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주의 *
'땅 거 지'. 아주 오랫만에 들어본 이름이다.ㅋㅋ
그런데 그 땅거지가 잘생겼어! 심지어 똑똑해!! 뭔가 신비스러운 느낌에 가득 싸여 있어!!!
이러면 안 넘어갈 여인네가 있을까. 게다가 순박하기 그지없는 풋풋한 열아홉 처녀라면 더더욱 그 어린 가슴이 설레지 않겠는가!ㅋㅋ
땅거지와 시골 처녀의 로맨스에 설레었다가 참혹한 전쟁의 참상에 마음이 아팠다가 수배자를 가장한 사람 찾기에 스릴 넘쳤다가. 한 작품을 읽었을 뿐인데 상당히 많은 감정을 느낀 것 같다.^^
배척받던 적국의 이방인이 한 마을의 진정한 일원이 되어가는 과정도 참 좋았다. 물론 그건 에런이 거절한 금화가 집집마다 고르게 배분된 탓이 컸겠지만... 상당한 거금이라 유혹이 클 터인데도 쓰지 않고 보관하며 자신들이 이방인을 배척하고 멸시한 것에 대한 자책과 반성을 한다니, 이 얼마나 동화같이 아름답고 훈훈한 내용인가!^^
내 딸을 낼름 잡아먹으려는 잡놈을 보는 거친 눈길에서 목숨이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에런을 내 아들이라고 당당히 말하는, 표현에 서투른 레일라의 아버지도 참 멋있었다. 비록 여전히 사위를 보는 눈길이 마냥 곱지만은 않지만 그 내면의 따뜻함을 우린 이제 알지 않는가.ㅎㅎ
숨은 배경이 얼마나 어마어마하던지 간에, 일단은 가난한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렇게 행복하게 잘 먹고 잘 살았다고...ㅎ 정말 비망록이라는 제목을 붙일만 하다.^^
땅거지도 잘 생기면 가는 걸음마다 드라마가 쓰여지는구나.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