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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학자가 본 붓다 | 인문/사회/역사 2010-02-1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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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

카렌 암스트롱 저/정영목 역
푸른숲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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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의 저자 카렌 암스트롱은 유대교 전통의 3종교,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에 관한 권위자로 유명하다. 특히 이슬람에 관한 저서로 유명한 사람이다. 그런 저자가 신이 없는 종교인 불교에 대해 쓴 이책은 특이할 수 밖에 없다.

팔리어 경전들이 스리랑카에서 세계로 알려진 후 초기불교 특히 붓다 생전에 관한 연구는 전기를 맞았다. 대승불교에 의해 왜곡되고 사변화된 불교보다는 붓다 생전의 소박하기 때문에 힘이 있는 원래의 진면목에 다가가기 쉬워졌기 때문이다.

그 이후 많은 저서들이 나왔다. 이책도 팔리어 경전을 근거로 쓰여진 책의 하나이다. 그러나 이책은 특이하다.

붓다의 생애에 관해 쓰여진 이런 류의 책은 불교 교단의 승려나 전문 불교학자가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종교학자 그것도 일신교 전통에 익숙한 저자가 쓴 이책은 불교 내부의 사람이 쓴 책들과는 다른 뉘앙스를 갖고 다른 접근법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불교 내부인이 쓴 책들은 붓다의 다름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인도 전통을 대척점에 놓고 그 전통의 맹점에서 붓다가 나올 수 밖에 없었다는 것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러나 불교 외부인이 쓴 이책은 붓다의 같음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책은 붓다가 활동한 시기에 주목한다. 알다시피 기원전 6세기는 붓다와 공자, 소크라테스 그리고 유대교를 혁신한 예언자들이 나온 시기이다. 이 시대를 야스퍼스는 '축의 시대'로 불렀고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문명의 원형이 만들어진 시대이다.

왜 축의 시대가 서로 교류가 없는 문명권에서 동시에 나왔는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당시 축의 시대에 들어갔던 문명의 공통점은 전환기였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그리고 그 전환기를 살았던 사람들의 마음은 지금 우리와 같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불확실성의 시대.

공자의 중국도 붓다의 인도도 소크라테스의 그리스도 예레미아의 유대도 문명의 기초를 이루던 가치관들이 현실과 맞지 않게 되면서 불신당하던 시대였다.

인도의 경우를 보면 농업을 기초로 한 부족공동체에 적합했던 베다전통과 그 공동체의 질서에 근거한 카스트 제도가 무너지고 있었다. 상공업이 발전하고 도시가 등장하면서 과거 정착 농업공동체에 적합하던 종교 세계관은 현실과 맞지 않았고 카스트 제도에는 속할 수 없는 상인과 사업가, 은행가와 같은 새로운 계층이 나타났다. 그리고 부족공동체에 기반한 공화제도 현실과 맞지 않게 되어 더 넓은 영역에 질서를 세우는데 적합한 왕정 그리고 왕정에 기반한 제국이 태동하던 시기였다.

과거의 가치관은  도시의 특징인 이기심과 야망, 탐욕, 경쟁에는 어울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 욕망이 확대된 정복전쟁도 이해할 수 없었다.

불교에서 말하는 苦의 팔리어 둑카는 원래 괴로움이기도 하지만 원래 뭔가 어긋났다는 뜻이 더 강하다고 저자는 지적하면서 당시 사람들이 느낀 것은 세상이 뭔가 잘못 돌아간다는 느낌이엇다고 지적한다.

그런 전환기를 살던 사람들은 세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알 수 없었고 그에 대한 해답을 찾아나서는 이들이 생겼다. 당시 수 많은 현자들이 인도 문명의 중심이던 갠지스 강 유역을 돌아다녔다. 붓다 역시 그들 중의 한 사람이었다.

붓다가 구하려 했던 새로운 비전은 당시 축의 시대를 살던 다른 현자들과 다를 것이 없었다. 단지 다르다면 붓다는 그 해답을 본질적으로 깊게 들어간 것이 다르다고 저자는 말한다.

공자는 낡아버린 주 문화의 본질을 재해석해 같은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게 제시했다. 소크라테스 역시 마찬가지였고 유대교의 예언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축의 시대의 현자들은 비슷한 방식으로 전통을 재해석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전통을 주어진 것으로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그 본질을 재해석해 원리를 추출하고 그 원리를 인간의 내면에 있는 본질로 생각해낸 것이다. 공자의 仁이 그러한 예이다. 즉 전통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그 본질을 건져낸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들이 제시한 것은 시대를 초월할 수 있었고 이후 문명의 기초가 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저자는 붓다에 대해 불교 내부인들과는 다른 접근을 하고 잇다. 저자는 붓다 역시 그러했다고 말한다.

