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Cura님의 블로그
http://blog.yes24.com/qrat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Cura
qrat님의 블로그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2월 스타지수 : 별402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음반
스크랩
알라딘 이벤트 리뷰
나의 리뷰
수신/심리
경제경영
인문/사회/역사
예술/문학/여행
음반
기본 카테고리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치심마음다스리기
2010 / 10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나의 친구
경영
최근 댓글
micro적인 미국역사 .. 
정말 예스24에서 리뷰.. 
저는 두번째 읽어요 .. 
정말 좋은 리뷰 입니.. 
안녕하세요. 책 지식 .. 
새로운 글
오늘 35 | 전체 244815
2009-04-03 개설

2010-10 의 전체보기
집단은 영리한가? | 인문/사회/역사 2010-10-18 17:15
http://blog.yes24.com/document/2686643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스마트 스웜 The Smart Swarm

피터 밀러 저/이한음 역/이인식 해제
김영사 | 2010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얼마전에 나온 '히든 브레인'에 나온 이야기이다(읽은 분은 인용문을 건너 뛰십시오)

 

"1995년 8월 셋째 주 금요일 밤은 전형적인 여름 밤이었다. 디드로이트에서 온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젊은이들이 다리를 건너 벨아일로 향했다. 늦은 시간이었다. 어느새 자정이 지나갔다. 군중 속 어딘가에서 서른세 살의 한 여인이 마리화나를 한 모금 빨았다.가족들 사이엔 리사로 불렸던 데레사 워드는 키가 약 150센티미터에 몸무게가 52킬로그램이었다. 그녀는 식료품점에서 일하면서 마케팅으로 학위 과정을 마칠 예정이었고 열세 살짜리 딸이 있었다.

 

한 젊은 남자가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여자에게 치근덕 거리는 남자엿다. 그는 마르텔 웰치로 키가  185센티미터에 몸무게가 136킬로그램에 달했으며 전엔 고등학교 미식축구선수로 활동했다.

 

작은 몸집의 데레사는 그에게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그 열아홉 살 먹은 젋은이는 쉽게 물러서려 하지 않았다. 손을 뻗어 데레사를 만졌다.

 

데레사는 자신의 차로 가 달아났다. 그 남자도 차에 뛰어들어 뒤쫗아왔다. 디트로이트로 가는 다리에 이르렀을 때 병목 현상이 있었고 추격전은 거기서 끝났다. 마르텔은 그녀의 차 바로 뒤에 멈췄고 그와 차에 같이 탄 세명의 젊은 남자들이 그녀의 차로 가 창문으로 여자를 움켜잡았고 차 밖으로 끌어냈다. 그러면서 주먹으로 그녀를 난타햇다. 여자의 모은 연이은 주먹질에 사시나무 떨듯 했다.

 

교통정체에 걸린 사람들은 눈앞에서 그런 일이 벌어진다는게 믿어지지 않았다. 무슨 이유 때문에 그런 폭력사태가 일어난 걸까?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그녀가 걱정되었다. 그러나 하무도 휴대폰으로 경찰에 신고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아무튼 여긴 사람이 많고 누군가는 신고했을 것이다.

 

방관자들은 충격과 공포를 느끼며 현장을 둘러쌌다. 마르텔은 그 순간에도 여자를 구타하고 있었고 여자를 끌어내고 그녀의 팬티를 벅기며 죽이겠다고 위협하는 광경을 목격했다. 여자는 머리채를 잡힌 채 다리를 따라 끌려가고 있었다. 마르텔이 여자를 마치 인형처럼 마구 뱅뱅 돌리자 그녀는 팔과 다리를 연신 버둥거리며 몸부림쳤다. 마르텔은 여자의 머리를 남의 차 보닛에 마구 내리쳤다. 사람들은 입을 벌린 채 지켜보았다.

 

그가 벌거벗은 그녀를 번쩍 들어올리더니 "이 망할 년을 원하는 사람 없소? 이년은 내 차에 진 빚을 갚아야 하거든.' 그리고 다리의 바닥에 그녀를 내동댕이쳤다. 마르텔은 타이어를 빼는 데 쓰는 지랫대를 꺼내 친구들과 함께 데레사의 차를 박살냈다.

