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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하다 만난 문장3 - 좋은 글을 쓰려면 | 일본어 번역 공부 2018-11-2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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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다가 좋은 문장을 만나면 기분이 좋다. 위로를 받기도 하고 감동으로 살아갈 힘을 얻기도 한다. 요즘 공부를 하다가 좋은 문장을 만나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처음 한 번 접했을 땐 잘 몰랐다. 모르는 단어를 찾고 문법을 연결하면서 해석하기 바빴는데 여러 번 반복하면서 행간의 의미를 알아차리게 되고 흐뭇한 마음이 된다. 이것도 커다란 행운임에 틀림없다.

 

 지금은 글쓰기의 시대라고 할 만큼, 출판시장에서 관련 서적이 그 어느때보다도 많이 쏟아지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자신의 글쓰기를 향상시키고자 하는 열의로 가득 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쓰기를 향상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 다독(多讀)에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도 없다.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 기술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필사도 하고 갖은 기교를 부리기도 한다. 이 글의 필자는 대상에 맞는 글쓰기, 완성된 글을 잘 다듬는 방법을 알려주면서 마지막에는 글쓰기에 있어 잘 쓰는 것좋은 글을 쓰는 것의 차이를 말하면서 생각거리를 안겨준다.

 

 

 

 글을 잘 쓰는 것과 좋은 글을 쓰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잘 쓰인 글이란 기술적인 면이 뛰어난 글이다. 모방과 배움을 통해서 누구라도 충분히 좋아진다. 하지만 좋은 글이라는 것은 그것을 읽은 대상에게 무언가를 전해줄 수 있어야 한다. 감동, 깨달음, 사색이 안겨주는 글이야말로 좋은 글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위해서는 맑은 정신을 유지하고, 깨끗한 마음 상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맑은 정신을 위해서는 충분히 수면을 취하고, 착한 일을 하고, 죄를 짓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좋은 글은 좋은 사람에게서 탄생하는 것이다.(해석한 문장)

 

 누구나 글을 잘 써서 다른 사람들에게 어필하고 주목을 받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욕심이 앞서다보면 얼핏 훌륭한 문장 같아도 글쓴이의 순수한 마음이 읽혀지지 않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위의 내용에서 사실 어려운 내용은 없다. 오히려 소박할 정도다. 맑은 정신과 깨끗한 마음, 좋은 생각을 하는 좋은 사람에게서 좋은 글이 탄생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기술적인 면도 좋지만 보이지 않는 내면의 순수한 마음이 더욱 중요함을 일깨워주는 것 같았다. 조급함에 잊고 있었던 아주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새겨주었다고 할까.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한 차원 높여준 문장이었다. 다른 사람과 경쟁하지 말고 어제의 나 자신보다 좀 더 성장하고 있는 지 돌아보라는 말도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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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여행? 주말에 경복궁에 가다 | 삶은 여행 2018-11-1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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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볼 일이 있어서 갔다가 경복궁에 갔다.

궁궐을 보는 것은 실로 오랜만이다. 아주 어릴 때 아버지와 또 누구랑 갔었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데, 그 이후로는 별로 없는 것 같다. 덕수궁에 가본 것도 정말 오래 되었구나. 여기저기 공사 중인 곳도 있었고 무엇보다 광화문의 시위의 물결로 도로는 붐볐다. 차 세울 곳도 마땅치 않았는데 이리저리 돌다가 겨우 세우고는. 빙빙 돌다가 한복차림의 선남선녀들이 많이 보였는데, 아 여기가 북촌 한옥마을인가보다. 언젠가 가봐야지 했는데 정말 붐빈다. 다음에 다시 가서 골목골목을 다녀봐야겠다. 여기에 오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하는 것이 낫겠다.

 

날씨는 약간 쌀쌀하게 느껴졌는데 사람들은 참 많았다. 특히 무리지어 다니는 중국인들은 놀라웠다. 들려오는 소리로 보아 한국인들보다 중국인들이 더 많았다.

