 함께하는 동반자 

선행이란 무엇인가? 

튼튼한 출발 

오늘 밤 죽을지도 모릅니다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하고 

나무도 그렇고 돌도 그렇다 

거짓말쟁이는 진리에 약하다 



내일을 살아가기 위해


항상 낮은 자리에 앉아라

욕망은 변덕쟁이다 

백까지 세어라  

정말로 필요한 것은 쉽게 얻을 수 있다 

사랑하는 능력을 북돋우라 

이미 좋은 사람이라 여겨서는 안 된다  

햇빛을 찾아가는 식물처럼 

아이는 잠재력대로 자란다 

책 한 권 읽지 않고서도 

사랑할 때 ‘나’와 ‘너’는 하나가 된다 

신이 두려워서 

좋은 책, 나쁜 책 

이성에 따라 행동하라 

누구나 살면서 죄를 짓고 참회하고

최고의 대답 

지혜로운 사람은 단순한 언어로 표현한다  

고요한 나로 돌아가기  

나는 ‘좋은 사람’  

삶은 그 자체로 이미 좋은 것이다 

행복은 육체가 아닌 정신에 있다 

왜 그동안 이 행복을 내게서 빼앗았을까? 

아름다운 사람들의 편에 서고 싶다  

스스로 자기 몸을 들어올리지 못하는 것처럼 

단순한 본질과 단순한 지혜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더욱 사랑하라 

사람은 행복해야 한다 

그대가 인생을 사는 데에 

삶의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 

진정으로 부유해지려면 

물질에서 영혼으로 시선을 돌려라

말은 힘이 세다 

학문은 우리를 잘못된 길로 인도하기도 한다

세상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보라 

등짐을 지고 걷는 일이 쉬운가요? 

왜 부자가 되려 하는가?

하루하루가 버겁다 

참다운 행복이란 무엇인가? 

사고하는 방식에 따라 모든 것들이 설명된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우리는 거짓보다 진실을 좋아한다 

그 사람 앞에서 비난하라 

친구들과의 화합 속에서 

세상에 대해 묻는 아이들에게 

행복 속에 살라




서평단 모집

 

1. 이벤트 기간: 2015.11.2~ 11.8 / 당첨자 발표 : 11. 9

2. 모집인원:1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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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깨달음을 준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 | 예전리뷰 2015-11-0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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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책은 도끼다

박웅현 저
북하우스 | 2011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책은 그 자신만이 발달한 감수성으로 우리를 예민하게 하고 우리의 숨겨진 촉각을 자극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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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깊은 사색을 갖고 읽은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둔기로 맞은 것 같은 느낌과 온몸에 전율이 일어나는 느낌을 받은 책은 실로 오랜만이다. 그동안 재미와 흥미 위주로 책을 읽어 온 나에게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명쾌한 해답과 깨달음을 전해준 책이기도 하다. '책은 도끼다' 는 저자 박웅현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울림'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또 그 '울림'을 전달하기 위한 목표로 쓴 책이라 한다. 나 역시 이 책을 통해 그리고 책 속의 책들을 통해 깊은 '울림'과 '감동'을 받았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가 생각난다. 책은 도끼다? 선뜻 그 의미를 짐작하기란 쉽지 않았다. 나에게 도끼라는 존재는 하나의 공구이고 그저 무서운 흉기로만 인식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곧 저자의 말에 소개되어 있는 카프카의 글을 통해 그 깊은 의미를 알게 되었다.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는 거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 1904년 1월 프란츠 카프카 [저자의 말] 변신 중에서 -


카프카의 변신을 아직 읽어보지 않은 나이기에 당연히 알 수 없었던 문장이고 의미다. 그리고 그 의미를 알게 되었을 때 느꼈던 전율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나의 얼어붙은 감수성을 깨뜨리는 도끼가 되어야 하는 책. 그동안 숱하게 책을 읽어왔다고 나름의 자부심을 갖고 있었는데 진정 나에게 도끼가 되어 준 책을 과연 얼마나 읽어 왔는지를 생각하니 그렇게 부끄러울 수가 없었다. 저자 박웅현에게 그런 도끼와도 같은 '울림'을 준 책들이 그 책을 쓴 저자와 함께 '책은 도끼다'에 소개되어 있다. 김훈, 최인훈, 이오덕, 이철수, 유홍준, 밀란 쿤데라, 알랭 드 보통, 시인 고은, 김화영, 알베르 카뮈, 장 그르니에, 니코스 카잔차키스, 톨스토이 등등이다. 위 저자들이 쓴 책에서 박웅현에게 '울림'을 준 '아름다운 문장'들을 소개하고 설명하는 방식으로 책은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울림'을 단 번에 발견할 수도 있지만 여러 번 읽어 발견하기도 한다는 박웅현은 음식을 꼭꼭 씹어 먹듯 책을 깊이 있게 읽는다고 한다. 때문에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단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밑줄을 칠 만큼 얼마나 많은 울림을 받았느냐가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바로 우리가 흔히 범하고 있는 '다독 콤플렉스'를 버려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렇게 '울림'을 주는 '아름다운 문장'들을 하나씩 만날 때마다 그 책의 전체를 읽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



