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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인 관계1,2》 우정과 사랑 사이를 그린 풋풋한 만화 | 기본 카테고리 2020-04-1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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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상적인 관계 1~2 세트

얏꽁 글그림
경향비피 | 2020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이상적인 관계 1,2》는 버프툰에서 연재되었던 웹툰으로 많은 마니아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작품입니다.

연재가 좋은 호응을 얻어 연재 종료 후 이렇게 만화 단행본으로 출간되게 되었습니다.

《이상적인 관계》에서는 표지처럼 두 쌍의 커플이 주인공입니다.

네 명의 남녀 주인공은 모두 중학교 때부터 절친하게 지낸 친구들로 대학에 갓 입학한 20살 새내기들입니다.


저는 남주인공 도세빈을 보면서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의 남주인공 도경석 역의 차은우씨가 자꾸 떠올랐어요. 비주얼도 그렇고 차도남 이미지가 봐도 봐도 닯았어요^^. 유노아와 유지아는 이란성 쌍둥이 남매랍니다.

이 네 명의 친구들은 같은 대학에 진학하면서 함께 자취를 하게 됩니다. 대학 입학 전 먼저 자취집으로 이사를 하기 위해 모인 네 명의 이야기부터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네 명이 함께 모여 화기애애 이야기를 나누던 중 유지아가 중학교 때 만들었던 고백 팔찌 이야기를 하면서 분위기가 싸늘해집니다. 사희도, 세빈과 노아의 반응이 싸해지며 조용해지는 이유는 바로 그들 사이에 얽힌 비밀이 있습니다.

사희가 팔찌를 만들어 세빈의 사물함에 놓아 두었지만 그 다음날 자신이 준 팔찌가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는 걸 목격합니다. 이에 상처받은 사희는 마음을 접고 남사친 여사친으로만 지내기로 하고 그 관계가 지금까지 지켜져 옵니다.

사실 저 같았다면 친구 하기 싫을 것 같은데 마음으로만 감추고 친구하는 사희도 참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풋풋한 청춘이지만 이 네 명에게는 각각의 고민이 그려집니다. 동생만 챙기는 부모님때문에 스스로 학비를 벌어야 하는 사희, 엄마의 인정을 받고 싶어 모델 일을 하지만 자신에게만 차가운 엄마로 인해 외로운 노아, 잘 나가는 쌍둥이 남매 노아와 항상 비교당하는 지아. 이 네 명은 오랜 시간만큼 서로의 고민을 잘 알고 위로해주는 말 그대로 이상적인 관계입니다.

하지만! 남녀 사이에 함께 있으면 자신의 감정이 조절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죠.

사희와 세빈 그리고 노아 세 사람 사이에서 감정이 생겨나며 이들 사이에 균열이 시작됩니다.


대학생이 되어 서로의 감정에 솔직해지며 그동안 숨겨져 있던 고백 팔찌의 비밀도 드러나게 됩니다.

《이상적인 관계》는 너무 소중한 관계이기에 이 우정을 깨뜨리고 싶지 않은 네 명의 주인공의 고민이 현실적으로 그려집니다. 감정은 피어오르지만 친구가 상처 받을까봐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그들의 고민도 공감되고 현실에서 버거워하는 사희도 안쓰럽습니다. 그 사이에서 친구들의 중재 역할을 하는 지아까지 모두 공감이 되는 캐릭터들입니다.

《이상적인 관계》는 과거와 현재가 적절하게 어울러져 이 주인공들이 왜 지금의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이해를 도와 줍니다. 그리고 급반전을 이루는 캐릭터는 정말 의외의 주인공이라서 깜짝 놀라게도 합니다.

마지막에 이 만화의 모든 등장인물들이 서로 상처를 줄 수 밖에 없었는지 드러나며 훈훈하게 마무리 되는데요,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마무리가 너무 급하게 된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들었어요.

사희를 둘러싼 세빈과 노아의 갈등이 한 사건으로 인해 급하게 마무리되고 이 사건으로 노아 부모님의 문제까지 한꺼번에 해결하기 보다는 좀 더 갈등과 해결 과정이 좀 더 촘촘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살짝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적인 관계》는 풋풋했던 대학 시절을 떠올리게 합니다. 절대 악인이 없이 따뜻한 캐릭터들로 인해 편하게 볼 수 있고 가끔씩 튀어나오는 얼굴을 크게 확대한 유머 캐릭터도 볼 재미를 안겨 줍니다.