 

그녀는 멍한 상탤고 사람들 사이를 비틀거리며 지나갔다. 그녀의 일에 끼어드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폭행이 시작된지 반 시간이 지났다. 그녀는 비틀거리며 50미터를 걸어갔다. 데레사는 어깨 너머로 뒤쪽을 쳐다보았다. 마르텔이 지렛대를 들고 다시 그녀를 쫓아오고 있었다. 그녀는 다리 난간을 기어올랐다. 그리고 디트로이트 강 위 9미터 높이에 매달렸다.

 

'넌 그쪽으로 도망칠 수 없어' 마르텔이 비웃었다. 그가 지렛대를 들어올리고 한발짝 다가갔을 때 수영을 못하는 그녀는 난간에서 손을 놓았다. 그녀는 다음날 한쪽 다리가 없어진 채 익사체로 발견되었다.

 

사건이 알려지고 사람들은 분노했다. 아무도 신고하지 않았고 30분동안 폭행이 진행되었다. 심지어 마르텔은 그날 아무 일 없이 집에 돌아갔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히든 브레인'의 저자는 그날 다리에 모여던 100여명의 사람들이 비정하거나 겁쟁이들이 아니라 말한다. 그들은 사건이 일어나고 나서 자신들이 왜 아무 것도 하지 않앗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고 그랬던 자신에 대한 죄의식에 시달렸다.

 

데레사가 13살 딸의 어머니란 말을 들은 티파니란 여자는 괴로움에 못이겨 행동에 나섰고 마르텔을 지목해내고 법정에서 증언을 햇다. 그런 사건에서 누구도 사람들의 비난에 시달리고 싶지 않았을 때 말이다. 증언이 끝나고 그녀는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하게 가발을 쓰고 다녔다.

 

그런데 왜 100여명 중 아무도 행동에 나서지 않았을까? 저자는 그때 아무도 마르텔에게 맞서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였다고 말한다. 누군가 맞섰다면 곧 다른 사람들도 같은 행동에 나섰을 것이다. 문제는 집단의 모두가 가만히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결론짓는다. "사람이 많을수록 기꺼이 도움을 주는 사람도 많아야 정상일 것이다. 그러나 큰 집단은 보통 더 적은 수의 '착한 사마리아인들'을 만들어낸다. 우리는 보통 개인을 신뢰하거나 책망한다. 그러나 그 다리에선 개인의 자율성을 넘어서는 또 다른 층위가 존재했다는 곳을 보여준다."

 

이책의 저자는 그 '또 다른 층위'가 집단역학이라 말한다. 저자는 이책에서 집단역학의 4가지 원리를 설명한다. 디트로이트 강 위에 있었던 100여명의 사람들에게 작용했던 원리를 저자는 '적응 모방'이라 말한다.

 

적응 모방은 참새 들이 리더없이 떼를 지어 날고 물고기와 순록들이 떼를 지어 다닐 수 있게 하는 원리이다.

 

"풀밭의 상당히 넓은 면적에 걸쳐 짙게 그늘을 드리울 정도로 빽빽하게 모인, 적어도 200-300 마리, 그 이상일 수도 있는 새 떼 전체가 바람에 사로잡힌 어떤 검은 조각처럼 한순간에 날아올랐다. 참새들은 깜짝 놀라서 날아오른 것이 아니었다. 총소리도 듣지 못했는데 그들은 단숨에 한꺼번에 이륙햇다. 보이지 않는 철망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그들 무리는 마치 모두가 한 생물의 일부인 것처럼 갈색에서 회색으로 밝은 색으로 변하면서 방향을 바꾸고 선회하고 비행순서를 뒤바꾸었다."

 

참새 떼 거의 동시에 움직이면서 공중에서 대형을 맞추고 행동을 일치시킬 수 있는 이유를 저자는 '적응 모방'이라 부른다. 적응 모방은 한 집단의 개체들이 자신이 어디로 가야 할지, 자신이 뭘 알아야 할지를 단순하게 가장 가까이 있는 6-7 마리의 이웃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으로 알아차리는 것이다. 자신의 이웃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만으로 전체 집단은 정확히 행동을 조정할 수 있는 것이다. 이웃으로 분절된 네트웤을 통해 먹이가 있다든가 포식자가 나타났다든가에 대해 집단의 개체들이 얻은 정보는 빠르게 집단 끝에서 끝까지 전달된다.

 

참새 떼와 물고기 떼, 순록 떼는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에 관한 단서를 계속 서로에게서 포착하는 사회적 동물이다. 이것은 불확실한 순간에 손쉽게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방법이다."