붓다가 깨달은 것이 무엇인가는 보통 緣起라 요약된다. 요즘 말로 하면 인과법칙이다. 원인이 있으니 결과가 있다. 여기서 파생된 것이 실체는 없다는 무아론이고 실체가 없으니 영원한 것이 없게 되므로 무상론이 파생된다.

그러나 이런 교리 자체로는 아무 것도 아니다. 그런 것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저자는 불교의 핵심은 깨달음의 핵심은 그것을 요가 달리 말해서 명상의 상태에서 직접 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금욕 수행을 하기 전 붓다는 요가계열의 두 스승에게서 배웠고 요가 전통의 궁극까지 이를 수 있었다. 그러나 요가전통은 우파니샤드 전통에 기초하고 있었고 내가 곧 브라만이다 즉 내가 곧 우주라는 것을 깨달으면 열반에 이른다고 가르쳤다. 힌두교는 아직도 그런 전통을 따른다.

저자는 팔리어 경전을 통해 요가 전통에서 붓다가 無를 경험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본다. 그가 보았고 요가전통에서 본 무는 뒤에 空이라 말해지는 것과 같다고 말할 수 있을 것같다.

그러한 무의 경험을 저자는 이슬람이나 기독교에서 신을 직접 체험한다고 했을 때 말하는 경험과 같다고 말한다.

그러나 붓다는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명상을 풀면 다시 욕망에 사로잡히고 고에 물드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래서 붓다는 고행을 하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결국 붓다는 무아 즉 나라는 인격이 망상이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붓다 즉 깨달은 자가 되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붓다의 깨달음의 근본은 자비심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저자는 삐긋하고 잇다. 물론 저자는 연기에 대해서도 말한다. 연기론의 논리적 결론이 무아론이니 꼭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저자는 무아론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실수를 하고 있다. 나라는 인격이 망상이라는 것은 무아론의 내용이 맞지만 거기서 我는 '나'라는 말이라기 보다 실체를 말한다.

그리고 자비심을 핵심이라 하지만 자비심을 그런 수준으로 강조하는 것은 이 저자가 처음이다.

물론 자비심을 강조하면 왜 붓다가 교단을 만들게 되었는가를 설명할 수있고 그의 전도에 바친 45년의 모습을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자비심이 깨달음의 근본이라 말하는 책은 이책이 처음이다.

그러나 그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이책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 이책의 저자가 불교 내부인이 아니라는데서 나오는 가치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붓다를 당시 세계사의 흐름에서 해석하고 당시 인도사람들의 마음을 설명하면서 붓다가 어떤 시대를 살았기에 그가 그런 수행을 했고 그의 가르침에 왜 인도인들이 열광했으며 어떻게 붓다를 받아들였는가를 잘 설명한다는 것이다.

이책의 가치는 붓다가 무엇을 깨달았는지에 대한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붓다가 어떤 시대를 살았고 그 시대를 어떻게 살았는가를 느끼게 한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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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지속가능성을 위하여 | 인문/사회/역사 2010-02-1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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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슬로머니

우디 타쉬 저/이종훈 역
서해문집 | 201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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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발 밑의 흙보다 하늘 위의 별이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다."

이책에 인용된 다빈치의 말이며 이책의 주제를 가장 잘 요약하는 말이다.

수많은 문명이 일어나고 사라졌다. 그중의 상당수는 그런 문명이 있었는지도 모르는 사이에 일어났다 사라진 문명들이다.

사모아 섬의 거석문명이 태평양 한가운데서 아무도 모르게 피었다 아무도 모르게 사라졌다. 중남미의 마야와 남미의 잉카 문명 이전에 있었던 많은 문명들이 그렇게 피었다 사라졌다.

그 문명들이 왜 멸망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가장 유력한 설은 농업기반의 붕괴 즉 자연의 재생력을 넘어서면서 멸망했으리라는 것이다.

이책은 현대문명이 그런 멸망을 향해가고 있다고 본다. 바로 아무도 제대로 이해 못하고 있는 발 밑의 흙 속에서 무너져 간다는 것이다.

