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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로드(사라진 소녀들)_ 실종된 딸을 쫓는 한 남자의 추적 스릴러 | 나의 서재 2020-04-2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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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실버 로드

스티나 약손 저/노진선 역
마음서재 | 2020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해가 지지 않는 백야, 깊고 적막한 숲길이 전하는 아득한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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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지 않는 백야, 깊고 적막한 숲길이 전하는 아득한 공포!

실종된 딸을 찾아 집요하고도 외로운 추적을 해나가는 한 남자의 로드 스릴러! 

 

 

 

한밤의 태양은 사람들을 집 밖으로 내몰며 욕망으로 들끓게 할 것이다.

그들은 웃고 사랑을 나누고 미치고 난폭해진다.

심지어 사라지는 사람들도 있다. 눈이 멀고, 방향감각을 상실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들이 살아 있다고 믿고 싶었다. / 9p 

 

 

 

   스웨덴 북부의 작은 마을 글리메르스트레스크. 그곳의 실버 로드는 노를란드를 가로질러 광범위하게 뻗어나간 수많은 이면도로와 연결된 간선도로다. 이곳에는 하늘을 찌를 듯이 자란 나무가 늘어선 길이며 스노모빌이 지나다니는 길, 버려진 마을과 인구가 줄어든 도시 사이로 구불구불 이어진,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도 있다. 땅 위 그리고 아래로 강과 호수, 마실 수 없는 시냇물이 흐르고, 진물이 나는 상처처럼 퍼지며 김이 모락모락 나는 늪이 있는가 하면, 바닥이 안 보일 정도로 깊고 시커먼 호수도 있다. 이런 지역에서 실종된 사람을 찾으려면 평생이 걸릴 것이다. 그런 데다 은 광산이 폐쇄되면서 실버 로드의 유일한 목적이 사라졌고, 도로는 몇 년간 방치되면서 상태가 나빠지고 위험해졌다.

 

 

 

   매일 밤, 백야가 시작되면 렐레는 낡은 볼보를 몰고 실버 로드를 달린다. 그는 금이 간 아스팔트와 잡초가 무성한 배수로를 끔찍이 싫어함에도 불구하고 매일 같이 실버 로드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리나가 이 도로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실버 로드가 그의 딸을 삼켜버린 것이다.

 

 

 

 

 

 

“날 찾아야지. 날 찾을 수 있는 사람은 아빠뿐이야.”

 

 

 

   리나를 찾아야 한다. 렐레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오로지 자신의 딸을 찾는 일뿐이다. 3년 전,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려는 리나를 오전 5시 50분경에 그가 직접 버스 정류장에 내려준 뒤 리나는 사라졌다. 리나는 버스에 타지 않았다. 렐레가 떠난 뒤 버스는 15분 후에 도착했지만 운전사와 승객들의 말에 따르면 그때 리나는 정류장에 없었다고 한다. 고작해야 15분, 그 잠깐의 시간 동안에 리나가 연기처럼 사라진 것이다. 그녀를 마지막으로 본 사람은 렐레 그 자신뿐이다.

 

 

 

   그해 여름부터 렐레는 환청처럼 들려오는 딸의 목소리를 따라 실버 로드를 뒤지기 시작했다. 크고 작은 쓰레기통을 모두 열어보고 맨손으로 뒤졌으며, 습지와 폐광에도 들어가 확인했다. 거의 매일 경찰서에 전화해서 딸을 찾아내라고 소리쳤다. 자지도 먹지도 않았다. 실버 로드에서 힘든 낮과 밤을 보내고 집에 돌아오면 옷은 더러워졌고, 얼굴에는 어디서 생겼는지 모를 긁힌 자국이 있었다. 아내인 아네테는 렐레를 원망하는 마음과 딸을 잃었다는 상실감에 빠져 그를 떠났다. 하지만 렐레는 딸을 찾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렐레는 리나가 감금되어 있다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지만, 동시에 그것만이 그에게 남은 유일한 위안이었다. 이 넓은 세상에서 누군가는 리나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으며, 렐레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게 누군지 알아낼 작정이었다.

 

 

 

렐레는 무엇이 두려운지 알 수 없었다. 남의 사유지를 무단 침입했다는 사실 때문인지, 아니면 자신이 무언가를 발견할까봐 혹은 발견하지 못할까 봐서인지. 합법이든 불법이든 가능한 모든 수간을 동원해서 딸을 찾을 것이다. 어쩌면 자신이 미쳐가고 있는 게 두려운지도 몰랐다. 이렇게 혼자 바쁘게 돌아다니는 건 유혹적이다. 그와 같은 것을 보고, 같은 결론을 내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 일은 렐레 혼자서 해결해야 했고, 그도 그걸 알고 있었다. / 99p

 

 

 

 

 

