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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4류인가? | 인문/사회/역사 2010-01-16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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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는 당신의 말할 권리를 지지한다

정관용 저
위즈덤하우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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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꽤 된 일이라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이건희 회장이 일본에서 이런 말을 한 것이 언론에 보도되어 떠들석했던 일이 있었다. 한국의 기업은 2류 공무원은 3류 정치인은 4류.

그 평가가 있은 이후 많은 것이 변했다. 그러나 정치가 4류라는데는 변한 것이 없는 것같다.

이책의 저자는 방송토론 사회자로 유명해진 사람이다. 방송토론을 진행한 사람으로서 저자는 책의 시작을 방송토론이 왜 그모양일 수 밖에 없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변명으로 시작한다.

방송토론의 이름중 하나로 난상토론이란 것이 있었다. 그 이름처럼 방송토론은 토론이 아니라 난상 싸움터인 것이 현실이다. 토론은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는 것이다. 그러나 방송토론은 싸움만 있지 합의는 없다.

이에 대해 저자는 토론은 상품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것은 토론을 기획하는 방송국에게도 그렇고 토론자들에게도 그렇다.

방송국으로선 대립각이 분명해 논점이 명확하고 논쟁이 화려해지는 것을 좋아할 수 밖에 없다. 현실적인 입장을 말해봐야 선명하지 않기 때문에 팔리지를 않는다.

그것은 참여자 역시 마찬가지이다. 사석에서는 현실적이고 타협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사람이면서도 토론장에선 고집불통의 꼴통이 된다. 왜냐하면 토론회는 선전장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속한 단체를 대변하는 입장에서 정치적 지지를 조금이라도 더 얻을 수 있는 수단이 토론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한국의 언론, 정치와 같은 공적영역(public sphere)이 방송토론과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다.

합의와 타협을 모르고 극한 대립만 해대는 정치, 당파적 이해를 가지면서 갈수록 공정성을 잃고 선정적이 되어가는 언론. 4류라는 지적이 아깝지 않다.

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모아 어젠다를 설정하는 언론과 어젠다에 대한 합의를 이끌고 실행을 해야할 정치가 왜 이 모양이 되었을까?

저자는 그 원인을 한국의 특이한 고속성장에서 찾는다. 저자는 1공화국 때 민주당 선거유세를 도왔던 사람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농촌에 가서 민주당 후보를 찍어달라고 말하니 촌노가 "왕을 어떻게 가는가?"란 말을 들었다고 한다. 해방 이후 선거가 3번이 있었는데도 여전히 왕조적 가치관이 남아있었던 것이다.

왕조적 가치관을 가진 사람과 민주적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공존하고 독재정권 시절을 보낸 사람들과 민주화 이후만 경험한 사람들 등 한국인들은 이름만 한국인이지 서로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들이다.

서구에선 수백년 걸린 과정을 반세기에 뚝딱 해치우면서 세계를 보는 방식이 전혀 다른 사람들이 공존하게 되었다. 사회적으로 공통된 합의가 힘든 상황이 된 것이다.

가치관이 다르고 생각이 다른 것은 어쩔 수 없다.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토론이 필요하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는 토론하는 법을 배워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권위주의적 질서가 오랜 기간 유지되면서 회사내에서도 회의무용론이 퍼지고 학교에선 토론식 수업을 어떻게 운영해야하는지 토론이 무엇인지 배워본 일이 없는 교사도 모른다.

합의를 통해 의사결정을 하기 보다 위에서 결정하는 것을 따르는데 익숙하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합의된 가치관이 없다는 문제도 넘어갈 수 있었지만 87년 이후 문제가 심각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저자는 더 이상 공적영역의 뇌사상태를 놔둘 수 없다고 말한다.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 문제라는 당장 해결해야할 문제 앞에서 대화가 없고 싸움만 있는 공적영역이 변해야 대책을 토론하고 해법을 합의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적영역의 뇌사상태를 벗어나려면 토론을 토론답게 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사실 이책이 제안하는 대안은 공자님 말씀이다. 상대를 인정하는 것을 배우자 정도로 한마디로 끝날 수 있는 이책의 대안은 대안이랄 수 없다. 그러나 저자도 그것을 안다. 그렇기에 이채그이 서문에서 대안을 쓸 때 답답함을 느꼈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만큼이나 독자도 답답해지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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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잠언집 | 경제경영 2010-01-1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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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창조적 괴짜를 넘어서

밥 실러트 저/이한이 역
오늘의책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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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잘못 선택한 경우이다. 이책을 처음에 고를 때 기대한 것은 광고회사의 경영은 어떠한가를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마케팅 서적을 보면 사치&사치란 회사의 이름을 자주 보게 된다. 사치&사치의 CEO를 지냈고 이책을 쓴 시점에선 명예회장을 맡고 있는 저자의 책인만큼 광고회사의 경영에 대해 배울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 것이다.

