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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가 사라진 시대, 철학자들로부터 답을 찾다 인문서. [속도에서 깊이로] | 인문 2019-05-11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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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속도에서 깊이로

윌리엄 파워스 저/임현경 역
21세기북스 | 2019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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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보급 후 사람들은 궁금증이 생기면 항상 하는 말이 있다. "네이버에게 물어봐." 
이제 질문이 생겨도 더 이상 생각하지 않고 자연스레 스마트폰을 꺼내며 검색을 하며 답을 찾는다. 
영어 표현마저도 "Just google it!"이라는 동일한 표현을 배우고 난 후 스마트폰 등 디지털 도구가 우리의 사고를 얼마나 지배하는지에 대해서도 놀란 적이 있다. 

『속도에서 깊이로』는 사실 신간이 아닌 2011년 1쇄 발행 후 개정판으로 출간 된 책이다. 
변화가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이 책이 출간된 지 10년이 다 되어가지만 책의 내용은 여전히 유효하다. 

한국의 4G 시대를 넘어 5G로, 무선 초고속을 자랑하는 한국의 디지털 사회에서 저자 윌러엄 파워스는 속도가 아닌 깊이를 강조한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저자가 강조하는 속도가 무엇을 의미하는 지 알 수 있다. 눈 앞에 클릭만 하면 곧바로 원하는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대, 멀리 떨어져 있는 지인과 언제든지 접촉할 수 있으며 자신의 게시물에 바로 피드백을 받는 초고속 사회. 하지만 과연 "깊이"가 무엇인지 그 의미는 다소 난해하다. 


"깊이"는 우리가 경험을 통해 흡수하는 '의미'라고 말한다. 

디지털 사회로 넘어가면서 우리는 한 가지 일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한다. 항상 디지털 사회의 군중의 일원으로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하게 되는 사회를 살아간다. 밥을 먹으면서 문자를 보내고 통화를 하고 앞의 상대방과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는 깊게 생각하지 못한다. 

심지어 지인을 만나도 지인과의 대화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는 온갖 요소가 다분하다. 이는 직장생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넘쳐 나는 온갖 스팸메일과 고객 전화, 미팅 및 이러한 멀티 기능을 가능하도록 디지털 도구는 지원하며 풍성한 삶을 약속하지만 우리가 꿈꾸는 '여유'와 '의미' 그리고 '사람들과의 깊은 관계'는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속도에서 깊이로』는 바로 이 디지털 도구들이 앗아간 여유와 의미등을 찾기 위한 첫째,둘째, 셋째 걸음으로 인도한다. 


첫째 걸음, 거대한 방에서 벗어나는 문을 찾다. 


거대한 방이란 바로 스크린 세상을 의미한다. 그 스크린 세상에서 벌어지는 온갖 유혹들, 한 화면에 끊임없이 우리에게 손짓하는 구독,좋아요 버튼과 팝업 뉴스 기사들, 스크린 세상은 우리에게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한다. 유튜브에서는 동영상 중간 중간 튀어나오는 광고를 보게 되고 구독 버튼을 누르도록 유혹하고 페이스북 또는 SNS 등에서도 우리는 원치 않은 광고 배너 또한 기사를 접해야만 한다. 

너무 분주한 사회, 종일 스크린을 들여다보는 우리의 눈과 손짓이 얼마나 분주한지 저자는 강조한다. 그리고 그 분주함이 바로 우리가 만들어낸 분주함이며 가장 최대의 적이 바로 우리 자신이라고 이야기한다.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인정하자 가장 최대의 적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것을. 


쉬고 싶어 먼 휴양지로 휴가를 왔지만 무선 인터넷이 제공되는지를 확인하는 아이러니와 휴대전화로 마음을 표현하는 현 세대의 모습을 저자는 결국 제 꼬리를 물려고 빙빙 도는 강아지 꼴이라고 표현한다.

우리의 일상이 보여주기식 과시로 비춰지지만 막상 일상의 깊이와 의미를 찾지 못하는 이 거대한 스크린 세상 속의 위험을 인지하는 것. 그리고 우리 자신으로부터 스크린 세상을 벗어나는 방법을 찾는 것이 바로 첫째 걸음이다. 


