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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해낼 수 있는 비결 - 번역가 김고명 | 시/에세이/만화/예술 2020-04-2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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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해보고 싶습니다

김고명 저
좋은습관연구소 | 2020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좋아하는 일을 하며 먹고 살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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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하는 일을 하며 먹고 살 수 있을까? 그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행복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이 책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해보고 싶습니다12년 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고명 저자가 오늘의 그를 있게 해 준 좋은 습관 20가지를 소개하는 책이다. 책을 좋아하고 영어 좀 하니까 번역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영문학을 전공하고 혹시 모르는 일에 대비하여 경영학도 전공했다 한다. 대기업 인턴에서 미끄러진 후 미련 없이 번역가의 길을 선택하여 지금까지 생존하고 있다는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일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대표 역서로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 사람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40여 종의 번역서를 출간했다. 번역에 관심을 갖고 있던 차에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번역가의 일상 루틴을 알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감으로 읽었다. 출판사 좋은 습관 연구소에서 펴낸 습관 시리즈중 세 번째 책이었다.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다는 저자답게 맛깔스런 글 솜씨와 핵심 내용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멘트 덕분에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강의를 들은 기분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미래의 저에게 보내는 나의 분투기 같은 것입니다.

아니, 분투기라고 하긴 좀 그렇네요. 제가 뭔가 남들이 하지 못하는 대단한 노력을 하고 있는 건 아니니까요. 말씀드렸다시피 이 책에 대단한 건 없습니다. 그저 좋은 습관일 뿐입니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어찌어찌하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그저 좋아하는 것을 좇아 그걸 잘하기 위한 나만의 방법을 만들고, 그냥 조금씩 걸어왔을 뿐.’ (P6- 프롤로그)

 

 어떤 일을 좋아하고 흥미를 느끼면서도 끝까지 지속하지 못하고 후회하곤 했던 일이 얼마나 많은가. 그렇기에 그저 좋은 습관일 뿐이고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실천할 수 있으며 대단한 건 없다고 하는 저자의 말은 따듯한 겸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면서 그래, 그렇게 쉬운 일이라면 다시 힘을 내서 해볼까 하는 마음이 불끈 솟는다.

 

1. 원서 읽기의 시작은 어린 왕자부터

번역가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그 시작은 원서 읽기가 아닐까. 저자는 너희 중에는 나중에 영문과 나왔다는 게 부끄러울 사람도 있을 거야.”(P11)라는 교수님의 일성을 들은 뒤 어린 왕자를 읽기 시작하고 인생 최고의 책이 되었다고 한다. 만만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선택했지만 읽기를 마친 후 감동은 오랫동안 여운이 남았고 공익 시절 동안 읽은 서른 권의 책이 번역가가 되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했다. 짧은 분량의 원서를 읽으면서 성취감을 늘리고 많이 읽고 다양한 문장에 노출되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 이어 글쓰기 실력을 키우는 법, 좋아하는 분야 덕질 하기, 집중력을 발휘하는 뽀모도로기법, 메모 습관, 미니멀리즘, 일의 성과를 내기 위한 운동 등 번역에 집중하여 능률을 올리는 방법과 수입까지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이 좋은 습관 스무 가지는 번역가 지망생이나 번역에 관심이 있는 독자를 위한 친절한 안내서이기도 하지만 대번역가를 꿈꾸는 미래의 저자를 위한 좋은 습관의 목록들이기도 하다.

 

2. 레벨 4 정도의 글을 쓰는 방법


원서 읽기도 그렇고 뭐든 꾸준하게 해야 늡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90점짜리 글을 쓰는 것보다 이틀에 한 번씩 50점짜리 글을 쓰는 게 좋아요. 점수를 합치면 전자는 한 달에 360, 후자는 750점이죠? 실제로 실력이 향상되는 것도 그 정도 차이가 납니다. 매일 써야 감각이 길러져요. 소설가 김연수, 스티븐 킹, 무라카미 하루키가 공통으로 하는 말이 뭔 줄 아세요? 글이 잘 써지든 안 써지든 무조건 매일 꼬박꼬박 쓰라는 겁니다. 내로라하는 작가들이 그런 말을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겠죠.’(P25)