물론 이책에는 광고업체를 경영하는 것에 관해 자주 언급이 된다. 그러나 이책의 내용에서 광고업체의 경영은 작은 일부일 뿐이다. 그보다 이책의 진짜 내용은 경영의 지혜라고 할 수 있다.

맥스웰 하우스 브랜드는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하버드대 학사와 MBA를 받은 저자는 자신의 커리어를 맥스웰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제너럴 푸드에서 시작했고 거기서 커피와 음료부문의 CEO까지 올라갔다. 그후 제너럴 푸드와 필립 모리스의 합병을 겪었고 내의를 만드는 업체의 CEO를 지내는 등 사치&사치로 옮기기 까지 3-4곳에서 CEO를 지낸다.

화려한 경력이다. 이책은 40년이 넘는 경력을 가진 저자가 사실상 은퇴한 시점에서 자신이 경영을 하면서 배우고 깨달은 점들을 짧막하게 정리해 모은 책이다.

그러나 이책은 어떤 체계를 가지고 있지 않다. 2-3 페이지 정도로 정리된 저자의 경험과 지혜들이 어떤 체계도 없이 나열될 뿐이다.

그러나 그렇게 나열된 지혜들은 저자의 오랜 경험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가치를 갖는다. 가령 이런 식이다. 저자가 사치&사치의 지주회사에 CEO로 부임했을 때 회사의 재무상태는 엉망이엇다. 그 책임을 지고 사치&사치 형제가 물러난 상태였고 저자는 그 상태를 호전시킬 구원투수로 투입된 것이다.

이런 경우 대개 왜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인가란 질문에서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다. 문제점을 파고 들어 고치는데 시간을 보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점에서 시작하면 모든 것이 문제로 바뀐다. 한도 끝도 없이 문제만 보이고 그것을 고치다 회사는 회생되지 않고 무너지는 것이다.

자신을 낙천주의자라 말하는 저자는 문제점을 개혁하는 것에서 시작하지 않았다. 그는 동종업계에서 비슷한 규모를 가지고 있고 비슷하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사를 알아보았다. 그들의 비용구조와 수익률이 얼마인가를 알아보았다. 그리고 그들보다 2-3% 포인트 수익률을 더 높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목표가 정해진 후 어떻게 하면 되는가란 전략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회사는 회생했다.

이 이야기는 3페이지 정도에 언급되고 잇는 것이다. 저자는 이 섹션에서 이책의 원제목이기도 한 해답을 가지고 시작하라 즉 문제가 아니라  해답에서 시작하라는 자신의 원칙을 설명하고 있다.

이책의 나머지 부분들은 이런 저자의 경험에서 나온 원칙들을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이책은 통독하기 위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리고 상당수의 내용느 친절하게 설명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언뜻 이해가 쉬운 것도 아니다. 이책을 저자는 경영학 교과서로 쓴 것이 아니라 일종의 잠언집으로 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한 예에서 보듯이 이책에선 배울 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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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 시대의 리더십 | 인문/사회/역사 2010-01-1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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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대처 vs 클린턴 리더십

채희봉 저
미래M&B | 2007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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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재미있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책의 목표는 좌와 우의 대표적인 리더 두 사람을 선정해 이 둘의 리더십을 비교하면서 현실정치에서 리더가 성공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살펴보는 것이다.

대공황과 양차대전을 거치면서 유럽과 미국에선 전후 복지국가 모델이 정치적 합의가 되었고 이 모델은 계급갈들을 잠재우면서 60년대의 황금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이란 사상초유의 현상에서 고물가와 고실업이 동시에 일어났고 그 원인의 상당부분은 복지국가를 유지하기 위해 선택된 큰 정부였다.

복지국가 모델은 기각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고 1980년대 세계정치의 흐름은 좌에서 우로 선회하여 신자유주의의 시대가 열렸다. 그리고 그 흐름을 주도한 대표적 리더가 대처이다.

그러나 1990년대 신자유주의를 모델로 한 세계화의 부작용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고 좌에 대한 우의 공격이 과도했다는 의견이 힘을 얻었다. 이때부터 대두된 세계정치의 흐름이 중도화된 좌 즉 제3의 길이었다. 그 흐름을 대표했던 리더가 클린턴이다.

이책은 대처와 클린턴이 제시했던 정책과 그 정책을 실행하기 위해 그들이 보여주었던 능력을 다룬다.

