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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8 의 전체보기
생각은 어떻게 글이 되는가_ 글쓰기의 기초체력을 키우기 위한 실전서 | 나의 서재 2020-03-08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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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생각은 어떻게 글이 되는가

박주용 저
쌤앤파커스 |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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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고 독창적이며 설득력 있는 글쓰기 기술의 모든 것!

이론에서부터 트레이닝을 통한 실전에 이르기까지 글쓰기 실력 향상의 지름길을 제시하다! 

 

   요즘 따라 글 쓰는 데 부쩍 힘이 든다. 책을 읽고 감상을 쓰는 것으로 꾸준히 글쓰기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글쓰기가 어렵고, 완성된 글마저도 자신이 없다. 비교적 비슷한 패턴의 문장에, 단문 보다는 장문으로 글이 장황해지는 나쁜 습관은 둘째 문제다. 가장 큰 문제는 비판적인 관점에서 책을 읽고 문제 제기를 함으로써 나만의 독창적인 글을 제시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기본적인 글쓰기 실력 너머로 갖추어야 할 역량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렇다고 이러한 고민들이 더 많은 책을 읽는다거나 더 많은 글을 쓴다고 해서 쉽게 해결될 것 같지도 않다. 과연 나의 글쓰기에는 어떤 문제점이 있는 것일까. 어떻게 해야만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까.

 

 

 

   이렇게 이래저래 답답함만 쌓여가고 이렇다 할 방법은 찾지 못하고 있었던 때에, 좋은 기회로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박주용 교수의 『생각은 어떻게 글이 되는가』를 읽게 되었다. 단순한 글쓰기 이론이 아니라 실전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어 좋은 지도안으로 삼아볼 만한 책이다.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을 글로 정리하거나 논리적으로 주장하고 반론하는 글쓰기에 어려움을 겪는 이라면, 나처럼 꾸준히 글을 쓰고 있음에도 글쓰기에 여전히 자신 없는 이들이라면 이 책의 도움을 받아보자.

 

 

 

 

 

 

모든 글쓰기에는 훈련이 필요하다

 

 

   “독서는 지식이 많은 사람을, 토론은 준비된 사람을, 글쓰기는 정확한 사람을 만든다.”

   영국의 철학자 프란시스 베이컨의 수필집 <학문론>에 수록된 글이다. 저자는 책의 서두에서 이를 인용하여 독서나 강의, 토론 그리고 글쓰기가 어우러진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 중에서도 정보를 공유하고 비판하는 가운데 새로운 생각을 정리하고 담아내야만 그 가치가 보존된다는 점에 있어서 글쓰기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저자는 오랫동안 강의를 하면서 학생들이 글쓰기를 어려워하고 또 싫어하는 이유는,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 사실상 자신의 생각을 말이나 글로 표현하는 교육을 받지 못해서라고 한다. 또 다양한 의견을 장려하고 서로 존중하는 토론 문화 대신 여전히 권위적이고 획일적인 사고를 강조하는 사회의 영향 때문이라고도 한다. 더욱이 특정 분야에서 이루어지는 연구를 읽거나 관찰하면서 떠오르는 질문들을 글로 써봄으로써 현재 이해 수준과 발전 방안을 제시해야 하는데, 현 교육 시스템은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기도 한다. 이에 평소 “비판적으로 읽고, 생산적으로 토론하고, 생각을 글로 쓴다”는 원칙하에 2010년대 초반부터 서울대에서 글쓰기와 토론을 중심으로 한 수업을 주도해온 저자는 『생각은 어떻게 글이 되는가』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표현하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을 이해시킬 수 있도록 하는 글쓰기’ 방법을 소개하려 한다. 