 번역가에게 있어 해당 외국어 실력도 중요하지만 한국어 실력은 더 중요하다고 했다. 글 솜씨의 레벨을 편의상 1~5로 나누어 볼 때 기본적으로 레벨 4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글쓰기는 훈련을 통해서 키울 수 있다는 것을 이렇게 구체적으로 쉽게 알려주어서 좋았다. 마음에 드는 글을 쓰려는 욕심이 앞서다 보면 이상하게 더 안 써질 때가 있다. 완벽하게 만족스러운 글이 써질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다소 만족스럽지 못한 글이라도 쓰는 횟수를 늘리다보면 언젠가는 비약적으로 향상되어 있을 거라는 저자의 조언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글은 쓴 만큼 늘게 되어 있으며, 글쓰기는 정직한 행위라는 것을 명심해야겠다.

 

글 솜씨를 키우기 위한 방법을 정리하면,


1. 블로그에 쓴다.

2.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쓴다.

3. 최소 열 문장씩 쓴다.

4. 준비 없이, 부담 없이 편하게 쓴다.(P31)


 번역에 대한 관심으로 카페 회원이 되고 우연히 블로그를 개설하게 되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참 잘 한 일 같다. 자주 쓰고 부담 없이 마음 편하게 쓰는 것이 글쓰기 실력을 키우는 일이라니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4. 25분씩 집중하는 뽀모도로 기법 아세요?



그걸 간파한 형님이 제게 가르쳐준 게 지금부터 소개할 뽀모도로 기법입니다. 사실 소개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을 만큼 간단해요. 25분 일하고 5분 쉬는 것을 반복하는 게 다거든요. , 그렇게 네 번을 반복했으면 20~30분씩 길게 쉬어주고요. 정말 그게 다예요.’(P47)

 

뽀모도로기법에 대해 처음 듣게 되었다. 보통 강의나 학교 수업은 40분 내지 50분에 휴식 시간 10분이다. 그런데 이 방법은 한 시간을 둘로 나누어 30분씩 사용한다. 25분 집중, 5분 휴식이라는 것이다. 특히 공부할 때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다고 해서 공부하는 분량이 많아지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고자세로 오랫동안 앉아 있으면 건강상의 문제도 생기기 쉽고 집중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 방법을 10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고수하고 있으며, 총 작업 시간을 정확히 알 수 있어서 효과적이라고 한다.

 

7. 중도 포기 없이 꾸준히 운동하는 비법


 운동의 중요성이 번역가에게만 해당 될까공부하는 학생이든 일을 하는 직장인이든 체력이 있어야 오래 버틸 수 있다하지만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해 열심히 운동하겠다고 결심하지만 꾸준히 하는 것이 왜 그렇게 어려운 걸까첫 마음과 달리 한두 번 거르다 보면 모든 것이 귀찮아진다그런 우리를 응원이라도 하는 것처럼 가벼운 제안을 한다.


1. 번역가로 오래 살려면 주 3일은 운동을 해야 한다.

2. 운동은 가까운 데서 하는 게 최고다.

3. 10분 만 해도 운동한 것으로 치면 운동이 만만해진다.

4. 운동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면 덜 지친다.(P84~P85)


 오늘 운동을 빼먹었다고 자책하기 보다는 이만큼이라도 했으니 다음엔 좀 더 하면 되지하고 넘어가면 된다공부든 운동이든 너무 중압감을 가지기보다 짧은 시간을 하더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는 것이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8. 번역은 연기, 연기를 위해 필사를 합니다



제가 들었던 조언은 크게 두 가지였어요. 하나는 한자를 줄여보라는 것. 한자어는 순우리말보다 딱딱한 느낌이 강합니다. 그래서 한자어를 의도적으로 줄였어요. 다른 하나는 한국 소설을 많이 읽어보라는 것이었어요. 언어의 귀재들이 어떻게 언어를 요리하는지 맛보라는 거였죠. 그래서 한국 소설을 많이 읽었어요. 그리고 그것으로는 부족한 것 같아 필사를 했습니다. 김애란 작가의 침이 고인다를 주로 필사했어요. 남성적인 느낌을 완화하기 위해 일부러 여성 작가의 책을 선택한 거죠.’(P83)


