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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디블 가족 : 2029년-2047년의 기록_ 머지 않아 일어날 것만 같은, 그래서 더욱 소름돋는 이야기 | 나의 서재 2018-04-30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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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맨디블 가족:2029년~2047년의 기록

라이오넬 슈라이버 저/박아람 역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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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사회, 개인의 역할에 관한 냉엄한 고찰과 소름 끼치도록 대담한 이야기에 매혹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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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통화 가치가 몰락과 함께 국가적 대위기가 찾아온다면!

정부와 사회, 개인의 역할에 관한 냉엄한 고찰과 소름 끼치도록 대담한 이야기에 매혹되다!

 

 

 

   <화폐전쟁>의 저자 쑹훙빙은 21세기 이후의 세계 패권을 결정짓는 것은 '핵무기'가 아닌 '화폐'가 될 것이라 주장한 바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오랫동안 중국의 위안, 일본의 엔, 유로, 마르크 등은 달러나 파운드와 같이 기축 통화의 대열에 합류하기 위한 치열한 전쟁을 계속해왔다. 그만큼 국력은 화폐와 운명을 같이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지속적인 달러의 약세, 중국이 초강대국의 반열에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머지않아 실현된다면 미국 사회는 물론 국제 사회에 어떠한 변화가 찾아올 것인가에 대해 이미 곳곳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 않은가. 소설 <케빈에 대하여>로 이미 국내에서도 꽤 많이 알려진 라이오넬 슈라이버는 <맨디블 가족>을 통해 이와 같은 의문이 실현되고야 만 2029년의 미래를 연출해냈다. 너무나 정교하고 사실적이어서 소름끼치는, 이 대담하고도 기묘한 이야기가 어쩐지 멀게만 느껴지지 않는 것은 나의 착각일까.

 

 

 

"원하는 일이 아니라 필요한 일을 해야 하는 삶, 그것이 진정 빈곤한 삶이었다." / 239p

 

 

 

   <맨디블 가족>은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한 금융 쿠데타로 인해 한순간에 달러의 가치가 폭락하면서 미국 사회에 몰아닥친 전쟁 같은 공포를 그려낸 소설이다. 9.11 테러를 겪고, 글로벌 금융위기에 뒤이은 세계경기 침체를 맞아야 했던 시절을 지나 2024년에는 주요 인터넷의 인프라가 마비되는 사태를 겪었던 미국인들은 이제 겨우 과거의 공포에서 벗어났을 뿐인데, 중국발 금융 쿠데타로 인해 가지고 있던 금을 정부에 몰수당하고 가진 재산이 휴지조각이 되는 충격의 사태를 맞이하게 된다. 미국의 중산층 가족을 대표하는 맨디블 일가 역시 이 갑작스럽고 비자발적으로 붕괴된 자신들의 일상에 끔찍한 공포가 엄습해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한다.

 

 

 

"지금 일어나는 이 모든 일 말입니다. 채무 포기, 주식 시장 붕괴, 금 회수, 무자비한 대기업들의 방코르 보유 금지……. 배부른 자본가들의 연금이 날아가 버리고 갑부들의 두툼한 포트폴리오가 화형당하고……. 이 모든 게 지금까지 이 나라에 일어난 일들 가운데 최고의 일이라고요. 알아들어요? 이젠 통제할 수 없어요. 알아들어요? 잔뜩 멋을 부리고 아무나 맛볼 수 없는 고급 마티니를 홀짝거리며 아직도 부족한 게 과연 남았는지 고민하고 오늘은 또 어디에 10억 달러를 쓸까 골몰하는 지대추구자들. 누구는 이 나라의 단물을 쪽쪽 빨아먹고 있고 누구는 영하 10도의 날씨에도 난방을 켜지 못한 채 근근이 살아가고. 미국은 그런 나라로 건립된 게 아니었잖아요. 알아들어요?" / 145p

 

 

 

 

 

 