대처와 클린턴을 생각할 때 우리는 보통 대조적인 리더라 생각한다. 여성과 남성이라는 것을 떠나 보수와 진보라는 정책 프레임의 차이는 물론 리더십 스타일에서도 두 리더는 대조적이다. 이책은 두가지 정책 프레임과 스타일에서 배울 점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이책은 그 두 리더의 차이에도 주목하지만 공통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우선 이책이 제시하듯이 대처가 자신과 자신의 신념만이 국가를 구할 수 있다는 신념의 리더라면 클린턴은 자신의 신념보다는 국민들이 원하는 것을 실천하는 공감대의 정치가이다. 대처는 존경은 받았지만 사랑을 받지는 못했다. 지도자로서 그녀가 뿜어내는 에너지에 감화되기는 하지만 인간적으로 매료되는 경우는 없었다. 그러나 클린턴은 그와 달리 인간적인 매력이 넘치는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었고 남의 말을 듣고 그것이 타당하면 자신의 신념을 꺽을 줄 알았다.

그러나 두 리더는 모두 비전의 정치가였다. 이미지로 승부한 레이건이나 케네디와 달리 두 리더는 국가가 가야 할길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있었고 그 비전을 실천할 전략을 가지고 있었으며 비전으로 승부하는 정치가였다. 그렇기 때문에 대처는 인플레를 잡아 영국경제를 회생시켰고 클린턴은 재정적자를 잡아 미국경제를 최장기 부활시켰다. 물가를 잡는 것이나 재정적자를 잡는 것이나 인기가 없는 정책을 밀어붙여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국가를 위해 필요하다는 신념이 있었기에 밀어붙였고 성공했으며 결과적으로 장기집권을 이루어낼 수 있었다.

이책은 80년대와 90년대를 대표하는 두 정치가의 정책과 정치를 분석하면서 세계화 시대에 유효한 정책들을 살펴본다. 그리고 그 정책들을 살펴보면서 두 리더가 어떻게 그 정책을 실행에 옮길 수 있었는가도 살펴본다.

그러나 저자가 세계화 이후 세계정치사로도 읽을 수 있는 이책을 쓴 이유는 실천적이다. 4부에서 다루고 있듯이 저자는 두 리더의 리더십을 살펴보면서 한국의 대통령이 어떻게 국정을 운영해야 하는가를 제시하려 한다. 특히 저자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이책이 쓰여진 시기의 정부 즉 참여정부이다.

참여정부는 실패했고 참여정부의 실패와 함께 좌파는 몰락했다. 저자는 특정정파가 한국현실에 특별하게 더 적합하다는 판단을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저자는 참여정부의 몰락를 안타깝게 생각한다.

저자가 평가하기에 참여정부는 정책대결의 정치와 좌와 우의 양당정치를 처음으로 열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그 정치력은 한참 뒤떨어졌었기 때문에 필요이상으로 평가절하되었고 실패했다는 생각이다. 참여정부 말기에 쓰여진 이책은 대처와 클린턴이라면 어떻게 했을가라는 가정을 하면서 한국정치의 미래를 생각해보면서 끝맺고 있다.

평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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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포럼 리포트 | 경제경영 2010-01-1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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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사이트 2010

SBS 디지털 포럼 편
살림Biz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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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착각으로 선택한 경우이다. 처음 선택했을 때 이책이 디지털 시대에 스토리텔링이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어떻게 활용될 것인가라는 주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이책은 작년에 열린 SBS 디지털 포럼이란 국제 포럼의 연설문을 책으로 편집한 것이다. 이런 종류의 책이 유용한 것은 그런 포럼에 참가할 여유나 자격이 안되는 사람에게 그 포럼에서 논의된 것을 쉽고 편리하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그 포럼에 참여한 사람에게도 유용하다. 왜냐하면 이책의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포럼에는 많은 초청연사들이 있고 그들의 연설은 한번에 한명씩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세션별로 나누어져 진행되기 때문에 모든 연사의 강의를 들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중요한 것은 그 포럼의 위상일 것이다 다시 말해 그 포럼에 초청된 연사들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이다. 그런면에서 보자면 이책이 지상중계를 하고 있는 이 포럼의 질은 꽤 수준급이다. 각 분야에서 상당한 식견을 가지고 있는 연사들을 잘 고른 것으로 보인다.

 

이책이 담고 잇는 포럼은 이야기에 대한 즉 디지털 시대에 이야기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관한 세션으로 시작되고 있고 그 다음 세션에선 그 이야기를 담아내는 미디어에 대한 세션이 따라온다. 그러나 이 미디어 부분에서부터 스토리텔링과는 거의 상관이 없어진다. 미디어에 관한 세션이 주로 촛점을 두고 있는 것은 요즘 한창 논의되는 모바일에 관한 것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모바일 시장과 기술에 관한 논의가 주종이다.