둘째 걸음, 시간의 숲으로 들어가다. 


시간의 숲은 일곱 명의 철학자들을 통하여 대안을 찾아간다. 


시골의 거리를 걷는 소크라테스, 편지쓰기를 통한 세네카, 홀로 책 읽기를 통한 구텐베르크, 아주 중요한 책 한권에만 자리를 내줌으로 자신의 분주함을 해소한 세익스피어, 네트워크를 지향하지만 자신의 삶의 균형을 찾기 위해 실천한 13가지 목표, 그리고 숲에서 자신만의 공간을 창조한 소로, 그리고 "우리가 자초한 소용돌이에서 어떻게 빠져나갈 것인가"라고 물드며 우리 안의 내부 온도를 낮출 방법을 찾을 것을 외치는 매클루언 등의 철학이 소개 된다. 


지금과는 다르지만 세네카의 시대에도 구텐베르크 시대에도 구두 언어에서 문자어로 전환되거나 인쇄술이 발달하는 등 기술혁명의 전화기가 있었다. 그 전환기에 그들 역시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기 위해 바쁜 시절을 보냈다. 항상 군중을 찾는 프랭클린이었지만 그들은 기술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 내적인 삶의 깊이를 잃지 않았다.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그들의 철학은 아직까지 유효함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셋째 걸음, 내 안의 윌든 숲을 발견하다. 


마지막 셋째 걸음은 둘째 걸음에 대한 일곱 철학의 현실적 방법을 제시와 동시에 저자 가족의 디지털 홍수 속에서 벗어나기 위한 48시간 "인터넷 안식일"이 소개되며 책은 마무리된다. 


많은 군중들과 가까워졌지만 막상 가장 가까운 존재인 가족과의 대화가 단절되고 정작 깊이 있는 지식이 사라져 가는 지식의 보편화 시대 속에서 우리는 그 문제점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구글 및 네이버 등 정보통신 분야 기업들은 우리가 이 문제점을 인지하지 못하도록 끊임없는 기술로 우리를 "끊임없는 영원한 접속상태"로 유혹하고 있다. 이 대안을 옛 철학자들의 방법에서 대안을 찾는 건 끊임없이 사고하며 대답을 찾아가는 그들의 철학이 우리에게 필요하기 때문인 것이 아닐까? 


출간된 지 10년이 된 이 책의 내용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이 매우 놀랍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나의 디지털 의존도도 다시 한 번 점검하게 되었다. 

이제 우리에게는 새로운 대안이 필요함을, 이제 새로운 미래는 빠름보다 깊이 있는 사람이 더 필요함을 알 수 있게 해주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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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를 위한 한 여성의 외침, 에세이 [더 라스트 걸] | 소설 에세이 2019-05-09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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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더 라스트 걸 THE LAST GIRL

나디아 무라드,제나 크라제스키 공저/공경희 역
북트리거 | 2019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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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노벨평화상은 나디아 무라드라는 여성에게 수여되었다. 

이라크의 소수 민족인 야지디족으로 ISIS의 침략으로 인해 가족이 파괴되고 성노예로 팔려가 물건 취급 받으며 억압되던 중 극적인 탈출 후 전세계에 ISIS의 만행을 알리는 데 노력한 인물이다. 


《더 라스트 걸》은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어린 시절부터 거슬러 올라가 현재 ISIS의 만행을 폭로하며 이 성폭행의 근절을 위해 노력하는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그린 에세이다. 


책의 초반부는 저자 나디아의 어린시절과 함께 공동체 야지디족의 종교 및 특색을 주로 그려져있다. 알라신을 믿는 수니파와 시아파 아랍인과 다른 대천사 타우시 멜렉을 믿는 야지디족은 그들만의 종교와 문화를 이루어가며 살아간다. 비록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집안일을 도와야 했지만 가족이 함께 모여 살아가는 일상의 모습은 평화로웠다. 


수니파인 독재자 후세인이 통치하던 이라크가 미국의 주도 아래 후세인이 쫓겨나고 시아파들이 집권과 함께 미국이 주둔하던 시절 야지디족에게도 많은 변화가 생긴다. 

