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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이토록 도움이 될 줄이야_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철학 입문서! | 나의 서재 2019-06-2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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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철학이 이토록 도움이 될 줄이야

나오에 기요타카 편/이윤경 역
블랙피쉬 | 201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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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모든 순간에 질문을 던지고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철학 훈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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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트레이너로 삼아 철학으로 내 인생의 단련하라!

삶의 모든 순간에 질문을 던지고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철학 훈련장!

 

 

   우리 시대에 인문학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고전을 통해 사유하고 자신만의 철학을 세워보기를 강조하는 책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대 사회에 주로 논의되는 문제들을 통해 철학적 사고법을 기르고, 삶의 기술과도 같은 인생의 무기로 만드는 것. 바로 얼마 전에 읽은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한입 매일 철학>이 그와 같은 맥락의 책이었다. <철학이 이토록 도움이 될 줄이야> 역시 삶이라는 마라톤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위로도 힐링도 처세술도 아닌, 철학이라고 말한다. 어렵고 막막한 인생을 완주하기 위한 단 하나의 힘, 철학을 통해 나와 세상 모두에 이로울 수 있는 ‘생각하는 힘’을 길러내는 것이다. 특히 고전을 활용해 이를 제대로 읽고 이해함으로써 자기 생각을 개척하고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바라보는 힘을 키우고자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일종의 철학 훈련장이 되기를 바라며 지금보다 더 나은 우리의 내일을 격려한다.

 

 

 

철학을 하면 인생이 더 수월해진다!

 

 

   <철학이 이토록 도움이 될 줄이야>는 생명윤리, 사회학, 불교학 등 철학과 사상학 분야의 전문가 35인이 모여 공동으로 만든 철학 입문서다. 책은 철학하는 삶을 위한 다양한 생각 연습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먼저 가상의 인물들이 여러 가지 주제를 화제로 삼아 이야기를 나누며 독자에게 문제를 제기하고, 본격적으로 내용에 들어가기에 앞서 생각해볼 만한 질문을 던진다. 다음으로 고전의 한 구절을 인용해 앞에서 던진 문제에 대해 설명한 다음, 알아두면 쓸모 있는 철학 포인트로 요점을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나만의 철학 세우기’로 스스로 생각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유도한다.

 

 

 

   책은 나를 돕는 철학 질문 13가지와 세상을 돕는 철학 질문 15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인 나를 돕는 철학 질문 편에서는 ‘인간을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 고전을 활용해 직접 사유해보고 이로써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바라보는 힘을 키우고자 한다. 이를 테면 사랑, 친구, 믿음과 불신, 대리모 출산, 인터넷 정보, 성(性)에 관한 내용이 주제다. ‘왜 다이어트는 실패할까?’를 예로 들면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스마스 윤리학》을 통해 우리가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이유가 의지의 문제인지 여부를 두고 내가 살면서 하는 행위는 어떤 목적과 선택으로 계속 이어지는지, 그 목적에는 과연 끝이 있는 것인지를 생각해본다. ‘타인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삶은 가치 없는 삶일까?’에서는 부드럽고 약한 물이 굳세고 단단한 바위를 깬다는 노자의 말처럼 견고하다고 반드시 가치가 높다거나 승자의 조건이 되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한다. ‘대리모 출산은 안 될까?’에서는 칸트의 《도덕 형이상학의 기초》를 통해 치료와 존엄, 윤리 원칙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본다.

 

 

 

어린아이는 사랑해야 할 대상이니까 사랑해야 한다는 말도 순서가 잘못됐다. 즉 ‘내’가 어린아이를 사랑하게 되었기 때문에, 그 어린아이는 사랑해야 할 대상이 ‘된다’. 이게 맞는 순수다. 따라서 ‘사랑’도 저절로 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니다.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부터 배워야 한다. 친자식인데도 사랑하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런 경우에는 아이를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부모가 된다’. / 21p

 

 

원하는 대로 미래를 이뤄가는 나를 보고 친구가 자기 일처럼 기뻐한다면, 그 친구의 기쁨으로 나의 기쁨은 배가된다. 기쁨이 전염되는 곳에 우정이 있다. 그 사람이 혹시 기쁜 척한 게 아닐까 의심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친구의 행복에 질투나 시기를 느끼기 쉬운 인간의 성향을 생각하면 가능성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알랭은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다. 오히려 나는 웃으니까 행복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적었다. 설사 친구가 보인 태도가 연기라 해도 그 연기가 진정한 기쁨과 통한다고 여기자. 언제든 배신의 위험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친구를 신뢰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만남에 마음을 여는 자세가 아닐까. / 30p

 

 

 

성격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을 하고 싶을 수도 있다. 타고난 성격 중에는 분명 바꾸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다이어트의 실패 요인인 ‘약한 의지’는 어떤가. 성격 자체를 직접적인 대상으로 삼지 말고 성격을 형성하는 습관에 주목해야 한다. 행위→습관→성격→행위의 순환은 행복을 지향하는 행위에서 나선 모양으로 상승하는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 이 순환 과정을 통해 우리는 그때마다(실패도 포함해) 달성도를 확인하며 행복에 관한 자신의 시각과 생각을 자각하며 깊이 파고들 수 있다.