지금 수준의 수십억 인구를 부양할 수 있는 것은 농업혁명 때문이다. 농업혁명의 핵심은 농약, 제초제, 화학비료를 화학산업이었다. 그러나 바로 그것 때문에 인류는 멸망을 향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농사를 짓기 위해 방대하게 뿌려지는 화학성분들이 흙속의 미생물들을 쓸어버리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흙 한줌에 있는 수조마리의 미생물은 식물이 자라기 위해 필요로 하는 양분과 생태계를 유지한다. 이런 미생물이 없이는 화학비료도 흡수될 수 없다.

또 다른 문제는 땅에서 최대의 수확을 얻을 생각만 하면서 유기화합물과 같은 땅속의 결정적인 성분이 재충전되지 않고 소모되기만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지금의 토양학 수준으로는 미생물의 소멸과 유기화합물의 소모 이외에 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다고 말한다. 지금의 토양에 대한 이해는 극히 초보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마 좋은 일은 일어나지 않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농업이 시장의 논리로 운영되면서 토양을 망가트리는 관행은 멈출 수가 없다. 시장의 논리에 따른 생산은 자본의 회전률을 높이는 것이다. 1년에 100원을 투자해 10원을 얻을 수 있는 것보다 1년에 10번 10원을 투자해 1원씩을 얻는 것이 더 낮다. 이윤은 더 작지만 회전율이 10배이기 때문에 총이윤은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바로 이책에서 말하는 빠른 돈 즉 패스트머니의 논리이다.

저자는 패스트머니의 논리는 필연적으로 땅을 혹사시켜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바닥으로 떨어트린다고 말한다.

저자는 시장의 논리에 따르지 않는, 돈의 속도를 떨어트리는 슬로머니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즉 돈의 수익률이 아니라 인류의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해 지속가능한 농업을 확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몽상가의 말로 들릴 수 있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이 저자가 그런 펀드의 모금을 자선기금을 모으는 것과 같은 수준에서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슬로푸드와 같은 사업을 하는 업체는 영리업체이기 때문에 세제혜택과 같은 제도적 지원을 받지 못한다. 저자는 슬로푸드와 같은 운동을 지원하는 시스템으로서 슬로머니를 이책에서 논의한다.

평점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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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자론 | 경제경영 2010-02-1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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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장은 오늘도 사람에 목마르다

모리시타 요시노부 저/이수경 역
위즈덤하우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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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은 물론 조직의 정상은 언제나 외로운 자리이다. 정상에 가까울 수록 사람들이 원하는 꿈꾸는 자리이지만 정상에 가까울 수록 바람이 셀 수 밖에 없으며 그 자리에 선 자는 추울 수 밖에 없다. 힘들어도 힘들지 않은 척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야 부하들이 동요하지 않는다. 조직에 필요한 것이라면 모두에게 미움을 살 결단을 내려야 한다. 누가 사람들에게 미움을 사고 싶겠는가? 그러나 그런 것에는 아무 관심도 없는 척 냉정한 척 보여야 한다. 조직의 정상에 선 자는 그 자리에 따르는 책임을 져야 한다. 취미니 여가니 하는 말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되어 자신의 모든 것을 조직을 위해 바쳐야 한다.

정상의 자리란 외롭고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그 외로움과 짐을 같이 나눌 사람이 필요하다. 조직의 실적을 위해서도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 그런 사람을 보통 오른팔, 좀더 공식적으로는 2인자라 부른다.

저자는 자신의 회사를 갖기 까지 오랜동안 형의 오른팔로 일했던 사람이다. 그리고 그의 아버지 역시 자기 회사를 갖기 전에 형의 오른팔로 살았던 사람이다. 그런 저자인만큼 오른팔이 왜 필요하고 오른팔이 조직의 흥망에 어떻게 관여하는지 오른팔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 그리고 오른팔을 어떻게 대우해야 하는지 잘 아는 사람이다.

저자는 오른팔이 있을 때 잇점으로 8가지를 꼽는다. 8가지 잇점이 있는 이유는 한 인간으로서 나약할 수 밖에 없는 사장의 심리적 고독감을 덜어주고 심리적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것을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그리고 경영의 부담을 덜어줄 사람이 있기 때문에 사장의 업무량이 줄어들면서 사장이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된다는 물리적 잇점도 든다. 심리적 물질적으로 사장의 부담이 줄면서 회사의 실적이 좋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 어떤 사람을 오른팔로 선택할 것인가? 4가지 선택이 가능하다. 부자관계, 형제관계, 친구관계, 부하. 오른팔은 사장의 분신으로서 조직의 2인자역할을 해야 할 사람이다. 그런 사람인만큼 사장과 오른팔은 같은 기준을 가지고 회사를 움직여야 한다. 즉 가치관이 같아야 한다. 그리고 사장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관계가 전제되어야 한다.