 

저자는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이것은 비행기에서 맨 처음 내린 승객들이 실제로 그럴 생각도 없는데 나머지 승객을 수화물 찾는 곳으로 이끄는 경향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실험에서 주목할 점은 (수화물이 어디있는지) 아는 사람이 대단히 적게 필요했다는 것이다. 5%만으로도 충분했다. 그것은 적극적인 신호 전달 없이도 집단 전체로 정보가 대단히 빨리 아주 효율적으로 전파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바로 그렇게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집단역학이 디트로이트 강 위의 비극을 낳은 '또 다른 층위'였다. 그 다리 위에 있었던 사람들은 집단의 마법에 걸려 있었던 것이다. 집단에서 아무도 개입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들을 가만히 있으라는 무의식적 결정을 내리도록 만든 것이다. 저자는 적응 모방의 원리가 효율적인 정보전달을 위해 진화되었지만 "유행이나 어리석은 금융 계획에 휩쓸릴 때처럼 군중을 무비판적으로 추종하도록 유혹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그 외에도 다른 집단역학 3가지를 이책에서 소개한다. 개미 집단의 자기조직화, 꿀벌 사회의 정보다양성, 흰개미의 간접 협동을 자세히 소개한다. 그리고 저자는 그들의 단순한 원리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환경이란 복잡계의 불확실성을 제어해내는지 그리고 그 원리에 따라 인간이 만든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인간사회 역시 그들과 마찬가지 원리에 의해 돌아간다는 것을 보여준다.

 

저자가 소개하는 4가지 원리는 오랜 진화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며 그 오랜 시간을 견뎌온 만큼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온 원리들이다. 그리고 인간의 행동 역시 그 원리를 따른다. 위에서 본 디트로이트 강 위의 비극처럼 말이다.

 

그러나 저자는 결론에서 인간은 동물들의 사회와는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그 강 위에서 누군가가 감히 맞설 용기가 있는 한 사람만 있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사람이 드물지 않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저자는 그런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좋은 것일 수도 있고 나쁜 것일 수도 잇다고 말한다.

 

"좋든 나쁘든 인간은 같은 식으로 행동하지 않는다. 우리의 딜레마를 대단히 단순화한다면 우리는 공동체에 소속되기와 자기 개인의 행복을 최대화하기 사이를 오락가락한다. 우리는 타고난 본능 외에 공통의 목표를 향해 일하도록 우리를 도와줄 무언가가 필요하다. 우리는 합법적 계약, 세금, 혼란을 막는 법률, 차례를 기다리고 영화 상영 때ㅑ 떠들지 않는 드으이 사회 규범 같은 것들 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이 사회계약은 대단히 허약하다. 그것을 깨는 데는 그저 몇 사람이 속이거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규칙을 왜곡하거나 규칙을 지키는 사람을 바보로 만들기만 하면 된다. 개미나 벌과 달리 우리는 집단의 요구에 무조건 봉사하도록 유전적으로 프로그램되어 있지 않다.

 

그것이 동물 집단이 그렇게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잇다는 데 우리가 그토록 놀라는 이유일 것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복잡성을 갖고 씨름한다. 이런 개인들로서는 올바른 일을 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그렇게 보면 적어도 사회적 차원에서는 인간이 벌이나 개미보다 더 우월하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바로 그런 약점이 인간의 강점이기도 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디트로이트 다리 위에 있었을 수도 있는 집단 압력에 저항할 수 있는 그 누군가처럼 "우리는 맹목적으로 남을 모방하거나 남을 이용하거나 더 나은 본능을 무시할 때가 아니라 확실하고 독창적인 것 즉 자신 만의 독특한 경험과 재주로부터 도출되는 것을 가져올 때만 집단에 가치 있는 무언가를 추가한다."

 

저자는 이렇게 이책을 끝맺는다. " 아무튼 인간의 행동이라는 불확실한 세계에서 당신은 일이 어떻게 돌아갈지 결코 확신할 수 없다. 집단은 올바로 기립 박수를 칠 때도 있고 그렇지 못할 때도 있다. 그러나 한가지는 확신할 수 있다. 당신은 실제로 즐겁지 않은 일에 박수를 치면서 인생을 살아가고 싶지는 않다. 게다가 진정으로 굉장한 무언가에 환호할 완벽한 기회를 지나치고서 후회하고 싶지도 않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        
권력의 법칙 | 예술/문학/여행 2010-10-18 00:09
http://blog.yes24.com/document/2684438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울프 홀 2

힐러리 맨틀 저/하윤숙 역
올 | 2010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2권은 주인공 크롬웰이 국왕의 총신이 된 순간부터 국왕의 죽마고우이자 총신으로 전 대법관이엇던 토머스 모어가 처형되는 순간까지 이야기가 진행된다.

