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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_ 불안감 없는 육아를 위한 오은영 박사의 명쾌한 솔루션 | 나의 서재 2017-08-14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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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

오은영 저
김영사 | 2017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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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진 엄마, 육아에는 무관심해보이는 아빠들을 위한 부모 필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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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명쾌한 강의로 육아의 고민을 달래주는 오은영 박사의 부모 심리학!

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진 엄마, 육아에는 무관심해보이는 아빠들을 위한 부모 필독서!

 

 

 

나는 과연 어떤 부모일까?

 

 

   오늘도 자신의 불만을 고사리 같은 손에 실어 나를 찰싹, 때리고 마는 아이를 보면 또다시 망연자실해진다.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라고 훈계도 하고, 해줄 수 있는 일은 달래가며 해주고, 혹은 능청스럽게 연기를 하면서 다른 쪽으로 관심을 유도하기도 하는 등 아이의 불만을 나름 현명하게 대처해보고는 하지만 이것이 하루 이틀 수십 번에 걸쳐 반복되다보니 웬만해선 감정 표현을 강하게 드러내지 않는 나로서도 참기 힘들어질 때가 있다. 이럴 때 누군가라도 곁에 있어서 울컥 치밀어 오르는 화를 달랠 수 있는 시간이라도 벌 수 있다면 좋겠는데 독박육아인 처지이다 보니 모든 감당은 오로지 나의 몫이 되고 만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아이의 감정에 따라 감정기복의 변화가 잦아지는 이 불안한 심리상태를 달랠 길이 없고, 이는 고스란히 남편을 향한 불만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가장 두려운 것은 나도 모르게 훈계를 핑계 삼아 아이에게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고, 그러다 후회하기를 반복하기를 내 모습 보며 아이의 심리상태마저 나빠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다. 이토록 불안하기 짝이 없는 내 모습, 부모로서 자격미달인 것은 아닐까? 정말 이대로 두어도 괜찮은 걸까, 뭔가 해결책을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부모의 불안이 아이의 불안이 된다

 

 

   각종 다양한 매체에서 '육아 박사', '국민 육아 멘토'로 정평이 난 오은영 박사님의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라는 책을 접한 순간,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3살 된 아들을 키우고 있는 나로서는 상황에 따른 육아 대처법만큼이나 불안한 나의 심리를 이해하고 담담하게 다스릴 수 있는 부모심리에 관한 책이 보다 절실했던 탓이다. 이 책은 부모라면 반드시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자기 안의 감정인 '불안'에 대해 이야기한다. 왜 우리는 아이 앞에서 매사 흔들리고 불안해지는 것일까? 불안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불안은 인간의 기본적인 방어기전으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쓰는 기본적인 수단이다.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면 누구나 불안이라는 기전을 동원해 자기 자신을 보호하려 들기 때문에 적당한 불안은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한다. 저자는 불안이야말로 오랜 본능이라고 말한다. 1만 년 전 인류가 수렵채집을 생활하던 시기부터 인류는 생존을 위해 아이를 키우면서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되지?’라는 문장이 자연스럽게 유전자에 프로그래밍되었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걱정에 몰두하며 진화해온 존재이다. 다시 말해 아이에 대한 불안은 생존에 꼭 필요한 본능으로, 불안이 있어야 자기 자신과 가족을 보호하고 안전하게 다음의 계획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불안 그 자체를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 오히려 부모의 불안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어야 아이와 부모가 함께 행복해질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아마도 아기를 낳고 그 아이가 자라 학교에 들어가고 청소년이 되고 성인이 되어 다시 다른 아이의 부모가 될 때까지, 우리는 새롭게 맞닥뜨리는 순간순간 두려움과 불안을 계속 느낄 것이다. 하지만 겁내지 마라. 두려움과 불안은 부모를 절대 파괴하지 않는다. 오히려 두려움과 불안은 부모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그로 인해 아이들을 더 건강하게 만든다. 대부분의 두려움과 불안 안에는 아이를 더 잘 키울 수 있게 하는 열쇠들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두려움과 불안의 실체를 알고 차근차근 풀어나가다 보면 오히려 양육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하게 되고, 내 안에 숨어 있는 놀라운 능력인 모성과 부성을 발견하게 된다. / 13p

 

 

 

 

 

 

   이렇듯 불안이 인간의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감정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지나치게 됨으로써 발생하는 상황들은 아이에게 생각보다 많은 영향을 끼친다. 이는 아이의 일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과잉 개입’과 지나치게 무섭고 엄격한 규칙을 만들어 아이를 통제해 ‘과잉 통제’라는 잘못된 양육 방식을 낳는다. 과잉 개입은 주로 걱정이 많은 엄마들이 많이 하는 양육 방식이고 과잉 통제는 무관심으로 표현하는 아빠들이 주로 보여는 양육 방식이다. 이와 같은 방식은 아이가 진취적으로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게 하거나 자존감이 떨어지고 자율성을 발달시키지 못해 자기 의견을 쉽게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만듦으로써 아이에게 불안을 전이시키는 결과를 만들고 만다. 즉, 부모의 불안이 아이의 불안이 되고 마는 것이다. 저자는 부모라면, 혹은 부모가 될 것이라면, 자신의 불안에 대해 겸허하게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내 안의 불안이 무엇인지 찾는 연습 과정과 좋은 부모, 배우자가 되기 위해 버려야 할 다양한 심리 코드를 설명함으로써, 육아 시 발생하는 불안한 감정이 유발할 수 있는 많은 위기를 미리 대비하게 하고 적절한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불안한 부모, 충동 상황별 해법을 찾아라

 

 

   책은 아이의 교육부터 친구 관계, 건강, 안전 문제까지 부모의 불안한 심리가 발생시키는 다양한 문제점의 해법을 모색해본다. 나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엄마들이 아이의 교육 문제 앞에서는 많은 고민을 하지 않을까 싶다. 이에 저자는 엄마가 가지고 있는 불안감이 아이에 대한 교육적 지원을 과도하게 부추기는 현상을 먼저 지적한다. 자신의 불안을 낮추기 위해 각종 교재와 교구 구입에 열을 올리곤 하는데, 그 안에 나의 지나친 불안이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보아야 한다고 말이다. 저자는 만 3세 이전의 아이의 경우에는 부모와의 양자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3세 이후에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기본 규칙이나 질서, 배려와 이해, 공감을 배울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한다.

