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hjh8s님의 블로그
http://blog.yes24.com/hjh8s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hjh8s
hjh8s님의 블로그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3월 스타지수 : 별337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리뷰
나의 서재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내용이 없습니다.
2019 / 06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월별보기
나의 친구
최근 댓글
요즘 정말 인기 많은 .. 
우수리뷰 축하합니다...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리뷰 잘 읽고갑니다 
정성 리뷰 잘 읽었어.. 
새로운 글
오늘 15 | 전체 29161
2016-04-11 개설

2019-06-27 의 전체보기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사건_ 이토록 유머러스한 미스터리를 보았나! | 나의 서재 2019-06-27 17:29
http://blog.yes24.com/document/11420612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사건

구라치 준 저/김윤수 역
작가정신 | 2019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부조리한 사회의 일면을 기묘한 트릭과 복선으로 파고드는 기이한 미스터리!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기존 추리소설의 통념을 슬쩍 빗겨가는 신선한 설정!

부조리한 사회의 일면을 기묘한 트릭과 복선으로 파고드는 기이한 미스터리!

 

 

   간혹 책 제목만 보고 미리보기나 소개글은 덮어 놓고 읽을 때가 있다.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사건>이 바로 그런 책이다. ‘한밤중, 실험실에서 일어난 기묘한 사건으로 시체는 아무리 봐도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것으로 보인다’는 이 기막히고 놀라운 상황 설정은 평소 미스터리 장르를 좋아하는 나를 단박에 빠져들게 했다. 덕분에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아니 일어날 수 없는 일을 가능하게 만드는 놀라운 트릭과 복선이 기대되어 책을 읽는 내내 설레는 마음으로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엇, 그런데 황당무계하면서도 웃음이 나고 그러면서도 허를 찌르는 이 반전 있는 전개는 뭐지? 기존 추리소설의 통념을 슬쩍 빗겨가는 신선한 설정과 부조리한 사회의 일면을 역시 부조리한 트릭과 복선으로 파고드는 예리함까지 갖춘 노련미라니. 이런 미스터리 너무 반갑잖아.

 

 

 

 

 

 

웃음이 나다가도 소름이 끼치는 그런 이야기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사건>은 일본 미스터리계의 대표 중견 작가이자 기상천외한 수수께끼와 트릭으로 정평이 난 구라치 준의 미스터리 소설이다. 책은 작가만의 독특한 미스터리 감각이 돋보이는 총 6편의 작품을 수록하고 있다. 온 마을을 공포로 몰아넣어 ‘묻지마살인’의 소름끼치는 현실을 담은 「ABC 살인」, 발달된 기계 문화로 인공지능 기업인사 관리 시스템의 편애가 웃지 못 할 희극을 벌이는 「사내 편애」, 기이한 살인 현장 속에서 인간의 서늘한 광기를 엿보는 「파와 케이크의 살인 현장」, 고양이의 영험하고도 신비로운 기운을 통해 죽음을 들여다보는 「밤을 보는 고양이」, 전쟁이라는 참혹한 현실이 일어날 수 없을 것만 같은 일을 만들어버린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사건」, 괴짜 네코마루 선배가 활약하는 흥미진진 살인 미수 미스터리 「네코마루 선배의 출장」 까지 어느 한 편 빠짐없이 재미있다.

 

 

 

사람을 죽이고 싶다.

누구든 상관없다.

이유도 딱히 없다.

그냥 죽이고 싶다.

속이 후련해질지도 모르니까. 그게 다다. / 「ABC 살인」 중에서 9p

 

 

 

   가장 첫 번째로 수록된 「ABC 살인」은 우리 사회에 집약된 분노와 광기가 ‘묻지마살인’의 형태로 곳곳에서 드러나는 그야말로 소름끼치는 이야기다. 주인공 후지오는 인터넷 선물거래와 도박으로 인해 빚을 지고 부모가 준 유산까지 모두 탕진하면서 궁지에 몰린 상태였다. 그나마 다니던 직장도 그만둬야 해서 단기 아르바이트로 근근이 살아가던 중, 잇달아 일어난 묻지마살인 사건에 관심을 갖게 된다. 놀랍게도 그 사건에는 기이한 공통점이 있었으니, 바로 이니셜이다. A지역에서 A로 시작하는 이름이 살해되고, B지역에서 B로 시작하는 이름이 살해된 것이었다.