 번역서들을 읽다보면 매끄럽게 잘 읽히는 책이 있는 반면, 자꾸만 겉돌아서 이해하기 힘든 문장을 만나기도 한다. 저자도 문장이 너무 건조하고 딱딱하게 읽힌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한자어를 줄여보거나 한국 소설을 읽고 필사를 한 노력 덕분에 도둑 비서들은 역서 중 가장 많은 서평이 올라온 책이며 호평 일색이라는 평가를 받았단다. 그 후 번역한 애티커스의 기묘한 실종 사건은 천명관의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라는 평가를 들었다는데. 바로 그 작가의 나의 삼촌 브루스 리를 필사했던 덕분이라고 했다. 필사를 함으로써 다른 성의 느낌을 살릴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하게 느껴졌다. 그게 바로 감정이입의 효과인 걸까. 또 원저자의 성격이나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서 동영상을 시청하기도 하는데 일방적이지만 그렇게 대면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저자에 대한 애정이 생기고 잘 아는 사람처럼 느껴진다고 한다. 이런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아무래도 글 속에서 저자와의 교감하는 부분도 생기고 저자의 분위기나 말투를 잘 살려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외에도 번역 원고를 검토하는 방법, 번역 작품의 내용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검색을 하는 방법, 영단어 암기법, 편집자와의 관계 등 번역가가 하는 일의 전반적인 내용과 슬럼프를 극복한 사례도 알려 준다. 인공지능 발달과 4차 산업 혁명의 영향으로 번역 업계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거라는 얘기가 무성했었다. 그런 상황에는 어떻게 대처하게 되는지 궁금했는데, 언급된 이야기가 별로 없어서 약간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리 기계 번역이 발달하더라도 인간의 감정적인 부분까지 교감할 수 없기 때문에 큰 걱정은 기우라는 말을 과학 관련 책에서 본 것이 생각났다. 좋아하는 일이라면 이것저것 재며 망설이기보다는 먼저 발을 들이는 것도 상책이 아닐까 싶다. 번역가는 못 되더라도 원서를 읽는 것이 만만해 질 수도 있을 테니까.


 각 장마다 번역에 대한 유용한 깨알 팁을 소개하고 있다.


20. 저와 일의 가치를 매일 되새깁니다


 어떤 일에 10년을 바쳤으면 안정기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다. 돈과 명예를 먼저 생각한다면 결코 할 수 없다는 번역 일을 이 만큼 오래 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어디에 소속된 것도 아닌 프리랜서로서 스스로 시간 관리를 해야 하고 모든 일정을 마감 기한에 맞추어 조절해야 하는 직업이다. 건강에 이상이 생겼을 때나 한 달 넘게 일이 안 들어 와서 막막했던 상황에 부딪히기도 했다. 그런 난감한 상황을 어떻게 대처할 수 있었을까.

 

1. 나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

2. 나는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

3. 내가 빛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P214)

 

 저자는 프리랜서 번역가로 꿋꿋이 살아가기 위해 이 세 가지를 습관적으로 되새긴다고 한다.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을까. 남의 떡이 커 보인다고 쉽게 일하고 쉽게 성공하는 것처럼 보여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저마다 어려움을 갖고 살아간다. 일전에 일본문학 번역가 권남희의 에세이를 읽었는데 300여 권이나 역서를 낸 베테랑 번역가라면 부러움의 대상이기만 할 것 같았다. 하지만 들여다보니 마냥 화려한 것만은 아니었다. 저자와 닮은 점이 있다면 그 일이 좋아서 하다 보니 30여 년이나 계속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좋아한다면 자기가 하는 일의 가치를 믿고 자신의 가치를 믿으라고 조언을 한다. 여기서 알려주는 좋은 습관 스무 가지는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적용하거나 응용할 수 있는 분분이 많았다. 로망으로 여기던 번역가들의 시간관리나 번역 일의 전반적인 과정을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영어책 번역가의 이야기지만 다른 언어에 관심이 있더라도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변역가 지망생은 물론이고 좋아하는 일로 먹고 사는 게 가능한지 확인하고 싶은 사람, 또 지금 하는 일에서 성과를 내고 싶은 사람 모두에게 유용한 책이다.

