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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의 인생상담_ 살아 있는 한 곤란하게 돼 있어 | 나의 서재 2018-04-03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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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보노보노의 인생상담

이가라시 미키오 저/김신회 역
놀 | 2018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세상을 사는 일이 여전히 서툰 어른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와 응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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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와 숲 속 친구들이 들려주는 인생에 대한 단순한 해답들!

세상을 사는 일이 여전히 서툰 어른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와 응원들!

 

 

   보노보노는 일본을 비롯하여 전 세계 독자들로부터 무려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랑을 받아온 캐릭터다.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행복해지고 손에 꼭 쥔 조개껍질마저도 귀여운 아기 해달 보노보노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더욱 사랑하고 아끼는 캐릭터로, 다양한 독자들을 품을 수 있는 보기 드문 캐릭터 중 하나인 듯하다. 때로는 엉뚱하고 너무도 소심하고 단순하지만 보노보노가 지닌 따뜻한 정서를 한 번이라도 느껴본 적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음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문득 작년 이 맘 무렵 출간된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라는 책이 떠오른다. 아기 해달인 보노보노와 숲 속 친구들이 어른이 되었으나 여전히 서툰 우리들에게 소박한 행복의 의미와 두렵고 힘든 삶의 수많은 고민들에 담담한 위로를 건네는 내용이다. 그로부터 1년 뒤, 다시 돌아온 보노보노는 이번엔 '인생상담'이라는 본격적인 삶의 질문들에 가장 단순하지만 꽤 의미 있는 해답들을 내어놓는다. 어쩔 수 없는 일들도 있는 거라고, 그 어떤 걱정에도 좀 그러면 어떠냐고, 너만 그런 게 아니라고 말해주는 이 친구들의 따스한 위로에 움츠렸던 마음을 다시 일으켜보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괴로워도 아직 살아 있는 게 더 즐겁겠지 

 

 

   <보노보노의 인생상담>은 27세의 여성 회사원, 영어 학원 교사, 고등학생, 무직자, 주부 등 다양한 연령과 직업종사자들로부터 받은 질문들을 함께 고민해보고 이에 대한 해답을 구하는 그림 에세이다. 이를 테면 '되고 싶은 걸 어떻게 찾으면 될까요?', '좋은 사람인 양 연기하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나요?', '일에서 보람이나 즐거움을 찾을 수가 없어요'와 같이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할 만한 보편적인 주제 같은 것들이다. '고양이 똥 냄새가 심해요', '살 빼는 법을 알려주세요', 입 냄새가 나요', '딸이 백수랑 사귀기 시작했어요' 와 같은 질문들에는 어쩐지 이 귀여운 고민 상담자의 난해한 표정들이 상상되기도 한다.

 

 

 

 

 

 

   유년시절부터 나를 사로잡는 가장 큰 고민이 있다면 바로 '착한 아이 콤플렉스'다. 타인으로부터 착한 아이라는 반응을 듣기 위해 내면의 욕구나 소망을 억압하다보니 결국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조차 알 수 없게 되어버렸달까. 보육 교사인 28세의 한 여성 또한 보노보노에게 이러한 고민을 털어놓는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신경 쓰여서 늘 좋은 사람인 양 연기하게 됩니다'라고. 이에 대해 포로리가 하는 말이 참 인상적이다. '괜찮아. 다들 좋은 사람인 양 연기하니까. 다들 항상 조금씩 무리하면서 남들하고 어울리는 거야.' 하고 다정한 위로의 말을 건넨다. 이와 달리 너부리는 '이대로 괜찮다고 생각하면 괜찮은 거지.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으면 자기를 드러내야 해' 하고 보다 현실적인 대답을 내놓기도 한다. 다 그런 건가 보다. 진짜 내 모습이 무엇이든 간에 조금씩 무리하면서 남들과는 어울려 사는 것이고, 나 자신을 드러내기 편한 사람 앞에서는 또 드러내면서 살면 되는 거라고.