“가드너는 여전히 국왕비서관이었지만 요즘 국왕을 거의 매일 만나는 건 크롬웰이었다. 헨리가 충고를 원하면 그가 충고를 줄 수 있고 그의 분야를 벗어나는 일일 경우에는 그 일을 할 누군가를 찾아낼 것이다. 국왕에세 불만스러운 일이 있으면 그는 자기에게 맡겨두라고 말할 것이고 외람되지만 계속 진행시켜도 되겠느냐고 의향을 물을 것이다. 국왕이 기분 좋을 때 그는 함께 웃어줄 준비가 되어 있고 국왕이 우울할 때에는 다정하고 세심하게 대할 것이다.”

크롬웰은 유능했다. 그러나 그의 유능함은 단순히 그의 법률지식이나 회계지식, 무역업무의 지식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그를 헨리 8세가 총애하게 된 것은 국왕의 뱃속에 들어가 본 것처럼 국왕의 의중을 헤아리는 그의 능란한 처세술때문이엇다. 그러나 왕이 그에게 보내는 신뢰는 그러한 능력과 처세술 이상을 그에게 보았기 때문이다.

“난 배은 망덕을 싫어해. 불충함도 싫고 내가 그대 같은 이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가 이런 거야. 그대는 옛 주인이 곤경에 처했을 때 그에게 잘해주었어. 바로 그점이 가장 내 마음에 들었지.”

그러나 크롬웰은 국왕의 말을 들으며 이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국왕은 마치 추기경을 곤경으로 몬 사람이 자기가 아닌 것처럼 말햇다. 울지의 물락이 마치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진 탓인 것처럼.” 그리고 이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크롬웰은 자신이 모시던 울지 추기경보다 더 비참하게 버림받아 죽어야 햇다. 그것은 주인공이 인용하는 말처럼 “호모 호미니 루푸스(Homo homini lupus),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이기 때문이다. 왕도 신하도 결국은 서로에게 늑대가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헨리와 루비에 대해 나눈 대화가 떠올랐다. 국왕은 그가 뒷골목 속임수를 쓸거라고 상상했다. 오래전 그가 큐피드 상을 고미술품처럼 꾸며 추기경들에게 팔아넘기던 시절에 즐겨하던 짓을 할 거라고 여겼다. 하지만 그런 억측에 항변을 해봐야 제 발 저려한다는 의심을 살 뿐이다. 헨리가 그를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게 놀랄 일인가? 군주는 혼자다. 자문회의실에서도 침실에서도 하느님 앞에 심판을 받기 위해 알몸으로 대기실에 있을 때에도 군주는 혼자다.”

사람은 결국 혼자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왕은 더더욱 혼자일수 밖에 없으며 누구도 믿지 못하는 가련한 처지이다.

“헨리는 당신을 무서워해요.”
그가 고개를 저었다. 잉글랜드의 사자가 대체 누굴 무서워하겠는가?
“맹세코 정말 그래요. 당신이 칼을 손에 들고 전장에 나갈 거라고 말했을 때 헨리의 얼굴을 보았어야 해요.”

총신을 두려워해야하는 왕. 그런 왕은 사실 다정다감하고 여린 사람이다. “난 국왕이 그렇게 다정한 분인줄 몰랐어요. 캐서린이 왜 그렇게 국왕을 얻으려고 애썼는지 알 것같아요. 그러니까 단지 왕비가 되려고 그랬다기 보다는 국왕을 남편으로 두려고 했다는 말이에요. 나는 국왕이 정말 사랑받을 만한 남자라는 이야기를 하려는 거에요.”

“헨리는 폭군이 아니었다. 헨리는 법의 틀 안에서 다스리는 군주였다. 헨리는 말을 타고 런던 시를 지나는 동안 백성들이 자신에게 환호성을 지르는 것을 좋아했다.”

친구들에게 베풀줄 알고 여자에게 친절하며 백성들에게 사랑받고 싶어하는 왕. 그러나 정상의 위치에서 그런 애정은 진실될 수 없다. 그는 절대 진실된 애정을 받을 수 없다. 그리고 자신의 자리를 홀로 지켜야 하는 숙명을 타고 난 존재이다.