 

 

 

이 책의 서두에서 인용한 베이컨의 말처럼 지적 활동은 읽기, 토론, 그리고 글쓰기로 이루어진다. 독서는 책을 읽는 것은 물론 다른 사람의 강연을 듣는 것을 포함한다. 우리는 기술의 발달로 오디오북, 이미지, 동영상 등을 통해 많은 지식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지만 지식에 접근하는 것과 지식을 제대로 얻는 것 간에는 큰 괴리가 있다. 듣거나 읽을 때에는 다 이해가 되는 것 같지만 막상 실제로 배운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말이나 글로 설명하려 하다 보면 그제야 느낌에 의한 판단이 얼마나 부정확한지를 깨닫게 된다. 바로 이것이 토론과 글쓰기가 중요한 이유다. / 18p

 

 

 

   책은 총 8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공부의 수단이자 목적으로서, 스마트하게 일하는 도구로서 글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글쓰기 습관 형성에 있어서 중요한 글쓰기 태도를 설명한다. 여기에서는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매일 규칙적’으로 꾸준히 쓰는 습관들이기와 논증 다이어그램을 이용해 글쓴이의 주장을 분석하는 법, 피드백을 통해 낯선 시선으로 다시 검토하는 방법 등을 소개한다. 다음 2장에서는 논리적 글쓰기를 ‘청출어람’을 위한 활동으로 특징지으며 꾸준히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연습의 중요성과 함께 설득력을 갖춘 논증의 기술을 제시한다. 이때 학술지에 투고된 논문을 해당 학계의 전문가들이 심사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이 독창성임을 강조하며, 표절이 아닌 자신의 생각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는 글쓰기를 할 것을 조언한다.

 

 

 

좋은 글의 특징

첫째, 제목이 중요하다. 진부한 것보다는 제목에서부터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눈길을 끌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제목에서 이어지는 도입부에 흥미로운 이야기나 도전적인 질문, 혹은 예리한 분석 등을 제시하여 독자의 관심을 끌고 유지시킬 수 있어야 한다.

셋째, 가능하면 글쓴이만이 알고 있는 개인적 일화를 포함시키는 것이 좋다. 이런 일화는 글쓴이의 솔직함을 드러내면서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수록 효과적일 가능성이 높다.

넷째, 추상적인 개념은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며 설명한다. / 74p

 

 

 

 

 

 

   이어 3장과 4장에서는 하나의 주장을 요약하고 나아가 그 주장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살펴본다. 논증하는 글을 쓸 때는 관련 분야의 적절한 글을 찾아내어 핵심 주장을 간결하게 독자들에게 요약해주어야 하는데, 이때 요약문의 길이는 어느 정도로 해야 하는지 혹은 어떠한 부분에 주의를 기울여 요약해야하는지 고민하게 된다. 저자는 좋은 요약문의 관건은 압축의 결과가 다음 세 가지 요건을 충족시키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첫째는 원 글의 일부를 그대로 옮긴 글이 아니면서, 둘째는 원 글의 핵심 주장이 포함되어 있고, 끝으로 원저자가 동의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원 글에 담겨 있는 여러 정보 가운데 삭제할 수 있는 정보는 모두 삭제한 다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한두 문장을 찾아내서 그 문장에 담긴 내용을 자신의 문장으로 다시 표현해보자. 능동태를 수동태로, 수동태를 능동태로, 동사를 명사로, 명사를 동사로, 단문을 복문으로, 복문을 단문으로 바꾸는 등의 형태나 형식을 바꾸는 방법도 좋은 방법이다. 이때 단문으로 쓰는 습관들이기와 번역투 문장 즉 피동형 문장을 피하는 데 주의할 것을 잊지 말자.

 

 

 

간결한 요약을 위한 질문

· 핵심어는 무엇인가?

· 주제 문장은 무엇인가? 원 글에 제시되었다면 밑줄을 그어보고, 제시되지 않았다면 핵심어를 활용하여 만들어낼 수 있나?

· 원 글의 내용을 적절하게 압축했나?

· 요약의 길이가 적절한가? 너무 길거나 아니면 짧지 않은가?

· 요약문을 읽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까?

· 요약문이 염두에 둔 독자의 수준에 적절한가?

