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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의 끝

에두아르 루이 저/정혜용 역
열린책들 | 2019년 10월

 

*'예스블로그 독서습관 캠페인'에 참여하며 작성한 포스트입니다.*


1) 독서 시간과 읽은 페이지

밤 10시 ~ 11시 40분

1 ~ 148쪽


2) 읽은 책에 대한 감상

이 책의 작가 에두아르 루이의 자전적 소설입니다. 프랑스 북부 피카르디 지역의 작은 산업 도시에서 노동자 아버지와 요양 보호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에디 벨괼이 주인공입니다. 어렸을 때 겪은 일들과 어머니 아버지 형과 누나에 대한 이야기, 마을과 학교 친구 이야기를 담담하게 회고하듯이 풀어냅니다. 


이런 책을 읽기 전에는 어느정도 각오를 하는 편입니다. 읽는 책과 어떤 방식으로든 접점을 찾아 동조하기 시작하면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이라서요. 심한 경우에 <시녀 이야기> 같은 책을 읽을 때 육체적 고통도 겪었었죠.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어느정도 미뤘던 게 사실입니다. 예블님께 선물 받은 후에 한 달 정도 기다린 것 같네요. 그때는 제가 해야 할 일이 많았고 정서적으로 버틸 수 있을지 몰랐기 때문에 멘탈 회복 기간을 가진 셈이죠. 그리고 드디어 이 아름다운 책의 첫 장을 열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첫 문장 부터 슥~ 하고 이야기 속으로 들어갔다는 점은 다행이었어요. 마치 바로 옆에 있는 친구에게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이 들었죠. 문장자체에선 회고록의 느낌이 났지만 노인이 된 주인공이 쓴 것 같은 느낌은 들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점은 화자가 이야기를 하는 태도였어요.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해서 힘들었다. 슬펐다. 어머니 아버지가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마을 사람들이 그럴 때마다 상처 받았다.' 자신의 감정을 최우선으로 표현하는 글이기만 했다면 그저 남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기분만 들었겠죠. 


에디는 이 이야기를 시간이 좀 흐른 후에 회상하고 있고, 그가 나이를 먹고 중학생 때의 자신을 보면서 객관적으로 '관찰'을 합니다. 아버지 어머니는 어떤 과거를 지녔고, 그들은 '왜' 그렇게 밖에 행동할 수 없었는가, 한계를 말하죠. 소설의 첫번째 파트는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 프랑스 북부의 작고 가난한 노동자 가족의 삶과 마을 사람의 삶을 '통찰'을 담아서 해석을 하고 있다는게 가장 인상에 남았어요. 


어머니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진정 원한 것도 아니면서 보다 나은 삶, 보다 쉽고 보다 편한 삶, 가계를 제대로 꾸려 가지 못하리라는 끊임없는 근심이나(아니, 차라리 항시적 불안이나) 공장과는 거리가 먼 삶을 향해 나아가는 길을 막아 버렸다고 생각했다. 단 한 번 잘못 내디딘 발걸음이 월말이 되면 먹고 살 수 없는 상태로 이끌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밟아 온 길, 본인은 실수라고 부르는 그것이 되레 완벽한 논리 위에 거의 미리 결정되어 있는 준엄한 메커니즘의 일부임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의 가족, 부모, 형제자매, 자식들까지, 마을 주민 거의 전부가 동일한 문제를 겪었음을, 따라서 그녀가 실수라고 부르는 것이 사실은 당연한 상황 전개의 가장 완벽한 표출일 뿐임을 깨닫지 못했다. 

87쪽.



3) 기타 하고 싶은 말

저와 나이대가 비슷한 작가님의 작품을 읽으면 드는 특별한 느낌이 있어요. 뭐랄까... 착 달라붙는 그런 정서적 밀착감이라고 할까요. 아, 혹시 이런 게 시대정신인건가?  같은 시대를 공유하는 자들만이 가지는 독특한 무언가가 존재하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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