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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고 싶은 남자_ 이 시대의 남자를 이해하는 남자심리학 | 나의 서재 2016-09-01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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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혼자 있고 싶은 남자

선안남 저
시공사 | 2016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불안한 오늘날을 살아가는 남자들을 이해하고 위무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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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너와 나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라 생각해왔다. 다 알고 있다고 자만해서도 안 되고, 원하는 않은 일이 일어난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 한 발 물러서서 생각해보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믿어왔다. 덕분에 연애 기간과 더불어 결혼 3년차에 이르는 동안 우리 부부는 다툼 한 번 없이 원만하게 서로를 이해하며 잘 지내온 것 같다. 물론 다툼이 없었다고 해서 불편한 순간이 아예 없던 것은 아니다. 서로가 ‘이해’라는 과정 하에 침묵을 하거나 회피로 상황을 모면하기도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이 남자를 제대로 이해했다고 할 수 있을까. 한 번씩 자신의 마음 속 동굴에 들어가곤 하는 남자를 기다리는 입구 앞에서 나는 과연 두 팔 벌려 모든 것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의연한 마음으로 있었던 게 맞을까.

 

  오늘날을 살아가는 이 시대의 고달픈 남자들을 위한 심리학 <혼자 있고 싶은 남자>는 남자 스스로 자신을 속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은 물론, 여자들에게 남자들을 이해할 수 있는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데 기여한다. 침묵하는 남자, 자존감이 낮은 남자, 게임하는 남자, 둔감하고 무심한 남자, 실패를 두려워하는 남자, 가부장적인 아버지, 분노를 항상 표출하는 남자 등등 다양한 남성의 군상을 통해 지금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남자들이 부딪히는 보편적인 압력과 상처들을 살펴보고 거기서 비롯된 고충을 위로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현대 사회에서 요구되는 이상적인 남성상은 과거 가부장제의 남성상에서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무거운 입과 강한 책임감, 식솔들을 지켜야 하는 전통적인 의무가 사라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능력과 자상함을 동시에 갖추어야 하고, 대화가 잘 통하면서 자기 일에 대한 전문성도 갖춰야 하며, 결혼할 때 집을 마련하는 등 전통적인 남성의 역할은 수행하되 동시에 로맨틱한 감정 교류도 가능해야 한다. 게다가 회사 일은 물론 가사 노동과 육아에도 참여해야 한다. 남성들이 사회와 여성과의 관계 속에서 짊어져야 하는 책임감은 이 다양한 압력만큼이나 그 무게를 감당하기가 어려워보인다.

 

  특히나 기존에 세심한 공감을 받아본 적이 없던 남자에게 “왜 입을 열지 않느냐”고 “뭐라고 속 시원하게 내게도 말 좀 해봐”라고 다그치는 것은 남자를 더욱 고립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래서 남자들은 ‘침묵’을 선택하고, 이른바 ‘동굴’로 들어가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당장의 조급함에 다그치기보다 그들에게 시간을 줘야한다. 침묵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기다려주면 말하고 싶지 않아했던 것조차 언젠가는 위로받고 싶고, 그들 스스로 말하고 싶어하는 순간이 찾아올지도 모른다. ‘침묵은 영원한 단절이 아니라 진정한 소통으로 나아가는 징검다리가 된다’는 저자의 말을 새겨볼 필요가 있다.

 

말을 한다는 것은 믿는다는 것, 자유롭다는 것, 연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누군가가 내 앞에서 함구한다면 그것은 그 사람과 나 사이에 신뢰감이 회복되어야 한다는 신호다. 그에게는 서로 연결되면서 동시에 자유로울 수 있다는 믿음이 필요하다. 말로만 다 들어주겠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다그치거나 타박하고, 말허리를 자르거나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고,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평가하거나 거부해서는 안 된다. 또 그가 스스로 충전하고 성찰할 수 있도록 시간적, 공간적, 심리적 거리를 허용해주고, 그의 침묵이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 30p

 

  최근에 사회적으로 문제되는 데이트 폭력 및 질투와 망상으로 인한 살인 등의 형태를 자주 보게 된다. 이는 남자의 낮은 자존감에서 기인하는 것인데 사랑받아야 할 시기에 충분히 사랑받는 경험을 하지 못할 때 자신의 결핍감, 열등감, 자기 비하 등을 불안정한 상태로 표출하게 되고 좌절된 사랑으로 인해 결국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건강한 사랑을 하는 데 있어서 자존감만큼 중요한 덕목은 없다고 지적한다. 타인을 사랑하고 사랑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일단 나 자신을 사랑스럽고 소중하게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사랑을 받아본 경험이 없다면 누군가에게 사랑을 주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받아본 적이 있는 것만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아기일 때부터 부모는 충분히 사랑을 표현해주고 사랑받는 아이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할 필요가 있다.

