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hjh8s님의 블로그
http://blog.yes24.com/hjh8s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hjh8s
hjh8s님의 블로그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2월 스타지수 : 별2,497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리뷰
나의 서재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내용이 없습니다.
2018 / 04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월별보기
나의 친구
최근 댓글
요즘 정말 인기 많은 .. 
우수리뷰 축하합니다...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리뷰 잘 읽고갑니다 
정성 리뷰 잘 읽었어.. 
새로운 글
오늘 20 | 전체 29003
2016-04-11 개설

2018-04-05 의 전체보기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_ 인생은 짧아, 우리의 밤도 | 나의 서재 2018-04-05 12:16
http://blog.yes24.com/document/10278463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특별판)

모리미 도미히코 저/서혜영 역
작가정신 | 2018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기묘한 하룻밤, 망상과 현실이 뒤죽박죽,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향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천진난만 검은 머리 아가씨와 그녀를 짝사랑하는 선배의 판타스틱 로맨스!

기묘한 하룻밤, 망상과 현실이 뒤죽박죽,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향연!

 

 

 

   최대한 그녀의 눈앞에서 알짱거리기 작전. 일명 '최눈알 작전'이다. 클럽 후배인 그녀와 처음 말을 주고받은 날부터 영혼이 사로잡힌 나는 어떻게 해서든 그녀의 관심권에 끼어들어 가보려고 칠전팔기하는 중이다. 용기는 없지만 이 얼마나 사랑스러운 남자인가. 가능한 한 그녀의 시야 안에 머물기 위해 밤의 기야마치와 본토초에서, 여름의 시모가모 신사 헌책시장에서, 도서관에서, 대학 생협에서, 자동판매기 앞에서, 은각사 등지에서 그녀와의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끊임없이 만들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중대한 문제는 그녀가 이 부분에 대해서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렇게 늘 마주치는데도 "뭐, 어쩌다 지나가던 길이었어"라는 대사만 반복하는 내게, 그녀는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대답한다. "아, 선배, 또 만났네요!" 그게 다다. 정말, 눈치라고는 없는 그녀인데… 꾸밈없이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그녀가 참 좋다.

 

 

 

짝사랑하는 그녀 주변에서 알짱거리기, 대체 언제쯤이면!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는 천진난만한 검은 머리 아가씨와 남몰래 그녀를 좋아하는 선배의 이야기를 그린 청춘로맨스이다. 이는 정형화된 여느 서정적인 남녀 로맨스와는 달리, 모리미 판타지 최고의 수작이라 불릴 만큼 현실과 환상이 어우러진 기묘한 판타지로 완성된 수작이다. 이미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어 얼마 전에 개봉되었고 다채로운 색감과 추상의 향연, 어른들을 위한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이라는 극찬을 받고 있다. 일본 특유의 정서를 담은 교토를 배경으로 짝사랑하는 그녀에게 다가가기 위해 한 남자가 고군분투하는 과정과 교토의 사계절을 유쾌하게 물들이는 다양한 인물들의 에피소드가 한 데 어우러져 마치 한여름밤의 꿈처럼 몽환적이면서도 신비롭게 펼쳐진다.

 

 

 

 

 

 

   5월의 끝자락, 우리의 검은 머리 아가씨가 선배 결혼 피로연에 참석했다가 술을 좀 더 제대로 마셔보고 싶어 밤길을 홀로 걷는 데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는 사람이 가르쳐준 기야마치의 '월면보행'이라는 바를 택한 그녀는 그곳에서 도도 씨를 만나게 된다. 도도 씨는 로쿠지조에서 도도 비단잉어센터를 경영하면서 수완을 발휘한, 인생론 설파에 뛰어난 중년 아저씨다. 어느 날 비단잉어센터에 회오리바람이 불어 닥쳐 잉어들이 '멋진 용이 되어 돌아올게요' 하는 것처럼 저녁 하늘 위로 날아 오른 사건 이후 빚더미에 올라앉은 그는 밤거리를 방황하며 인생의 다음 한 수를 암중모색하는 처지에 그녀와 만난다.

 

 

 

   그와의 만남은 곧 애주가이자 공짜술을 좋아하는 미녀 하누키와 늘 유카타 차림을 하고 '텐구(상상 속 괴물)'를 자칭하는 신출귀몰한 히구치, 술 친구들을 거느리고 다니다가 밤길을 걷는 남자를 습격해 속옷을 빼앗는 별난 고리대금업자 이백 할아버지 등 수많은 인연과의 만남으로 이어진다. 이곳에서 그녀는 지나쳐 가는 사람과 친구가 되어 그 사람과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고 누군가와 즐기며 사는 것에서 오는 행복감이란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이렇듯 기야마치에서 시작하여 본토초 일대의 밤길을 순례하게 된 그날 밤의 인연은 그녀에게 있어 인생의 새 지평을 열어준 계기가 된다.