 

 

 

   부모가 대가를 바라면서 교육적 지원을 하는 상황은 좋은 교육 환경이라 보기 어렵다. 교육적 지원이란 아이를 성장시키는 데 필요한 것이지, 그 지원으로 아이의 성적이 오를 때만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즉, 부모는 조력자일 뿐 자신의 자존심을 위해서 아이의 성적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 초, 중,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학습 능력을 잘 발휘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정서적인 안정이다. 교육의 기본 개념은 안정되고 건강한 부모 밑에서 부모의 삶을 모델링하고, 문제가 있을 때는 부모와 의논하고 시행착오를 통해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이다. 우리 아이들이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지금 배우는 지식의 양이 아니라 ‘열심히 하는 태도’를 배우기 위한 것임을 유념할 것이다.

 

 

 

‘아이가 이렇게 자랐으면 좋겠다’라는 것은 아이를 그만큼 완벽하게 잘 뒷바라지하겠다는 부모의 사랑이 아니라 부모의 욕심이고 요구이다. 부모가 불안해서 아이를 자기 통제 하에 두고 자신이 원하는 아이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래야 아이가 건강할 것 같고, 사람들에게도 인정받을 것 같고, 사회생활도 잘할 것 같다고 말하지만, 이렇게 만들어진 아이는 ‘아이 자신’이 아니라 부모의 불안이 만들어놓은 꼭두각시 인형일 뿐이다. / 247p

 

 

많은 슈퍼맘들은 자신의 슈퍼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아이에게 슈퍼키드가 되라고 강요하고, 결국 자신이 가진 불안보다 더 큰 슈퍼 불안을 아이에게 심어주고 있다. 내가 살기 위해서 아이를 죽이는 것이다.

혹여 ‘아이가 공부를 너무 못한다. 열심히 하는 것 같지만 이 아이는 공부 스타일이 아닌 것 같다’고 판단되면, 그 아이 인생에 다른 몫이 있다고 믿어 의심치 마라. 그것을 못 견디고 이후에 일어날 일들을 미리 걱정하면 엄마나 아빠 모두 불안할 수밖에 없다. 아이가 부족하면 그것은 그 아이가 감당해야 하는 몫이다. 부모는 그저 아이가 그것을 감당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그래야 아이가 제 몸에 맞는 옷을 입은 큰 사람이 될 수 있다. / 348p

 

 

 

   아이를 훈육할 때는 가르치고자 하는 말을 머릿속으로 정리한 후, 딱 그 말만 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훈계라도 여러 번 하면 잔소리가 될 뿐 더 이상 훈계가 아니다. 그저 ‘소음’일 뿐이다. 대부분 생활 습관이나 예절과 관련된 일로 훈계를 하는데, 이때는 부모가 모범적인 행동을 보임으로써 모델링이 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또한 아이가 너무 몰입하고 있을 때는 그 즉시 혼내지 말 것, 분명한 원칙과 잘못된 이유만 설명할 것, 부모가 감정적인 순간에는 그 순간에 훈계하지 말 것, 혼낼 때는 반드시 사무적으로 단호하게 말할 것, 자기가 편하자고 혼내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것, 중립적이고 제안적인 표현을 쓸 것, 상황을 일반화해서 표현할 것을 유념하고 교육이라는 핑계로 훈육을 함부로 휘두르지 않을 것을 권한다. 그간 부모라는 입장을 앞세워 아이에게 ‘엄마니까’, ‘부모니까’ 당연히 해도 된다고 생각했던 말과 행동들에 대해 반성하게 되는 대목이다.

 

 

 

   이렇듯 책은 아이의 친구 관계와 인성, 건강, 안전 문제를 비롯하여 양가 어른들 문제, 맞벌이와 아빠의 육아 참여, 아이 맡기기, 아이의 경제관념, 아이에게 장애가 있을 때와 같이 생활 전반에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문제까지 함께 모색해 보는 기회를 갖는다. 무엇보다 부부가 각자의 입장에서 불안을 극복할 수 있는 대처법을 다각도로 분석해준다는 점에서 많은 공감과 위로, 해법을 동시에 찾을 수 있었던 것이 좋았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행복한 부모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는 점이었다. 불안을 낮추기 위한 부부의 대화법, 무관심한 듯한 남편을 이해하고 함께 육아에 동참할 수 있도록 이끄는 현명한 방법, 불안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상대의 불안을 공유하는 방법 등은 나와 남편이 함께 읽으면 좋은 내용이어서 더욱 유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우리 부부의 모습이 아이에게 모델링이 된다는 점을 잊지 말고 지혜롭게 상황을 대처할 것을 다짐해본다.