주로 농사일을 하던 생업에서 경찰 및 타지에서 일을 하게 되며 열심히 일하면 새로운 집을 짓고 잘 살 수 있을 거란 꿈을 꾸지만 이 꿈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한다. 


《더 라스트 걸》은 ISIS가 조금씩 그들을 봉쇄하며 야지디족을 몰살시키기 위한 과정을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여준다. 다에시 (ISIS를 부르는 호칭) 가 몰살하기 직전, 오로지 침묵과 공포만이 자리잡고 있는 그 숨막히는 상황은 읽는 독자마저도 숨죽이게 만든다. 


마을 공동체를 극한의 공포 속에 몰아넣은 후 공동체 전원을 운동장에 소집 후 남자들을 총으로 몰살시키고 여자들은 사비야, 성노예로 끌러가며 제 2부가 시작된다. 


무슬림이 아닌 야지디족의 종교를 이교도라 하며 여성들을 성노예로 고문하는 상황은 일제 치하의 위안부 할머니들을 떠올리게 한다. 어린 꽃다운 나이에 아무 것도 모르고 끌려와 성노예로 부역해야만 했던 소녀들과 야지디족들이 물건처럼 거래되며 채찍질과 강간으로 고통받는 장면은 시간이 흘러도 전쟁에서 여성을 유린하는 방식은 전혀 변화가 없음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저자 나디아는 팔려가는 차 안에서 아무렇지 않은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을 보며 자문한다. 

자신들이 이런 고난을 당하는데 왜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걸까. 왜 이토록 잠잠한 걸까. 

그리고 ISIS의 악행에 동조하지 않지만 침묵하는 것은 죄가 없는 것일까. 


    

저자의 질문은 故 김대중 대통령의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惡)의 편이다"라는 어록을 떠올리게 한다. 

ISIS의 만행을 알고 고통받는 현실을 앎에도 침묵으로 그들의 악을 동의한 사람들을 과연 납득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내가 만약 그 현장에 있었다면 ISIS에 저항할 수 있었을까라는 깊은 의문을 낳게 한다. 


전쟁은 한 공동체를 파괴시켰고 많은 사람들은 일생동안 그 후유증으로 인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자신이 이 희생의 마지막 여자가 되길 바라는 간절한 바람으로 THE LAST GIRL 이라고 이름지었다. 

과연 저자의 바람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보이지 않는 음지에서 고통받고 있다.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 그리고 가해자들이 정당한 처벌을 받고 인간의 존엄성을 되살리는 길만이 또 다른 희생자가 생기지 않는다는 저자의 수상 소감은 우리에게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 지를 밝혀 준다..


《THE LAST GIRL》은 우리에게 주어진 이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우리가 악에 침묵할 때 얼마나 더 큰 악이 행해질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이야기한다. 

미국의 대통령도, 이라크의 많은 국민들도 악에 침묵했다. 미국은 자신의 대사관이 있는 곳만 집중 보호했고 한 때 코초를 수호하던 KDP 페슈메르가는 소리도 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남은 건 힘없는 야지디족들의 희생 뿐이었다. 이 땅의 정의를 위해 결코 침묵하지 않기를, 그리고 정의가 이루어지기 위해 가해자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치루어야 함을 말해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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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뛰어넘는 고전, [논어] | 기본 카테고리 2019-05-03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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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논어

공자 저/소준섭 역
현대지성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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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란 시대를 뛰어넘어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모범이 될 만한 작품을 말한다. 

한 시절을 풍미하고 사장되어 버리는 책들과 다르게 '고전'은 시간을 초월하여도 그 감동과 의미는 퇴색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 '고전'의 대열에서 공자의 《논어》를 빼 놓을 수 없다.


공자와 제자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나 교육,정치,문화에 관해 논의한 이야기들을 모은 《논어》는 이미 시중에 여러 번역본과 해설집이 있다. 그 중 현대지성의 《논어》는 한문 원본과 한국 최고 수준의 중국 전문가인 소준섭 박사님의 번역과 해설이 담긴 책이다. 