  한편, 메야는 엄마인 실리에가 인터넷으로 알게 된 남자 토르비요른이 사는 곳을 찾아 노를란드에 도착한다. 약물중독에 심리적인 문제까지 있는 엄마와 그녀가 만나는 남자들이 사는 곳을 따라 떠돌아다닌 지 벌써 17년이 되었다. 서른 번이 넘는 이사,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는 삶이 이제는 지긋지긋하다. 아니나 다를까, 메야는 토르비요른이 사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먼지와 악취, 숲에 고립된 듯한 낡은 집을 보고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깨닫지만 늘 그러했듯 애써 모른 척한다. 음산한 숲, 기나긴 백야, 질식할 것 같은 이곳의 느낌에 숨이 막히려는 그때, 그녀 앞에 칼 요한과 그의 형제들이 나타난다. 메야는 첫사랑처럼 단숨에 칼 요한에게 빠져든다. 어쩌면 그의 다정한 손길과 눈길만이 이 숨 막히는 공간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유일한 구원이었을지 모른다. 토르비요른이 그들 형제와 부모들이 히피처럼 자기네들만의 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것에 적대감을 드러냈음에도 불구하고, 메야는 엄마와 토르비요른보다 점차 그들 가족을 더 의지하게 된다. 이윽고 메야는 칼 요한을 따라 그들 집에서 지내겠다고 선언한다.

 

 

 

머리맡 탁자에 놓인 메야의 휴대폰은 불이 꺼진 채 조용했다. 노를란드 행 기차를 탄 후로 아무도 메야에게 전화하지 않았다. 메야가 떠난 도시에서 그녀를 그리워하는 사람, 그녀가 어디로 갔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주말이면 담배와 약을 제공해주는 사람이 그녀였는데도, 자기를 그리워하지는 않더라도 약은 그리워할 줄 알았다. / 66p

 

 

토르비요른이 숨을 들이쉬자 그의 폐에서 쌕쌕 소리가 났다. “그 사람들은 거기서 일종의 히피 공동체를 운영하지. 현대 기술 문명에 반대하고 1800년대 사람들처럼 사는 거야. 비르게르는 자기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려 하지 않았고, 그래서 내 기억이 맞다면 한바탕 난리가 났다. 비르게르는 아이들을 농장에서 홈스쿨링 하려고 했는데 교육청에서 결사반대했지.” / 86p

 

 

 

 

 

 

   그러던 어느 날, 캠핑장에서 또 다른 열일곱 살 소녀가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렐레는 목격자도, 단서도 없는 이 사건에서 리나의 실종 사건이 연관되어 있음을 직감한다. 비슷한 나이, 어딘지 모르게 닮은 소녀들. 경찰은 다시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지만 이렇다 할 진전은 없다. 과연 실버 로드에서 사라진 소녀들은 어디로 갔을까? 거기다 어딘지 수상쩍은 칼 요한의 식구들과 함께 지낸다는 메야에 이르기까지, 위기에 처한 소녀들의 행방을 찾기 위한 렐레의 외로운 수색은 계속된다.

 

 

 

“그 애가 가출했다고 생각하세요? 아니면 살해됐을까요?” 메야가 물었다.

“그 애비가 범인이라고 해도 난 놀라지 않을 거다. 렐레 구스타프손의 불같은 성격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 그 인간은 늘 시비를 거는 통에 수색팀에서 쫓겨나기까지 했어. 아마 자기 딸에게 화가 나서 성질을 못 참고 죽였을 거야. 그랬다가 제정신이 돌아오자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겠지. 내 생각은 그렇다.” / 125p

 

 

손가락에 잔뜩 힘이 들어갔고, 머릿속이 분노로 쿵쿵 울렸다. 할 수만 있다면 저런 부모들은 모두 없애버리고 싶었다. 자식을 위해 싸우지 않는 부모들, 자신의 고통에 푹 빠져서 자식을 돌보지 않는 부모들. / 306p

 

 

 

 

 

 

   『실버 로드』는 북유럽의 거대하고 음습한 숲 속을 배경으로 사라진 소녀들의 행방을 추적하는 한 남자의 숨 막히는 로드 스릴러다. 숲 속 폐가에 숨어 사는 퇴역군인, 포르노 수집광, 딸을 죽였다고 소문을 내고 다니는 남자친구, 밀주를 판매하는 쌍둥이 형제, 기술문명과 교육을 거부하고 자신들만의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사람들까지. 렐레의 눈에 포착된 이들은 모두가 수상쩍고 누구나 용의자가 될 수 있다. 때문에 딸을 찾기 위해 집요하게 숲을 뒤지는 렐레의 필사적인 추적은 도리어 그를 위험에 빠뜨리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포스럽다. 더욱이 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아이들, 그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자신들의 고통에 빠져 지내는 부모들의 모습은 공포 이면에 서글픈 진실을 마주하게 한다. 과연 리나는 살아 있을까?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떠도는 메야의 영혼은 안정을 찾을 수 있을까? 렐레는 이 외로운 추적을 언제쯤이면 멈출 수 있을까? 북유럽만의 독특한 색채감과 서글픈 드라마를 갖춘 색다른 스릴러를 기대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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