 

 

 

 엄마들은 아빠들이 가사에 서툴고, 아이에 대해 잘 모르고, 또한 자기 마음을 잘 몰라주더라도, 화내지 말고 도움을 요청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아빠들이 잘할 수 있도록 방법을 알려주어야 하고, 아이에 대한 정보를 주어야 하고, 자신의 마음을 차분히 설명해야 한다. 알아서 해주기를 바라면 절대 안 된다. (중략) 엄마들은 너무 불안해서 자신이 미리 알아서 다 처리해버리고, 아빠들이 그 속도를 못 쫓아온다며 화를 내기도 한다. 이럴 때 아빠들은 자기가 해야 하는 행동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양육을 아빠와 함께 하고 싶다면, 엄마들은 이 점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 277p

 

 

연구기관은 초보 아빠의 62%가 산후우울증의 초기 단계인 베이비 블루스를 경험한다고 밝혔다. (중략) 아빠들이 베이비 블루스를 느끼는 가장 큰 원인은 경제적인 부담 때문이다. 아빠들의 경제적인 부담감은 죄의식이 되기도 하고, 분노가 되어 아기를 낳은 아내한테 화를 내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런데 심각한 것은 엄마들의 산후우울증은 호르몬 탓이라 1~2개월이면 사라지지만 아빠들의 베이비 블루스는 심리적인 탓이라 가만두면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때 필요한 것은 아내의 관심이다. 남편의 부담감을 이해하고, 관심을 가져주고, 아이와 편안히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육아를 도와주는 시간이 아니라)을 마련해야 한다. / 332p

 

 

 

 

 

 

   그러고 보면 유독 요즘 엄마들에게서 불안의 징후가 더욱 두드러지는 듯하다. 저자는 지금 엄마들은 옛날보다 훨씬 많이 배우고, 수많은 책과 정보를 통해 더 나은 육아 기술을 알고 또 사용하고 있지만 자신의 육아 방식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에 불안이 더 가중된다고 말한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얄팍하고 단편적인 지식들에 의지해 오랜 시간 동안 서서히 체득해야 할 철학이나 개념이 부족하고, 자신의 생각을 미처 정립하지 못한 채 자아도 찾아야 하고 아이도 잘 키워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나만 하더라도 엄마가 되면서 나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수시로 불안해하며 육아와 나 자신을 위한 자아실현 사이에서 갈등하는 일이 왕왕 있기 때문에 어쩌면 나의 가장 큰 불안도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어느 누구도 한 가지 정체성만 갖고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직장에 있을 때, 아내로 있을 때, 아이를 보살필 때의 나의 모습을 모두 편안한 느낌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정체성을 통합해서 받아들이는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상담, 독서, 명상을 통해 자기 자신을 자주 들여다보며 현실과 본능적인 욕구를 조절하는 자아 기능을 강화시키고, 자신에게 너그러워짐으로써 아이를 키우는 과정 속에 도태나 상실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성장과 발전이 있다고 여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확신이 없고 불안한 육아 방식은 생각보다 아이에게 많은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다양한 육아 방식에 흔들리지 않도록 자신의 선택을 믿을 것, 그것이 아이를 행복하게 만든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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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사회_ 증오는 어떻게 전염되고 확산되는가 | 나의 서재 2017-08-09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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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혐오사회

카롤린 엠케 저/정지인 역
다산초당 | 2017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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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와 증오, 차별과 불안이 증폭된 시대를 진단하다!

우리 사회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미래의 방향성을 모색해 보기 위해 지금 당장 읽어야 할 책!  

 

 

 

 

 

   '극혐', '여혐(여성혐오)', 성소수자 혐오 및 영호남을 가르는 지역 혐오까지 언제부턴가 '혐오'라는 단어가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야말로 '혐오사회'다. 성소수자와 다양한 인종들의 권리를 인정하고 양성평등의 조건을 구조적으로 갖추려는 시도들이 계속되면서 과거에 비하면 참 살만한 세상이라고들 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이분법적 사고와 증오를 야기하는 갈등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져만 갈 뿐이다. 물론 저마다 추구하는 성향이란 게 있고 싫으면 싫다고 감정 표현을 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개인의 차원을 넘어서 집단의 감정으로 응고되어 변질되고 증폭하여 폭력과 광기를 양산하기까지 하는 것은 더 이상 간과할 수없는 사회 문제다. 우리는 왜 지속해서 증오와 혐오를 반복하는가? 증오와 혐오를 부추기는 것들은 대체 무엇인가.

 

 

 

   전 세계의 분쟁지역을 다니며 독일의 저널리스트로 활약한 카롤린 엠케는 <혐오사회>를 통해 이주민, 흑인, 성소수자, 여성들을 향한 증오와 혐오의 메커니즘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들이 무엇인지 논의하고자 한다. 그녀의 날카로운 시대고발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증오와 혐오의 문제에 우리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맞서 싸우고 책임을 나누어야 하는지 엄중하고도 신중한 메시지를 던진다.

 

 

 

배제의 메커니즘과 인간을 박해하는 섬뜩한 공격성

 

 

   카롤린 엠케는 혐오와 증오는 자연발생한 것이 아니라 이데올로기에 따라 집단적으로 형성된 감정이라고 말한다. 사회문제의 기원이나 원인이 아니라, 훈련되고 양성된 결과인 것이다. 종교가 다르거나 아예 없는 사람들, 겉모습이나 사랑하는 방식이 다른 사람들을 거부하는 것에 대한 혐오와 멸시가 계속 심화되고 확대되면 결국 모든 사람이 해를 입게 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 우리는 증오와 혐오를 그 이데올로기적 전제들로부터 분리해 어떤 역사적, 지역적, 문화적 맥락에서 발생해 작동하고 있는지 고찰해야 한다. 증오에 자양분을 공급하는 근원과 증오가 날뛸 수 있게 하는 구조, 증오가 작동하는 기제를 파악해야만 그것에 대응하는 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제 1장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서는 일반적인 기준과 뭔가 달라 보인다는 이유로 마치 보이지 않는 존재로 치부하는 인간 내부의 섬뜩한 공격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배제의 메커니즘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분석한다.

