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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폐의 악몽 | 경제경영 2010-05-13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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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화폐 전쟁 2

쑹훙빙 저/홍순도 역/박한진 감수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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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전편을 보완하는 목적에서 쓰여졌다고 볼 수 있다. 전편에서 저자는 로스차일드가의 역사를 중심으로 세계금융 과두가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려 하는가라는 음모론을 보여주고 (사실 새로울 것은 없는 주장이다) 그들의 음모에 희생되지 않으려면 중국이 어떤 전략을 가져야 하는가를 말했다.

이책 역시 전편의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책은 저자가 서문에서  전편보다 10배는 정보량이 많아졌다고 말한다. 어떤 의미에서 10배라고 말하는지는 저자 본인만이 알겠지만 저자가 이책을 쓰기 위해 섭렵한 자료의 양이 10배라는 말로 생각된다. 사실 1권의 경우 재미는 있지만 분석의 깊이에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저자는 그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많은 자료를 섭렵하고 이책을 쓴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의 의도는 어느 정도 이책에서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이책의 주장과 구성은 전편과 그리 달라진 것이 없다. 단지 1권에서 저자가 주장한 음모론에 근거가 되는 데이터들이 보다 충실해졌고 음모론 자체도 더 세련되어 진것이 다를 뿐이다.

우선 저자는 자신의 음모론의 주인공을 전편에서는 로스차일드가를 중심으로 그렸다. 그러나 이책에선 유럽에서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등장한 17개 금융가문들이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추적하고 그들간의 경쟁관계와 동맹관계를 자세하게 그리고 있다.

금융사를 주요가문을 중심으로 그리면서 그는 유럽에서 봉건제가 약화되고 자본주의가 확대되면서 어떻게 권력의 중심이 귀족에서 자본가들로 이동했는지 그리고 그 자본가 중에서도 금융가문들로 이동했는지를 추적한다.

저자가 그리는 권력의 이동은 강단에서 가르치는 경제사에서도 다루어지는 것이기에 1권에서처럼 어떤 억지해석이 매우 적게 나타난다. 그러면서도 시간가는 줄 모르게 소설책을 읽듯이 재미있게 써내려가는 필력은 여전하다. 경제사로 읽어도 꽤 쓸만한 부분이다.

그러나 저자가 금융가문의 역사를 추적하는 것은 그의 주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1권에선 로스차일드가만이 다루어졌지만 2권에서는 세계패권의 중심이 영국에서 미국으로 이동하면서 세계경제의 배후조정도 로스차일드가와 록펠러가로 양분되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1권에서처럼 금융과두들이  거대한 부를 형성한 방법을 전쟁 채권과 금융시장 조작을 통해 자산거품을 만들고 거품을 터트려 부를 얻는 방법이었다고 말한다.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 19세기 유럽사에서 금융과두들이 정치와 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대공황 이후 금융자본에 대한 적대감이 높아지면서 역사의 전면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저자는 그들은 여전히 아니 이전보다 더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주장한다. 재단에 재산을 돌려놓고 비과세되는 재산을 투자해 얼굴없는 권력을 행사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재단에 기부되어 비과세 재산이 미국의 부에서 2/3에 육박하며 이들 재단을 통해 미국의 주요기업들을 지배한다고 말한다.

록펠러가와 로스차일드가는 그런 식으로 여전히 세계를 막후에서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목표는 1권에서 주장한 것처럼 세계화폐와 세계정부를 세워 자신들의 지배력을 완벽하게 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는 세계화폐로 가는 전략에 따라 의도된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화폐발행권은 주권의 핵심이다. 화폐를 발행한다는 것은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고 두 정책이 없다면 국가의 주권은 빈껍데기가 된다.

당연히 화폐발행권을 내놓으려는 국가는 없다. 그러나 위기 앞에선 그런 주장이 먹혀들어간다는 것이다.

FRB가 만들어진 것은 1907년 금융위기 때문이었고 금본위제가 무너진 것은 대공황 때문이었다. 이대로 안된다는 위기의식을 만들 수 있는 사건을 만든다면 세계화폐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밀어붙일 근거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이번 위기는 미국의 달러화를 붕괴시키려는 음모라는 것이다. 1959년 이후 달러화의 유통량은 25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달러화의 가치는 계속 낮아진 것이다. 그리고 미국의 (민간과 공공) 채무는 GDP의 3배가 넘는다.