무엇보다 대학때 친했지만 지금은 연락이 끊긴 옛 친구들을 떠올리게 되어 좋았습니다.

이 네 명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면 지금 인기중에 방송 중인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의 5인방처럼 되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 보았습니다.

이 두 권으로 끝나기가 아쉬워서 후속작으로 사회인이 된 네 명의 관계가 그려지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코로나로 인해 마음이 지친 요즘, 간만에 유쾌한 만화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마음에 휴식이 필요할 때 《이상적인 관계》는 쉼이 되어 줄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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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무민 가족과 큰 홍수》 무민 시리즈의 첫 이야기 | 소설 에세이 2020-04-0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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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작은 무민 가족과 큰 홍수

토베 얀손 저/이유진 역
작가정신 | 2020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무민 시리즈'의 첫 이야기인 《작은 무민 가족과 큰 홍수》가 출간되었다.

무려 26년 동안이나 여러 무민 시리즈가 출간되었다는 것도 놀랍지만 이 첫 번째 이야기인 《작은 무민 가족과 큰 홍수》가 세상에 나온 시기가 1945년이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

《작은 무민 가족과 큰 홍수》는 2차 세계 대전이 한창이던 시절 토베 얀손이 쓰기 시작한 책으로 해티패티와 함께 떠나버린 아빠를 찾아 무민과 무민의 엄마가 찾아 떠나는 동화이다. 무민과 무민 엄마는 어두운 숲을 지나던 중 작은 동물을 만나 함께 동행하게 되고 왕뱀의 먹이가 될 수 있는 위기의 순간, 튤립으로부터 나온 여자 아이 튤리파로 인해 목숨을 구한다. 이들은 노신사를 만나 아이스크림과 여러 다과가 가득한 숲에 초대되기도 하고 해티패티를 만나 배를 타고 가던 중 폭풍우도 만나며 섬의 한 소년의 집에 머무르던 중 사라진 무민 아빠의 소식을 듣는다.

여행을 하면서 만난 모든 등장인물들은 서로 당연하게 친절을 베풀며 함께 동행한다. 처음 만난 작은 동물에게 무민의 엄마는 자연스럽게 함께 할 것을 제안하고 친구가 그리웠던 작은 동물 또한 그 호의를 기꺼이 받아들인다.

노신사도, 작은 소년 또한 어서 오라며 그들의 문을 낯선 이에게 닫아두지 않는다. 동화라고 하더라도 한 두명의 악인이 나올 수도 있지만 이 무민 시리즈에서는 가족을 남기고 떠난 무민 아빠에게도 원망의 시선을 보내지 않는다.

이 친절이 가장 두드러지는 건 바로 홍수가 발생하고 무민 일행이 본격적인 구조 활동을 하면서이다. 모자를 찾아주고 무민 아빠를 찾아 나서면서 대머리황새 아저씨는 자신이 날아다니면서 본 수많은 인파들을 돕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저자인 토베 얀손은 이 홍수 이야기에서 소재의 쓰임을 유머러스하게 담아낸다. 의자에 실려 떠내려가는 고양이들, 병에 담긴 무민 아빠의 구조 편지 등은 그 시절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하는 작가의 생각에 감탄하게 된다.

토베 얀손이 이 첫 번째 이야기를 처음으로 행복하게 끝나는 이야기를 썼다는 건 아마 저자가 집필하던 시기가 세계대전이라는 시점이 큰 영향을 끼쳤음을 짐작하게 한다. 긴 전쟁으로 생활 거처를 빼앗기고 가장이 전쟁에 징집되며 모두가 힘든 이 시기 토베 얀손은 서로가 힘이 되어주기 바라는 마음으로 첫 시작을 따뜻하게 그려내지 않았을까?

어쩌면 이 홍수라는 이야기 속의 배경도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는 현실의 축소판을 의미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서로가 서로에게 조건 없이 베푸는 친절, 동행, 구조, 희망 등은 이 암흑기가 빨리 지나가기를 바랐던 작가의 소망이였으리라 추측하게 한다.