“’타우튼 전투 얘기 들어본 적 있나? 국왕이 말하길, 이만 명이 넘는 잉글랜드 사람이 죽었다더군.’ ‘상대가 어디였는데요?’
‘자기들끼리. 양쪽 모두 잉글랜드 사람이엇지.’

1461년 종려주일이엇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가운데 두 왕이 부딪혔다. 이 전쟁에서 승자를 논할 수 있다면 현 국왕의 할아버지 에드워드 왕이 승자였다. 시체가 강을 메워 깔딱거리는 다리가 생겼다. 셀 수 없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피로 뻘겋게 물든 강에서 엉금엉금 기어 빠져나가기도 했고 뒹굴거나 거꾸로 처박히기도 했다.

앤의 자궁 속에 있는 아이는 더 이상 내전을 치르지 않아도 된다는 보증수표였다. 이 아이는 시작이자 출발점이었고 예전과 다른 국가가 탄생할 거라는 약속이엇다.”

왕은 캐서린 왕비에게 싫증이 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여전히 캐서린을 사랑했다. 그러나 그에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적통의 자식이 필요햇고 그것도 왕자가 필요햇다. 그러나 캐서린은 계속 사산을 할 뿐이었고 그에겐 새로운 왕비가 필요했던 것이다.

왕자를 얻기 위해 이혼할 수 밖에 없었던 왕. 그 이혼을 하기 위해 종교개혁이란 소란을 일으켜야 했던 왕. 그리고 그렇게 얻은 앤에게선 왕자를 얻을 수 없었던 왕. 헨리8세의 이야기는 황당함의 이야기이며 그 황당함은 그의 처지에선 어쩔 수 없기도 한 그의 숙명이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 수신/심리 2010-10-17 23:26
http://blog.yes24.com/document/2684312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인생이 우리를 위해 준비해 놓은 것들

대프니 로즈 킹마 저/이수경 역
비즈니스북스 | 2010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비비안 리의 대사이다. 남부 문명의 황혼에서 그녀가 했던 말을 우리도 할 수 있어야 할 때가 있다. 이런 경우처럼 말이다.

“6년 동안 사귄 애인이 최근에 다른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노라고 선언했다고 했다. 3년간 유럽에 가 있던 아들이 귀국해 이제부터 그녀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지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집주인은 그녀에게 한 달 안에 집을 비워달라고 햇다. 그녀는 학교 도서관 사서로 일하고 있었는데 학교 측 예산 삭감의 여파로 곧 해고당할 상황이었다. 설상가상으로 그녀는 열네 살짜리 딸아이가 마약을 하는 걸 목격했고, 여든 세살인 친정어머니는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 머리를 보랏핵으로 염색한 천방지축 딸아이를, 당분간 할머니 집으로 보내 착실한 생활태도를 배우게 할 계획이었는데 말이다.”

이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것이 이책의 주제이다. 난 왜 이리 지지리도 운이 없나, 이 모든 일이 왜 나한테 일어나야 하는가? 그런 말이 생각날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것이 이책의 저자가 말하려는 것이다.

저자는 우선 실컷 울라고 말한다. 그것이 지금의 상황에서 해야할 첫번째 일이라고 말한다. 이 모든 불운을 겪게 된 상황에서 울고 나면 쌓이고 쌓여 분출되기만 기다린 감정이 털어지면서 한결 가벼워진다.

울고 났으면 이제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 제대로 볼 준비가 될 것이다. 저자는 그것을 디폴트라 말한다. 저자는 이유 없이 일어난 일은 없다고 말한다. 지금의 시련은 자신을 되돌아볼 시간을 가지라는 의미가 아닐까? 자문해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잘못된 것이 있다면 지금이 그것을 고칠 기회라고 받아들여라.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을 고친다는 것은 익숙한 것들과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것들과 결별하는 것일 수 있고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지금의 시련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시련의 의미는 당신 자신을 바로 보고 당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당신이 정말로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을 기회일 것이다.