 

 

 

"젊은이는 행복이란 무엇인가, 늘 그걸 물으며 살아야 해. 그렇게 살 때 비로소 인생이 의미를 갖게 되지."

도도 씨는 그렇게 단언했습니다.

"도도 씨에게는 뭐가 행복인데요?"

그는 내 손을 잡았습니다.

"이렇게 지나쳐 가는 사람과 친구가 되어 그 사람과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 이것이 내 행복일지도 몰라." / 26p

 

 

"환갑이 돼도 잘 모르겠어. 인생이란 뭐냐고." "인생의 목적이란 뭐냐." "나 하나 번식하라야." "바보 같아." "이제 와서 인생을 논해서 무슨 도움이 되겠어. 논하다가 죽어버릴걸." "죽는 건 무섭지." "나이를 먹으면 죽는 게 무섭지 않을 줄 알았는데, 갈수록 더 무서워져 나는." "글쎄. 나는 그렇지도 않아." "자넨 옛날부터 그런 사람이었어." "생각하면 신기하지 않나. 이 세상에 나오기 전에 우리는 먼지였어. 죽어서 다시 먼지로 돌아가. 사람이라기보다는 먼지인 쪽이 훨씬 길어. 그렇다면 죽어 있는 것이 보통이고 살아 있는 것은 아주 작은 예외에 지나지 않는 거야. 그러니 죽음을 무서워할 이유는 전혀 없는 거라고." / 56p

 

 

 

 

 

 

   잠깐, 우리가 잊고 있었던 한 인물이 있지 않았는지? 바로 검은 머리 아가씨를 짝사랑하는 선배다. 선배는 후배인 검은 머리 아가씨가 밤길로 나서는 모습을 뒤쫒아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갈 기회를 호시탐탐 엿본다. 그런데 이 무슨 기구한 사연인지. 도도 씨로 인해 그녀가 곤란한 처지에 몰린다면 멋지게 구출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찰나, 이백 씨 일행으로 추정되는 정체 모를 괴한의 습격으로 골목에 끌려가서는 바지와 속옷을 빼앗기고 졸지에 어두운 뒷골목에서 몸을 숨겨야 할 지경에 이른다. 그녀가 유쾌하게 밤을 보내는 것을 멀리서 바라만 보며 결국 길가의 돌멩이 신세로 끝나는 것은 아닌지.

 

 

 

   그의 고군분투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시모가모의 헌책축제에 그녀가 갈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그곳으로 가 또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노리고 있었는데, 자칭 헌책 시장의 신이라고 부르며 아이스크림을 손에 들고 뛰어오던 한 소년과 부딪치고 만다. 아, 이렇게 또 그녀를 눈앞에 두고 멀어져간다. 대학축제가 있었던 날에는 우여곡절 끝에 <괴팍왕>이라는 한 연극에서 여자주인공인 그녀의 상대역이 되어 마침내 그녀를 안기까지 하지만 눈치 없는 그녀로 인해 다시 도로아미타불이 된다. 심지어 겨울에는 뭐 이렇다 할 접근도 할 수 없이 지독한 감기에 걸려 꼼짝도 할 수 없으니, 이 로맨스 과연 해피엔딩이 될 수 있을 런지 마지막까지 책을 놓을 수가 없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는 풋풋한 청춘 남녀의 로맨스를 주축으로 하고 있지만, 그 속에 사람 사는 이야기가 묻어나오는 따뜻한 정서와 철학이 있어 참 아름다운 작품이다. 현실과 망상을 자유자재로 오고가는 신비로운 작풍과 괴짜 캐릭터들의 난무, 특유의 유머러스한 코드 이면에 숨겨진 삶의 여로를 담백하게 그려낸 점 또한 인상적이다.

 

 

 

"오늘은 동지예요. 일 년 중에 밤이 가장 긴 날이에요."

"그래도 말이야, 아무리 밤이 길더라도 새벽은 오고야 말겠지."

"그럼요."

이백 씨가 나를 보고 빙그레 웃었습니다.

그리고 무슨 말인가를 웅얼웅얼했는데, 나는 그의 입가에 귀를 갖다 댔습니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 376p

 

 

 

   유독 일본 작품에 가지게 되는 편견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작품의 역시 제목을 보는 순간, 참 희한하다는 생각을 먼저 하고 말았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무척이나 절묘하다는 느낌이 가시질 않는다. 오랜 인생을 산 이백 씨가 이제 막 '어른'의 세계로 들어서려는 천진한 소녀에게 들려줄 수 있는 말로 이토록 아름다운 말이 또 어디 있을까. 그렇다. 우리 인생은 너무도 짧다. 걸어야지. 그곳에 무엇이 있든 간에 걸어보면 다 알게 될 테니까.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1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