 

나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소중한 사람임을 스스로 ‘확신’할 때 우리는 타인의 사랑을 ‘확인’하는 것에 매달리지 않게 된다. 그리고 그때에야 비로소 사랑을 ‘받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주는’ 기쁨을 알게 된다. 타인의 사랑과 인정에 일희일비하게 된다면, 스스로에 대한 열등감과 자기비하에 시달리고 있다면, 또 무엇보다 내 열등감과 낮은 자존감 때문에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을 괴롭히고 있다면 다시 생각해보자. 그들은 내가 완벽하기 때문이 아니라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내 곁에 있다. 그들이 내 옆에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그래도 괜찮다”, “그래도 사랑스럽다”는 메시지임을 잊지 말자. / 87p

 

  부모는 자식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생각보다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해 자주 언급한다. 아마도 아들은 아버지로부터 비롯되고, 또 아버지는 그 아버지로부터 비롯되어 왔기에 아버지라는 존재의 그림자가 자연스럽게 아들에게 드리워지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아버지가 하던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거나 혹은 아버지의 부정적인 면을 답습하지 않기 위해 그와 반대로 행동하려 안간힘을 쓰는 아들들, 즉 남자들을 우리는 흔히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아버지는 남자에게 어떤 존재일까. 흔히 ‘바깥양반’이라 불리는 아버지는 밖에서 가족의 경제권을 책임지는 존재이기에 가정에 쏟을 시간이 부족한 반면, ‘안사람’이라 불리는 어머니는 가정의 대소사를 움직이는 주체로써 아이와 많은 시간을 함께 한다. 그러다보니 아버지란 존재는 남자의 남성성을 부여하는 중요한 역할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마음을 나누고 함께 할 시간이 없었기에 추상적인 존재가 되고 만다. 때로 어머니로부터 전해 듣거나 그녀가 토로하는 감정에 치우쳐서 아버지를 왜곡하여 바라보기도 한다.

 

메리토크라시(능력주의)가 불러온 평가적 분위기, 자본이 무소불위의 힘을 발휘하는 천민자본주의, 가장의 역할을 생계 능력에 한정짓고 강력한 남성성에 부합하는 남자들만을 남자로 인정하는 가부장제. 이런 배경은 소년이 경험해야 하는 가정불화의 원인임과 동시에,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역할을 한다. 가족 구도가 ‘아버지 대 어머니’로 심리적으로 분할된 상황이라면, 또 어머니가 아버지의 무능력을 탓하거나 원망하며 아버지를 나쁘고 멀고 왜소하게 그려놓았다면, 아들은 남녀 관계에 대한 균형 잡힌 시선과 관점을 키우기 어려워진다. 그 속에서 섬세하고 예민한 면이 있는 남자 아이들은 더욱 깊은 상처를 받는다. / 40p

 

우리가 아버지에 대한 보다 균형 잡히고 건강한 상을 가지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엄마의 역할이 중요하다. 왜곡되고 부정적인 아버지상은 단순히 아버지의 부재나 무관심, 아버지 역할에 대한 태만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런데 많은 어머니들은 남편과의 관계가 소원하거나 갈등이 있을 때 자녀들에게 하소연하는 경우가 많다...(중략)... 자녀가 어리면 어릴수록 어머니의 이런 하소연은 모두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자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 266p

 

  부부 간의 불화 감정은 아이에게 전가되고, 왜곡된 부모의 그림자 안에서 아이는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이는 건강한 남성상은 물론, 건강한 여성상을 찾는 것을 방해하기도 하며 자기 자신에 대한 편안한 자아상을 갖는 것조차 방해하는 큰 걸림돌이 된다. 아이를 비추는 태초의 거울이 부모이듯 부부간에 갈등이 있더라도 아이에게 내비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그동안 자녀들에게 가까이 할 기회가 없고 친밀감을 표현하는 데 서툴렀던 우리 시대의 아버지들을 편견이 아닌 있는 그대로로 바라봐주는 것 또한 중요할 것이다.

 

남자들을 너무 ‘남자다움’이라는 틀에 가두지 말자. 남자이기 전에 하나의 연약한 아이로서, 인간으로서 세심한 돌봄과 공감을 받는 것이 모든 이들에게 필요하다. 둔감하게 길러진 탓에 둔감해질 수밖에 없었던 남자들에게 공감 능력이 없다고, 무심하다고 타박하지도 말자. 공감은 받아본 적이 있어야 되돌려줄 수 있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 222p

 

  이 책을 읽으면서 ‘남자니까’ 당연시해왔던 것들에 대한 편견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 것 같다. 알고 보면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남자들도 연약한 존재이고, 때로는 험난한 사회에 내밀쳐진 불쌍한 존재이기도 하다. 그들의 고달픔을 위로해주고 함께 소통하며 같이 즐겁게 살기 위해 그들의 심리를 이해하는 과정은 꽤 의미 있는 일이었다. 시작하는 연인들, 평생을 약속한 부부들, 2030세대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남성들에게 이 책이 치유가 되고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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