무민 가족이 정착하게 되는 이 첫번째 이야기에서 각 캐릭터가 더욱 잘 이해하게 되며 친근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이제 완전체가 된 무민 가족이 어떤 모험을 펼칠지 다시 한 번 지난 연작소설들을 들춰보게 한다. 무엇보다 아직까지 만화 캐릭터에만 친숙한 내 아이들에게 새로운 친구 무민을 본격적으로 소개해 주고 싶다. 정형화된 만화 속 캐릭터보다 귀엽고 엉뚱한 친구 무민의 이야기가 함께 더 큰 따뜻함으로 다가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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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휴식과 이완의 해》 현실의 문제에 잠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 소설 에세이 2020-04-06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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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 휴식과 이완의 해

오테사 모시페그 저/민은영 역
문학동네 | 2020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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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해하다. 오테사 모시페그의 소설의 인물은 난해하다. 처음에 그 난해함에 당황하지만 읽다 보면 그 난해함에 공감하게 된다. 작가 오테사 모시페그는 첫번째 소설 《아일린》의 자기 혐오 강한 여주인공으로 《내 휴식과 이완의 해》의 주인공은 모든 현실로부터 휴식을 선언하고 동면에 잠자기로 한 스물 여섯 여성을 그려냄으로 자신만의 강렬한 개성을 드러낸다.

《내 휴식과 이완의 해》에서의 주인공 '나'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매우 회의적이다. 아름다운 외모와 경제적인 부도 있지만 어머니는 술과 약에 취해 있었고 아버지는 존재감이 없이 암으로 쓸쓸이 돌아가셨다. 전 남자친구 트레버는 바깥에서는 전망 있는 금융인이지만 심심풀이용으로 '나'를 만나고 자신의 성적 취향에만 따를 것을 강요하는 이기적인 남자이다. 직장에 손쉽게 취직했지만 해고 당하고 친구인 리바는 자신의 세계로 편입되고 싶어하는 속물이다. 이런 현실에 '나'는 살아가기보다 잠을 택한다.

세탁물 자동 수거, 속옷 배달, 공과금 자동납부 처리, 실업수당 자동응답 서비스 등등. 돌아가신 부모님이 남긴 유산으로 돈 걱정없이 동면에 들어갈 수 있다. 물론 모든 인간이 24시간 잠을 잘 수는 없다. 그래서 그녀는 아무런 의심 없이 수면제를 처방해 줄 수 있는 정신과 의사인 '닥터 터틀'을 찾아 여러 핑계를 대며 수면제와 안정제를 처방받는다. 깨어있는 동안 볼 영화 비디오테이프도 대여하는 등 주인공은 모든 환경을 완벽하게 세팅한 후 본격적인 동면에 들어간다.

잠에 빠져들기로 결심한 '나'의 모습이 무책임할 수 있다. 스물 여섯, 청춘의 나이에 잠으로 한 해를 보낸다는 게 무책임하게 느껴지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녀의 사랑받지 못했던 어린 시절과 전 애인과의 만남 그리고 친구까지 그녀의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어느 곳에도 그녀는 의지할 곳이 없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나'의 안에 축적된 회의감이 이제 주변에 눈을 감고 잠이라는 회피 수단을 택할 수 밖에 없었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잠에 의지할 수 밖에 없었던 '나'의 행동이 염세적이지만 그만큼 더 외로웠음을 알게 되며 잠이 무책임한 행동이 아닌 그녀 나름의 살기 위한 몸부림이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김하나 작가는 추천사에 이 이야기가 우리가 삶이라는 고통에 내동댕이쳐질 때 눈을 감느냐 뜨느냐의 문제를 말한다고 했다. 처음에 이 추천사가 공감이 가지 않아다. 하지만 주인공 나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이 추천사야말로 이 소설을 가장 정확하게 설명해 준다는 것을 알았다. 누구에게도 삶은 녹록치 않다. 만만하지 않은 삶 속에서 과연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눈을 뜨고 살아갈 것인가. 눈을 감고 회피할 것인가. 보통 많은 사람들은 회피야말로 비겁한 수단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에게 주인공처럼 잠시 현실 속에서 회피하며 쉴 시간이 필요하다. 이건 비겁한 게 아니라 다시 살기 위한 행동이다. 결국 주인공의 '잠'이라는 수단도 다시 살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휴식과 이완의 해를 보낸 주인공은 과연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을까?