 

 

 YES24 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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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독서(4.27) | 독서 캠페인 참여 2020-04-27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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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읽은 책


동물농장

조지 오웰 저/김욱동 역
비채 | 2013년 05월



2. 읽은 시간과 페이지

11:10~11:25(P44~P55)


3. 감상


 동물들은 인간을 몰아내고 자유의 몸이 되어 풀을 거둬들이느라고 땀을 흘린다. 주인에게서 얻어 먹는 먹이가 아니라 스스로 수확한 것을 먹기 때문에 한 입을 먹어도 꿀맛이다. 모든 동물들이 저마다 능력에 따라 일을 한다. 스노볼은 동물들을 규합해서 '동물위원회'를 조직한다. 읽기와 쓰기를 배우는 학급을 만드는 등 생산을 장려하기 위한 각종 위원회를 만들기도 한다. 그중 읽기와 쓰기 교실은 대성공을 거두고 농장 안의 거의 모든 동물들이 어느 정도 읽고 쓸 수 있게 된다.


 문맹 퇴치 운동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제 돼지들은 자신들이 두뇌 노동자이며 이 농장의 운영과 조직이 그들의 어깨에 달려있다고 한다. 이런 의무를 수행하지 못하면 존스가 다시 돌아올 수도 있다며 긴장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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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독서(4.26) | 독서 캠페인 참여 2020-04-2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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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읽은 책


동물농장

조지 오웰 저/김욱동 역
비채 | 2013년 05월

 


2. 읽은 시간과 페이지

8:30~8:45(P28  ~P42)


3. 감상


 연설이 있고 나서 사흘 후 메이저 영감은 조용히 숨을 거둔다. 이제는 스노볼과 나폴레온 이라는 수퇘지와 스퀼러의 주도하에 영감의 교훈을 완전한 사상체계로 다듬어서 '동물주의'라고 이름을 붙인다. 어느 날 농장 주인 존스 씨는 곤드레만드레가 되어 동물들에게 먹이를 줄 생각도 안 하고 있는데...


이것이 동물들의 반란이 성공하는 계기가 된다. 그동안 주인에게 순종하며 지냈던 동물들이 집기를 부수거나 대들며 위협을 가하자 사람들은 모두 도망을 간다. 너무 쉽게 자유를 찾은 동물들은 어이없어 하면서도 '장원농장'을 '동물농장'이라고 이름 짓는다. 그렇게 찾은 자유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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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독서(4.25) | 독서 캠페인 참여 2020-04-25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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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읽은 책

동물농장

조지 오웰 저/김욱동 역
비채 | 2013년 05월



2. 읽은 시간과 페이지

10:30~10:55(처음~P26)


3. 감상


'장원농장'이 나오는데 이 곳은 메이저 영감(돼지)을 비롯한 여러 동물들이 살고 있는 동물농장이다. 

열 두살이 된 메이저 영감은 이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동물들을 모이게 해 놓고 일장 연설을 한다. 동물들을 굶주리게 하고 혹사시키는 인간들을 타도하고 자유로운 몸이 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다.


 20세기 사회 전반과 소비에트 정부에 대한 비판은 물론 오늘의 현실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인간세상의 부조리와 자본주의 경제를 꼬집는 이야기로 우화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분량은 그리 많지 않은데 주석이 많아서 집중을 하며 읽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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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 건축가 유현준의 공간 사색! | 시/에세이/만화/예술 2020-04-2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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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유현준 저
와이즈베리 | 2019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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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도시는 부서진 장난감 더미와도 같다. 곳곳에 쓸모없는 공간들, 버려진 공간들, 쓰레기 같은 건축물들뿐이지만 그 와중에도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공간들이 있다. 건축가의 눈으로 보면 도시에는 재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많다. 우리가 프랑스어를 배우면 샹송이 들리듯이, 공간에 나만의 가치를 부여하는 방식을 배운다면 이 도시는 새롭게 재창조될 수 있다.'(P16)-플롤로그


 책 제목이 꽤 낭만적으로 다가왔었다. 유년시절, 청년시절의 추억이 담긴 공간 외에도 보물찾기 같은 의미를 부여하며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많은 도시 공간을 알려준다. 특별함을 주었던 공간, 연인을 위한 도시의 시공간, 혼자 있기 좋은 도시의 시공간, 일하는 도시의 시공간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늘 우리가 접할 수 있는 흔한 공간임에도 관심을 두지 않으면 그저 스쳐지나가는 곳과 일생 동안 한 번도 가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 장소까지 쉴 새 없이 우리를 안내한다. 건축가라는 저자에게는 공간의 의미가 각별한 의미를 가질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의 글은 내 유년시절 추억 속의 공간들을 불러내기도 했다. 오랫동안 잊고 있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뭉클해지기도 했다.

