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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6 의 전체보기
역사와 SF문학이 만났다. 켄 리우의 『종이 동물원』 | 기본 카테고리 2018-12-1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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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종이 동물원

켄 리우 저/장성주 역
황금가지 | 2018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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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켄 리우. 우리에겐 낯선 이름이다. 더구나 영미 작가들이 대부분인 SF 환상문학에서 중국계 미국인이라니... 휴고상, 네뷸러상 세계환상문학상 3관왕은 사상 처음이라는 타이틀 또한 화려하다
켄 리우의 14편의 단편집을 모아 엮은 『종이 동물원』은 처음부터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표제작 『종이 동물원』의 주인공 잭은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다. 영어를 전혀 알지 못하고 외로웠던 어머니는 종이로 동물을 만들어주고 그 종이 동물들이 잭의 유일한 친구가 되어 주었다. 새로 산 스타워즈 장난감을 자랑하려고 방문한 이웃 친구 마크가 엄마의 종이 호랑이를 쓰레기라고 비웃는 순간 잭의 화는 폭발하며 엄마를 온 몸으로 거부하기 시작한다
중국어로 말을 하는 엄마에게 영어로 말 하라는 아빠의 말에 엄마는 대답한다


내가 사랑(love)이라고 말할 때, 난 그 말을 여기서 느껴요
하지만 '아이 [
]
라고 말하면, 여기서 느껴요.


하지만 잭은 엄마를 계속 거부한다. 시간이 흘러 엄마의 임종을 지켜 볼 때 엄마가 남긴 마지막 말... 

하이즈, 마마아이니 .... (아들, 엄마는 널 사랑해....)


엄마의 임종 후 여자친구와 엄마의 유품을 정리하던 잭은 종이 동물에 숨겨진 엄마의 편지를 발견한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자신의 슬픈 과거, 잭을 출산하며 느꼈던 행복과 잭이 자신을 거부함으로 느낀 안타까움과 극한 외로움.. 잭은 그토록 외면하려고 했던 엄마의 과거와 자신의 존재를 엄마가 돌아가시고 난 이후에 깨닫는다. 그리고 쓰레기라고만 여겼던 종이 호랑이 라오후와 함께 돌아온다

어느 기사에서 이 책의 저자 켄 리후가 SF문학을 쓸 때 자신의 출신을 배제한 체 정통 스타일만의 SF소설만을 쓰려고 했지만 번번히 퇴짜를 맞았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 후 켄 리후는 자신의 근원인 중국과 동아시아의 이야기를 접목한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고 그 성과는 보다시피 문학상 3관왕이라는 영예를 차지했다『종이동물원』을 읽으면서 그 기사를 다시 한 번 떠올렸다. 외면하려고만 했던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는 듯한 참회와 결심을 위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의미가 아니였을까를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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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 단편 중 『천생연분』은 현세대에서 급성장하는 인공지능이 어떻게 인간을 조정할 수 있는지를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사용자 맞춤 모드'로 설정하면 사용자에게 적합한 데이트 상대 추천 및 데이트 코스 및 대화 화제까지 정해 주며 그저 인공지능 '틸리'가 정해 준 대로만 하는 삶을 살아가는 인간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사회에 저항하는 극소수의 인물 이웃집 제니는 사이에게 묻는다


틸리는 단순히 알고 싶은 것만 가르쳐 주지 않아요
뭘 생각해야 할지까지 가르쳐 준단 말이에요
당신이 진짜로 원하는 게 뭔지 지금도 알아요
?


모든 것을 인공지능 틸리가 정해주는 대로 살아가는 수동적인 삶. 더 이상 흥분도 없고 설렘도 없으며 꼭두각시 같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현재 우리가 만드는 인공지능이 과연 인간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무엇을 위한 것인지를 진지하게 질문한다
저자는 우리가 배워 온 생각하는 유일한 동물인 인간이 생각하는 능력을 빼앗겼다면 과연 우리는 인간이라 말할 수 있을까라는 진지한 물음을 우리에게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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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 단편 소설은 대충 읽게 되는 이야기가 없을 정도로 읽는 이에게 많은 질문과 생각을 하게 한다
『파자점술사』에서는 한자의 획을 이용하여 운세를 치는 파자점술사로 이용하여 대만의 아픈 과거사와 공산당으로 누명을 씌우며 무고한 할아버지와 손자를 죽이는 미군의 행태는 6.25 이후 공산당으로 몰아넣어 많은 사람들을 다치게 만든 한국의 슬픈 현대사를 떠올린다 
『즐거운 사냥을 하길』은 산업화로 인하여 서양 열강의 침탈과 함께 전통 속에서 살아가던 1세대의 종말과 새로운 문명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2세대의 아픔과 다시 자신의 본질을 찾아가는 염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온갖 장르를 아우르는 켄 리우의 단편집 『종이 동물원』은 동아시아의 슬픈 역사를 SF까지 접목시킴으로서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과 그 접목력에 매번 감탄하면서 읽게 되는 소설이다
단순히 흥미를 위한 방편으로 동아시아의 역사를 곁들인 게  아닌 슬픈 과거에 대해 신중하면서도 잘못된 과거에 대해 침묵이나 방관이 아닌 역사를 돌아보고 바로잡을 수 있도록 끌어들인다. 『역사에 종지부를 찍은 사람들』에서는 나 조차도 알지 못했던 731부대 이야기와 한국의 아픈 역사인 위안부 이야기까지 저자는 이 책으로 하여금 슬픈 역사를 모두에게 알리고 있다

역사와 일상이 만나고 역사와 우주가 만나는 켄 리우의 『종이 동물원 』
내가 애정하는 작가 목록에 켄 리우라는 이름 한 명이 추가되었다. 근간 출간 예정인 <민들레 왕조기 1> 또한 매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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