이책의 내용은 대략 이런 정도이다. 그 이후에 나오는 내용들은 주변 사람들의 사랑을 깨달아라. 나아가 인간에 대한 세계에 대한 사랑에 눈 떠라. 영적인 자신을 깨달아라와 같이 저자와 종교가 다르다면 쉽게 납득하기 힘든 내용도 나오지만 전체적으로는 앞에서 요약한 것과 같이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그러면 이책의 가치는 무엇인가? 사실 지금의 시련이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저자가 말하는 ‘내일의 태양’으로 보인다. 거기에는 저자와 같이 종교적인 믿음에서 나오는 신념이 잇다. 개인적으로 제대로 된 종교인들에게 존경할 점은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신념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책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위에서 요약한 것이 와닿는다면 종교가 없는 사람이라도 저자의 말에 공감할 수 잇을 것이다. 그리고 이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말을 자신이 상담했던 다양한 사람들의 사례를 보여주면서 말한다. 저자가 말해주는 사람들의 삶을 듣다보면 시련을 겪는 것이 나만은 아니라는 것을 그런 시련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했었는가를 그리고 그 시련에서 어떤 의미를 찾아냈는가를 보면서 저자가 말하는 것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2        
어리석음과 행복 | 수신/심리 2010-10-13 15:07
http://blog.yes24.com/document/2670689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생각 버리기 연습

코이케 류노스케 저/유윤한 역
21세기북스 | 2010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이책은 어리석음, 불교용어론 無明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책이다.

"무지는 교양이 없다든가 머리가 나쁘다는 듯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 스스로의 의식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어떤 사고가 소용돌이 치고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뇌의 일부를 혹사하며 생각을 많이 할수록 신체와 마음으로 들어오는 정보를 알기 어려워지고, 무지해진다. 상대의 표정과 목소리 변화를 확실히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늘 같은 얼굴이군, 지루해...'라며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결국 머릿속에는 쓸데없는 개념과 망상만 쌓이게 되고, 현실과 의식의 실제 흐름에 무지하게 된다."

그런가? 그럴 수도 있겠지. 그런데 그게 왜 문제인가? 무지는 번뇌의 원인이고 번뇌는 '괴로움'의 뿌리이기 때문이다.

무슨말인가?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자. 우리의 오랜 친구 스트레스. 스트레스는 정신적 스트레스와 육체적 스트레스 두가지가 있다. 금속이 자주 구부러지고 휘면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부러지듯이 육체도 스트레스를 받고 피곤해진다.

그러나 우리가 말하는 스트레스는 정신적인 것이다. 그리고 그 정신적 스트레스는 욕심(탐)과 분노(치) 때문이다.

무엇이 갖고 싶고 무엇 때문에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불교에서 욕심과 분노를 무지와 함께 3독이라 하는 이유는 그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는 이유 때문에 일어나고 우리를 피곤하게 하며 괴롭게 하기 때문이다.

갖고 싶은 것을 갖게 되도 갖지 못해도 번뇌가 일어난다. 욕심 나는 것을 가져도 더 갖고 싶고 못 가지게 되면 분노가 일어난다. 그러나 욕심내는 마음 자체가 어리석음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문제인 것이고 괴롭지 않아도 되는데 괴롭게 되니 문제인 것이다. 인생은 괴롭다. 그러나 그 괴로움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니 문제이다.

"다른 사람에게 싫은 소리를 듣고 불쾌해지면 '이런 말은 듣기 싫다'라는 분노의 번뇌 에너지가 활성화된다. 단순히 마음이 내키지 않는 것도 누군가를 질투하는 것도 과거를 후회하는 것도 쓸쓸한 기분이 드는 것도 긴장하는 것도 원인은 모두 하나이다. 바로 분노의 번뇌 에너지가 연료가 되어 타오르는 충동이다. 분노의 어두운 번뇌 에너지가 증폭되면 스트레스의 뿌리가 된다."

화낼 일에는 화를 낼 줄 알아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거의 대부분 분노할 것이 아닌 것에 분노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분노의 원인은 우리 자신의 망상 때문이다.