습관이 순조롭게 형성되려면 자신의 일상적 행위와 생활환경 속 응용이 중요하다. 작은 아이디어와 실행이 쌓여서 약한 의지를 돌파할 습관의 힘이 형성되는 것이다. / 58p

 

 

 

 

 

 

   여러 내용 중에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양치기 소년>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거짓말과 신뢰에 대해서 생각해본 부분이 꽤 인상적이다. 루만은 《신뢰》를 통해 신뢰에는 늘 배신의 위험이 따른다고 말했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서로의 속셈을 염두에 두고 행동을 선택한다. 하지만 모든 상황을 추론할 수도 없을뿐더러 아무리 추론을 거듭해도 상대가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증거는 찾을 길이 없다. 이처럼 사람과 사람의 신뢰관계는 믿음에 대한 불안감에 뒤덮여 있으며 따라서 취약하다. 배신당할 위험을 없애려다 보면 결국 아무도 신뢰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배신당하지 않을 보장이 없어서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로, 사회에서 신뢰가 사라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불신으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을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영국의 철학자 홉스라면 권력을 제안할 것이다. 하지만 서로가 믿지 못해 엇갈리는 일이 없도록 사람들에게 권력을 행사하면, 효과는 확실해도 숨 막히는 사회가 될 것이다.

 

 

 

   신뢰는 오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상대방을 신뢰할 수 있는 존재로 만드는 것은 나의 신뢰다. 서로에 대한 신뢰는 각자가 상대방을 아주 조금이라도 신뢰하고 상대방도 그에 부응하는 것, 이것이 쌓이면서 형성된다. 이에 저자는 양치기 소년의 모든 면을 의심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그 소년도 하나쯤 믿을 만한 구석이 있었을 테니 말이다. 거짓말이라는 부적절한 방식을 쓰기는 했지만, 양치기 소년은 마을 사람들에게 다가가려고 했다. 그런데도 마을 사람들은 그의 ‘호소’를 무시하고 양치기 소년과 관계 맺기를 소홀히 했다. 서로가 초반의 불안감을 극복하려고 첫걸음만 내디뎠더라면 불신 때문에 하지 못했던 일이 가능해지지 않았을까. 이처럼 <양치기 소년>의 이야기를 두고 소년의 거짓말에 함몰되어 보지 못했던 신뢰 문제를 우리 사회 전체에 빗대어 생각한 이런 면모야 말로 철학의 또 다른 묘미가 아닐까 싶다.

 

 

 

신뢰관계는 사회에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그런데 이 신뢰관계는 개개인의 신뢰 행위를 통해 형성된다. 그렇다면 <양치기 소년과 늑대> 이야기는 거짓말을 한 소년을 비난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회적 신뢰가 쉽게 붕괴할 수 있다는 이야기로 봐야 할 수도 있다.

소년의 충동적 행동에 그를 불신하게 된 마을 사람들은 결국 신뢰를 잃고 늑대의 습격에 꼼짝없이 당하고 말았다. 맹신도 위험하지만 불신도 위험하다. ‘거짓말쯤이야’라고 착각하게 만든 마을에도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 작은 신뢰를 쌓아 신뢰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 않았을까. / 40p

 

 

이렇게 생각해보면 준호가 고집하는 ‘진짜 나’도 ‘자신의 본질’이라는 하나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어떤 존재인가 생각하는 것은 중요하며, 자신이란 과거의 언행과 주위 사람 등의 원인과 조건으로 생겨났다고 볼 수 있다. ‘진짜 나’라는 고정된 문가가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본질’을 생각하는 것은 실상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괴로움을 초래한다. 세호와 명수의 대화를 통해 이런 깨달음을 얻었다면 자신의 여러 모습 중 ‘진짜 나’는 무엇일까 고뇌하던 준호도 눈이 트이며 해결법을 찾게 될지도 모른다. / 76p

 

 

비판한다며 서로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해서는 상처만 주고받게 된다. 자기 껍질을 깨려면 다른 것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타인의 의견을 검토하고, 경우에 따라 의견을 수용하고 스스로 변하기로 마음 먹어야 한다. 관용의 정신이라 해도 좋다.