 

 ‘나를 만든 공간들은 유년 시절의 장소와 청년 시절 공부했던 곳과 여행지의 장소들을 보여준다. 유년 시절의 골목길 등 학교 계단, 운동장 등의 공간은 평화로움이 느껴졌다. 다정했던 형과 마당에서 놀던 모습의 사진 등 가족 이야기를 통해서 여유 있고 다복하게 살아가는 서울 사람들의 가정은 이런 분위기였구나 싶었다. 그렇게 행복한 공간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 것에 큰 자부심이 느껴졌고 부럽기도 했다. 시골에서 자란 나의 어린 시절은 무엇이든 결핍의 일상이었다. 학용품도, 비오는 날 쓰던 우산도. 초등학교 시절 몹시도 바람 불고 비 오던 등교 길에 파란 비닐우산이 뒤집혀 부끄럽던 기억도 떠올랐다. 집에서 제일 먼저 나서야만 제대로 된 우산을 갖고 갈 수 있었던 시절. 지금은 웃을 수 있는 아련한 추억이지만. 그는 그동안 지내온 좋아하는 공간들을 추억하면서 글을 쓰는 동안에도 무척 행복했을 것 같았다. 역시 글을 쓰는 과정을 통해 자신을 더 들여다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자신이 지냈던 공간은 어떤 모습으로든 한 사람의 평생 동안에 각인 된 이미지로 남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P156. 한남대교 다리 밑 공간.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다리 밑 공간이 아닌가. 한남대교 아래에는 거대한 콘크리트 기둥이 1킬로미터 넘게 줄을 서 있는데 저자는 이 모습이 이집트 신전 기둥보다 멋진 모습이라는 찬사를 보낸다.


 <사진> 두무개길(P168)옥수동, 금호동 한강변에 있다는 두무개길.


건축에서 아치arch‘는 특별하다. 다른 예술과 달리 건축만의 아름다움이라고 한다면 중력을 이기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그런데 아치는 중력을 이기는 모습이 우아하면서도 긴장감 있는 곡선으로 드러나 보이기 때문에 더 아름답다. 위대한 건축가 루이스 칸은 이런 이야기로 아치를 설명하기도 했다. “벽돌은 아치가 되고 싶었다. 그러자 건축가가 아치는 비싸서 안 된다고 말했다. 그 말에 벽돌은 슬퍼졌다.” 그만큼 아치는 만들기 어려운 건축양식이기도 하다.’(P166)

 

이렇게 아름다운 건축 양식임에도 비싸고 만들기 어려운 특성 때문에 아치 구조를 찾아보기 힘든 가운데 서울에 이런 건축물이 존재한다니 정말 신기하고 반가웠다. 반원형의 아치 사이로 들어오는 빛의 풍경을 보는 일은 색다른 경험일 것 같다. 저자는 마치 르네상스 시대 빌라에서 아치 창문으로 서울 풍경을 보는 듯한 느낌이라고 했다. 공사비를 절약한다는 착상으로 건축되었지만, 채광과 통풍은 물론 보기에도 아름다운 아치 구조를 갖게 되었으니 그 아이디어도 대단하다.

 

서초동 경부고속도로 옆. <사진>P287.