산수유는 존재로서의 중량감이 전혀 없다. 꽃송이는 보이지 않고,

꽃의 어렴풋한 기운만 파스텔처럼 산야에 번져 있다. 산수유가 언제 지는 것인지는 눈치채기 어렵다.

그 그림자 같은 꽃은 다른 모든 꽃들이 피어나기 전에, 노을이 스러지듯이 문득 종적을 감춘다.

그 꽃이 스러지는 모습은 나무가 지우개로 저 자신을 지우는 것과 같다.

그래서 산수유는 꽃이 아니라 나무가 꾸는 꿈처럼 보인다.


- 김훈의 자전거 여행 중 -

 

 

 

+

'산수유는 꽃이 아니라 나무가 꾸는 꿈처럼 보인다'라는 김훈 작가님의 이 문장 하나에 생각난 사진이 있어 같이 올려본다.

구례 산수유 축제 때 직접 찍은 사진이다. 그저 꽃이 귀엽고 앙증맞아 찍었을 뿐인데 

김훈 작가님의 문장을 음미하며 사진을 바라보니 정말...

내 안에서 뜨겁게 느껴지는  어떤 '울림'을

느낄 수 있었다. 

 

 

 

 

 

+

목련은 등불 켜듯이 피어난다. (...) 목련의 죽음은 느리고도 무겁다.

천천히 진행되는 말기 암 환자처럼, 그 꽃은 죽음이 요구하는 모든 고통을 다 바치고 나서야 비로소 떨어진다.

펄썩, 소리를 내면서 무겁게 떨어진다.


- 김훈 자전거 여행 중 -





마찬가지로 이 문장을 읽었을 때에도 깊은 '울림'과 함께 머릿속에 목련의 피고 지는 풍경이 그려졌다. 그리고 돌아가신 엄마가 생각났다. 목련처럼 등불 켜듯이 환하게 세상에 태어났다가 목련이 떨어지는 모습처럼 펄썩, 그렇게 암으로 돌아가신 나의 엄마가...  이렇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많은 풍경들과 일상의 모습들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무수히 많은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을 발견하는 눈을 갖고 있느냐 갖고 있지 않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시이불견 청이불문 : 시청은 흘려 보고 듣는 것이고 견문은 깊이 보고 듣는 것) 그렇기 때문에 책은 무뎌진 우리의 가슴에 풍부한 감수성과 울림을 전해주고 세상을 제대로 볼 줄 아는 눈을 갖게 해준다. 더불어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깊게 사유할 수 있는 시간 또한 허락해 준다. 책을 읽음으로 우리의 메마른 가슴에 하나둘씩 작은 울림들이 차곡차곡 쌓여간다면 우리의 삶은 지금보다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이 세상에서 부유한 사람은 상인이나 지주가 아니라, 밤에 별 밑에서

강렬한 경이감을 맛보거나 다른 사람의 고통을 해석하고 덜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


.

.

.


ps

아는 만큼 세상을 본다는 말이 있다. 일전에 읽으려고 계획했던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인데 그냥 읽었다면 아마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 했을 것이다. 다행히 이 책의 끝 부분에 책의 각 주인공들이나 여러 가지 어려운 의미들을 저자 박웅현은 아주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그 부분을 읽고 나니 좀 더 쉽게 위 책 읽기에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 역시 피카소의 그림이 왜 그렇게 감동을 주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라는 책을 읽고 피카소의 그림에 대해 이해하게 됨으로써 그의 그림에 큰 감동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저자의 말을 인용하면) "책을 읽고 나면 그전에는 무심히 지나쳤던 것들이 레이더에 걸린다는 겁니다. 회로가 재설정되는 거죠. (...) 그렇게 잡히는 게 많아지면 결국 삶이 풍요로워지는 것이고요, 이것이 행복의 포인트가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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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그 자신만이 발달한 감수성으로 우리를 예민하게 하고

우리의 숨겨진 촉각을 자극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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