친족이라면 가치관이 비슷할 확률이 높고 믿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사장과 2인자는 수직관계가 분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2인자로서 상당한 권한을 갖게 되고 공동경영자와 비슷한 지위를 갖게 되지만 최종결정은 사장이 한다는 전제가 만족되어야 한다. 형제관계와 친구관계는 수평적인 관계에 더 가깝다. 그러나 사장과 오른팔은 수평관계 이전에 수직관계가 분명해야 한다. 수직관계가 분명하다면 오른팔이 될 수 있다.

부자관계는 수직관계는 분명하다. 그러나 모든 부자관계가 좋은 것은 아니다. 신뢰관계가 전제되지 않을 관계가 많은 것이다. 저자는 그런 경우 관계를 회복하라고 말한다.

부하 중에 발탁하는 경우 수직관계는 충족된다. 그러나 수평적인 신뢰관계를 구축하기가 쉽지 않다. 저자는 이런 경우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진정한 사장의 능력이 시험대에 오르는 것이라 말한다. 상하관계가 분명해야 하고 서로 간에 업무와 권한이 분명하게 나누어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인간적으로 배려해야 하며 이해해주어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이상이 이책의 내용을 대략적으로 요약해 본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책의 저자는 오른팔로 살았던 아버지를 보고 자랐고 자신도 형의 오른팔로 살았으며 분사한 회사를 맡으면서 오른팔을 쓰는 입장에 있다. 그런 만큼 누구보다 오른팔에 대해 할 말이 많은 사람이다. 그리고 그만큼 오랜 경험에서 나온 책인만큼 이책의 내용은 알기 쉽고 생생한 경험이 뭍어있다.

자신이 조직의 정상에 있지 않더라도 남을 부리는 리더의 입장이라면 자기 사람은 누구나 필요하다. 자신이 리더라고 생각한다면 언젠가 리더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면 이책은 읽어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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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퍼런스 | 인문/사회/역사 2010-02-1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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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단원 김홍도

오주석 저
열화당 | 200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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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선택을 잘못한 경우이다. 이책을 쓴 오주석은 대중적인 저서로 유명하기 때문에 이책도 대중적인 책일 것이라 착각한 것이다. 그러나 이책은 단원에 대한 평전이라거나 그의 그림세계를 평이하게 접근하는 책이 아니다. 이책은 학술자료집에 가깝다.

서문에서 저자는 이책이 나오게 된 계기를 1995년 김홍도 탄신 250주년 기념전이라 말한다. 이책은 그 행사의 일환으로서 일종의 레퍼런스로 제작된 것이었다. 당연히 그런 성격이기 때문이에 비매품으로 나온 것을 열화당에서 시판용으로 다시 제작한 것이다.

그러한 이책의 제작 배경은 이책의 성격을 규정하고 있다. 이책은 논문에 가깝다. 아니 논문이라기 보다는 지금까지 단원에 대해 밝혀진 사실들과 연구결과들을 하나의 책으로 집약하려는 의도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책의 구성은 미치도록 지루하다. 김홍도 집안의 족보를 섭렵하는 데서부터 김홍도의 수많은 호와 자들을 뒤져가면서 그 연원을 따지는데 이르면 흥미삼아 이책을 집어든 사람으로선 식겁할 지경이다. 게다가 단원의 생애에 대해선 편년체로 지루하게 사건을 나열하는 것이 이책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미치도록 지루하다. 연구를 위해서나 김홍도에 대한 글을 쓸 목적이라면 환영할만한 책이나 재미로 볼 책은 절대 아니다.

물론 이책은 자료집으로서의 성격을 갖기 때문에 현존하는 단원 그림 300여점 중 100여점에 달하는 그림들을 도판으로 수록하고 있고 유명한 평론가인 저자의 세심한 설명이 첨부되어 있다. 그러나 이책의 판형이 보통 신국판이고 도판도 그 작은 면적에 다 채우고 있지도 않기 때문에 도록으로 이책을 사는 것도 별 의미는 없다.