· 원저자가 읽으면 동의할까? / 102p

 

 

이들을 자연스러운 우리말로 표현하려면 전형적인 번역투 패턴을 인식하고 이를 바꾸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모호한 의사 표현 문장은 원래 추측할 때 쓰는 표현인 “~ 인 것 같다”, “~ 수 있다.” 혹은 “~ 로 보인다” 등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경우를 가리킨다. 예를 들면, h에서처럼 통계 용어인 타당성에 ‘높아 보인다’라는 추측성 표현을 잘못 사용하는 것이다. 이 밖에 g의 ‘알아보지 못하는 것’, ‘실망감을 줄 것’과 h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k의 ‘연결됨이’, 그리고 l에서 ‘재미있기’와 같은 명사형·관용형 문장은, 동사나 형용사로 표현할 수 있는데도 명사형으로 변화된 문장이다. 영어에서 흔한 동명사나 부정사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습관화된 표현일 수 있는데 이 또한 자연스러운 우리말 표현이 아니다. / 114p

 

 

 

   5장에서는 여러 개의 주장을 조직화하여 짜임새 있게 정리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자신 만의 독창적인 주장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알아본다. 이어 논리적 글의 기본 구조라 할 수 있는 개요를 발전시켜 주장이 담긴 초고를 작성하는 몇 가지 유형을 6장에서 살펴본다. 그리고 7장에서는 글쓰기와 관련해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퇴고를 다룬다. 전체 구성의 짜임새를 점검하는 데서부터 문단 간 연결 점검, 세부적인 문장 내 표현, 삭제와 추가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글을 좀 더 완벽하게 가다듬는 법을 연습해볼 수 있다. 끝으로 8장에서는 자기 글을 제대로 평가하는 법과 남의 글을 읽고 적절한 피드백을 줌으로써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조언하는 것으로 갈무리한다. 개인적으로 자료들 간의 관계를 정리하고, 복잡한 논증의 구조를 찾는 데 유용한 논증 다이어그램을 이용하는 법과 말이나 글의 의미를 명확히 하기 위해 메타코멘터리를 이용하는 법은 유용하게 쓰일 듯하다.

 

 

 

초고를 작성할 때는 일단 전체 흐름에 맞게 관련 내용을 많이 포함시키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퇴고할 때는 적절히 삭제하여 간결하면서도 논리적으로 연결되도록 해야 한다. 특정 부분을 빼더라도 독자가 글의 핵심 주장을 파악하는 데 지장이 없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게 핵심이다. 지장이 없으면 아무리 마음에 드는 문장이라도 과감히 빼야 한다. 반드시 지켜야 하는 분량에 맞추어야 할 때는 물론이고, 다른 부분과의 연결이 자연스럽지 않은 부분도 삭제해야 한다. / 245p

 

 

 

 

 

 

   앞서 고민했던 것처럼 그간 내가 쓴 글은 독창적인 생각을 제시하는 데 부족한, 평범한 글이었다는 점에 있어 이 책은 무엇을 보완해야 하고 어떤 점을 지향해야 하는지를 점검해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모호한 느낌에 머무르지 말고, 무엇을 배웠는지 말이나 글로 반응’할 것을 강조했던 대목은 특히 유념하려 한다. 남의 눈을 의식하느라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는 것보다 틀리더라도 현재의 이해 수준을 드러낼 때 다른 사람의 비판과 도움으로 배움의 기회가 생긴다던 저자의 말처럼, 책에 대한 감상을 쓸 때도 내가 이해한 수준과 생각을 솔직하게 전달하려는 태도를 잊지 말아야겠다.

 

 

 

   이렇듯 『생각은 어떻게 글이 되는가』는 글쓰기의 기초체력을 키우는 데 더없이 좋은 교과서 같은 책이다. 수록된 33개의 글쓰기 트레이닝으로 실전 감각을 높이는 연습을 해볼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평소 글을 쓰는 데 막막함을 느꼈거나 글쓰기 실력을 더욱 향상시키고 싶은 이들이라면 꼭 참고해보시기를 추천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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