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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소피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여주인공 소피아 마리아 베켓은, 펜우드 백작의 사생아로,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집에서 살고 있어요.
하지만 공식적으로는, 펜우드 백작의 먼 친척이라고 알려진, 백작의 피후견인일 뿐이죠.
백작과의 사이에 어떤 감정적인 교류도 없구요.
그래도 소피는 그녀를 아껴준 고용인들 덕분에 나름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어요.
백작이 두 딸을 가진 미망인과 결혼을 하기 전까지는요.
그리고 갑작스런 백작의 죽음을 계기로 소피의 처지는 다시 한번 곤두박질치죠.
백작의 부인이 소피를 손 안에 틀어쥐고 하녀처럼 부려먹거든요.
남주인공인 베네딕트 브리저튼은 브리저튼 가의 8남매 중 둘째예요.
외모와 재력을 갖춘 상류 계급의 남자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결혼은 멀리 하고 유희를 즐기는 바람둥이죠.
그런 그가 한 눈에 반해버린 상대가 있으니...
어머니의 강권 때문에 참석했던 가면무도회에서 마주친,
깊은 인상과 장갑 한짝만을 남긴채, 자신이 누군지도 밝히지 않고 사라져버린 신비의 여인이에요.
베네딕트는 당연히 그녀를 찾기 위해 노력하구요.
하지만 그녀를 찾지 못한 채 시간은 흐르고, 베네딕트는 지인의 하녀를 향해 또 한번의 강한 끌림을 느끼게 돼요.
그 하녀가 바로 그 신비의 여인과 같은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상태로요.
'유리 구두'를 언급하고 있는 제목,
의붓어머니, 의붓 자매 격인 인물들에게 구박당하는 여주인공,
주변인물들의 호의 덕분에 파티에 참석하는 여주인공,
파티에서의 주인공들의 만남 등,
'신데렐라'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는 게 여기저기서 드러나는 작품으로,
브리저튼 자작가의 둘째인 베네딕트가 왕자님 역할의 '신사'로 등장하는,
브리저튼 시리즈의 세번째 이야기예요.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에요.
소피의 구질구질한 처지가 너무 오래 이어지고,
소피를 대하는 베네딕트의 행동은 지질하고,
지독하게 소피를 괴롭혔던 백작 미망인 모녀가 만족스러울 정도의 대가를 치르지 않는 등,
제 취향과는 좀 거리가 있는 요소들이 여럿 있거든요.
이번에 새로이 추가된 외전 역시, 주변인물 중심의 외전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제게는, 조금 아쉬웠구요.
하지만, 시리즈 중에서 상대적으로 처진다는 것일 뿐, 나름 볼만하긴 해요.
어쨌거나 줄리아 퀸에다 브리저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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