 

그 다음 세션들부터는 흐름이 없이 나열식이 된다. 이어지는 세션은 기술분야에 관한 것인데 여기선 로봇기술에 관한 논의가 주종을 이루고 주로 의료분야에서의 활용이 논의되었다.

 

그 다음 세션들은 금융위기에 대한 세션과 한국경제의 전망에 대한 대담회, 그리고 미국의 헤게모니가 약화되고 아시아가 부상하는 시기에 미국과 아시아의 관계가 미래에 어떠할지에 관한 세션으로 이책은 끝난다.

 

전체적으로 이책은 여러글을 잡다하게 모아놓은 것같은 인상이 들 것이다. 그러나 실제 포럼이 원래 그렇듯이 잡다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포럼에서 얻는 것이 어떤 체계적인 것 지식이나 정보를 배우러 가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탐색하는 장으로서 의미가 있듯이 이책의 가치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그런 면에서 이책은 추천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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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물결을 타라 | 경제경영 2010-01-1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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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오해로 선택하게 된 책이다. 연말이면 의례 그렇듯이 11월부터 경기예측서들이 쏟아졌고 이책도 그중의 한권으로 소개되었다. 의례 그렇듯이 많은 예측서 중에서 연간단위가 아니라 10년단위의 중장기 트렌드를 예측하는 책일 것으로 생각하고 주문했다.

그러나 책을 읽어가면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책의 저자의 전공처럼 이책은 미래학 서적이다.

이책은 두가지 가정을 하고 있다. 첫째 이번 서브프라임 금융위기 이후 20년간 4-5번의 위기가 더 있을 것이라고 저자는 본다. 그 근거는 이렇다 2000년을 전후한 닷컴 버블처럼 사회와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꿀 신기술이 등장했을 때 반드시 버블이 있었다는 경제사의 패턴이다. IT 이전에 철도가 그랬고 전신전화, 전기, 자동차가 모두 그랬다. IT보다 더 파괴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BT, NT, GT는 물론 2차 IT 혁명 등 앞으로 버블의 재료가 될 기술이 대기하고 있다. 물론 기술만이 버블의 진원지는 아니다. 저자는 민스키나 킨들버거처럼 금융시장은 본질적으로 불안정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한 불안정성은 이번 금융위기를 키운 금융시스템의 세계화와 IT화로 더 거대해지고 주기도 더 단축되었다고 본다.

버블이 터지면 언제나 피해자가 있었고 외환위기에서 경험했듯이 그 피해의 대부분은 서민층이 뒤집어 쓴다. 그러면 앞으로 20년간 불안정한 세계경제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성공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가가 이책의 주제이다. 그리고 그 준비는 두번째 가정에 따라 설명된다.

저자의 두번째 가정은 본질적으로 토플러의 제3의 물결과 다르지 않다. IT 이후 세계경제는 산업화 시대와는 다른 가치창조의 패러다임을 따른다는 것이다. IT와 BT, NT, GT 등의 기술은 그런 패러다임의 기반을 만들어왔고 만들 것이며 앞으로 20년간 그러한 패러다임은 완성되어 갈것이라고 저자는 본다.

토플러가 제3의 물결을 쓴 이후 가치창조에 관해 여러가지 단어가 등장했다. 정보, 지식, 창의성 등이 그 대표적인 캐치워드였다. 앞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트렌드를 읽어내고 트랜드를 만드는 데서 나온다고 저자는 본다. 그러면 그 트렌드를 읽어내고 만드는 것은 정보의 홍수에서 정보를 필터링해 가치있는 정보를 만드는 능력, 즉 지식에서 나오고 그 지식을 생각해내는 창의성에서 나온다. 

대충 이책의 논의는 이런 흐름을 타고 있다. 진부하게 들릴 것이다. 사실 그렇다. 이미 20년이 넘게 다들 해온 말이고 들어온 말이다. 앞에서는 생략했지만 감성이라든가 3D 가상공간과 같은 이책에서 논의되는 다른 것들도 사실 진부하다. 진부하지 않더라도 요근래 너무 많이 논의되어 식상하기 까지 한 논의들이다.

그러나 이책의 장점은 정리와 요약에 있다. 앞에서 말한 것 어느 것도 저자들의 독자적인 것이 아니다. 그리고 새로울 것도 없다. 그러나 거시적인 트렌드를 그리고 그 트렌드에서 연역적으로 지식, 창의성, 감성, 웹 2.0과 같은 유행어들을 묶어 체계를 부여하고 의미를 만들어내는 것이 이책의 미덕이다.

이책의 논의는 미래학 서적이나 경영서적, 자기계발서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러나 최근 유행하고 있는 논의들을 묶어 미래에 대한 체계적이면서 큰 그림을 보여준다는 점이 이책을 읽을만한 이유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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