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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_ 다시 시작할 힘은 당신 안에 있다 | 나의 서재 2019-06-2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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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

김혜남,박종석 공저
포르체 | 201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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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사는 일이 힘겨운 세상의 모든 어른들을 위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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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사는 일이 힘겨운 세상의 모든 어른들을 위한 책!

나를 우울하게 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심리 처방전!

 

 

   우울증은 세계보건기구가 선정한 인류를 괴롭히는 무서운 질병 열 가지 중에서 네 번째를 차지한다고 한다. 게다가 전체 인구의 다섯 명 중 한 명이 걸릴 수 있을 정도로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질병이다.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아무리 부자라도, 누가 봐도 멋지고 훌륭해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우울증에 걸릴 수 있고 또한 내가 될 수도 있다. 문제는 우울증이 단지 우울감만을 느끼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울증을 앓는 사람은 자신과 세상을 부정적으로만 보는 부정적 사고의 특성을 보일뿐만 아니라 죄악 망상, 빈곤 망상, 신체적 망상을 낳으며 여러 가지의 형태의 질병을 양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울증은 반드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어른이 되면 모든 게 내 마음대로 되고, 나이가 들면 성숙해진만큼 단단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어른이라는 이름 때문에 누군가에게 기대는 것이 어려워지고 고통과 아픔을 털어놓기 더 힘들어진 지금,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충분히 들여다보고 또 다독이는 시간이 필요하다. <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의 저자이자 신경정신과 의원인 김혜남 전문의는 책을 통해 ‘우울증은 분명 치료될 수 있는 병이며, 그 지옥 같은 어둠의 끝은 반드시 있다’고 밝힌다. 지금은 죽을 것같이 괴로워도 이 우울은 반드시 좋아질 것이고, 다시 원래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믿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실제 상담을 사례로 우울증과 각종 정신질환의 원인과 증상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치료법을 소개한다. 아울러 마음이 주는 신호를 통해 나의 감정을 정확하게 직시하고 인정함으로써 일상을 침범하는 우울이란 감정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기를 응원한다.

 

 

 

 

 

 

내면의 우울로부터 당당하게 헤어지는 법

 

 

   마치 흐름을 바꾸기 어려운 강처럼 사고도 연상의 흐름이다. 어떤 자극이 우리의 뇌를 자극하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하느냐는 그 자극에 대한 연상이 어느 쪽으로 흘러가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긍정적이고 따뜻하게 세상과 자신을 이해하는 법을 배운 사람들은 어떠한 자극이 들어왔을 때 사고의 연상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러나 어려서부터 크고 작은 상처와 고통으로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기 시작한 사람들은 자신에게 닥친 모든 일을 일련의 부정적인 법칙에 따라 해석하고 인지하게 된다. 희망 없고 무기력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들처럼 현재도 그렇게 되리라 미리 예측하고 판단해 버리는 것이다. 따라서 그의 세상과 미래는 어둡고 음울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으며, 이 비관적이고 희망 없는 세상에서 그는 고통스러웠던 어린 시절처럼 무기력하고 우울해질 수밖에 없다.

 

 

 

   부정적인 방향으로 사고의 연상이 흘러가다 보면 우리의 정신적 필터는 그 많은 것들 중에 좋은 것들은 다 걸러내고 부정적인 것들만 건져 올리는 특성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 부정적인 것들로 전체를 판단하는 오류를 범한다. 최근 업무상 실수와 한 번의 지각으로 자신이 인생의 실패자이며 쓸모없는 사람이라 느끼며 우울증을 겪은 진영 씨의 사례가 바로 그러하다. 이는 완벽주의자적인 성향과 타인을 평가하거나 실수를 할 때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관대하던 사람이 자신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대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이때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긍정성이라고 말한다. 비록 세상에는 힘들고 실망스러운 면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우리는 선과 행복을 향해 나아가리라는 믿음과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믿음이 있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불행을 이상화하는, 혹은 고통을 즐기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사람들을 ‘도덕적 자학증(moral masochism)’이 있다고도 하는데, 이러한 도덕적 자학증은 우울성 인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도덕적 자학증은 자신을 돌보지 않고 힘든 일을 도맡아 하지만 잦은 사고를 당하거나 경제적인 손실을 입는 등 일이나 대인관계에서의 실패를 반복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 68p