먼저 국립 민속 박물관에 들어가 보았다. 대단한 인파였다. 특이한 것은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학생들 몇 명에 강사처럼 보이는 사람이 무언가를 열심히 설명해주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그런 팀이 여러 곳에 앉아서 또는 돌아다니며 활동하고 있었다.

 

우리는 민속 박물관을 돌아보고 나서 경복궁으로 들어갔다. 관람하는 중국인들의 행렬은 소리만이 아니라 울긋불긋 빨간 옷을 입은 것만 보아도 표가 난다. 돌다 보니 후문 쪽에 이르렀고 나가보니 청와대의 지붕이 보인다. 거기서도 셀카를 찍는 중국인들을 보는 것도 재밌었다. 배터리가 다 되어서 사진을 나눠서 찍는 바람에 이것 밖에 올리지 못했다. 다시 찾아서 올려야겠다.

 

 

 

민속 박물관 내부에서 본 것

 

 

 

 

 

어렸을 때 우리집에도 이런 기구가 있었다.

벼를 훓어내는 기구다. 빗살같은 저 사이에 벼를 훓어서 낟알을 털어낸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고향의 향수다.

 

어린시절 기억으로 저장된 부엌의 모습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다.

겨울에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은 싫었는데 아궁이 앞에 앉아 불을 지피는 일은 좋았다.

정말 이보다 더 따뜻할 순 없었으니까.

그 아궁이에 고구마를 구워먹으면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몰랐겠지?ㅎ

 

 곳간의 모습이다. 광이라고도 불렀다.

우리집 광에는 엄청나게 커다란 항아리(쌀독)가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어른이 들어가도 좋을 만큼 커다란 항아리였다. 그것들이 다 어디로 갔을까...

 

 

 

경복궁의 풍경들

경회루.

 

 

 

서울의 단풍은 참 예뻤다. 사진으로 담지는 못했지만.

선명한 빨강과 노랑의 단풍들은 늦가을의 마지막인냥 뽐내고 있었다.

살짝 누렇게 변했지만 아직 연두빛이 많이 남은 버드나무가

그나마 칙칙한 날씨의 분위기를 살려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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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하다 만난 문장2 - 관성의 법칙과 도전 | 일본어 번역 공부 2018-11-1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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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 과학시간에 배웠던, 왠지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지던 관성의 법칙에 대해 풀어 쓴 글을 만났다. 장문의 독해 문제에서 만나는 글은 다양해서 평소 내가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는 분야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다. 관성의 법칙이란 외부의 힘이 작용하지 않는 한, 물체는 그 운동 상태를 유지하려는 성질이라고 한다. 그 예로 길을 걷다가 돌에 걸려 넘어지려는 상황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관성의 법칙은 어려운 과학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 속에서도 맡겨진 임무를 다하고 있다는 것을 쉬운 예를 들어 설명한다. 오랫동안 직장에서 일을 하다가 그만 두었을 때 처음에는 편안한 마음이 들다가 어느 정도 지나면 초조함과 불안감으로 바뀌고, 그것이 장기화되면 이번에는 계속 쉬고 싶어 하는 관성이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아하, 무릎을 치며 공감하는 이도 나올 수 있겠다.

 

 관성의 법칙은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특히 시간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태어나고 자라고 성장하면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우리는 좋은 습관 나쁜 습관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굳어진다. 좋은 습관이 많은 사람은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했던가. 하지만 좋은 습관만 있는 게 아니라 나쁜 습관도 몇 개씩은 가지고 있다. 대다수 남성들이 지나친 흡연이나 음주 등의 습관을 고치려고 하지만 작심삼일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학생, 직장인, 주부 할 것 없이 꿀맛 같은 아침잠의 유혹을 벗어나 부지런한 아침형인간이 되고 싶지만 원점으로 돌아가는 일이 얼마나 허다한 지.

 

 

 

 

자신의 나쁜 관성의 법칙을 깰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도전이다. 도전을 시작하면, 관성은 조금씩 사라지게 된다. 그 도전에 의해 그때까지 견고하게 작용하고 있던 관성의 힘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고 서서히 관성은 소멸되며,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는 준비를 할 수 있게 된다.