 

 

 

   후지오는 마침 동생 단다 다카시(D)가 D지역에 사는 점을 이용해 동생을 살해하고 유산은 물론 보험금을 받을 생각에 이른다. 그 전에 C지역에 C라는 이름을 가진 자를 먼저 살해하기만 하면 이 묻지마살인과 자연스레 연속된 것으로 보일 뿐더러 A와 B를 살해하지 않은 그에게는 혐의가 미치지 않을 거라는 계산이었다. 너무도 담담하게, 그리고 간단하게 C를 살해하는 일을 해치운 그는 곳곳에서 이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뉴스를 보란 듯이 비웃으며 동생을 죽일 날만 손꼽아 기다린다. 그리고 최후의 행동을 개시하려는 바로 그때, 뜻밖의 뉴스가 터져 나와 그를 경악케 하고 이내 끔찍한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솔직히 녀석들의 기분은 이해한다. 단지 죽이고 싶었을 뿐이다. 시야에 들어온 벌레가 성가셔 꾹 눌러 짓이기는 것과 똑같은 감각이었을 것이다. 살아 있을 가치도 없는 쓰레기와 찌꺼기를 꾹 눌러버림으로써 기분을 약간 전환하는, 단지 그 정도의 일이다. 충분히 공감한다. 그렇지만 붙잡힌 것은 결국 녀석들도 실패했다는 뜻이다. 쓰레기를 꾹 눌렀다는 이유만으로 벌을 받아서는 재미없다. 수지가 맞지 않는다. / 「ABC 살인」 중에서 12p

 

 

 

   ‘사람을 죽이고 싶다, 누구든 상관없다’는 단순하고 거침없는 문장에서 시작된 「ABC 살인」은 개인 혹은 사회를 향한 분노가 익명성에 의지해 얼마나 잔인하게 돌변할 수 있는지를 날카롭게 보여주는 소설이다. 이 치명적이고 잔혹한 광기는 「파와 케이크의 살인 현장」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지는데, 파티쉐 전문학교에 재학 중인 한 여학생이 살해된 현장의 기묘함에 일단 아연해진다. 피해자 여학생의 머리맡에는 편의점에서 산 듯한 세 종류의 케이크가 놓여 있고 그녀의 벌어진 입에는 길고 하얀 대파가 꽂혀 있었던 것이다. 경찰의 조사 결과 그녀는 아르바이트 하던 양과자 가게에서 같이 일하던 남자로부터 평소 스토킹을 당해왔던 것으로 밝혀졌고 사건 당일, 그가 편의점에서 케이크와 대파를 사간 것이 드러났다. 그런데 왜 하필 시신 머리맡에 케이크를 두고 입에 대파를 꽂아 넣었을까. 이 납득하기 어려운 사건 현장에서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것은 결국 집요하고도 터무니없는 광기다. 비록 이야기에 불과하지만 오늘날 이런 광경을 심심치 않게 마주하는 것 같아 더욱 소름끼치는 소설이다.

 

 

물론 변덕에는 규칙이 없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 어떤 판단을 내릴지는 임의적이다. 네 번, 다섯 번 계속 지각을 해도 잊어주는 사례도 있고, 딱 한 번의 실수를 연제까지나 집요하게 질타하기도 한다. 그 점은 인간이 관리해도 마찬가지다. 인간의 판단에도 변덕은 있다. 아니, 인간이 더 기분파다. 그렇다면 차라리 냉정하고 합리적인 컴퓨터에 맡기는 게 홀가분하다. 오히려 마음은 더 편하다. 상대방 눈치를 살필 필요가 없는 만큼 자유로울 수 있고, 뒤탈도 없으며, 스스럼없이 대할 수 있다. / 「사내 편애」 중에서 53p

 

 

심야, 완전히 밤도 깊어진 무렵. 이불을 나란히 펴고 잠든 나와 할머니의 머리맡에서 1미터 정도 떨어진 다다미 위에 미코는 오도카니 앉아 있었다. 달빛만이 빛나는 어둠 속, 앞발을 가지런히 모은 단정한 자세로 어젯밤과 똑같이 뭔가를 보고 있었다. 비스듬하게 조금 위쪽 허공을 가만히 응시하는 고양이. 귀를 꼿꼿이 세우고 밤의 정적에 귀를 기울이듯, 커다랗고 동그란 눈으로 어둠을 바라본다. 뭘 보는지는 전혀 모르겠다. 어젯밤과 똑같은 방향을 보며 단지 가만히 앉아 있다. 어쩐지 납득이 안 가는 듯 이상하다는 얼굴로, 가만히. / 「밤을 보는 고양이」 중에서 135p

 

 

 

 

 

 

   표제작인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사건」은 제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고 있는 일본, 한 군특수과학연구소에서 두부의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것처럼 보이는 시신이 발견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주인공이자 시신을 발견한 이즈카 이등병은 전날 눈이 와서 발자국이 없는 걸 보니 도주한 사람도, 침입한 사람도 없는 완벽한 밀실 상태에서 일어난 사건인 것으로 추측하고, 후두부에 난 상처가 치명상이었음을 직감한다. 이내 연구를 직접 이끄는 마사키 박사와 관리자인 곤다와라 대위가 등장하고 여기에 스파이 사냥 전문가인 육군성의 특무기관 소속 도네 소좌까지 나타나 함께 사건의 전말을 추리한다. 그러면서 이즈카는 이 군특수과학연구소가 공간을 이동해 적의 주요 기지를 폭격하는, 일종의 공간이동이라는 상상력을 근거로 한 장치를 개발 중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것이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과 어우러져 이상한 일마저 가능한 일인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아이러니함을 마주한다. 덕분에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서 죽는 것도 어쩌면 가능한 일이 되어버리는 이 부조리한 상황과 근거 없는 해답에 독자들은 저절로 실소를 터뜨리게 된다. 그야말로 기묘한 상상력과 수수께끼 같은 미스터리, 비극을 희극으로 바꾸는 작가의 필력에 감탄하게 되는 소설이다.