'이 일을 실패하면 어쩌지?'라든가 '실패해서 저 사람에게 무시당하면 어쩌지?'하는 잡념이 연쇄적으로 재빠르게 일어나며 마음속에 들끓게 되고 마음의 메인 메모리는 헛된 잡념으로 가득찬다. 1초동안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있어도 0.1초만 그 이야기를 듣고 나머지 0.9초는 '상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이나 과거의 잡음이 남긴 메아리에 휘둘린다면 어떻게 될까? 10초 중 9초는 현실감이 사라지고 한 시간에 54분은 멍청히 있게 된다. 현실 그 자체에 직결되지 않는 망상에 탐닉한 결과, 현실감이 사라지고 행복감도 사라진다. 나이가 먹을수록 시간이 더 빨리 흐르는 것처럼 느끼는 것은 과거로부터 엄청나게 축적되어온 생각이라는 잡음이 현실의 오감을 통해 느끼는 정보를 지워버리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사고병 즉 '생각병'이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자. "커뮤니케이션이 잘되지 않는 이유는 대부분 상대가 자신을 희생향 삼아 쾌락을 얻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망상에서 생겨난다. 그러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상대의 말소리라는 정보에 의식을 집중하면 상대가 실제로 느끼고 있는 것이 고통임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상대가 나를 괴롭히고 있다는 망상을 멈추고 자비심에 가까운 부드러운 마음을 가지게 된다."

누군가 나에게 화를 내면 반사적으로 분노를 품게 된다. 그러나 무시당했다고 부당한 이유라고 괴롭힐려 그런다고 생각하며 분노를 터트리기 전에 상대가 왜 분노하는가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같은 불평을 도대체 몇번이나 되풀이하는 거야. 이 사람 나한테 스트레스를 풀고 있군!'하고 화를 내며 스스로의 고통을 더한다. 그러나 사실 불평하는 사람은 스트레스를 풀기는 커녕 호릅이 얕아지고 표정이 굳고 목소리가 불쾌하게 올라가는 고통을 겪고 있는데도 말이다."

상대의 고통을 본다면 화를 내고 싶은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이것이 불교에서 말하는 자비심이며 거창한 말이 아니다.

우리의 스트레스는 대개 이런 식이다. 스스로의 생각에 잡념에 휘둘려 분노하기 전에 있는 그대로 현상을 보는 여유가 있다면 분노를 터트릴 이유가 없는 것.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간단하다. 우리를 휘두르려 하는 잡념을 줄이고 있는 그대로를 보는 것이다. 그러려면 잡념을 다스려야 한다. 어떻게?

"만일 화가 치민다고 생각되면, 이 '화가 치민다'를 따옴표로 묶어버린다. 그 다음 '나는 '화가 치민다'고 생각한다, 나는 '화가 치님다'고 행각다...'라고 되풀이 하며 마음속으로 외우타시피 한다. 그러다 보면 지금 화가 치민다는 것은 단순한 생각일 뿐이고 자신의 마음이 만들어내는 것일 뿐이라고 인식할 수 있게 된다."

이책의 내용은 이런 식이다. 불교 명상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짐작하겠지만 이상의 내용은 '알아차림(mindfulness)'를 일상생활의 맥락에 적용한 내용이다. 아직도 눈치채지 못했다면 다음의 인용을 보면 분명해질 것이다.

"집중이 잘 안된다면 촉감에 주의를 기울여보라. 보통 오랫동안 의자에 앉아 있으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그럴 때쯤 의자 바닥과 접하고 있는 엉덩이의 감각, 등에서 배에 이르는 감각, 신체 구석구석에서 느껴지는 미미한 감각에 지긋이 의식을 집중해 본다. 의식이 그런 촉감을 향하도록 하면 떨어진 집중력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알아차림은 불교수행의 가장 기초이며 끝이다. 알아차린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眞如)를 안다는 것이다. 무엇을 있는 그대로 안다는 것인가? 이책처럼 말한다면 잡념으로 염색되기 전, 현상을 그대로 본다는 것이다. 위에서 상대가 화낸다고 같이 따라 화내기 전에, 상대의 분노라는 입력에 나의 분노를 염색하기 전에 그 입력을 그대로 본다면 있는 그대로 상대의 고통이 보일 것이고 분노를 터트릴 이유가 사라질 것이라는 예처럼 말이다.

이책은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게 하는 우리의 잡념, 즉 번뇌를 줄이는 방법에 대해 위에서 든 예처럼 구체적인 맥락에서 여러가지를 말한다. 보는 것 듣는 것, 말하는 것, 쓰는 것, 맛보는 것, 등 우리의 오감에서 들어오는 자극은 언제나 어떤 의미가 부여되어야만 의식될 수 있다(현상학의 지향성 개념).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부여된 의미에 의해 우리가 부여한 의미에 의해 번뇌에 시달리고 번뇌는 괴로움이 된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자신을, 의미를 부여하는 우리 자신을 있는 그대로(감각자료 자체를 있는 그대로 불수는 없다) 반성할 수 있다. 그것이 알아차림이다.