억지로라도 좋은 생각을 하고 도덕적인 행위를 우선하는 것이 좋다. 그것을 거듭해서 쌓는 것에 의해서, 좋은 습관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관성을 이용하고 관성을 거부하는 것이야말로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비밀인 것이다.(해석한 문장)

 

 여기서 나쁜 습관의 관성의 법칙을 깰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도전이라고 말하고 있다. 도전이란 얼마나 멋지고 설레는 말인가. 졸음에 겨웠던 혼미함도 사라지게 하고 희망을 샘솟게 한다. 나는 일본어공부를 하면서 자주 상상을 한다. 이 공부를 해서 무엇을 할까. 나중에 유학을 가볼까. 아니 그건 좀 힘들라나. 그보다는 도쿄 한 달 살기, 오사카 한 달 살기, 교토 한 달 살기 체험은 어떨까. 그래 그게 좋겠다. 그 동네에 살면서 이웃과 이야기하고 맛있는 것을 만들어 함께 먹고 혼자서 여행을 가는 것이다. 가끔은 어울려 같이 가는 것도 좋겠지. 예쁜 풍광을 사진에 담고 그것으로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다. 허황된 꿈일지라도 상상하는 동안은 자극을 받아 더 열심히 공부에 집중하게 된다.

 

새로 시작된 월요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도전을 하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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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버리지 못하는 병 | 채널예스 스크랩 2018-11-1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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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vin-laminto-767273-unsplash.jpg

              언스플래쉬

 

 

한 번 내 손에 들어온 물건은 오랜 시간 나와 함께 한다.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내 경우엔 애정을 너무 듬뿍 줘버려서 이것도 저것도 다 소중한 물건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매번 버리는 일에 실패하면서도 미니멀리스트를 향한 도전은 멈추지 못했다.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책이 새로 나올 때마다 한 권도 빠짐없이 정독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마음이 약해져서 버리지 못하고, 오직 상상 속에서만 미니멀리스트로 존재하는데 만족하고 만다. 결국, 미니멀해지려고 사들인 책들이 버리지 못할 물건으로 탈바꿈 하면서 미니멀리스트는 더 요원한 꿈이 돼버렸다.

 

세상에서 제일 하기 싫은 일 중 하나가 바로 이사. 이상하게도 회사에서 자리를 이동할 일이 유독 많았는데, 짐을 싸고 풀 때마다 내가 가진 짐들이 얼마나 많은지 새삼 깨달았다. 이중 삼중으로 책꽂이에 가득 꽂혀 있는 책도 책이지만, 책상 위에 일곱 개의 컵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물 마시는 컵, 커피 마시는 컵, 차 마시는 컵, 양치 컵 말고도 기분 따라 컵을 바꿔가며 쓰기 때문에 언제 수가 그렇게 늘었는지도 몰랐는데… 그렇지만 아무리 고민을 해봐도, 모두 필요한 컵들이라 하나도 빠짐없이 옮기게 된다.

 

이사할 때마다 끝도 없이 나오는 내 물건들을 보면서 많은 동료들이 혀를 내두르지만, 그들이 모르는 비밀이 하나 있다. (믿거나 말거나) 사실 나는 정리를 꽤 잘한다. 기억력이 좋은 편이라 사용하고 난 물건은 처음에 그 물건이 있던 자리에 꼭 다시 놓아둔다. 일곱 가지 컵의 경우를 얘기하자면, 이들에게도 각자의 자리가 있다. 찬장처럼 세워놓고 쓰는 책꽂이의 맨 위 칸에는 가장 많이 사용하는 작은 찻잔이, 커피 컵과 납작한 컵, 중간 크기의 컵이 그 아래층에, 커피를 내리거나 차를 우릴 때 쓰는 서버와 겨울에만 쓰는 컵이 가장 밑에 있는 식이다. 하지만 아무리 정리를 잘한다고 해도 물건의 개수가 지나치게 많다 보니 책상은 항상 가득 차 있고, 그래서인지 내가 정리를 잘한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른다는 게 함정이다.