 

 

 

   책 속에서 설명하는 클라우스니츠 동영상의 장면은 증오와 혐오가 야기하는 모순된 구조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 동영상에는 버스에 타고 있는 난민들에게 집단으로 고함, 시위, 비방하는 사람들의 행태가 담겨져 있다. 난민들을 태운 버스가 마치 한 마리의 짐승처럼 쫓기다가 결국 붙잡히는 일종의 '사냥'처럼 구성되어 있다. 그날 버스에 타고 있던 난민들은 개개인으로서는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었다. 보편적인 '우리'의 일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각자 특유한 개인사와 경험, 특징을 지닌 인간 존재임을 부정당했다. 아무 힘도 없어 보이고, 탈출하는 과정에서 간신히 지켜낸 비닐봉지나 배낭에 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는 이들이었지만 엄청난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존재로 규정되어 증오해 마땅한 사람들로 인식된 것이다.

 

 

 

   반면 버스를 둘러싸고 있는 부류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구호를 외치고 고함치는 이들이고, 또 하나는 멀찍이서 구경꾼처럼 바라만 보고 있는 이들이며 나머지 하나는 경찰관들이다. 저자는 동영상을 반복해서 볼수록 버스 바로 앞에서 고함을 지르는 무리보다 그 구경꾼들에 더 의아해진다. 왜 이들은 아무도 상황에 개입하지 않는가? 멀찍이서 바라만 보는 이들은 증오를 발산하는 무리의 목소리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는지도 모르는 채 마치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아무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경찰관들 역시 마찬가지다. 무기력과 속수무책의 중간쯤에서 이도 저도 아닌 태도를 보이는 것은 시위자들에게 계속해도 된다는 무언의 신호를 보내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렇듯 복합적인 배제의 메커니즘, 즉 난민들을 증오해 마땅하다고 인지하게 하는 시각과 지각 패턴은 대체 어디서 유래하는 것일까?

 

 

 

분노에는 언제나 그것이 발생하고 표명되는 특정한 맥락이 있다. 증오의 근거로 언급되는 이유들, 어떤 집단이 증오해야 '마땅하다'며 갖다 대는 이유들은 누군가가 구체적인 역사적 문화적 틀 안에서 산출해낸 것일 수밖에 없다. (중략) 강렬하고 열렬한 증오는 오랫동안 냉철하게 벼려온, 심지어 세대를 넘어 전해온 관습과 신념의 결과물이다. "집단적인 증오와 멸시 성향이 생겨나려면 (중략) 사회적으로 증오와 멸시를 당하는 이들이 오히려 사회에 피해나 위험이나 위협을 가한다고 주장하는 이데올로기가 있어야 한다." / 76p

 

 

 

   저자는 클라우스니츠에서 증오를 일으킨 이데올로기는 클라우스니츠 안에서만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고 밝힌다. 작센 주 안에서만 만들어진 것도 아니다. 그것은 난민들을 원칙적으로 자신과 동등하며 고유한 존엄을 지닌 인간으로 볼 수 없게 만드는 모든 인터넷 포럼과 토론 포럼, 출판물, 토크쇼 등의 맥락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오로지 전체를 대표하는 표상으로 모든 남녀 무슬림 또는 이주자를 테러리스트 또는 미개한 '야만인'으로만 혐오스럽게 묘사하는 매체들의 심각한 문제는 이들에 대한 다른 면모를 상상하는 일 자체를 거의 불가능하게 만든다. 이런 증오의 공급자들과 증오와 공포를 이용해 경제적 이익을 취하려는 공포의 부당이득자들, 스스로 행동하지는 않더라도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동조적으로 용인하는 사람들 역시 증오를 가능하게 하고 확장한다. 폭력과 위협이라는 수단은 지지하지 않더라도 은밀하게 이를 묵인하고 방조하지 않았더라면 증오는 결코 그렇게 힘을 발휘하지 못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다시 말해 묵인하고 방조했던 우리 모두는 ‘증오에의 공모’에 가담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종교가 다르거나 사랑하는 방식이 다르거나 모습이 다른 사람들은 마치 피와 살로 이루어진 사람이 아닌 것처럼, 그림자도 생기지 않는 존재처럼 보이지 않는 존재로 취급되고 무시되는 곳들이. 상규에 들어맞지 않는 사람은 바닥에 밀쳐 쓰러뜨리는 곳, 아무도 그가 다시 일어나도록 도와주지 않는 곳, 아무도 사과하지 않는 곳, 뭔가 다르다고 괴물 같은 존재로 취급하는 모든 곳, 바로 거기서 증오에의 공모가 일어난다. / 94p

 

 

 

   저자는 증오와 혐오를 불러일으키는 보다 근본적인 메커니즘을 동질성, 본연성, 순수성에 있다고 진단한다. 동질성은 절대적인 ‘같음’ 만이 동질성으로 간주되고, 다른 모든 것은 배제하고 거부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반드시 건강을 유지해야만 하는 국가의 몸이라는 생물정치학적 환상은 아주 작은 차이 앞에서도 공포를 촉발한다. 마치 단일 국가라는 이미지에 맞추어 공동체를 동화시키고, 자신들의 동질적 국가 또는 민족이라는 관념에 어긋나는 모든 의견과 관점을 불편하게 치부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고가 국정교과서에 유달리 관심을 갖는다는 저자의 견해는 어쩐지 우리를 떠올리게 해서 간담이 서늘해지기도 한다.

