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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_ 일상을 두드리는 엄마와 딸의 감동적인 이야기 | 나의 서재 2019-06-0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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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스즈키 루리카 저/이소담 역
놀 | 2019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한 아이가 자라는 데 필요한 건 무엇인지 부모가 꼭 읽어봐야 할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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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의 시선에서 바라본 삶에 대한 희망과 눈부신 통찰력!

한 아이가 자라는 데 필요한 건 무엇인지 부모가 꼭 읽어봐야 할 소설!

 

 

   5살이 된 아들이 어린이집에서 하원을 하며 오늘 짝꿍이 바뀌었다는 말을 꺼냈다. 달마다 짝꿍을 바꾸니 반 친구들과 다양하게 어울릴 수 있어서 참 좋겠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아들이 “그치요? 참 좋겠지요?” 라고 하기에 “응. 우리 아들, 친구가 많아서 참 좋겠네?” 한 번 더 말해주니 “엄마, 엄마한테는 짝꿍인 내가 있잖아요.” 하고 말해서 깜짝 놀랐다. 때로는 엄마랑 안 논다고 투정도 부리지만 엄마 곁에는 늘 자신이 있다고 어른스럽게 얘기해주는 아이의 말에 울컥 눈물이 밀려나왔다. 그래, 엄마는 다시 태어나도 우리 아들 엄마 할 거야, 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의 다나카와 엄마처럼.

 

 

 

 

 

 

삶을 살게 하는 가치에 대하여

 

 

   이렇다 할 친척도, 남편도 없지만 힘든 막노동을 담담하게 해내면서 늘 긍정적인 마음으로 어린 딸을 키워나가는 엄마 다나카 마치코, 그런 엄마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이해하며 가난한 사정에도 의연하게 성장해가는 딸 다나카 하나미.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이들은 모녀 가정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하나미는 친구들의 아빠를 보며 자신의 아빠는 어떤 사람일지 매우 궁금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엄마와 하나미 사이에서 아빠 얘기는 자연스럽게 하면 안 되는 것으로 여겨졌고, 엄마가 워낙 얘기하기 싫어하니까 폭력을 쓰거나 술주정뱅이거나 도박을 좋아하는 구제 불능의 인간은 아닐까 짐작하기만 했다. 어쩌면 범죄자일지도.

 

 

 

   꽤 어른스러운 구석이 있는 하나미였지만 우연한 기회에 친구와 친구의 아빠를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아빠의 존재를 그리워하기도 하고, 엄마에게 들어온 재혼 자리가 거절되었다는 소식에 그 이유가 자신 때문일까 싶어 아동 보호 시설에 들어가려는 고민까지 하기도 한다. 하지만 하나미는 겉으로 표현하지는 않아도 아빠의 빈자리를 느끼게 하지 않으려 최선을 다하는 엄마의 마음을 통해, 담임 선생님과 이웃인 겐토 오빠의 말을 통해 자신에게 진짜 소중한 게 무엇인지를 배워간다. 때로 가난 때문에 사립 중학교로의 진급은 엄두도 못내고, 친한 친구들과 드리밍랜드를 갈 형편이 안 되어 자판기 앞에 떨어진 동전을 주으러 다니기도 하며, 저렴한 물건을 파는 슈퍼마켓에서도 반값 스티커가 붙은 식료품을 사야 하는 처지였지만 살아간다는 건 결코 높은 학력이나 부에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달아간다.

 

 

“영국에는 ‘장식장 안의 해골’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느 가정에나 비밀로 해두고 싶은 것이 있다는 의미지요.”

우리 집 장식장의 해골은 아빠였을까? / 19p

 

 

예전에 엄마랑 만약에 다시 태어난다면 뭐가 좋을지 얘기한 적이 있다. 부자가 좋다고 할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벌레가 좋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먹고 배설하고 그냥 사는 거야. 삶의 보람이니 의무니 과거니 장래니 일이니 돈이니 하는 것과 관계없이 단순하게 살다가 죽는 게 좋겠어.”

나는 하나도 안 좋을 것 같지만 벌레든 동물이든 괜찮으니까 다시 태어나도 엄마의 딸이었으면 좋겠다. / 23p

 

 

“사람은 누구나 남에게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그 사람이 하기 싫어하는 말을 억지로 끌어내는 것은 좋지 않아요. 진실을 전부 아는 것이 꼭 좋다고 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그리고 알아버리면 알기 전으로 돌아가지 못하니까요.” / 66p

 

 

 

 

 

 