 

물건은 우리 감정을 담아 내는 그릇이다. 따라서 쓸모만 있으면 되는 게 아니라 즐거움도 줄 수 있어야 한다. 너절하고 장소에 맞지 않는 물건은 모두 치우거나 버리자. 그런 물건들은 부정적인 파동을 발산하기 때문에 소음 공해나 해로운 식품만큼이나 우리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마음에 안 드는 물건들에 계속 둘러싸여 지내면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진다. 그 물건들이 신경을 거슬리게 해서 나쁜 호르몬이 분비되는 탓이다. 물건 때문에 짜증스런 말을 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아! 저것 때문에 귀찮아 죽겠네. 저것 때문에 정말 열 받네. 저것 때문에 진짜 미치겠네.”

 

그에 반해 마음에 꼭 드는 물건은 크나큰 위안과 안도감, 평화를 가져다 준다. 좋아하는 물건만 곁에 두자. 그 외의 것은 의미가 없다. 시시한 물건이나 한물간 물건이 우리의 세계를 잠식하게 내버려 두지 말자.
- 도미니크 로로,   『심플하게 산다』  40-42쪽

 

책을 읽다가 이런 부분을 만나면 나의 고민이 시작된다. 내게 즐거움을 주는 컵이 일곱 개인데, 아니 더 마음에 드는 컵을 만나게 되면 열 개가 될 수도 있는데, 부정적인 파동을 발산하는 컵은 단 한 개도 없는데 대체 어떻게 물건을 줄이지? 물은 이 컵에 마셔야 가장 시원하고, 홍차는 저 컵에 마셔야 제일 향긋한데, 그래서 뭔가를 마실 때마다 크나큰 위안과 안도감, 평화를 느끼는데… 조금 과장을 보태 『심플하게 산다』를 100번 정도 읽었는데, 다양한 물건을 돌려가며 사용하고 그 물건을 바라보면서 행복을 느끼는 맥시멀리스트의 물건 사랑의 크기는 어떻게 줄여야 하는 건지 여전히 모르겠다.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를 열망했다가, 그냥 생긴 대로 살자며 포기했다가, 이대로는 물건들이 내 삶을 잠식해 버릴까 걱정돼 정말 버릴 물건이 없나 살펴보는 반복의 과정 중에 문득, ‘물건이 많으면 정말 안 되는 걸까?’ 의문이 피어났다.

 

주중은 5일이고, 주말은 2일이다. 퇴근 후 집에 가면 저녁 먹고, 텔레비전을 보다가, 잠드는 게 주중의 일상이다.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길고, 회사에 있는 동안 업무를 위해 들이는 에너지와 노력이 상당한데, 그렇다면 오랜 시간 머무는 장소를 나를 위한 최상의 상태로 만드는 게 좋지 않을까. 원하는 차를 언제든 끓여 마실 수 있으려면 컵 말고도 최소 10가지 정도의 다양한 차가 담긴 티 박스와 전기 주전자, 티팟도 함께 갖추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주변을 둘러싼 많은 물건들이 나를 짜증나게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평화와 행복을 가져다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그 물건들의 존재 이유는 충분하다. 물론, 나름의 규칙과 질서를 만들어 많은 물건들을 보기 좋게 수납한다면 더 좋겠고.

 

우리는 질병과 죽음 그리고 잠든 동안 우리를 덮치는 온갖 악몽 앞에서 무력하다. 하지만 정돈된 공간은 우리가 적어도 우주의 작은 한 모퉁이에 질서를 부여할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한다.