 

 

 

   본연성이란 신념이나 정체성은 어떤 본원적인 이데올로기나 본연의 질서에서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더 훌륭하고 중요하며 더 가치 있다고 믿는 것이다. 국가적 사회적 규제와 규율에 따라 ‘남성적인 것’과 ‘여성적인 것’으로 지정한 성별 역할을 본연성이라 규정하는 것은 과연 옳은 것인가. 저자는 이로 인해 지정된 성별을 혼란스럽게 만든다며 배제시킨 많은 트랜스인들을 향한 왜곡된 증오와 멸시를 날카롭게 꼬집는다. 이어서 순수성은 ‘초국가적인 우리’를 내세우며 순수함을 숭배함으로써 자신들이 가장 높은 지위에 있다고 주장하는 IS를 예로 들어 설명한다. IS가 폭력으로써 세우고자 하는 것은 모든 해로운 열정들을 위생적으로 제거한, 엄격하게 경건한 질서다. 이 순수의 페티시즘은 모든 혼종, 모든 다원성에 극렬히 반대한다. 다양한 종교적 신념과 실천방식이 서로 공존할 수 있음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집단적 폭력과 광기를 유발시킨다.

 

 

 

순수하지 않은 것에 대한 찬미

 

 

   우리가 증오와 혐오에 맞서기 위해서는 순수하지 않은 것과 다른 것을 옹호하는 자세, 즉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양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사회 구성원에게 안정감과 신뢰를 가져다준다. 내가 살고 있는 사회가 다양한 삶의 방식과 다양한 종교적, 정치적 신념을 허용하고 용인한다는 것을 느끼면, 나 자신이 상처 입기 쉬운 존재라는 느낌이 줄어들며 개인적으로 나와는 거리감이 있는 삶이나 표현 형태에도 마음의 안정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진실 말하기’를 통해 현실을 협소하게 파악하는 인식의 틀과 개인들을 단지 한 집단을 대표하는 표본으로만 보는 잘못된 일반화를 해부하고 해체할 수 있는 논의들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결국, 종교와 정치와 성의 다양한 양상들이 자유롭게 번영할 수 있는 개방적이고 다원적인 사회를 수호할 의무는 우리 모두의 몫이다.

 

 

 

종교나 사랑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이유로 멸시받고 위협당하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데는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 그것은 차별을 감지해내는 일, 사회적 공간이나 담론의 공간에서 추방된 이들에게 그 공간들을 열어주는 것과 같은 작은 일들이다. 어떠면 증오에 대항하는 가장 중요한 태도는 고립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중략) 자기 밖으로 나와 다른 이들을 향해 가는 움직임, 그리하여 그들과 함께 사회적 공간, 공공의 공간을 다시 열기 위한 움직임 말이다. / 27p

 

 

모두가 지켜야 할 것도 바로 그 존엄이다. 스태든 아일랜드에서든 클라우스니츠에서든 이 증오, 이 폭력은 "오늘부로 끝장나야 한다." 감정을 정치적 논증으로 끌어올리는 포퓰리즘, 명백한 인종주의를 뻔뻔하게 은폐하는 '불안'과 '걱정' 같은 수사적 가리개는 "오늘부로 끝장나야 한다." 모든 감정적 혼란과 내면의 천박함과 그릇된 음모론적 확신을 침범할 수 없고 진실하고 가치 있는 것으로 여기고 그럼으로써 비판적 자기반성과 타인에 대한 감정이입의 가능성을 차단해버리는 공적인 담론은 "오늘부로 끝장나야 한다" / 126p

 

 

 

   이렇듯 <혐오사회>는 증오와 혐오의 메커니즘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판단함으로써 방조와 방치가 아닌,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책임을 나눠야할 문제라는 점을 격려한다. 더 이상 피해자 당사자들의 문제로만 떠넘겨서는 혐오 사회를 극복할 수 없다. 난민 문제가, 성소수자들의 문제가 여성 혐오 문제가 일부 특정 개인 및 집단의 문제로 인식하고 방관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고 고민해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책은 매우 유의미하다. "오늘부로 끝장나야 한다."는 이 강렬한 메시지가 우리 사회에 변화와 자성의 목소리를 드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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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셀프트래블_ 천혜의 자연을 품은 섬, 홋카이도 | 나의 서재 2017-08-0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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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홋카이도 셀프 트래블

신연수 저
상상출판 | 2017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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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의 웅장함과 낭만 가득한 여행을 위한 홋카이도 맞춤 가이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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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의 비경을 가득 품은 천혜의 섬, 훗카이도로 떠나자!

대자연의 웅장함과 낭만 가득한 여행을 위한 홋카이도 맞춤 가이드북! 

 

 

 

   홋카이도는 일본 내에서 가장 다채로운 풍경을 간직한 여행지로 손꼽힌다. 홋카이도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계절의 간극을 뚜렷이 품은 이 지역의 끝없는 매력에 반해 한두 번 다녀오는 것만으로는 홋카이도를 전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홋카이도의 아름다운 비경을 담은 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면 누구나 단숨에 빠져들 정도로 매혹적인 여행지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평범한 회사원을 여행 중독자로 이끈 것 역시 홋카이도 비에이의 고즈넉한 풍경 사진 한 장이었다고 한다. 『홋카이도 셀프트래블』의 저자는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을 간직한 비에이에 반해 버린 후, 자타공인 홋카이도 사랑꾼이 되었다. 그녀는 여행 초기에 현지 정보가 부족하여 힘들었던 경험 때문에 네이버에 ‘북해도로 가자’라는 여행 카페를 운영하기 시작했고, 여전히 홋카이도 여행을 꿈꾸는 이들과 함께 하고 있다고 한다.