건축에서 벽이 얼마나 위대한 건축 요소인가를 느끼게 해주는 공간이다. 벽은 이러한 반전의 공간을 만든다. 벽은 단순히 소통을 막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안 좋은 요소를 차단함으로써 새로운 공간을 만들기도 한다.’(P287)


 방음벽을 사이에 두고 가장 빠른 경부고속도로와 나무가 울창한 산책로가 펼쳐진 가장 느린 공간이 하나의 장소에 공존할 수 있는 이유를 알려준다. 벽이란 대개 부정적인 이미지로 그려지지 않았나 싶다. ‘벽창호가 그렇고 살면서 수없이 보이지 않는 에 부딪히기도 하고. 벽은 그렇게 걸림돌을 제거하고 반전의 공간을 만드는 존재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삶에 대한 깊이를 더 느끼려면 죽음은 그림자처럼 따라야 한다. 삶이 빛이라면 죽음은 그림자다. 그림자는 빛을 느끼게 해준다. 가끔씩 죽음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찾아가보는 것도 의미있는 삶을 위해 좋을 것이다.’(P340) -현충원


 어렸을 적 고모네 집에서 돌아가신 고모부의 신주를 모시는 공간을 보았고 마을에는 사당이 있었다. 자주 볼 수 없었지만 어쩌다 그런 곳에 들어가면 왠지 쭈뼛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때만 해도 죽은 사람들과 함께 한 공간에 있었구나 싶었다. 지금 우리 현실은 많이 달라졌고 영원히 살 것처럼 생각하기 쉬운 환경에서 살고 있다. 가끔은 죽음을 떠올리면서 현재의 삶을 돌아보고 가꾸어야 한다는 뜻으로 들린다.

 

인생은 차선(次善)이 모여서 최선(最先)이 되는 것이다.

원래 최선들이 모여서 최선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온갖 멋진 옷과 고가의 액세서리를 다 하고 나면 완전 촌스러워질 수 있다. 모자라는 듯한 것들이 모여 조화를 이룰 때 아름답다. 그러니 내가 원했던 길이 막힌다고 해서 속상해하지 말라. 때로는 그게 빨간 신호등처럼 조금만 기다려도 파란불로 열리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옆길로 가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지금 열린 길이 최선이 아닌 것으로 보일 것이다. 그렇지만 결국에는 그런 길들이 모여 예상치 못한 멋진 곳으로 인도해주기도 하는 것이 인생이다.’(P403)-남산 순환도로


 우리는 누구나 인생이 고속도로에 직선도로이기를 갈망한다. 하지만 뜻대로 진행되지 않는 것이 삶 아닌가. 길을 가면서 그 길의 끝이 보이지 않더라도 좋은 것을 상상하면서 희망을 거는 일, 그것이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힘인지도 모른다. 구불구불 돌아가지만 경치 좋은 남산순환도를 애용한다는 저자는 지금 우리가 돌아가는 길이 남산순환도로 일지도 모른다면서 일단 길이 열리는 데로 걸음을 떼라고 말한다.

 

인생을 살면서 모든 순간이 아름다울 순 없다. 순간순간이 아주 가끔 아름다울 뿐이다. 우린 그 순간들을 이어서 별자리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 삶이 모두 대낮처럼 밝을 수 없고 약간의 별빛만 있다면 우리는 그 별빛들로 별자리를 만들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 삶을 아름답게 만들려면 희미하지만 검은 하늘에서 빛나는 별들을 찾고, 잇고, 이야기를 만드는 시간을 들여야 한다.(P411)


 밝고 찬란한 빛은 아닐지라도 희미한 불빛 같은 희망으로도 우리는 살 수 있다. 그 희미한 별빛을 이어서 우리만의 별자리를 만들고 이야기를 만드는 시간을 갖자고 한다. 그것은 지치고 힘든 현실에서 우리에게 위안을 주고 다시 나아가는 삶의 메시지가 될지도 모른다.


 소박하고 인정미 넘치는 재래시장의 냄새부터 미술관의 세련된 공간 등 수많은 도시의 시공간들을 눈앞에 소환시켜 닫혀 있던 우리의 감각을 깨운다. 건축가의 글이 이렇게 감성적이어도 되는 것일까. 마치 건축을 하듯 세밀한 언어를 짓는 듯 소박함과 세련미가 느껴지는 공간에 대한 통찰에 감탄했다. 사진가 양해철이 촬영한 공간들의 멋진 시각적 이미지와 더불어 이 책을 빛나게 하는 것 같다. 이제 우리도 지금 머무는 공간, 앞으로 마주 할 공간을 그냥 지나치지 말고 나만의 의미를 부여하며 다른 눈으로 바라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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