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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살게 하는가, 소설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 | 소설 에세이 2019-12-25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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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

로셀라 포스토리노 저/김지우 역
문예출판사 | 2019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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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출간 전 연재 당시 조회 수 22만을 넘어 큰 화제가 되었던 문예출판사의 소설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 가제본 서평단에 당첨되어 출간 전 먼저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이미 시중에는 2차 세계대전에 관한 여러 도서가 출간되었다. 히틀러, 유대인, 강제수용소 등등 다양한 책과 영화들이 전쟁이 어떻게 인간의 삶을 파괴하는지 보여주었다.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 또한 2차 세계대전 당시의 독일 모습을 그린다. 주로 피해자인 유대인 또는 히틀러의 만행 등을 고발하는 시각의 입장에서 씌여졌다면 이 책의 시점은 다른 시점의 주인공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독일 순수혈통인 로자 자우어, 그녀는 남편 그레고어와의 신혼 생활 중 2차 전쟁의 발발로 남편은 전쟁터로 떠나고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으나 어머니마저 폭격으로 잃은 후 시댁이 있는 그로스-파르치로 와서 시어머니인 헤르타와 아버지 요제프와 살고 있다. 갑작스런 친위대원에 의해 히틀러가 있는 볼프스샨체에 들어가 히틀러를 위한 시식가로 근무하게 된다. 맛을 평가하기 위한 시식가가 아닌 히틀러가 적으로부터의 음식의 독살을 막기 위해 식사 전 음식의 위해 여부를 먼저 시험하는 마루타의 역할이다.

전쟁 중, 음식이 귀한 시대에 음식을 배불리 먹을 수 있고 충분한 급여까지 받을 수 있지만 이 음식이 마지막 음식일 수도 있는 이 위험한 임무에 로자를 포함한 10여 명의 여자들은 매일 히틀러를 위해 음식을 먹는다.

소설은 10여 명의 여인들이 처음 이 시식을 시작할 때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로 시작하지만 적응해 지고 난 후 놀랍도록 이 상황에 적응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음식이 귀한 이 시대 돈 까지 받으면서 일하니 시댁에도 충분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스스로 위안하며 자신의 일에 적응해 가는 로자, 아이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이 일을 해야 한다는 하이케도 이 일의 의미는 무의미해지고 오직 현실을 유지하는 데 급급해진다.

독일군 장교 치글러를 사랑하게 된 로자는 자신의 일탈 행위 마저도 남편을 떠나 보내 너무 외로웠기 때문이라고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한다. 아무런 비판 없이 이 전쟁터를 살아남기 위한 행동이라는 로자는 때때로 나치를 증오하였던 아버지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문책하는 상상을 하지만 그녀의 대답은 한결같다.

어쩔 수 없었어요.

1933년에는 저는 고작 열여섯 살이었어요.

히틀러를 뽑은 건 제가 아니라고요.


이 로자의 생각은 시식가였던 엘프리데를 제외한 나머지 여성들의 생각과도 다르지 않다.

누군가는 맹목적인 나치 추종자로 이 시식가의 임무를 영광으로 여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른 누구는 아이들을 위해서 자신의 행위를 합리화하며 히틀러를 위한 이 일에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잡히면서도 순종할 뿐이다.

반면 엘프리데는 끊임없이 모든 행동들에 의문을 던지며 때론 위험한 행동일지라도 주저하지 않는다.

또한 이 상황을 즐기는 로자와 다른 동료들에게 경고를 날리기도 하면서 일깨워주려 하지만 로자의 눈에 엘프리데는 너무 무모해 보이기만 한다.

가끔씩 친구들과 우리가 일제 시대에 관한 드라마를 보면서 이런 질문을 하곤 한다.

"넌 일제 시대에 태어났으면 어땠을 것 같아? 친일파였을 것 같아? 아님 독립운동을 했을 것 같아?"

어떤 이들은 대답을 꺼려하는 사람도 있었고 어떤 이들은 독립 운동까지는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 같다고 했다.

나는 부끄럽지만 로자의 대답과 같았다. 양심상 친일파는 아니였다 하더라도 독립 운동도 하지 못했을 것이고 그저 살아남기 위해 최대한 조용히 살 거라고 했다.

나의 대답은 로자의 대답과 맞닿아 있었다. 이 책을 읽기 전 나는 내 대답이 지극히 평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어 나갈수록 나의 대답이 참 부끄러웠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살아남기 위해 급급함을 선택하고 치글러와의 위험한 사랑을 즐기는 로자의 모습과 나의 대답은 다르지 않았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는 로자.

살기 위해서 최대한 조용히 살았을 거라는 나의 대답..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의 로자의 모습은 히틀러의 충직한 부하였던 요제프 괴벨스의 비서로 근무했던 브룬힘델 펜젤의 인터뷰를 다룬 책 「어느 독일인의 삶」을 떠올리게 한다.

히틀러를 위한 시식가 로자와 히틀러 선전부장 요제프 괴벨스 비서는 모두 자신이 하는 행위가 어떤 행위인지 아무런 무의식 없이 살아가며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했을 뿐이라고 자신의 행위를 강변한다.

그들의 강변 앞에 로자는 아버지가 자신의 변명을 듣는다면 어떻게 말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아버지의 말도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변명 앞에 무의미해져버릴 뿐이지만..


자신의 무의미한 복종과 생각 없는 삶이 어떻게 한 개인을 그리고 한 사회를 파멸시키는 지 보여주었던 악의 평범성, 끝까지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살아가는 삶을 택한 엘프리데의 모습과 끝까지 살아남은 로자의 모습과 대조해보며 과연 살아남는 게 중요한 것일까 아니면 힘들고 위험할지라도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는 삶이 중요한 것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해 준다.

은연 중에 퍼져 있는 '먼저 살고 봐야 한다'라는 생각이 과연 옳은 것일까? 그 생각들이 오히려 이 사회의 악을 정당화 시켜 줄 수 있음을 로자의 삶을 통해 작가는 우리에게 보여 준다.

이 책은 전쟁 중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지금 이 사회에서도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라는 변명이 큰 파멸을 초래함을 발견하곤 한다.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동료를 험담하거나 줄을 서고 공동체가 파괴되는 등 그들 앞에도 처자식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변명을 하곤 한다. 어떤 게 과연 인간다운 삶인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곰곰히 생각하게 해 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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