 

 

 

홋카이도의 여행 테마는 자연, 온천, 먹을거리!

 

 

   일본 열도의 가장 위쪽에 위치한 홋카이도는 남한 면적의 83%를 차지하는 큰 면적으로 세계에서 스물한 번째로 큰 섬이라고 한다. 홋카이도에는 무려 여섯 개의 국립공원이 있으며, 국정공원이나 자연공원까지 합치면 공원만도 스물 세 개나 될 정도로 천혜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지다. 일본의 식량 기지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농업, 축산업, 수산업의 메카인 만큼 넉넉한 자원과 먹거리를 자랑함은 물론, ‘온천 천국’이라 불리기도 할 만큼 다양한 종류의 온천을 마음껏 경험할 수 있다. 무엇보다 계절의 절경을 완연히 누릴 수 있는 다채로운 지역과 핫 스폿이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하니, 전 연령대를 막론하고 다양한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여행지를 찾는다면 단연 홋카이도를 추천할 만하겠다.

 

 

 

 

 

 

언덕의 고장 비에이와 라벤더, 7월의 후라노

여름 여행의 대표적인 여행지로 많은 이들이 방문하는 비에이와 후라노. 끊임없이 이어지는 언덕과 숲, 그리고 낮은 구름은 목가적인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으며 7월의 후라노는 보라색의 라벤더로 가득 물든다.

 

 

겨울 여행의 꽃, 오호츠크해 유빙

해마다 1월 하순부터 3월 상순까지 러시아 아무르강의 유빙들이 해류를 타고 홋카이도 동북 해안으로 밀려든다. 바다 전체를 메운 유빙의 모습은 한국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진귀한 풍경이다.

 

 

어디서든 가능한 온천욕

온천의 나라 일본답게 홋카이도 각지에도 유명 온천이 있다. 노보리베츠, 도야, 조잔케이, 도카치다케, 도카치카와, 아칸, 마슈, 카와유 온천 등 각 지역에 온천이 있으며 동부 지방에는 호숫가나 강가 근처에 있는 노천 온천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다.

 

 

반드시 맛봐야 할, 삿포로 라멘

1950년 삿포로의 라멘 가게 아지노산페이의 주인인 오오미야 모리토가 만든 삿포로 라멘은 돼지뼈를 푹 삶은 국물에 면은 약간 굵고 구불구불한 면을 사용하며, 콩나물과 양파를 같이 넣어 먹는다. 삿포로를 여행한다면 반드시 맛을 봐야 한다.

 

 

 

   『홋카이도 셀프트래블』은 홋카이도에 관한 기본 정보를 비롯하여 여행 준비법, 출입국과 교통 정보와 렌트 시 알아두면 좋은 정보 외 주요 일본어까지 자유 여행자들을 위한 필수 정보들을 빼놓지 않고 수록하고 있다. 홋카이도에서 꼭 경험해보면 좋을 각 여행지와 먹거리들을 한 데로 모아놓은 하이라이트만 읽어보아도 설렘 가능한 여행 계획에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계절에 따른 일정 추천지가 인상적인데, 여기에는 여름, 겨울, 핵심 여행지, 자연 생태, 겨울 스키와 온천, 초보 여행자에게 적합한 플랜까지 각종 테마별로 자유 여행 플랜을 수록하고 있으니 꽤 유용할 듯하다.

 

 

 

   책은 일본의 5대 도시 중 하나로 세련된 현대 도시의 매력을 지닌 삿포로, 영화 <러브레터>에서 “오겡키데스타!”를 외치던 여인을 생각나게 하는 오타루, 일본 최고의 자연 동물원에서 펭귄과 산책을 하는 이색적인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아사히카와, 사진의 마을이라 불릴 만큼 대자연의 신비와 뚜렷한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히가시카와, 색색의 꽃과 라벤더의 향기는 물론 겨울에는 설경으로 많은 관광객을 유혹하는 비에이, 로맨틱한 자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후라노, 일본 비경 100선 중 하나로 푸른 바다의 신비를 간직한 샤코탄, 하루에 1만 톤의 온천수가 샘솟는 대표 온천 마을 노보리베츠, 칼데라 호수가 인상적인 도야코, 서양풍 건물이 어우러진 항구도시로 멋진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하코다테, 일본 최북단으로 사할린과 가까운 왓카나이, 푸른 오호츠크해를 원 없이 볼 수 있는 유빙의 마을 아바시리, 홋카이도 동부지역 관광의 가장 핫한 여행지로 손꼽히는 푸른 원시림의 시레토코, 호수 관광과 양질의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아칸호‧마슈호‧굿사로호, 여름날의 44번 국도의 아름다운 해안 풍경이 인상적인 네무로, 잘 가꾸어진 정원과 목장, 드넓은 평원을 쉽게 볼 수 있는 오비히로를 모두 소개한다.