 

(중략) 주변에 질서를 부여하면 마음에도 질서가 자리 잡는다. 서랍에서 자질구레한 물건을 치우거나 벽장을 정돈하는 등 주변을 정리하고 단순하게 만들 때마다 우리는 자신의 인생에서 무언가를 통제하고 있다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 도미니크 로로,  『심플하게 산다』  86-87쪽

 

제목만 봐도 힘이 되는 책, 쓸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펜, 기운을 북돋아주는 아로마 오일 등, 참 많은 물건들에게 위안을 얻으며 살아간다. 언제 어떤 방법으로 힘이 될지 모르는데, 그것들을 어떻게 버릴 수 있을까? 오늘도 미니멀리스트가 되는 방법을 상세하게 알려주는 책을 반복해 읽었지만, 이것도 저것도 다 소중해 작은 것 하나도 버리지 못했다. 100개의 물건에서 골고루 기운을 얻는다면, 100개의 물건과 함께 살아가야 할 운명인 거다. 맥시멀리스트의 물건 사랑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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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감옥에서 발견한 것

위화 저/김태성 역
푸른숲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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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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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도서는 예스24 '오늘의 책'에 선정된 주목 신간입니다. 새로 나온 좋은 책을 빠르게 받아 읽으신 뒤, 양질의 리뷰로 독자들에게 도움을 주실 리뷰어 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책을 사랑하시는 예스블로거 분들의 많은 신청 부탁 드립니다. 앞으로도 리뷰어 클럽을 통해 오늘의 책에 선정된 좋은 신간들을 만나 보실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가장 세계적인 중국 작가 위화余華

그의 읽기, 쓰기 그리고 사람으로 살기


‘가장 세계적인 중국 작가’ 위화(余華)가 글쓰기와 독서, 사람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를 담은 신작 에세이 『글쓰기의 감옥에서 발견한 것』으로 한국 독자를 찾았다. 서울, 베이징, 프랑크푸르트, 뉴욕, 베오그라드 등 세계 곳곳에서 그곳 독자를 대상으로 강연한 내용을 바탕으로 만든 책이다. 읽는 이가 장벽 없이 위화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도록 입말을 살려 옮겼다. 이번 책은 1997년 위화의 장편소설 『인생』(당시 제목 ‘살아간다는 것’)을 국내에 처음 소개하고 『허삼관 매혈기』『가랑비 속의 외침』『제7일』『형제』와 소설집 『내게는 이름이 없다』 등 위화의 작품을 꾸준히 출간해온 도서출판 푸른숲에서 처음 출간하는 논픽션으로, 허구의 프리즘을 거치지 않은 작가 위화의 통찰력을 직설적이고 유머러스한 육성을 담아냈다.


“지난 세기 세계는 루쉰의 작품을 통해 중국을 알았지만 
지금은 위화가 있다”([뉴욕 타임스])

38개국 사람들이 35개 언어로 읽은 작가,
일본에 무라카미 하루키가 있다면 중국에는 위화가 있다


아시아의 다음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점칠 때마다 빠짐없이 거론되는 작가가 둘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와 위화다. 위화는 현존하는 중국 작가 중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1993년 처음 출간된 이래 중국에서만 400만 부가 팔린 『인생』으로 2012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모옌보다 더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기도 하다. 이후 발표한 『허삼관 매혈기』로 세계의 호평을 받으며 인기 작가 자리를 굳히더니 『제7일』과 『형제』로 중국 사회에 첨예한 화두를 던지고는 가장 논쟁적인 작가라는 이름을 얻으며 문호 반열에 올랐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읽은 중국 작가 위화
그가 말하는 읽기, 쓰기 그리고 사람으로 살기


작가는 작품으로 말하는 법이라지만, 작가가 직접 자신의 작품과 삶을 이야기하는 글은 언제나 독자의 환영을 받는다. 널리 알려진 작품을 쓴 작가가 하는 이야기라면 더더욱 그렇다. 작품의 뒷이야기와 창작 과정, 그리고 그 작품을 만들어낸 작가의 삶을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은 탓이다. 

우리 독자에게는 『허삼관 매혈기』와 『인생』으로 가장 잘 알려진 중국 작가 위화의 이력은 독특하다. 소설가로서의 삶은 물론이고 개인사도 그렇다. 중국의 과거사와 현대사가 낯설기만 한 우리 독자에게는 바로 이웃나라 일인데도 어디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탓에 독특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위화에 대해서는 세 가지 일화가 잘 알려져 있다. 

