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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항목을 참조하라_ 놀라운 독창성과 은유로 쌓아올린 홀로코스트 문학 | 나의 서재 2018-04-2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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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랑 항목을 참조하라

다비드 그로스만 저/황가한 역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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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소설의 형식을 과감하게 탈피한 독창성으로 독자를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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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과 은유로 홀로코스트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소설!

기존 소설의 형식을 과감하게 탈피한 독창성으로 독자를 사로잡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자행한 유대한 대학살을 가리켜 '홀로코스트'라고 말한다. 유년시절, 나치의 박해를 피해 숨어 지냈던 유대인 소녀의 <안네의 일기>를 통해 처음 접했던 홀로코스트에 대한 희미한 기억은 영화 <피아니스트>와 <인생은 아름다워>, 소설 <더 리더>를 통해 더욱 뚜렷한 진실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지만 그 무엇도 '왜 그들은 학살당해야만 했는가?'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해주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피해자는 피해자로서, 살인자는 살인자로서 그 어떤 것으로도 설명될 수 없는 이 비극의 내부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려는 시도들은 계속되어야만 한다. 자기 안의 무엇이 죽었고, 또 무엇을 죽여야만 했는지, 이 강렬한 고통의 역사 속에 담긴 온갖 감정들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진실된 반성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사랑 항목을 참조하라>는 문학이 우리를 위해 무엇을 보여주고 무엇을 들려주어야 하는지 그 역할을 충실히 보여준 작품이자, 환상과 은유라는 놀라운 기법으로 새로운 홀로코스트 문학의 지평을 연 남다른 작품으로 기억될 듯하다.

 

 

 

 

 

 

상처는 그렇게 전이된다

 

 

  어느 날, 나치에게 살해당한 줄로만 알았던 엄마의 외삼촌인 안셸 할아버지가 느닷없이 나타난다. 그의 등장이 마치 신호탄이 되기라도 한 것처럼 엄마와 아빠는 밤만 되면 그 어느 때보다 괴로워하며 비명을 지르고, 마을 사람들은 '저 멀리'로부터 얻은 공포를 더욱 극명하게 드러내기 시작한다. 아홉 살 소년 모미크는 이들이 한사코 쉬쉬하는 '역사에서 이름을 지워버려야 마땅한', '저 멀리'의 존재로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이들 주변을 서성거리지만 도무지 그 실체를 알 수가 없다. 모미크는 분명 거대한 공룡과도 같은 어떤 무서운 존재인 '나치 짐승'이 아름다웠을 땅 '저 멀리'에 저주를 걸어놓았을 것이라 상상하며 이 미지의 존재에 저주가 걸린 사람들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자신뿐이라고 생각한다. 이때부터 모미크는 나치 짐승의 실체에 가까이 가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하게 되는데, 그것이 참 엉뚱하기 이를 데 없지만 이러한 과정들은 나치에 희생된 자의 경험이 그것을 겪어보지 않은 다음 세대에까지 어떤 식으로든 유전처럼 전이되는 광경을 드러내고 있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난 더 이상 못하겠어." 나는 울먹이며 두 사람에게 각각 말했습니다. "더 이상은 못 견디겠어. 너무 끔찍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예전처럼 인간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살아갈 수가 있겠어?" / 178p

 

 

 

 

 

   그러고 보면 <사랑 항목을 참조하라>는 홀로코스트 2세대로 상징되는 모미크가 자신에게로 전이된 이전 세대의 공포에 맞서 싸우는 과정이라 할 수 있겠다. '저 멀리'의 실체가 무엇인지 서른 살이 되었을 무렵에는 이제 분명해졌지만 여전히 그것은 진흙처럼 들러붙어 그에게서 쉬이 떨어지지 않는 까닭이다. 그리하여 2장에서 4장까지는 작가가 된 모미크의 시선에서 자신의 우상이라 할 수 있는 브루노 슐스가 나치에게 총살당하기 전의 시점으로 되돌아가고, 천일야화의 셰에라자드처럼 안셸 할아버지가 수용소장인 나이겔에게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삶의 유예하는 과정을 통해 피해자와 가해자의 육성을 드러내는 작업을 해나간다. 마지막 장에서는 생존자이나 이후의 삶을 적응하지 못하고 떠도는 유년 시절의 이웃들을 소환해내 자신의 이야기 안에서 새로운 역할자로서 살아나가는 과정을 그려나가기도 한다.