 

 

 

 

 

 

   개인적으로는 일본에서 가장 매력적인 도시 1위로 선정되었다던 하코다테에 마음을 사로잡혔다. 홋카이도가 에조로 불린 에도시대에는 하코다테가 홋카이도의 정치, 행정의 중심 도시였던만큼 일본 최초의 개항지로 시가지 곳곳에 서양풍의 건축물들이 들어서 독특한 매력을 자아내는 듯하다. 화려한 색상의 구 사코다테 공회당, 다양한 종교가 세운 교회군, 붉은 벽돌 창고군, 돌층계의 언덕길 등 다른 일본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이국적인 풍경임은 물론, 홍콩과 나폴리와 더불어 세계 3대 야경으로 꼽힐 만큼 아름다운 야경은 매우 인상적이다. 저자가 여름날 한 장의 풍경 사진만으로도 마음이 설레는 곳이라고 추천한 만큼 아름답고 서정적인 운치가 매력적인 비에이도 단연 빼놓을 수 없다. 눈부시게 환한 눈밭 위에 고즈넉하게 홀로 서 있는 나무 한 그루의 사진은 그곳에 가장 처음으로 발자국으로 내딛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켄와 메리의 나무, 세븐 스타 나무, 마일드 세븐 언덕, 오야코 나무 등 드넓은 초원 위로 의연히 서 있는 나무들은 사랑하는 이와 그곳에 가서 꼭 사랑을 속삭이고 싶게 한다.

 

 

 

 

 

 

   이 외에도 카페 ‘북해도로 가자’ 회원들이 선정한 베스트 숙소, 베스트 푸드, 베스트 스키장도 수록되어 있으니 꼭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다양한 회원들의 니즈를 만족시킨 항목들을 선정하여 소개한 만큼, 이 책을 통해 홋카이도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도 더없이 만족스러운 정보들이 될 것이다. 이렇듯 『홋카이도 셀프트래블』은 홋카이도만의 매력을 듬뿍 담은 가이드북으로 이곳으로의 여행을 반드시 꿈꾸게 만든다. 홋카이도 여행을 계획한다면 이 책과 더불어 네이버 카페 ‘북해도로 가자’에서도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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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독서_ 여자가 완벽히 홀로 서는 시간 | 나의 서재 2017-08-05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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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여자의 독서

김진애 저
다산북스 | 2017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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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나’를 위한 시간, 여자를 위한 독서관을 정립하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여자로서의 자존감을 깨우는, 여자를 위한 책!

온전한 ‘나’를 위한 시간, 여자를 위한 독서관을 정립하다!

 

 

   나에게 있어서 책이 주는 의미는 각별하다. 한창 자존감이 바닥에 떨어져있을 무렵에 그것을 극복하는 계기로 선택한 것이 책이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나의 모든 에너지를 아이를 보는 데에만 쏟아 붓고 난 뒤에는 꼭 뭔가 알 수 없는 공허함과 외로움이 물밀 듯이 밀려오곤 하던 나날들이 반복되고 있던 와중이었다. 출산 직후부터 도무지 진득하게 책을 마주할 시간을 마련하지 못했던 까닭에 간간이 출판사에서 게시한 신간 정보들을 눈으로 훔쳐보는 것으로나마 아쉬운 마음을 달래던 도중, 서평단에 참여할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과정은 잠시나마 엄마로서의 나로부터 벗어나 온전한 ‘나’를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책을 읽고 이에 대한 감상을 공유할 수 있는 몇몇 사람들과의 대화가 독서의 또 다른 즐거움을 가져다주었다. 이때부터 나는 마치 문자중독증에 걸린 사람처럼 한 달에 평균 8권에 이르는 다독을 하기 시작했다.

 

 

 

여자에게 책이란 도피 공간이자 또 현실의 공간이다…… 의미 있는 도피를 한 후에는 새로운 나로 변모하여 자신이 처한 현실을 새롭게 정의한다. / 6p

 

 

 

   도시건축가이자 18대 국회의원으로 익히 알려진 김진애 저자는 『여자의 독서』 서두에서 책이란, ‘도피공간이자 또 현실의 공간’이라고 정의한다. 나에게 있어서도 책은 무형의 도피처이자 유형의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공간과 다름없다. 누군가가 나에게 책을 그렇게 짧은 시간에 많이 읽으면 기억에 다 남기는 하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사실 나는 좋은 문장을 기억하고, 그 책을 암기하듯 읽으려고 책을 읽는 게 아니다. 책이 제공하는 무형의 도피처에서 온전한 나를 발견하고, 설득하고 이해하여 끊임없이 나 자신을 재정립하는 것-그리하여 나 자신에게 집중하려는 것, 그 뿐이다. 그런 이유로 ‘완벽히 홀로 서는 시간’이라는 부제의 『여자의 독서』가 유독 마음을 끈다. 책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함의를 함께 공유하고 자신이 읽었던 여러 책을 통해서 여성들이 스스로 자존감을 찾도록 응원하는 저자의 메시지가 남다르게 다가온다.

 

 

 

나를 흔들고 매혹시켰던 여성 작가들

 

 

   책의 저자는 1남 6녀 딸부잣집이라는 환경에서 ‘여자라는 존재’에 깊은 회의를 느끼고 살아왔다. 일생의 화두를 ‘자존감’으로 꼽을 만큼 자신의 정체성과 자존감에 누구보다도 예민했던 그녀는 여성의 시각과 감성, 여성의 현실과 이상, 여성의 심리와 행동, 여성의 상처와 고통 등 여성의 삶과 꿈을 섬세하게 다루는 이들 작가들의 책에 유독 집중한다. 굳이 ‘여성’으로 한정을 짓는 것은 여성 독자와 여성 작가가 만날 때의 역학, 그 독특하고 섬세하고 에너지 가득한 만남을 기대하는 까닭이다. 그리하여 박경리, 한나 아렌트, 버지니아 울프, 제인 제이콥스, 정유정 등 자신을 흔들고 매혹시켰던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서 자신의 삶과 길을 찾는 여성들에게 스스로 완벽하게 홀로 설 수 있는 시간을 독려한다.