그건 알 수 없다. 하지만 주인공이 또 다시 눈을 감지는 않을 것 같다. 78층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여자가 완전히 깨어 있다고 말하며 아름답다고 말하는 건 그래도 깨어 있을 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알 수 있게 된 것 아닐까?



#내휴식과이완의해 #오테사모시페그 #영미소설 #문학동네 #동면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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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쟁이 예수] 우리는 예수님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 인문 2020-04-0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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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욕쟁이 예수

박총 저
살림출판사 | 201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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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위대한 민족해방운동의 지도자 간디가 성경의 예수님을 보고 개종을 결심했다가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을 보고 결심을 접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성경의 예수님은 사회의 불의에 참지 못하며 항상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과 함께 하는 예수님의 모습이었는데  예수님을 따른다는 그리스도인에게는 예수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이었다고 한다. 물론 이 이야기가 사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 일화는 많은 기독교인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예수님을 믿는다면서 예수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그리스도인들을 보면서 간디는 이런 사람들에게 기대를 하지 못했을 것이다.  박총 저자의 <욕쟁이 예수>또한  이 현실에 대한 문제점을 고민하며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우리가 그동안 잘 알지 못했음을 강조하며 예수님을 제대로 알 것을 강조한다.  


 <욕쟁이 예수>의  박총 저자는 작가이자 목사이다. '신비와 저항'의 자비량 사역자로 섬기고 있는 저자는 이 <욕쟁이 예수> 책에서 사회의 불의에 분노하는 예수님을 그린다. 화를 참다 못해 상을 뒤집어 엎고 채찍질로 동물들을 성전에서 내쫓아버리는 불의에 용납하지 않으시는 예수님임을 설명한다. 


  이 책은 두 단락으로 구분되어 예수님을 그린다. 첫 번째 prelude의 길들여지지 않은 예수에서는 정의, 싸이월드 (2010년 출간되어 폐쇄된 싸이월드 대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으로 정정해야 하지 않을까), 음주, 분노, 사랑 등 기독교인들이 근본주의자들에 의해 막힌 신앙의 자유, 또는 현실에 떠밀려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을 설명한다. 하나님을 믿는다면서 사회의 불의에는 관심이 없거나 침묵으로 일관해버리는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저자는 대다수의  기독교인들이 잘 알지 못하는 예수님의 모습을 설명하며 예수님을 제대로 알 것을 강조한다.  


분노하는 것은 함께 고통당한다는 뜻이다. 이 세상의 고난당하는 이들과 함께 고통 받기를 원하고, 

그들 속에 계신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 받기를 원한다면 분노를 피해 갈 수 없다. 

사람들은 신경 쓰기 싫고 피곤해지기 싫고 아프기 싫어서 세상을 외면한다. 

-욕쟁이 예수 19page - 


 저자의 글은 세월호로 인해  온 나라가 추모와 분노의 물결로 온 나라가 떠들썩할 때 이 세월호를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함부로 단정하거나 분란을 조장하기 싫어 침묵하는 교회의 모습을 생각하게 한다. 분노하기보다 잠잠하기를 택하며 평화만을 외쳐대는 교회의 이중성과 바리새인들과 장사꾼들에게 격노하는 예수님의 모습을 대비시켜준다. 이 외에도 한국 교회의 고질병이라고 할 수 있는 음주, 담배에 대한 묻지마 정죄의 현실, 예수님을 섬긴다 하면서 비그리스도인과 다를 바 없이 공포마케팅에 현혹되어 살아가는 사람들, 본질보다 이미지에 더 열심인 참을 잃어버린 현상등을 성경 구절과 함께 설명해준다.  