저자는 역사적으로 제국이 붕괴한 것은 화폐가치의 붕괴와 함께였다고 지적한다.

제국의 지배는 생산력의 증대하면서 부수적으로 오는 것이며 그 생산력의 청구권인 화폐의 유통범위가 넓어지면서 제국의 지배력이 강화되고 판도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국의 지배는 비용이 드는 사업이고 통치기구의 성격상 그 비용은 자동적으로 늘어나지 줄어들지 않는다. 결국 제국의 생산력 이상으로 제국의 지출이 늘어날 때 제국은 돈을 찍어내려는 유혹에 빠지고 화폐가 남발되면서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고 화폐의 신용이 무너지면서 경제의 목을 졸라 제국의 붕괴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로마제국과 송나라, 금나라, 원나라, 명나라의 멸망이 모두 화폐가치의 붕괴가 원인이었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저자는 지금 미국이 과거의 제국들과 같은 길을 가고 있다고 말한다. 달러가 기축통화에서 밀려날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그 시기가 언제냐가 문제이다. 저자는 그 시점으로 2024년을 든다. 달러화가 기축통화에서 밀려날 것이라는 것은 음모론이 아니라 함당한 예측이다. 그러나 2024년이란 구체적 시점을 지적하는 것은 저자의 음모론이다.

왜 그때인가에 대해 저자가 드는 논거는 1권에서처럼 주장에 그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그 논리를 여기서 요약하는 것은 지나치게 리뷰가 길어지므로 생략하겠다.

이상이 이책의 내용이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이책은 전편보다 질이 월등히 좋아졌다. 전편에서처럼 무리하게 사실을 해석해 (재미있기는 하지만) 억지를 부리는 경우는 상당히 줄어들었다. 그리고 억지스럽게 들리더라도 저자가 드는 근거는 나름 상당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장족의 발전이다.

그러나 여전히 1권 리뷰에서 지적한 것처럼 이책은 조심해서 읽어야 한다. 1권에서 처럼 이책 역시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그 해석은 저자의 음모론이란 프리즘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고 저자의 프리즘을 이해하면서 나름대로 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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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의 城 | 경제경영 2010-05-1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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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건희 스토리

이경식 저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1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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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또는 이건희에 관한 책은 많이 나와 있다. 그러나 이책만한 책을 보지는 못했다.

삼성에 관한 책은 둘 중의 하나이다. 용비어천가 아니면 일방적인 매도. 어느 것이든 독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기는 매한가지이다. 혹 무협지 읽듯이 시간때우기로 책을 보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어떤 현상에 대해 비판을 하든 찬양을 하든 먼저 할 일은 그 현상을 이해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왜 어떻게 그런 현상이 일어났는가?란 질문에 답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시중에 나와 있는 책들은 이해가 전제되어 잇지 않다. 특히 매도하는 쪽이 심한데 그런 책을 읽는 독자들이 원하는 것은 이해가 아니라 자신의 분노를 표출할 대상으로 삼성을 공격하는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감정의 허무한 배설일 뿐이니까.

그러나 이책은 어느 쪽도 아니다. 이책은 이건희라는 사람이 왜 그런 행동을 했으며 왜 그런 결과를 낳았는가란 질문에 답하려 노력한다. 그리고 저자의 노력은 상당한 설득력을 만드는데 성공하고 있다.

이책은 한 장의 사진과 함께 시작한다. 성공한 40대의 사업가로서 자신만만한 미소를 짓는 이병철과 겁먹은듯 뚱한 얼굴을 한 어린 이건희의 가족사진이다.

그 사진에서 저자는 이병철과 이건희의 부자관계를 읽어낸다. 저자가 읽은 두 부자의 관계는 일종의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이다.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의 핵심은 근친상간에 관한 이야기라기 보다 어머니를 두고 아버지와 아들의 경쟁관계를 말한다. 그 관계에서 어머니는 부자관계에서 권력의 상징일 뿐이다.

학창 시절 선배로부터 삼성 일가의 가족관계를 들은 일이 있다. 그 선배는 이렇게 삼성가족의 분위기를 요약했다.