하나는 작가가 되기 전에 치과의사였다는 것, 또 하나는 어린 시절에 루쉰을 싫어했다는 것, 마지막 하나는 성장기(고등학생 때까지)를 문학작품 읽는 것이 금지된 문화대혁명 시대에 보냈다는 것이다. 위화의 이력이 이렇게 독특해진 데는 중국이라는 이상한 사회(위화는 중국의 빈부격차를 두고 “같은 무대에서 절반은 희극을 공연하고, 절반은 비극을 공연하는 이상한 극장”이라 평한 적이 있다. 이 말은 손석희 앵커가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인용했다.)가 한몫을 했다. 치과의사가 된 것은 나라에서 정해준 직업이었기 때문이고, 문학을 못 읽은 것은 문화대혁명이라는 기이하고 비극적인 시대에 마오쩌둥이나 루쉰 외에는 읽기가 금지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저는 루쉰의 작품 속에서 성장했습니다.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의 교과서에 나오는 소설과 산문, 시가 전부 루쉰 아니면 마오쩌둥의 작품이었으니까요. 어렸을 때 저는 중국에 작가가 루쉰과 마오쩌둥 두 사람밖에 없는 줄 알았습니다.” (p. 30)

“저는 책이 없던 문화대혁명 시대에 성장했고, 제가 진정으로 진지하게 문학작품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소설을 쓰고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글을 썼던 셈입니다. 맨 처음 저의 글쓰기에 영향을 준 작가는 가와바타 야스나리였습니다. (…) 여러 해가 지나며 저의 글쓰기 스타일이 가와바타 야스나리에게서 많이 멀어지긴 했지만, 그를 첫 번째 스승으로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커다란 행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는 저에게 디테일을 다루는 법을 가르쳐주었지요. 이런 것이 한 작가가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를 결정짓습니다.” (p. 38)

소설가로서 위화의 이력이 독특해지는 지점은 그가 소설 읽기와 쓰기를 거의 동시에 시작했다는 데 있다. 대작가들이 성인이 되기 전 세계의 고전문학을 ‘떼는’ 것과 달리 위화는 스무 살이 넘어서야 가와바타 야스나리, 헤밍웨이, 카프카, 스탕달, 마르케스, 프루스트, 포크너, 도스토옙스키 등을 읽었다. 문화대혁명 후반기에 접어들어서는 앞부분과 뒷부분이 유실되어 제목도 결말도 알 수 없는 책을 읽으며 상상력을 키웠다지만, 그전에 재미있게 읽은 것이라곤 『마오쩌둥 선집』에 들어 있는 주해가 다였다. 

쓰기의 역사는 더 유별나다. 위화는 자신이 처음으로 쓴 것이 문화대혁명 시대의 대자보였다고 기억한다. 글씨 연습을 하기 위해 쓴 것으로, 내용은 없고 신문에서 베낀 공허한 혁명 구호가 가득했다. 그가 나중에 소설을 쓰게 된 것은, 남의 입안이나 들여다보는 일이 지겨워서 한가해 보이는 문화관에 들어가려면 작가가 되어야겠다 싶어서였다. 소설을 쓸 때 그는 단편소설부터 쓰고, 익숙해지면 중편, 그다음에 장편으로 서서히 길이를 늘려가며 마치 하나의 단계를 ‘클리어’하듯 써나갔다.

