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션을 통해 앤디 위어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 나의 경우는 영화를 먼저 보고 소설에 관심을 가지게 된 케이스였다. 순전히 감자에 대한 호기심으로 봤었던 마션! 그 마션을 너무 재미있게 봤던 터라, 자연히 앤디 위어라는 작가에게도 흥미가 생겼고 계속 주목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작가가 이번에 차기작을 냈다는 것이다. 아르테미스라는 차기작을.
마션이 화성을 무대로 하는 작품이라면, 아르테미스는 화성보다는 지구에서 훨씬 가까운, 그래서 더욱 친근한 느낌이 드는 달을 무대로 하는 작품이다. 주인공은 재즈 바샤라. 마션이 남자 주인공이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 아르테미스는 여주인공이다.
달의 첫 번째 도시이자 유일한 도시인 아르테미스의 대략적인 구조는 위와 같다. 아르테미스는 암스트롱, 올드린, 콘래드, 빈, 셰퍼드 라고 부르는 다섯 개의 거대한 버블=구로 이루어져 있다.
하층민인 재즈는 콘래드 버블 지하 15층의 지저분한 동네에 살고 있으며 자신의 집을 ‘관’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겨우 누워서 잘 수만 있는 공간, 그래서 관. 재즈는 개인 화장실과 개인 샤워실을 가져보는 것이 소원인 하층민이다. 부자가 되고자 하는 염원을 가진 재즈는 EVA의 시험에 도전하여 합법적인 관광 일을 하길 원했지만 중고로 산 우주복의 말썽으로 인해 시험에서 떨어지고 만다. 시험에 떨어진 그녀는 먹고 살기 위해 평소처럼 밀수품 배달 등의 불법적인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아르테미스에 오려면 돈이 아주 많이 들지만 언제나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정도로 아르테미스의 인기는 대단했다. 지구의 부자들은 아르테미스에 관광 와서 돈을 아낌없이 쓰고 가는 것이다.
아르테미스의 부자들은 셰퍼드 버블에 살고 있었다. 재즈의 밀수품 배달 단골 고객이자 아르테미스에서 가장 돈 많은 부자들 중 한명인 트론 란비크 또한 셰퍼드 버블에 살고 있었다. 소소하게 시가나 라이터 따위의 밀수품을 배달하던 재즈에게 어느 날 트론 란비크가 달콤한 제안을 속삭인다. 무척이나 위험해보이지만 그 대가는 무척이나 달콤한! 물론 불법적이고 상당히 구린 일인 것이다. 들키면 아르테미스의 최고 형벌인 지구로의 추방까지 당할 수 있을 정도의. 수상하고 위험한 냄새를 맡은 재즈는 처음엔 당연히 거절하지만 100만 슬러그를 주겠다는 달콤한 유혹에 결국 넘어가고야 만다.
어떤 유혹인지에 관한 것은 차후 책을 읽는 분들의 재미를 위해 여기까지만 쓰도록 하겠다.
마션 때도 느꼈지만 아르테미스 또한 작가의 풍부한 지식이 곳곳에서 느껴졌다. 마치 영상을 보고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아르테미스도 마션처럼 영화 계약이 되었다고 하니 곧 영화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소설과 비교해보며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르테미스 영화도 무척 기대가 된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