결론적으로 이책은 연구자를 위한 책이지 단원을 알고 싶어하는 보통 사람을 위한 책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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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은 도박이 아니다 | 경제경영 2010-02-1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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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성장과 도박

앤드류 캠벨,로버트 파크 공저/이상욱 역
21세기북스 | 2007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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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의 저자들이 하지는 않았지만 하고 싶은 말이라 생각된다. 너무나 많은 경영진들이 성장을 위해 무턱대고 신규사업을 벌이면서 너무나 많은 돈이 허공으로 사려졌다고 저자들은 탄식한다. 저자들은 신규사업에 투자한 돈을 라스베거스의 카지노에 썼다면 더 많은 돈을 벌었을 것이라 개탄한다. 저자들이 구축한 DB에서 신규사업의 성공률은 1%도 되지 않는다. 이책의 제목처럼 성장은 도박이 된 것이다. 왜 이렇게 되었는가? 신규사업이라는 게 원래 그렇게 승률이 낮은 것인가? 저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저자들은 기업들이 너무나 전략에 대해 무지한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성공한 기업이라도 결국 성장률은 S자 커브를 그리면서 정체되게 마련이다. 성숙기에 들어선 시장에서 남은 일은 저성장에 허덕이면서 연명하거나 몰락을 기다리는 일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될까? 새로운 성장원을 찾는 것이 최선이다.

이책의 서장은 인텔과 맥도널드의 시도를 보여준다. PC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지만 보급률이 정체되면서 CPU 산업은 성숙기에 들어섰다. 맥도널드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비만의 원인으로 공격받고 패스트푸드가 사라져야 할 문화로 몰리면서 맥도널드는 다른 시장으로 진출할 절박한 이유가 있었다.

인텔과 맥도널드는 신중하게 수많은 신규사업을 출범시켰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하다. 성공한 경우는 거의 드물고 그 드문 경우도 수익은 쥐꼬리이다. 결국 두 회사는 새로운 수익원을 찾느라 쏟아부은 돈과 인력을 거둬들여 본업에 전념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자 오히려 본업에서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저자들이 드는 다른 회사들의 예는 더 참담하다. 대부분의 경영진들에게 신규사업이란 도박과 마찬가지이다. 99%의 실패가 예상되니 1%의 대박을 위해 99%에 자원을 낭비하라는 권고를 받는다. 저자들은 과연 그런가? 질문을 던진다. 전혀 그렇지 않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전략을 제대로 실행한다면 실패율이 그렇게 올라갈 수가 없다는 것이다. 막말로 개념이 없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신규사업에 진출해 성공한 사례들을 분석하면서 어떤 신규사업을 선택할 것인지 그 신규사업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그리고 그 신규사업이 실패했을 때 어떻게 철수할 것인지에 관해 단계마다 판단기준을 제시한다.

이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신규사업을 선택할 것인가이다. 저자들은 교통신호등이라 명명한 기준을 제시한다.

첫째 그 사업에서 우리 회사가 경쟁우위를 점할 능력이 있는가? 다시 말해 우리 회사는 그 시장에서 가치우위를 만들만한 핵심역량을 가지고 있는가?

둘째 그 사업의 시장은 충분한 수익을 내줄 것으로 생각되는가?

셋째 그 사업을 이해하고 있으며 창업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경영자가 있는가? 그리고 그 신규사업을 제대로 이해하고 지원해주면서 사내에서 정치적 역량을 발휘해줄 스폰서가 있는가?

넷째 그 사업은 기존의 사업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사내의 자원을 놓고 경쟁을 하는 관계가 될 것인가? 경쟁한다면 그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저자들은 이 4가지 기준에서 최소 둘 이상에서 보통 이상일 때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이상이 이책의 핵심을 요약해본 것이다. 물론 이 정도로 이책의 내용을 모두 이해할 정도가 되지는 않는다. 교통신호등만 하더라도 위에서 요약한 것으로는 제대로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신규사업에 착수한 후 운영에 관한 것이나 철수에 관한 부분은 제외되었다. 그러나 이책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전달했다고 생각한다.

결론에서 저자들은 이책이 경영에 현실주의를 심어줄 수 있기를 바라면서 끝맺고 잇다. 저자들이 말하듯이 이책이 제시하는 기준을 경영자들이 공유한다면 성장신화에 현혹되어 비현실적인 목표를 쫓으면서 돈을 낭비하고 심지어는 회사를 망하게 하는 일은 없어질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는 이미 외환위기를 통해 그리고 벤처붐을 통해 그런 경험을 충분히 했다.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이책이 널리 읽혔으면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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