“저는 1982년에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이 문화대혁명(1966~1976)이라는 재앙에서 벗어난 지 몇 년 되지 않은 때였지요. 그때는 문학잡지의 황금기로서 문화대혁명 기간에 정간되었던 문학잡지들이 전부 복간되었고, 적지 않은 수의 문학잡지가 새로 창간되었습니다. 당시의 중국에서는 잡지라고 하면 거의 전부가 문학잡지였지요. 문화대혁명 이후에 글을 쓰기 시작한 저와 같은 세대의 중국 작가들이 갖는 한 가지 공통점은 먼저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하여 어느 정도 숙련된 다음에 중편소설을 쓰고, 더 숙련된 다음에 장편소설을 썼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문학잡지에 작품을 발표하는 것이었지요. 그때는 작품을 단행본으로 출판하는 일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거든요. 중요한 것은 가장 좋은 잡지에 작품을 발표하는 일이었습니다.” (p. 23)

위대한 작가는 장애물을 피하지 않는다

쓰기와 읽기 경험이 중첩되며 이어지는 위화의 문학 유랑은 흥미롭다. 백미는 젊은 시절의 그가 ‘글쓰기의 감옥’에 갇혀 괴로워하는 부분이다. 

“제 글쓰기에 있어서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의미는 그의 작품을 통해 디테일한 묘사를 중시하는 것을 배웠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저의 글쓰기는 튼튼한 기초를 갖출 수 있었고, 그 뒤로 글을 쓸 때는 거친 부분이든 섬세한 부분이든 디테일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이와 동시에 오랫동안 한 작가에게 빠져 그의 창작 스타일을 학습하다 보니 갈수록 더 많은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1986년이 되자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제게 더 이상 날개가 아니라 함정이었습니다. 바로 이때 ‘비경험’이 나타났지요. 제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함정에 빠져 큰 소리로 구해달라고 외치고 있을 때, 마침 카프카가 길을 가다가 제가 외치는 소리를 듣고는 다가와 저를 함정에서 끄집어내주었습니다.” (p. 194)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저는 줄곧 그를 흉내 냈습니다. 그렇게 3년이 지나서야 제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함정에 빠졌음을 깨달았지요. 아직 젊을 때였고 지나칠 정도로 그에게 빠져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 빠져나올 수 없는 지경이었습니다. 제 소설은 갈수록 형편없어지고 있었지요. 저의 글쓰기가 가와바타 야스나리라는 오랏줄에 꽁꽁 묶여 있었던 겁니다.” (p. 41)

가와바타 야스나리라는 감옥, 그리고 소설가로서 만난 ‘대화문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과 ‘등장인물의 심리를 어떻게 묘사해야 할 것인가’라는 장애물을 극복하는 여정은 글쓰기의 감옥에 갇혀 있는 많은 이들에게 영감과 공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위화는 감옥에 갇혀 있는 이들에게 직접적인 조언도 한다. 장애물이란 넘어서면 별것이 아니며, 위대한 작가는 장애물을 피하지 않는다는 것.

글쓰기에는 끊임없이 앞을 막는 장애물이 나타납니다. 동시에 글쓰기는 물줄기가 모여 도랑을 이루는 과정이지요.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장애물이 눈앞에 있을 때는 아주 거대하게 느껴지지만, 이를 피하거나 넘어서고 나면 갑자기 그리 거대하지 않게 느껴지고, 그저 종이호랑이에 불과함을 알게 된다는 겁니다. 용기 있는 작가들은 항상 장애물을 향해 전진하고, 종종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것을 넘어섭니다. 지나친 다음에야 깨닫고 이렇게 가볍게 지나쳤나 하고 놀라는 경우도 많지요. (p. 71)

많은 작가들이 장애물을 만나면 피하려고 합니다. 이런 작가들이 아마 전체의 90퍼센트 이상일 겁니다. 극소수만이 이런 장애물을 기꺼이 대면하지요. 자기 자신에게 장애물을 일부러 만들어주는 작가도 있습니다. 장애물을 넘으면 종종 대단한 작품이 나오거든요. (p. 72)

위대한 작가가 말하는 ‘위대한 작가’

맞닥뜨린 장애물을 넘어서든, 장애물을 일부러 만들어 극복하든, 위화가 생각하는 ‘위대한 작가’는 어떤 사람인지 그가 든 몇 가지 예시로 살펴본다. 일단, 훌륭한 작가는 훌륭한 독자여야 한다. 위화가 말하는 훌륭한 독자란 “평범한 작품 말고 위대한 작품을 많이 읽어 취향과 교양의 수준이 높아져서 글을 쓸 때 자연히 스스로 아주 높은 기준을 요구하게 되는” 사람을 말한다.