 

 

번아웃 증후군이 생기는 이유에 뇌과학적으로 접근한다면, 우리 몸의 에너지원인 도파민과 만족을 담당하는 보상회로의 이상, 혹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의 불균형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내가 너무 지쳤다는 걸 인지하지 못한 상태로 일을 계속 한다거나, 혹은 지쳤다는 사실을 알지만 일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일 때 생기는 증상이다. 즉, 내 체력의 한계를 넘어 일을 계속할 때에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이다. / 74p

 

 

 

 

 

 

   책에는 최근 몇 년 동안 여러 연예인들이 스스로 자신의 증상을 밝힘으로써 우리 사회에 널리 알려진 ‘공황장애’도 등장한다. 심한 불안 발작과 이에 동반되는 신체 증상들이 아무런 예고 없이 갑작스레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불안장애의 한 종류로 100명 중 3~4명이 걸릴 정도로 흔한 질환인데,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3배나 더 많이 나타난다. 특히 20대 중후반에 증세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혼이나 별거 중에 이를 경험하는 경우가 무척 많다고 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워낙 생소한 병명이라 연예인들이 너도나도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말하는 걸 보면 혀를 끌끌 차곤 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대중의 시선과 사랑을 받고 또 계속 받아야만 한다는 압박감이 이들을 극한의 상황으로 몰고 간 게 아닐까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저자는 공황장애의 치료에 있어 가족과 친구의 도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라고 말한다. 공황장애를 흔히 ‘짐작할 수 없고 가늠할 수 없는 큰 공포’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무섭다고 생각하면 더 무서운 것이 되므로, 오히려 내가 어르고 달래며 잘 조절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발작이 온 그 순간에 호흡이나 자기암시 등을 차분히 행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지만,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괜찮아질 거라는 긍정적인 믿음이 있다면 죽을 것 같은 공포도 밀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SNS에 집착하는 것,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친 내 모습에 과도하게 열중하는 것, 남들의 평가에 지나치게 예민하고 집착하는 관종과 연극성 인격성향은 일종의 행위 중독으로도 볼 수 있다.

행위 중독이란 직업적, 사회적 손상이나 내성, 금단 증상 같은 부정적인 결과를 뻔히 예상하면서도 특정 행위를 반복하게 되는, 통제력을 잃은 상태를 말한다. 도박이나 게임의 중독, 쇼핑이나 섹스의 중독이 그 종류인데, 다른 사람의 인스타그램에 들어가면 뻔히 질투와 열등감으로 기분이 나빠질 걸 알면서도 차마 인스타그램 어플을 지우지 못하는 것도 이에 해당될 수 있다. / 102p

 

 

자해의 사전적 정의는 자발적으로 자신의 신체에 손상을 입히는 행위다. 이는 자살의 시도행위와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 자해란 일종의 분노나 우울감의 폭발, 행동화, 배설의 수단으로 사용되는 행동방식이다. 자기 파괴의 한 형태로 볼 수 있으며, 스스로 그 우울감과 분노를 감당하지 못할 때, 자신을 지나치게 탓하거나 벌하고 싶을 때 나타나는 행동이다. 평소에 해소되지 못하고 몸 안에 쌓여있는 분노에 대한 억압이 일시적으로 풀렸을 때 충동적으로 공격성이 표출되는 것이다. / 168p

 

 

 