식탁에 이병철씨와 아들 셋이 모여있다. 이병철씨가 눈을 부릅뜨고 상석에 앉아 있으면 첫째 맹희씨는 어버버 미친 시늉을 하고 둘째 창희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자신을 감추려 한다. 셋째 건희씨는 자신이 그자리에 없는 것처럼 존재감을 지우고 자신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묵묵히 식사만 한다.

이 이야기가 실제 일어난 일이라기 보다는 삼성일가에서 부자관계를 상징한 것이다. 이병철씨가 아들을 자식보다는 후계자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바늘로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 사람이란 평을 듣고 살았던 이병철씨에겐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일본기업인들이 그렇듯이 사업가란 사회에 봉사할 사명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던 이병철씨로선 자식들에게도 개인이라기보다는 주어진 권리만큼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고 의무를 다하려면 그만한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좋은 생각이다. 바람직한 생각이다. 그릇이 안된다면 굴지의 대기업을 맡을 자격이 없으니까. 그러나 그런 아버지 밑에서 자란 이건희씨의 불행은 그가 인간적인 정을 느낄 수 없었다는 것이다. 해방직후의 혼란을 피해 3살까지 외가에서 외할머니를 어머니로 알고 자라다 대구에 왔고 제대로된 교육을 받아야 한다며 어린 나이에 일본에 유학을 가야했던 이건희는 제대로된 사회성을 기를 수 없었다. 가족 안에서 애착감을 가질 수 없었고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했던 어린 이건희는 일본에서도 조센징이라며 이지메를 당했고 못견뎌 돌아온 한국에서도 쪽바리냐며 따돌림을 당했다.

물론 이건희 자신의 내성적이고 붙임성 없는 성격이 더 큰 이유였을 것이다. 그러나 어디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찾을 수 없었던 이건희는 '오타쿠'가 되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자신의 자리를 밖에서 찾을 수 없으니 자신만의 견고한 '성'을 쌓고 거기에 틀어박힌 것이다.

이건희가 몰두했던 취미들을 여러가지였다. 영화, 각종 기계, 레슬링, 그리고 자신을 괴롭히고 따돌리던 인간의 심리에 관해.

오타쿠가 되어 자신만의 성에 갇힌 시야에서 세상을 바라봐야 했던 이건희에게 아버지 이병철은 애증의 관계였다. 아니 애정이라기 보다는 드려움과 존경 그리고 극복해야만 할 뛰어넘어야 할 그리고 이겨내야만 할 대상이었다.

영화 마니아를 넘어 오타쿠였던 이건희는 일본 유학시절 일본 전국시대에 관한 수십편의 사극영화를 수십번을 반복해서 보았다고 한다. 그런 그에게 아버지 이병철은 오다 노부나가였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은 천재의 그림자에 가려 기를 펴지 못하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였을 것이다.

일본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전국시대의 3사람을 말하는 이야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새가 울지 않는다 어떻게 할 것인가? 오다 노부나가는 '울어라' 말하고 울지 않으면 베어버린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새가 울도록 온갖 아양을 떨며 구슬린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울때까지 기다린다.

두 형이 후계자에서 밀려나고 후계자가 된 이건희에게 아버지 이병철이 원한 것은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인내였다. 새가 울지 않으면 울때까지 기다리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되어야 했다.

마침내 이건희의 오다 노부나가가 세상을 떠나고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새가 우는 때가 왔다. 그러나 아버지의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한 이건희는 아직도 기다려야 했다. 그리고 때가 되었을 때 이건희는 은거에서 벗어나 삼성을 장악한다. 가치경영, 일류경영, 인재중시 등 90년대 이건희의 개혁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삼성은 세계일류가 되어 한국을 먹여살리는 기업이 되었다.