두 번째 단락인 interlude에서는 날마다 죽는 예수를 그린다. 날마다 죽는다고 표현하였지만 나는 이 단락을 무엇보다 역동적인 예수님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하고 싶다. 거룩함과 회개도 좋지만 하나님의 창조의 선함을 찬양하며 하루 하루를 축제처럼 즐기고 투표와 같은 시민의 권리에 앞장서며 타 종교에도 적대적이기보다 화합하는 예수님의 모습을 설명한다. 첫 단락인 prelude에서는 주로 근본주의자들의 한계에 대해 말한다면 두 번째 단락은 배타적인 기독교인들의 모습이 주로 비춰진다. 세상을 이원화하여 생각하는 그리스도인의 모습 대신 세상 속에서 역동적으로 즐기며 역동적으로 살아갈 것을 저자는 조언한다. 세상 속의 외딴 섬이 아닌 세상에 휩쓸리지는 않되세상의 규칙을 준수하며 함께 어울러져 살아가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여준다.  


점을 치거나 오늘의 운세를 보는 '행위'는 우상숭배라며 펄쩍 뒤면서도 

정작 자기 안의 '욕망' 

즉 알아주는 대학과 두둑한 연봉과 사람들의 인정과 잘 빠진 애인과 명품 및 신상과 같은 욕망은 

우상으로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욕쟁이 예수 230page- 


<욕쟁이 예수>는 우리가 그동안 글자에만 집중하느라 놓치고 있던 예수님의 그 너머의 모습을 성경에 기초한 상상과 함께 인격적인 예수님의 모습을 보여준다. 분노하고, 포도주를 마시며 이웃들과 함께 잔치를 즐기고, 길가의 꽃향기에 기뻐하고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들의 음성에 귀기울이며 사랑의 눈으로 사람들을 바라보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풍부하게 그려낸다. 많은 교회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레드 레터라 하여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그 말씀에 담긴 예수님의 마음까지 헤아리지는 못한다. 그 뿐이겠는가. 성경 인물들의 삶에 담긴 맥락 또한 깊게 보지 못한다. 그 맥락을 놓쳐 많은 평신도들이 현재와 복음 사이에서 길을 잃곤 한다. 저자는 그 지점을 명확하게 지적해낸다. 2010년 강산이 세 번 변한다는 십 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이 책이 아직까지 유효한 건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이 그 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아쉬움이 있다면 시대가 변한 만큼 현 시대에 맞게 개정판으로 나오면 더욱 풍부한 사례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스도인에게 실망해서 개종을 포기했다는 19세기의 간디가 21세기의 그리스도인들을 본다면 과연 뭐라 말할까 곰곰히 생각해본다. 그 때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할까? 아니면 차라리 그 때가 나았다고 할까?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아마 이 책에서 답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는 간디를 어떻게 개종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도 어쩌면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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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하,나의 엄마들》 꿋꿋하게 삶을 살아나가는 세 여자 이야기 | 소설 에세이 2020-04-0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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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알로하, 나의 엄마들

이금이 저
창비 |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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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었다. 일제 시대 조선과 일본에서의 조선인들의 고난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하와이로 건너가 사탕수수밭을 일구며 일하는 동포의 삶을, 그리고 사진만 보고 헐헐단신으로 건너와 이민자의 아내로 삶을 만들어가는 여인들의 삶이란. 들어서는 알고 있었지만 다소 낯선 그들의 삶, 18세 세 여자들의 이야기는 내게 낯설음으로 다가왔다.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어진말의 열여덟 소녀 버들에게 방물장수 부산 아지매가 사진 결혼을 권하면서 시작된다. 아버지와 오빠를 여의고 어머니를 도와 살림을 하는 버들은 부산 아지매가 포와 (지금의 하와이)에는 나무에 돈과 보화가 주렁주렁 달렸고 지주인 남편이 공부를 시켜준다 다며 버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딸이였기에 공부를 포기해야 했던 버들에게는 공부할 수 있다는 말에 결혼을 결심한다.

버들의 오랜 소꿉 친구 홍주는 결혼 후 갑작스런 남편의 죽음으로 과부가 되어 친정 집에 두문불출하며 지낸다. 과부라는 주홍글씨 아래에서 딸이 조선에서는 자유롭지 못할 것을 염려한 송화어머니는 홍주의 미래를 위해 버들의 사진결혼 이야기를 듣고 홍주의 사진결혼을 추진한다.