   여러 정신질환 중 개인적으로 가깝게 느껴지는 것이 있었다면 바로 ‘워킹맘의 고충’ 편이다. 워킹맘들은 대체로 일을 하면서 가정과 아이를 잘 돌보지 못하는 것에 대한 내외적 질책에 시달린다. 지금은 둘째 아이를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가정 일만 돌보고 있지만, 한때 나도 일을 하면서 아이를 돌보는 일이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을 하면서도 아이가 잘 지내고 있을까 내내 걱정하고, 퇴근하고 아이를 제때에 데리러 가야 할 텐데, 집안일도 해야 하고 아이랑 놀아주고 한글 공부도 해야 하는데 등등을 염려하며 하루하루 압박감이 쌓여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일단 내 몸이 피로한 건 둘째였다. 일도 잘하고, 엄마이자 아내, 주부의 역할까지 모두 잘해내야만 했다.

 

 

 

   이렇듯 여성들은 세상으로 나와 있을 때는 ‘남성처럼’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하고, 가정에서는 전통적인 여성의 방식을 유지하라는 이중의 명령을 받는다. 즉 전통적인 여성으로서의 정체성과 사회적 정체성이라는 이중의 정체성을 통합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고, 그 과정에서 많은 여성들이 불안과 혼동,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이 두 가지 상반된 정체성은 사실 여성의 문제만이 아니라 사회가 유지되고 발달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사회의 정체성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회는 이 두 개의 정체성을 여성들이 알아서 통합하라고 방관한다. 자율적 정체성과 관계적 정체성 사이의 진정한 통합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여성 내부에서만 통합이 일어날 것이 아니라, 사회적 통합이 우선되어야 하며, 남성과 여성 모두 그들의 특질을 인정하고 표현하는 것이 필요한데도 말이다. 때문에 저자는 이 문제만큼은 어떤 명확한 치료법을 제시하기는 어려웠나보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의 양보다 질에 중심을 두고 아이들이 달려들 땐 즉시 안아주고 최선을 다해 채워줌으로써 기왕 해야 한다면 즐겁고 행복하게 해낼 수 있기를 조언한다.

 

 

 

   또 드라마 <SKY 캐슬>의 사례를 든 ‘부모의 욕심’편에서 부모의 왜곡된 애정과 보호 욕구가 어떤 문제점을 야기하는지 살펴본 점도 흥미로웠다. 부모님이 원하는 의사가 되지 못한 것에 대한 부채감을 안고 있는 나는 아이의 미래를 부모가 결정짓는다는 게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에게도 큰 상처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을 이미 명시하고 있었다. 때문에 1등과 명문대에 집착하는 부모들을 보며 나는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아이를 낳고 보니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좀 더 앞서가기를 바라고 뒤처지면 괜히 마음에 조급증이 이는 것이었다. 이런 마음을 극복하기 위해 저자는 부모의 왜곡된 애정과 보호 욕구는 아이에 대한 집착과 통제를 사랑이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것을 지적하며 부모가 아이에게 주어야 할 것은 의사 가운이나 의대 등록금이 아니라 ‘네가 어떤 사람이 되든 행복했으면 좋겠어, 엄마와 아빠는 늘 네 편이야.’라는 무조건적인 응원과 지지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아이는 그 힘으로 세상을 향한 도전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이다.

 

 

 

 

 

 

   이처럼 책은 우울증, 조울증, 공황장애, 허언증과 같은 대표적인 정신질환과 더불어 현실부정, 강박증, 각종 불안장애, 화병, 섭식장애, 성공 후 우울증, 외로움, 울지 못하는 사람 등을 생생한 상담 사례를 통해 살펴본다. 덕분에 독자들은 마치 정신과 상담을 받듯 어떠한 사례가 나에게 해당하는지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와 치료법에 접근할 수 있다. ‘모든 감정은 정상이다.’는 저자의 말처럼, 어느 사례든 내 안에서 어떤 감정이 일어날 때 그것을 두려워하거나 ‘내가 이것밖에 안 되나?’하고 창피해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우리가 무엇을 원하고 무엇 때문에 좌절하고 있는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숨기거나 모른 척 하기보다 하나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인정할 때에야 비로소 치료의 길이 열리고 내 감정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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