 

 

 

“변명하지 마. 이 게으름뱅이, 잠꾸러기 같으니.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멍청한 놈. 지금 이 신슈가 얼마나 위기 상황인지 아느냐. 제국의 육군병으로서 자각이 부족하다. 후방에서 여자들은 여자정신대를 조직해 공장에서 일하고, 아이들의 나라를 위해서라며 송진 기름을 받아서 공헌하려 애쓰고 있다. 그런데 어는 뭐 하는 거냐, 이 게으름뱅이 같으니. 너 같은 녀석은 우리나라에서 살 가치도 없다.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쳐 죽어버려라, 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놈 같으니.”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사건」 중에서 180p

 

 

시신 주변에 흩어진 것에 절로 눈길이 간다. 두부다. 두부가 사방으로 쏟아져 있다. 산산이 부서져 바닥에 흩어진 두부 파편. 그것은 시산의 머리 주변을 중심으로 쏟아져 있었다. 딱 두부 한 모 정도의 양이려나. 이 실험실에는 사람을 때릴 만한 모난 물건이 하나도 없다. 그 와중에 두부가 들어 있던 작은 알루미늄 냄비가 시체의 발밑에 뒹굴고 있다. 아무리 봐도 시체는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것으로 보인다. /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사건」 중에서 190p

 

 

군 상층부는 초조해하고 있다. 궁지에 몰리고 있다. 이것은 생각보다 전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우리 군은 쫓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도쿄 공습, 대본영 이전, 폐하의 피난, 수상한 박사의 이상한 연구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 남아시아의 제공권을 빼앗겼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공격은 이제 목숨을 던지는 것밖에 없다. 그 정도까지 내몰리고 있다. /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사건」 중에서 215p 

 

 

 

 

 

 

   여러 작품들 중에서 가장 정통 추리 소설의 형태에 가까운 것은 「네코마루 선배의 출장」이 아닐까 싶다. 연구소의 제6연구실에서 신소재가 개발되었다는 소식에 본사의 하마오카는 데이터를 받아오라는 지시를 받고 출장을 떠난다. 이는 스포츠웨어의 역사를 바꿀 대발명이라며 다른 회사에 정보가 새서 도청, 크래킹의 우려가 있으니 특별히 그가 직접 가서 받아오라는 특명을 받은 것이다. 엄격한 통제시스템에 따라 제6연구실 앞에 도착한 그는 그곳에서 괴짜로 유명했던 네코마루 선배를 만나게 된다. 하마오카는 그를 떨어뜨려놓고 싶었지만 집요하게 들러붙자 결국 함께 연구소의 모로이 실장으로부터 IC칩을 넘겨받고 이제 돌아가려는 그때, 모로이 실장이 밀실과도 같은 상황에서 물이 든 양동이에 머리를 맞아 다치는 사건이 발생한다. 수상한 자는 어디에도 없고, 함께 있던 일행은 모두 같이 있었는데 대체 누가 모로이 실장을 저격한 걸까. 자칫 하마오카가 범인으로 몰릴 수도 있었던 위기에서 그를 구해준 건 다름 아닌 네코마루다. 이때부터 시작되는 네코마루의 명쾌한 추리는 우리가 흔히 기대하게 되는 추리 해결의 활약상을 즐기게 해준다. 가장 허술해보였던 인물이 가장 명쾌하게 해답을 찾아내는 모습, 어쩐지 전형적인 듯하지만 재미를 배가시키는 부분이 아닐까.

 

 

 

“정말 재미없고 흔한 동기지만 결국 누구나 돈이 갖고 싶은가 봐. 하마오카, 내가 입은 이 인형 탈과 같다는 생각 안 들어? 인형 탈을 이고 있으면 겉만 봐서 안은 몰라. 내가 네 머리를 찧었을 때 설마 그 안에 내가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을걸. 그것과 똑같아. 모로이 실장님도 겉은 이 연구소에 소속된 제6연구실의 책임자지만 속은 그런 범죄자들과 똑같이 단지 돈을 원하는 사람이었던 거야. 연구실장이라는 인형 탈을 벗으면 그 속은 그저 평범한 욕망에만 충실한 사람이었어.” / 「네코마루 선배의 출장」 중에서 320p

 

 

 

   이렇듯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사건>은 한 편 한 편이 저마다 개성 있고 때로는 진지하며 유쾌한 구석까지 갖춘 미스터리 소설이다. 평소 복잡한 추리나 어딘지 무서운 구석이 있는 미스터리 장르를 싫어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뭐 이렇게 정감 있는 미스터리가 다 있는지. 작가의 이력을 보고 이 책이 국내에서는 세 번째로 번역된 작품이라고 하기에 전작을 찾아보니 꽤 안면이 있는 작품들이라 깜짝 놀랐다. 이렇게 또 한 명의 좋은 작가를 만나서 반갑고 또 반가운 마음이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1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