“저는 그 유명 작가들은 도대체 어떻게 소설을 쓰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유명한 사람들이 남긴 유명한 글귀에서 지름길을 찾아보기로 했지요. 운 좋게도 잭 런던이 작가가 되려는 젊은이에게 쓴 편지를 읽게 되었습니다. 그 편지에서 그는 바이런의 시를 한 행 읽는 것이 문학잡지를 백 권 읽는 것보다 낫다는 취지의 말을 했습니다. 저는 금세 그 이치를 깨달았지요. 시간과 정력을 문학잡지에 낭비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문학잡지라 해도, 그 잡지에 발표된 작품 가운데 50년, 백 년 뒤에도 여전히 읽힐 작품은 얼마 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었지요. 별로 뛰어나지 않은 잡지라면 더 말할 것도 없고요. 그때부터 저는 문학잡지를 읽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대신 본격적으로 세계적인 문학 유산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을 읽기 시작했지요.” (p. 28)

위화가 말하는, 위대한 작가가 갖춰야 할 가장 어려우면서도 필수적인 요소는 바로 ‘사람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다. 사람이 무엇인지 안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설명하며 위화는 한 유대인을 구한 폴란드 농민의 사례를 든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자기 집 지하실에 유대인을 숨겨준 이 폴란드인은 왜 생명의 위험을 감수했냐는 질문에 “저는 유대인이 뭔지 모릅니다. 저는 그저 사람이 무엇인지를 알 뿐입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위화가 꼽은 ‘사람을 아는’ 작가로는 루쉰, 셰익스피어, 하비에르 마리아스, 스탕달 등이 있고, 역시 사람을 아는 영화감독으로는 안드레이 타르콥스키 등이 있다. 

“둘 다 가리는 행위이지만 동시에 활짝 열어 보이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앞서 말한 두 가지 ‘가리는 행위’가 가장 멀고 가장 깊은 인간 본성으로 통하는 길을 우리에게 활짝 열어주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직접적이고 강력한 방식으로요. 다른 점이 있다면 타르콥스키는 영화로 수치의 힘을 말하고 있고 마리아스는 서사로 놀라움과 두려움의 힘을 얘기하고 있다는 것이죠. 가정을 해봅시다. 만일 구급차를 기다리던 사람이 손수건으로 부러진 다리를 가리는 게 아니라 손가락으로 부러진 다리를 가리킴으로써 사람들의 동정을 구하려 했다면 이 이야기의 서술자는 타르콥스키가 아니었을 것이고, 그 아버지가 냅킨으로 비데에 떨어진 딸의 브래지어가 아니라 반라의 몸을 가리려 했다면 이런 디테일은 마리아스의 묘사가 아니었을 겁니다.” (p. 297)


추천평


책과 점점 멀어지는 시대이다. 이럴 때 읽는 행위란 그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이야기해준 위화에게 위안을 많이 받았다. 아, 그래. 책을 읽는다는 게 이런 거였지. 
- 장강명(소설가)

위화의 손끝을 뚫고 나온 문장들은 우리의 내면을 건드리고 생각을 자극한다. 독자를 조금씩 자라게 한다. 그래서 난 위화를 읽는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생각이 들 때면 나는 어김없이 위화의 책 속으로 빠져든다. 
- 이기주(『언어의 온도』작가)

“문화대혁명에 대한 대중소설을 쓰는 유일한 중국 작가다. 그의 소설은 서양 사람들에게 익숙한 어떤 유형에도 들어가지 않는다.”
- [뉴욕타임스]

“위화는 오늘날 중국에서 들려오는 가장 깊은 목소리다.”
- 리사 시(Lisa See, 소설가)

“당대의 중요한 소설가인 위화는 차가운 눈과 따뜻한 마음으로 글을 쓴다.”
- 하진(Ha Jin,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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