   어쩔 수 없는 불가피한 일로 인해 파괴된 것이 아닌, 이른바 시스템의 붕괴는 자연재해보다도 치명적이고 잔혹하다. 각종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과다 통화 제작은 지독한 인플레이션을 야기시키며 대부분의 일자리를 앗아갔고, 아이들은 꿈을 잃어야했으며, 각종 약탈 및 도덕적 해이들은 세상이 눈 깜짝할 새에 지옥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소설은 97세의 나이에도 정력적으로 활동하며 부유한 재산을 소유하고 있던 더글러스 맨디블을 통해서 재산의 대부분을 잃은 몰락한 부유층의 전형을, 시립 노숙자 보호소에서 근무하는 플로렌스를 통해서는 위기 속에서 악착같이 가족을 건사해내려는 주부의 필사적인 몸부림을, 플로렌스의 제부인 로웰에게서는 현실감 없이 여전히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진실이라고 믿는 지식인의 허울을 그려내며 저마다 경험해서 느끼는 혼란과 공포들을 매우 입체적으로 묘사해낸다.

 

 

 

우리가 수십만 달러를 들여 그애들 머릿속에 넣어준 것들이 순식간에 빠져나갈 거라고. 게다가 난 우리가 애들을 잘못 키우고 있는 것 같아.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방식으로 잘못 키운다는 얘기가 아니야. 그애들은 한 번도 안 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잖아. 그런데 이제 와서 하룻밤 사이에 역경과 자제와 실망을 배우라고 해야 하나." / 214p

 

 

"도덕적 해이에 대해선 아버님 말씀이 맞는 것 같다. 미국인들 가운데 가장 손해를 많이 본 사람들은 미래를 생각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들이잖아. 미래를 위해 저축한 사람들. 미래를 믿는 사람들. 자기 자신을, 그리고 미래에 닥칠 모든 것을 책임질 생각으로 저축을 해둔 사람들이라고. 윌링, 네가 못마땅해하는 비관주의는 그런 배신감에서 나온 거야. 미래를 믿었던 사람들이 이제는 사기당한 기분을 느끼고 있거든. 거대한 몹쓸 장난에 당한 기분이라고." / 342p

 

 

 

   소설은 국가와 정부가 자신의 기능을 잃고 더 이상 개인을 보호해주지 못하는 세상, 즉 디스토피아를 떠도는 유목민에게 자유란 무엇인지 국가의 의미란 무엇인지를 생생하고도 철저하게 담아낸다. 이는 소설의 주축을 이루는 맨디블 가의 가장 어린 소년이었던 윌링이 자라 2047년에 이르러서도 크게 나아지지 않는다. 하지만 삶은 어떤 식으로든 지속되어야 하기에 윌링은 불완전하지만 또 그대로도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아가려 한다. 훗날, 윌링이 사는 세상은 또 어떤 모습이 될 것인가.

 

 

 

시스템을 믿지 않고 그 시스템의 도구들을 사용하지 않으면 해당 시스템은 영원히 파괴되어버린다. 통화정책보다 훨씬 더 인플레이션을 부추긴 요소가 무엇이었던가. 달러는 무가치하며 내일은 더 무가치해질 것이라는 사회의 자기충족적 추정이 아니었던가. 놀랍게도 세상은 우리의 상상에 따라 형태를 바꾸기도 한다. 무법 도시에 사는 것처럼 행동하면 실제로 무법 도시가 되어버린다. / 420p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나라에 사는 것보다 더 지독한 상황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바로 모두가 떠나고 싶어 하는 나라에 사는 것이었다. / 484p

 

 

 

 

 

 

   이처럼 <맨디블 가족>은 저널리스트로 활약했던 저자의 이력답게 사회 문제와 국가의 역할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토대로 완성해낸 사회소설 중 단연 역작이라고 표현할 만하다. 우리 사회에 떠도는 다양한 음모론과 예측 불가능한 미래의 이슈들을 한 데로 조직해낸 능력이 너무나 탁월해서 섬뜩할 지경에 이르니 말이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공포와 비극을 일종의 블랙코미디처럼 위트 있게 표현해낸 부분들로 하여금 읽는 재미까지 선사하니, 책을 읽고 싶은 독자들이라면 문학에게 기대하는 모든 묘미를 이 책 한 권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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