 

 

 

 

 

 

   놀랍게도 저자인 다비드 그로스만은 그 어떠한 소설에서도 보지 못한 환상적인 기법과 은유, 백과사전의 형식을 빌린 소설이라는 독창적인 기술을 사용하여 홀로코스트라는 묵직한 주제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직조해낸다. '왜 유대인인가?' 하는 이 이해 불가한 물음에 대해 소설은 "유대인이 되는 법, 유대인 같은 표정을 짓는 법, 유대인과 똑같은 냄새-예를 들면 할아버지, 무닌, 막스와 모리츠에게서 나는-'짐승'을 미치게 한다는 냄새를 풍기는 법에 관해 알아봐야 할 것"이라는 꽤나 은유적인 접근을 시도함으로써 곳곳에서 신비로운 문학적 상상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때로는 그것이 무척이나 난해할 때가 있다. 홀로코스트라는 이 일련의 비극 앞에서 어떤 언어가 이것을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겠느냐고 말하는 듯, 관념과 사념을 넘나드는 언어의 롤러코스터에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지경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우리의 나라, 우리의 공기, 우리의 정의관, 너희가 도덕이라 부르는 것이 되겠지. 우리는 천 년 동안 번영할 테지만 그건 시작일 뿐이야. 만약 누군가가 새로운 이념을 들고나온다면 우리와 싸워야 하겠지. 거기서 우리가 진다면 그들이 옳다는 뜻일 거고. 세상 이치가 그래. 이 전쟁에서 너는 패자의 편에 있어. 승자는 우리야. 내 아들이 읽게 될 역사책에는 그렇게 쓰여 있을 거야. 우리가 승자라고." / 399p

 

 

어쨌든 그 영혼은 제 것입니다…… 제 유일한 소유물이죠. 그것이 그토록 냉담하게 파괴되는 것은 상상할 수 도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당신은 우리를 죽이기 전에 이름조차 물어보지 않았죠. 그러니 지금 제가 즐겁게 당신 안에서 뉘우침을, 단 한 번의 찌릿한 통증이나 양심의 가책을 찾게 해주세요. 당신에게 연민이 있다고 믿게 해주세요. 왜냐하면 저에게는 이 작은 허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 518p

 

 

그러니까 당신들은 우리에게서 환상을 빼앗았습니다, 지옥에 대한 환상을요…… 지옥에도 환상이 필요합니다. 약간의 무지와 비밀스러움도 필요하죠…… 그래야만 희망이, 예상만큼 나쁘지는 않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우리는 지옥을 항상 용암이 끓고 배럴 속에서 아스팔트가 부글거리는 곳으로 상상했는데 당신들이 나타나서, 죄송합니다만, 당신들이 나타나서 우리의 상상이 얼마나 시시한지 가르쳐 주었죠……." / 524p

 

 

 

   <사랑 항목을 참조하라>는 결코 쉽게 읽히지 않는 책이다. 하지만 읽어봄직하다는 생각은 든다. 읽었던 장면을 다시 읽어보고, 또 다시 앞으로 되돌아가보는 독서를 한다는 게 독자를 곤란하게 하는 일이기는 하나 이 작품이 쌓아올린 문학의 남다른 가치와 새로운 세계를 경험해보는 것은 분명 가치 있는 일이며 책의 말미에 이르러서는 묘한 감동이 벅차오르는 것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누구라도 이 책을 읽는 순간 다비스 그로스만이라는 이름을, 두터운 페이지가 직조해낸 이 깊은 상상력을 어떤 식으로든 잊을 수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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