   하나미가 가난하지만 그것이 내 삶을 갉아먹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또 그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던 건 역시 엄마의 역할이 컸기 때문일 것이다. 공사 현장에서 남자들과 섞여 일하기가 쉽지 않은 일인데, 딸을 위해 힘든 내색 없이 일을 하고 억척스럽게 가정을 일구어나가는 그녀의 모습은 이미 그 자체로 딸에겐 현재와 미래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된다. 게다가 엄마가 원하는 대로 진학을 하지 못해 삶을 포기할까 망설이는 하나미의 친구 신야에게 ‘슬플 때는 배가 고프면 더 슬퍼져. 괴로워지지. 그럴 때는 밥을 먹어. 혹시 죽어버리고 싶을 만큼 슬픈 일이 생기면 일단 밥을 먹으렴. 한 끼를 먹었으면 그 한 끼만큼 살아. 또 배가 고파지만 또 한 끼를 먹고 그 한 끼만큼 사는 거야. 그렇게 어떻게든 견디면서 삶을 이어가는 거야’ 라고 말할 수 있는 그녀의 인생관은 끊임없이 하나미를 비추었을 것이다. 살아간다는 건 비루한 일들의 연속이지만, 인생은 그렇게 견뎌내는 자의 것이라는 가르침을 내내 딸에게 전하고 있었던 것이다.

 

 

 

“배가 고파서 죽는 거랑 은행을 먹고 죽는 것 중에 어느 게 좋니? 엄마는 배고파서 죽는 건 싫어.”

다른 음식을 먹는 선택지는 왜 없는데? 아무튼 엄마에게는 늘 ‘먹는 것’이 이긴다. 그래서 우리 모녀는 열심히 은행을 줍는다. 공원에서, 가로수 길에서, 신사에서, 모녀가 은행을 줍는 광경은 꽤나 서정적이어서 마치 한 계절의 풍경처럼 사랑스럽게 보일지 모르지만, 우리에게 은행은 그런 달콤한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살기 위해 구하는 절박한 식량이다. / 187p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지 않던가. 비록 모녀 가정이기는 하나 어디 하나 구김 없이, 타인의 놀림에도 의연하게, 때로는 놀림을 당하는 아이의 편에 서주기도 하는 하나미를 보면서 역시 아이를 단단하게 만드는 것은 엄마뿐만 아니라 담임인 기도 선생님이나 겐토 같은 오빠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덕분에 가난해도 늘 마음에 여유가 있고, 유쾌한 희망을 품고 사는 이 어린 소녀를 보며 우리 모두는 미래를 향한 기분 좋은 희망을 엿본다.

 

 

 

그러나 나는 그 의견에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지 못한다. 기도 선생님이 사회 시간에 이렇게 말했다.

“신문도 때로는 틀리기도 합니다. 전부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 돼요. 신문을 의심하는 시선을 갖추고 자신만의 생각을 일궈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 85p

 

 

“사형수도 사형 집행하는 날 아침이나 집행실로 향하는 복도를 걸을 때, 그리고 전기의자에 앉는 순간까지 사형을 중단하라는 전화가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대. 다른 사람이 보기에 아무리 절망적이고 최악의 상황이라도 그 사람 나름의 희망이 있으니까 살아가는 것 아닐까? 비록 바늘 끝처럼 보잘것없는 희망이라도, 희미한 빛이라도, 환상이라도, 그게 있으면 어떻게든 매달려서 살 수 있어.” / 151p

 

 

 

 

 

 

   책을 덮으며 이 소설이 정말 14세의 나이에 쓰인 것이 맞는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2003년에 태어나 2019년 현재 만 열다섯 살이고 일본의 출판사 쇼가 쿠칸에서 개최하는 ‘12세 문학상’ 대상을 무려 3년 연속 수상했다고 하니 그 이력도 참 놀랍다. 문학상의 도전한 동기가 상금을 받아 좋아하는 만화 잡지를 사고 싶어서라고 한 것을 보면 분명 또래 아이다운 귀여운 구석이 엿보이지만, 풍부한 상상력과 솔직함으로 담담하게 써내려간 소녀의 필력 앞에선 새삼 나를 반성하게 된다. 자칫 신파에 가까운 낡은 이야기가 아닐까했던 우려했던 게 미안할 정도니 말이다.

 

 

 

 

 

나 역시 초등학생 때부터 글쓰는 것을 좋아해서 소설을 지어 친구들에게 돌려 보게도 하고, 대학생 때까지 문학 전공을 했던 문학도였지만 어느 새부터 글쓰는 일을 놓고 지내게 되었다. 돈을 벌고 일을 해야 한다는 이유로 말이다. 문득 그것이 굉장히 부끄럽기도 하고 서글퍼지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인 스즈키 루리카에게는 계속해서 하고 싶은 글을 쓰라고, 너를 응원한다고 얘기해주고 싶다. 또 이제는 엄마의 삶을 살고 있는 내가 과연 하나미의 엄마 같은 철학을 내 아이에게도 보여줄 수 있을까 다시 한번 되새겨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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