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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3 의 전체보기
사랑의 시로 마음을 데우다 『시를 놓고 살았다 사랑을 놓고 살았다 』 | 기본 카테고리 2018-12-03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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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시를 놓고 살았다 사랑을 놓고 살았다

고두현 저
쌤앤파커스 | 2018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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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1]에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라는 우리가 잘 아는 시어가 있다
고두현 시인의  『시를 놓고 살았다 사랑을 놓고 살았다』는 나태주 시인의 시구를 더욱 음미하게 해 주는 책이다

『시를 놓고 살았다 사랑을 놓고 살았다』에서는 제목 그대로 사랑을 이야기하는 시를 모아 그 시에 대한 배경을 함께 그려줌으로 읽는 이로 하여금 시를 더 잘 음미할 수 있도록 시집이자 에세이다
시집에는 총 4종류의 사랑이 분류되어 있다


                       유일한 사랑 & 영원한 사랑 
                       
격정적 사랑 & 비운의 사랑 
                       
금지된 사랑 & 위험한 사랑
                       
첫사랑 & 마지막 사랑 

영원한 사랑에서 가장 인상깊게 다가온 시는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의 <당신을 어떻게 사랑하느냐고요?>이다.

당신을 어떻게 사랑하느냐고요
나날의 가장 행복한 순간까지 당신을 사랑합니다
칭찬에서 수줍어하듯 순수하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나의 한평생 숨결과 미소와 눈물로써 당신을 사랑합니다
신의 부름 받더라도 죽어서 더욱 사랑하리다 

                                                (44p  일부)

수줍은 소녀처럼 연인에게 자신의 들끓는 마음을 고백하는 사랑 고백의 시가 엘리자베스의 병과 주위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끝내 사랑을 이룬 평생의 반려자 로버트 브라우닝의 주머니에 쪽지로 넣어 주었다는 시의 사연을 읽고 있노라면 부끄러워 연인 앞에서 차마 고백하지 못하고 조심스레 연인의 주머니에 넣으며 쑥스러워하는 엘리자베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죽는 날까지 아니 죽어서도 더욱 사랑한다던 한 여인의 고백이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 있을까
그 사랑고백의 쪽지를 읽는 남성의 마음은 감동과 환희로 얼마나 행복할까라는 생각에 부러워진다

비극적인 사랑에서는 루와 릴케의 이루지 못한 사랑이 인상적이다정신적 계약결혼상태라 하더라도 이미 배우자가 있던 루를 사랑한 릴케릴케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 루에게 바치는 시 [내 눈의 빛을 꺼주소서]는 자신의 신체를 가져간다 해도 다른 신체가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리라는 열렬한 고백이다.


내 심장을 막아주소서, 그러면 나의 뇌가 고동칠 것입니다.
내 뇌에 불을 지르면, 나는 당신을 
피에 실어 나르겠습니다

서로 만나지 못한다고 해도 그들의 사랑이 도덕적이지 못하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사랑은 서로에게 삶을 살게 하는 삶의 동아줄이였을 것이다. 서로에게 살아가게 하는 의미이자 끝까지 버티게 해 주었기에 자신의 신체의 일부분이 없어진다고 하여도 다른 신체가 그 사랑을 고백하게 하였을 것이다. 
비록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그 사랑을 결코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랑. 지금의 우리에겐 이해못할 수 있지만 그들에겐 사랑이 이루어지는 게 중요한 게 아닌 사랑하는 자체가 그들에게는 큰 의미였을 것이다.

시집 곳곳에 담긴 사진들이 시의 감상을 도와준다. 시를 읽고 보며 감상할 수 있도록 시인은 그림과 설명으로  사랑의 시로 우리의 마음을 간지럽힌다. 

정신적인 사랑보다 육체적인 사랑이 우선시되고 헤어짐이 일상화되며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라는 문구로 현 시대의 사랑을 나타내는 요즘. 시인은 오랜 시인들의 여러 사랑을 이야기한다. 
영원한 사랑, 비운의 사랑, 금지된 사랑, 마지막 사랑... 각 시에 담긴 사연을 들어 우리가 잊고 있던 사랑의 순수함과 위대함을 보여준다. 

각 시에 담긴 사연들이 시의 글자를 더욱 빛나게 해 주고 문맥의 의미가 때론 처절하게 때론 사랑스럽게 떄론 안타깝게 각양각색의 의미로 다가온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처럼 자세히 보아야 에쁜 것처럼 오래 보아야 예쁜 것처럼 더욱 예쁘게 만들어준다. 
날씨가 추워지는 이 초겨울. 우리의 마음을 사랑으로 녹여주는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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