알아차림, 의미를 넘어 있는 그대로를, 하이데거 식으로 말하자면 事象 자체로 나아갈 수 있는 능력. 그것을 일상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을 이책은 보여준다. 그리고 단순히 보여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구체적으로 와닿게 아하 그렇게 하면 되는구나 라고 말할 수 있게 쉽게 쓰여졌다는 것이 이책의 장점이다. 그리고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것, 행복은 멀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그런 지극히 일상적인 실천에서 작은 실천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이 이책의 매력이다.

평점 4.5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7        
고전의 조건 | 예술/문학/여행 2010-10-13 12:45
http://blog.yes24.com/document/2670299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그리스

스테파노 마기 저, 김원옥 역
생각의나무 | 2007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이 시리즈의 인도편에서 말한 것처럼 이책의 성격도 화보집이다. 달력 사이즈의 넓은 지면에 글자보다는 사진의 면적이 압도적으로 크다. 그렇기 때문에 이책 한권만으로 그리스 미술/건축에 대해 파악하기는 힘들다. 그리스 미술/건축에 대해 이미 어느 정도 사전지식이 있거나 개론서를 보기 전에 전체적인 이미지를 얻기 위해 읽는 것이 좋다.

이 시리즈에 대한 다른 리뷰에서도 말한 것처럼 이 시리즈의 각편은 저자에 따라 문명의 성격에 따라 책 내용에 차이가 있다. 미술사 전공인 저자가 쓴 인도편과 달리 건축, 그중에서도 도시사 전공인 저자가 쓴 이책은 인도편보다 다루는 범위가 넓다.

물론 인도편 역시 각 시기에 대한 역사적 개관이 있고 그 시기 예술의 특징에 대한 설명이 붙는다. 그러나 역사와 예술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인도사는 말할 것도 없고 인도미술사에 대한 연구가 일천한 것이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에 비해 연구가 잘 되어 있는 그리스문명의 경우는 역사와 건축, 미술의 설명이 비교적 유기적으로 잘 연결되어 서술된다. 그러나 짧은 분량의 한계는 어쩔 수 없다. 제대로 된 개론서와 비교한다면 인도편이나 그리스편 둘다 오십보 백보라 보면 될 것이다. 미술사에 대한 제대로 된 개관이 목적이 아니라 도판 자료집으로 기획된 것이기에 책의 문제라고 볼 수는 없는 점이다.


이책의 사진들을 보면서 고전이란 무엇인가란 생각이 들었다. 인도의 경우 제국으로 통합된 기간이 더 많았지만 그리스의 경우는 폴리스로 분열된 기간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정치 시스템의 차이는 필연적으로 문명과 예술의 차이를 낳는다.

인도 편에서 인도예술이 고전미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언급했었다. 고전미의 핵심은 균형이다. 그러나 균형미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정치사회적 균형이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유럽미술사에서 고전기라 말할 수 있는 시기는 고대 그리스와 이탈리아 르네상스기를 들 수 있다.
 
제국과 도시국가의 차이는 공과 사의 거리의 문제이다. 제국의 시스템은 사람의 인식범위를 넘어선다. 추상적으로 제국의 영토를 이해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구체적으로 느낄 수는 없다. 그에 비해 하루 안에 걸어서 돌아볼 수 잇는 도시국가는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리스 민주정과 같은 정치시스템이라면 그 정치 시스템에 자신의 자리가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이런 시스템에선 헤겔이 말했듯이 공과 사가 균형을 이루며 공익과 사익의 균형이 있다. 그리고 세계는 구체적으로 감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현실적 존재로 다가온다.

다른 고대문명들과 마찬가지로 그리스예술의 작품들은 공공예술이었다. 신전, 승전 기념물, 관청과 같은 것들이다. 공공예술은 그 성격 때문에 도식적이 되기 쉽다. 그리고 정형화된 도식성 때문에 구체적 현실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갖기 쉽다. 그러나 다른 문명들과 달리 그리스예술은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 예술을 고전미의 모범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고전미는 폴리스가 제국으로 흡수된 헬레니즘 시대 이후에는 사라진다.

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헤겔이 말했듯이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하버마스의 공적 영역이란 개념은 원래 헤겔이 처음 정립한 개념이다)의 균형의 문제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9        
1 2 3 4 5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