비록 신랑 이름과 사진 밖에 가지고 있지 않지만 두려움보다는 미래에 대한 설레임과 희망으로 가득찬다. 하루 빨리 결혼을 하고 공부도 하고 친정에도 도움을 주고 싶다. 오랜 친구 버들과 송화 그리고 함께 사진결혼 여행길에 오르게 된 무당 금화의 손녀 송화 서로 함께 있어 든든하기만 한다.

먼 길을 돌아 드디어 포와에 도착했지만 정작 그들을 맞은 건 처참한 현실이었다. 버들에게는 다른 신부들에 비해 젊은 신랑이었지만 무뚝뚝한 남편, 중풍병자인 시아버지, 지주는 커녕 백인 밑에서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을 하는 일꾼이었다.부산아지매의 거짓말을 원망할 겨를도 없이 버들은 포와의 삶에서 적응하기 바쁘다.

소설은 처음 남편 태완이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다 주기 바라며 순종적이던 버들이 남편이 떠나보낸 옛 여인 달희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이 먼저 다가가야 함을 깨달으며 자신이 먼저 손을 내민다.


지는 가 볼랍니더.

딴 가시나한테 마음 다 준 사나라 캐도 지는 당신하고 계속 가볼랍니더.

가다 보면 당신 맘도 돌아오는 날이 있겄지요.

당신도 노력하겄다고 어무이 앞에서 약속하이소.

고마 퍼뜩 일나소. 지 손도 놓칠 겁니꺼?


함께 갈 것을 다짐하며 버들은 달라진다. 먼저 말을 걸고 농담을 하며 부부가 되어간다. 그 때부터 버들은 수줍은 소녀에서 강인한 여성으로 성장해간다. 시아버지를 봉양하고 남편을 도와가며 든든한 가족의 구성원이 되어간다.

전쟁 중, 어느 누구의 삶도 순탄치 않다. 삶은 살아가야 하지만 만만치 않은 삶이다 남편 태완이 독립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부터 버들이 집안의 가장이 되고 송화와 홍주 함께 모이게 되며 힘든 시기에 서로 버팀목이 되어준다. 삶 구석구석 비주류 독립운동파인 남편으로 인해 외로움도 느끼고 끼니도 챙기기 힘들지만 이 세 여성은 삶을 꿋꿋이 버텨나간다.

만주로 떠난 남편을 대신해 실질적인 가장이 된 버들, 아들과 함께 조선으로 가자는 남편의 요청을 거절하고 포와에 홀로 남기로 결심한 홍주, 남편과 사별한 후 버들과 홍주와 함께 살아가는 이들 중 어느 누구의 삶도 녹록치 않았지만 모두들 자신의 자리에서 파도를 맞아가며 살아갈 수 있었다. 헐헐단신으로 포와에 왔지만 그들에게는 힘든 고비마다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었다. 때론 섭섭하기도 하지만 힘이 되어 줄 사람들이 자신들이라는 것을 아는 그들은 결코 손을 거둬들이는 일이 없었다.

소설 말미 세대가 바뀌고 버들의 딸 진주의 시선으로 상황이 급반전되며 펼쳐지는 비밀은 그 세명의 여성이 비록 이제 각자의 삶을 살아가며 떨어져 있지만 어떻게 연대해 있는지를 보여주며 또 하나의 감동을 안겨준다.

처음에는, 박복하게만 보이던 이 세 여성들의 삶이지만 그 삶을 원망치 않고 몰아치는 파도를 온 몸으로 맞아가며 앞으로 나아감으로 자신의 아이들이 더 넓은 세상에서 자유롭게 날개치며 살아갈 수 있기를 응원한다.

시간이 지난 후 나도 이들과 같은 고백을 하며 과거를 회상할 수 있을까?

그들의 고백은 당당하게 삶을 지켜낸 이들만이 할 수 있는 고백일 것이다.

비록 화려하지 않아도 함께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세 여성의 모습은 긴 메아리처럼 마음 속을 울리는 듯하다.

저 아들이 꼭 우리 같다.

우리 인생도 파도타기 아이가.


함께 조선을 떠나온 자신들은

아프게, 기쁘게, 뜨겁게 파도를 넘어서며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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