제1편 [학이 學而]부터 20편 [요왈 堯曰]까지 수록되어 있는 이 책에서 순서대로 읽기보다 자신의 상황에 맞추어 읽는 방법이 더욱 유익할 것이다. 

그 중 마음에 와 닿는 문구 몇 구절을 추려본다. 


한 사람의 인생이 정직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공자의 말을 돌아보며 바로 어제 독서를 끝낸 중국소설 <열여섯 밤의 주방>이 떠올랐다. 

지옥주방에 들른 열여섯 인생 중 유일하게 참 좋은 삶을 살았다는 말을 받지 못한 인생은 남의 인정을 받기 위해 끊임없이 남의 것을 모방하며 살아가는 인생이였다. 

그 인생을 향해 남의 것을 훔치는 자는 결국 벌을 받아야만 했던 책을 보며 결국 정직하지 못한 인생은 용서받을 수 없음을 나타낸 공자의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한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하며 살아가는 우리 인생 앞에 공자의 대답은 간단명료하다. 


지혜롭고 인덕하며 용기를 갖추는 것. 


그렇다면 어떻게 지혜롭고 인덕하며 용기를 가질 수 있을 것인가를 질문하게 될 것이다. 

공자는 태재가 공자가 성인이기에 그리도 재능과 능력이 많은가라는 질문에 바로 자신의 미천함으로 인해 여러 비천한 재주를 배울 수 있었다고 말한다. 

교만함이 없이 스스로 비천하다 여기며 여러 재주를 배움에 겸손하였음이 공자를 성인의 경지에 오르게 했다. 자신을 과시하기 바쁘며 겸손이 무능으로 비춰질 수 있는 이 시대에 역행하는 듯 하지만 오히려 겸손으로 끊임없이 자신을 연단하여 온 공자의 가르침은 지금도 유효함을 알게 해 준다. 

자신이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보다 스스로를 낮추고 겸손한 사람만이 인생의 길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 


책 말미에는 공자의 삶과 <논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수록되어 우리가 <논어>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논어》가 2000년의 시대를 뛰어 넘는 고전이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나는 바로 공자가 말한 공자의 삶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열다섯 살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 살에 자립하였고, 마흔 살에 미혹되지 않았으며, 

쉰 살에 천명을 알았고, 예순 살에 귀로 들으면 그대로 이해되었다. 

그리고 일흔 살에는 마음에 하고자 하는 바를 좇아도 법도를 넘지 않았다." 


평생을 끊임 없는 연단 속에 살았던 공자의 삶이 결국 이런 고전을 탄생하게 하였다. 

시대는 변하지만 삶의 진리는 변하지 않음을 《논어》를 통해 알 수 있다. 

가끔씩 길을 잃다고 느껴질 때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해 줄 《논어》, 소준섭 박사님의 해설과 이해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때가 된다면 한 구절씩 필사하며 조용히 묵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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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통해 우리의 삶을 위로하는 소설 《열여섯 밤의 주방》 | 기본 카테고리 2019-05-03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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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열여섯 밤의 주방

마오우 저/문현선 역
사계절 | 2019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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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 밤의 주방》의 첫 시작은 염라대왕이 죽은 한 노부인에게 지옥주방의 '맹파'직분을 수여하면서 시작된다. 

'맹파'란 중국의 전설에서 사람이 죽어 황천길에 오르면 생전의 기억을 잊게 해 주는 '맹파탕'을 망자에게 건네는 노파라고 한다. 


'맹파'의 일이란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먹고 싶어하는 음식을 만들어 줌으로써 

그들이 아무 미련 없이 길을 떠나게끔 돕는 것이다. 


이 '지옥주방'은 다리를 건너기 전 그들이 평생에 맺은 한 또는 미련이 남은 영혼들이 자신의 생전에 먹어 본 음식들을 먹을 수 있다. 그 음식을 먹는 동안 그 사람의 일생이 주마등에 펼쳐진다. 

많은 영혼 중 열여섯 밤의 주방을 다녀간 열 여섯 영혼, 그들에겐 과연 어떤 미련이 있는 것일까. 