물론 토론을 한다고 의견이 일치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검토를 거듭함에 따라 이론과 주장의 오류가 밝혀지고 토론하는 우리의 생각은 저마다 풍부해진다. 이러한 검토를 포퍼는 ‘자유로운 토론’이라 부르는데, 이것이 중요하다. / 146p

 

 

 

 

 

 

   PART 2인 세상을 돕는 철학 질문 편에서는 ‘함께 사는 세상’에 대해 생각해본다. 빅터 프랭클의 《밤의 안개》를 통해 인간다움과 삶의 의미에 대해서 깨닫고, 애덤 스미스와 함께 ‘자유경쟁이란 무엇인가’란 물음을 윤리 면에서 접근해보거나, 현대 철학자 존 롤스, 경제학자 아마르티아 센과 함께 격차와 불평등 문제를 다각도로 살펴본다. 일본에서 발병된 미나마타병을 통해 산업 재해에 대한 규명과 이에 대처하는 정부 혹은 사회의 자세에 대해서 살펴보고, 존 로크의 관용 이론을 통해 용인할 수 있는 생각과 그렇지 않은 생각의 경계에 관해 고민해본다.

 

 

 

프랭클은 ‘삶에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다’를 ‘삶이 우리에게 무엇을 기대하는가’라는 물음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삶’은 수동적인 우리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지금 우리가 사는 곳에서 우리가 처하는 상황을 올바르게 마주하고 행동하다 보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시 말해 삶의 의미를 찾는 방법이야말로 생과 사의 갈림길이 된다고 여겼다. / 168p

 

 

 

 

 

  존 로크는 영혼의 구원에 관한 다양한 생각을 존중하는 입장에서 종교의 자유를 주장하고 관용의 소중함을 논하는 한편, 가톨릭 신자와 무신론자를 관용의 대상에서 제외했다. 영혼의 구제와 관련된 생각의 다양성을 중시해야 한다면 어째서 가톨릭 신자는 관용을 요구하면 안 되는 걸까? 무신론자를 관용의 대상에서 제외해야 하는 이유는 또 무엇일까? 로크의 논리를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 이러한 의문이 떠오른다. 이것이 우리가 느끼는 로크의 관용 사상의 한계다. 이처럼 책을 읽다보면 하나의 철학 혹은 이론이 당시 시대와 사회적 배경이 오늘과 다른 만큼 어쩐지 부족한 감이 있고 결코 완전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위대한 철학자의 사상이라 할지라도 나의 방식으로 생각해보고 나만의 철학을 세워 볼 것, 그랬을 때야 비로소 철학은 쓸모가 있어지며 새로운 가능성과 삶의 철학이 열린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책에는 철학에 관한 짧은 칼럼도 다수 수록되어 있는데, 이 중 철학의 ‘고전’ 읽기에 대해서 쓴 칼럼 중 데카르트의 글을 인용한 부분이 인상적이어서 여기 꼭 남겨볼까 한다. 철학서를 어려워하는 다수의 사람들에게 전하는 싶은 글이다.

 

 

이 책을 읽는 법에 대해 한마디 덧붙이자면 우선 무리하게 고집 부리지 말고 어려운 대목에 부딪혀도 신경 쓰지 말고 소설을 보듯 전체를 훑어본 다음 어떤 내용인지 대강 파악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런 다음 차분히 생각해볼 가치가 있는 문제다 싶고 그 이유가 궁금해지면 다시 읽고 이유의 연관성을 확인하면 된다. 단, 그 연관성을 다 이해하지 못했거나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어도 포기하지 말기 바란다. 난해한 대목에는 선으로 표시해놓고 우선 마지막까지 읽는다. 세 번째 읽을 때에는 어려워서 선을 그어놓은 부분의 의문이 풀렸거나, 아직 잘 모르는 부분이 남아 있다 해도 다시 읽으면 결국 수긍할 수 있다. / 307p

 

 

 

   최근 몇 권의 철학서를 접하면서 예전보다는 철학을 바라보는 눈이 조금씩 뜨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고전을 통해 생각하는 힘을 키우고 나만의 철학을 세워보는 연습을 해볼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책이었다. 부록으로 철학 마블도 함께 수록되어 있으니 연인이나 친구가 함께 책을 읽고 한번 해보는 것도 철학과 친해지는 좋은 방법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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