 

 

 

너부리: 사과 못 하면, 그건 그것대로 어쩔 수 없어.

보노보노: 어쩔 수 없는 건가.

너부리: 어쩔 수 없는 일도 있는 거야. 어쩔 수 없는 걸로 된 거지. 왜 뭐든 해결해야 되는 건데. / 77p 「솔직해지지 못해요」 편 중에서

 

 

포로리: 세상이 그렇게 올바르게만 돌아가는 건 아니지.

보노보노: 응. 하고 싶은 걸 하고 사는 사람도 얼마 없고.

포로리: 굳이 말하자면 다들 하기 싫은 것만 하고 살지.

(중략)

보노보노: 세상은 하기 싫은 일을 해주는 사람들 때문에 굴러가는 거라고 생각해.

/ 93p 「취업은 왜 하는 건가요?」 편 중에서

 

 

 

 

 

 

   21세의 디자이너인 한 여성은 '의미 있는 일이란 뭔가요?'하고 질문한다. '의미'라는 단어를 생각해보자니 시간이 흐르고 점차 어른이 되어갈수록 내가 하는 모든 행동들이 의미가 있어야 하고, 가치가 있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힐 때가 많음을 떠올리게 된다. 그저 무의미하게 흘려보내는 시간은 낭비처럼 느껴지고 사소한 것에도 어떤 의미 부여가 되어야만 뭔가 제대로 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보노보노는 사실 의미 같은 건 원래부터, 그러니까 처음부터 없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원래부터 어떤 의미가 있던 것이 아니라 했으니까 의미가 있는 거라고, 비록 사소할지라도 내가 한 모든 행동들이 의미 있는 것이라고 여긴다면 좀 더 마음이 편해지지 않을까.

 

 

 

포로리: 너부리는 갑자기 달리기 시작하는 것 같더라. 언제였나, 너부리가 숨을 헐떡거리며 뛰어오길래 '왜 그래?' 하고 물었더니 '엄청 짜증 나는 일이 생각났어!' 하는 거야.

보노보노: 뛰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숨을 헐떡거리면서 고민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그래도 다들 안 좋은 생각을 하긴 하나봐.

포로리: 그야 그렇지. 다들 똑같아. 다들 왜 고민하느냐면 나 혼자만 고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야.

보노보노: 다들 비슷한 걸로 고민하는구나.

포로리: 그걸 알면 이렇게 혼자 고민하지는 않겠지.

보노보노: 다들 서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면 좋을 텐데.

포로리: 왜 모르는 걸까? 보고 듣고 만지고 헤엄치고 하늘을 날 줄은 알면서.

/ 105p 「안 좋은 생각만 잔뜩 하게 됩니다」 편 중에서

 

 

보노보노: 다쳐보면 다쳐본 적이 있는 사람과 똑같아지고, 좋아하는 사람이 죽은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이 죽은 사람과 똑같아지는 거네.

포로리: 아, 맞아 맞아. 다른 사람과 똑같아지는 거야.

보노보노: 그렇다면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어딘가에는 꼭 있는 거네?

포로리: 맞아 맞아. 그렇지. 하지만 자기가 먼저 자기를 알아주어야 하는 거야.

보노보노: 그렇구나. 누가 알아주길 바라기 전에 자기가 먼저 자기를 알아주는 게 좋구나.

/ 129p 「동성 친구를 좋아하게 됐어요」 편 중에서

 

 

 

 

 

 

   <보노보노의 인생상담>을 읽다보면 그동안 나를 숨 막히게 했던 고민들이 실은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누군가는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을 거라는 믿음만으로도 위안이 되고, 나 혼자만 고민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만으로도 무거운 어깨가 추슬러지는 것이다. 이처럼 머릿속이 복잡하고 뭔가 내려놓고 싶은 마음이 들 때 보노보노를 떠올리며 마음을 가만히 쓸어보시길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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