열여섯 영혼들에게 남겨진 사연은 다양하다.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스타로 군중 앞에 섰지만 사랑하는 연인도, 부도 모두 포기하고 쓸쓸하게 인생을 보내야만 했던 왕년의 인기 가수, 죽은 아들을 평생 마음 속에 그리워하며 살아야 했던 어머니, 서로의 마음을 죽음에 이르러서야 확인할 수 있었던 젊은 남녀, 

어머니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자살을 택한 젊은 여성.. 


이 열여섯 영혼들의 각각의 사연들은 바로 우리의 모습을 대변한다. 

모든 것을 다 얻은 듯 하지만 결국 남은 건 인생의 허무함을, 타인의 인정을 받기 위해 끊임없이 모방하며 살아가는 데 바쁜 인생, 자신의 실수로 아들의 신체에 치명적인 결함을 입히고 끝까지 죄인으로 살아야 했던 엄마... 각각의 사연들은 결국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들이다. 


열여섯 영혼 중 자살을 택한 어린 소녀를 통해 저자는 질문을 던진다. 


이 세상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전부 살아갈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다닥다닥 수많은 집에 촘촘하게 들어찬 사람들,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 궤적은 어떻게든 살아 낸 흔적이 아닐까? 


삶이 고통의 연속이고 인내도 나날이 심해지는 스트레스일 뿐이라는 어린 소녀의 쓸쓸한 고백은 바로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수없는 경쟁과 압박 속에 쉼없이 달려만 가는 삶이 어느덧 고통이 되어버린 우리, 현대인들의 모습이다. 그 고통을 참고 삶을 계속할 것인가, 아니면 도피할 것인가. 

저자는 모든 사람들의 인생 속에 살아갈 의미를 주는 건 바로 사랑이라고 말해 주고 있다. 

그 사랑을 받지 못한 어린 소녀에게 맹파는 "예쁘다"고 진심을 다해 말해 준다. 

모든 인생은 예쁘다. 자살을 택한 인생이건 안타까운 인생이건 모든 인생은 아름답다고 말한다. 


사람은 왜 사는 걸까요? 자신을 위해서요?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살면 얼마나 무료할까요. 

역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살아야 해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나면 성실하게 인생을 받아들이게 되지요. 

돈이 많고 적고는 따뜻한 가정 앞에서 아무 가치가 없어요. 


사랑에 충실한 인생들이 후회 없이 웃으며 다리를 건너간다.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으며 자신의 인생을 살아간 사람. 그 인생 앞에 맹파도 그리고 강물도,나무도 예의를 갖춘다. 


모든 손님에게 참 좋은 삶을 살았다고 말해주지만 유일하게 좋은 삶을 살았다고 인정받지 못하는 한 인생. 그는 바로 인정 받기 위해 자신이 아닌 남의 것을 끝없이 모방하는 삶이였다. 

결국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한 인생은 위로받을 수 없음을, 어느 인생이든 진실된 자신의 인생을 살아야 함을 깨닫게 해 준다. 


한 드라마 대사에서 "잘 사는 것 만큼 잘 죽는 것도 중요해요"라는 대사가 있었다. 

삶과 죽음이 과연 다를까? 잘 죽기 위해서는 잘 살아야 한다. 그리고 그 잘 사는 방법은 삶의 길이를 떠나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만약 내가 이 지옥주방에 가게 된다면 나는 어떤 음식을 주문하게 될까? 

그리고 주마등에 비친 내 인생을 내가 볼 때 나는 행복할까 아니면 부끄러워할까? 

맹파가 내 인생에게도 "무척 좋은 삶을 살았다"고 말해줄까? 


죽음을 통해 우리의 인생을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소설 《열여섯 밤의 주방》은 각자의 인생이 참 좋은 삶이라고 말해준다. 단 하루를 살아도 좋은 삶을 살자. 그리고 지금 행복하고 살아가자. 


드라마 '눈이 부시게'의 김혜자씨의 대사가 떠오른다. 


"오늘을 사세요. 눈이 부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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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블로그 4월 미션 | 기본 카테고리 2019-05-0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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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파워블로그 4월 미션 보고드립니다.


항상  도움 주시고  수고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시작되는 5월도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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