 

 

 

  『여자의 독서』는 자존감을 일깨워주는 책, 성장 스토리를 통해 자기 이미지를 찾아나갈 수 있도록 하는 책, 섹스와 에로스의 세계를 열어주는 책, 연대감을 느끼게 해주는 책, 사회 속에서 ‘여성’이 지닌 동력에 집중하는 책,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위해 장벽을 깬 여성들에 관한 책, ‘여신’이라는 원형을 찾는 책, 여성성과 남성성을 넘나드는 책들을 소개하면서 그녀가 제시하는 ‘책 지도’를 통해 여성들이 책과 함께 성장할 것을 제안한다. 여성 작가들의 삶을 통해, 그들이 보여주는 작품 속 캐릭터들을 통해, 그들이 제시하는 현실의 문제점과 비전을 통해 나 자신을 새롭게 정의하고 발전시켜보고 노력하기를 응원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어떤 캐릭터로 살아갈까’ 편에서 <빨강머리 앤>을 통해 앤의 열등감과 고독감, 불안에 공감할 수밖에 없는 세상의 많은 소녀들을 위로하며 우리는 콤플렉스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콤플렉스와 함께 살아가는 지혜가 늘어가는 것일 뿐이라고 다독였던 문장이 인상에 남는다. ‘디어걸즈와 연대감을 꿈꾸며’ 편에서는 그간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아멜리 노통브의 작품을 접함으로써 차분한 일상을 공포로 만드는 그녀만의 화법에 매혹되어 꼭 읽어보리라는 다짐을 하기도 했다. ‘세상을 바꾸는 목소리가 있다’ 편에서 소개된 <콰이어트>는 세상은 내향적인 사람들의 내적인 힘에 의해서 진정 바뀐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고,이로 인해 나의 콤플렉스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 외에 <서재 결혼 시키기>, <한 남자>, <이혼고백서> 등 미처 알지 못했던 흥미로운 작품을 발견한 것 또한 이 책의 묘미로 삼을 수 있겠다.

 

 

 

하지만 나는 나다. 나라는 캐릭터는 그 모든 캐릭터를 합한 것일 수도 있고 그 어느 캐릭터와도 다른 것일 수도 있다. 어딘지 비슷한 점이 있을 수도 있고 어쩐지 비슷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나 하나다. 이럴 때 참으로 생명체의 오묘함을 느낀다. 비슷하게 보이는 나무가 하나도 똑같지 않고 비슷하게 보이는 지문이 다 다른 것처럼, 사람은 하나하나 다 다르다는 것이 얼마나 오묘한가? 그렇게 단 하나밖에 없는 나이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 소중하게 나 자신을 정의하고 발전시켜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닮은 척도 해보고, 닮아보려 하고, 또는 절대로 닮지 않겠다고 반면교사로 삼기도 하고, 그 사람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상상도 해보면서 사람은 자라는 것이다. / 147p

 

 

아멜리 노통브는 어느 세계에도 속하지 않은 인간이자 처음으로 이 세계를 살아보는 인간이라는 점은 분명한 것 같다. 오직 자신의 감수성과 감각, 자신의 투시력과 관찰력, 그리고 호기심 가득 찬 지능으로 인간 세계를 들여다본다. 그런데 우리 모두 그래야 하지 않나? 우리 모두 첫 번째 살아보는 인생이니 말이다. 나 역시 한없이 감각적이면서 한없이 무겁고 싶다. 나 자신을 냉정하게 들여다보고 싶다. 왜 내가 이 자리에 있는지 알고 싶다. 왜 세상은 잘 돌아가는 것 같은데, 나는 어리숙한 것 같고 당황해하고 있는 것 같을까? 그러면서도 왜 태연함을 가장하며 사는가? 그렇게 나를 들여다보고 싶다. 그 관찰의 결과가 아무리 잔인하더라도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다. 나를 가장 잘 아는 적은 바로 내 안에 있을 테니 말이다. / 219p

 

 

 

 

 

 

   이미 시중에는 ‘책 읽기’와 관련된 다양한 책들이 존재하지만, 이 책은 지식인의 해석이라는 이름으로 작품마다 온갖 이론적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애초부터 저자는 작품에 관한 심층적인 연구나 사전적 지식을 제공하려는 의도로 이 책을 쓰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한다.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시시콜콜한 의문들, 책을 읽는 순간에 느꼈던 나름의 감정과 해석들을 어렵지 않게 말하듯이 써내려감으로써 읽어보지 않은 작품에 대해서도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이끌어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작품에 대한 저자 본인만의 독특한 해석과 의미 있는 관철들이 조금 미흡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모든 사람이 한 권의 책을 읽을 때 자신의 몸이 책을 통과할 것이다. 한 권의 책을 읽고 그 책을 읽기 전의 사람과 똑같은 사람이라면 무엇 때문에 책을 읽을까? 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책의 세계를 통과하는 과정에 대해서 그렇게 예민하지 못하고, 그렇게 민감하지 못하고, 그렇게 성찰적이지 못하고, 그렇게 통찰력을 발동하지 못할 뿐이다. 정희진의 독후감 같지 않은 독후감을 통해 우리 안에 있는 예민함, 민감함, 성찰의 능력, 통찰력을 살려내보자. 책은 그렇게 우리의 생을 흔들 수 있다. / 228p

 

 

 

   요즘의 나는 오롯이 나만의 세계관을 차분히 완성해가는 기분으로 독서를 의미 있게 받아들이는 중이다. 그래서인지 ‘책 읽기란 나의 몸 전체가 책을 통과하는 과정’임을 상기시켜 준 이 책을 통해 나의 독서 활동에 훨씬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수많은 책들을 통과한 나는 보다 건강하고 의연하면서, 유연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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