멋진 성공담이다. 그런데 왜 삼성은 미움을 사는가? 저자는 묻는다. 그것은 이건희에게 삼성은 성이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건희가 내세운 기치중에는 윤리경영이 있었다. 그러나 그 윤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같은 보편성을 갖는 윤리가 아니었던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그에게 윤리는 그의 성 안에서만 통하는 윤리였다는 것이다. 마치 사무라이가 주군에게 충성을 바치고 의리를 지키듯이 이건희의 성인 삼성이란 울타리 안에서 지켜야할 윤리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과 우리를 나누는 벽을 쌓았기에 그 벽이 사람들의 눈에 보이기에 사람들은 삼성의 비리가 드러날 때마다 분노한다는 것이다. 재벌의 뇌물 스캔들이나 분식회계, 변칙상속등이 터질 때 그 부패건들에서 대중이 보는 것은 그들과 우리라는 선을 긋는 재벌의 생각이다. 윤리가 없으면 기업은 안으로 썩어서 무너진다. 그러나 그 윤리는 우리끼리 지키면 되는 것이다. 그들에게까지 지킬 필요는 없다. 삼성이 한국을 먹여살리는 것은 맞다. 그러나 그것은 삼성 혼자만의 힘이 아니지 않은가?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국란을 극복하기 위해 재벌과 민중은 손을 잡았다. 그러나 위기가 지나고 나서 민중들의 삶은 나아진 것이 없지만 재벌들은 승승장구한다. 분노가 쌓이는 것이다. 삼성과 한국의 미래는 그 성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가 결정할 것이라고 저자는 운을 띄우며 이책을 끝내고 잇다.

이상이 이책의 내용이다. 이책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상당히 객관적이다. 물론 저자가 그리는 내용이 진실인지 아닌지는 알 수없다. 이건희 본인도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가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건희라는 개인을 최대한 살아 숨쉬는 인간으로서 그리려 한다는 노력만으로도 이책의 존재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

평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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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도 사람이었다 | 경제경영 2010-05-11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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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프리카 파워

비제이 마하잔 저/이순주 역
에이지21 | 201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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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라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내란과 질병, 기아, 가난 이런 이미지일 것이다. 잊을만하면 미디어에선 아프리카의 또 다른 비극이 뉴스거리가 되고 아프리카에 대한 우리의 이미지는 그런 이야기로 칠해진다.

저자는 자신도 그리 다르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가 이집트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까지 아프리카를 가로지르며 본 것은 그런 이미지와는 다른 것이었다.

인도인인 저자는 많은 인도 엘리트들이 그랬듯이 미국으로 건너가 거기서 학위를 받고 미국에서 대학교수로 일하고 있다. 인도인들이 미국으로 건너가 거기서 공부하고 거기서 일을 한 것은 인도엔 마땅한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도경제가 부상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1990년대 이후 많은 인도인들이 인도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인도에도 기회가 생긴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지금의 아프리카가 당시 인도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한다.

아프리카가 부상하고 있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믿으려 하지 않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20년전 인도에 대해 같은 말을 할 때 사람들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고 저자는 말한다.

물론 아프리카의 상황은 좋다고 말할 수 없다. 이책에도 계속 반복되어 언급되듯이 아프리카에는 없는 것이 너무나 많다. 경제가 성장하려면 기본적인 인프라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아프리카에는 바로 그 기본이 없다. 너무나 많은 곳에 전기가 안들어가거나 들어오더라도 너무나 자주 정전이 일어나고, 전화 조차 보급되지 않은 곳이 더 많고 도로, 철도와 같은 시설도 갖춰져 있지 않으며 은행지점은 없는 것이 더 장상적인 곳이다. 정치는 그보다 더 상황이 좋지 않다. 부패는 기본이고 걸핏하면 터지는 내전과 정치적 불안은 상시적이다.

그러나 아프리카는 달라지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지금도 뉴스에 걸핏하면 나오는 해적의 나라 소말리아 조차도 북부는 남부와 달리 안정되어 있고 종교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수단도 북부는 다른 상황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10여년전 인종학살이 일어난 르완다도 정치가 안정되고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 우리가 아는 것보다 아프리카의 정치는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적 안정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아프리카의 경제가 성장을 시작햇다고 저자는 말한다.

물론 아프리카에 부족한 것이 갑자기 채워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프리카에 사는 사람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느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그들도 우리가 원하는 것을 원한다. 그리고 아프리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부자라고 저자는 말한다. 아프리카 전체의 1인당 GNI는 인도보다 많고 12개국은 중국보다 많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생기는 법이다. 저자는 이책에서 그런 수요를 채우려는 노력들을 보여준다.

물론 없는 것이 더 많은 곳이기에 그런 노력들은 갖춰진 나라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기발하기까지 한 방법들이 동원되고 눈물겹기까지 하다. 그러나 그런 노력들이 더해져 아프리카의 빠른 성장이 시작되었다고 저자는 언급한다. 그리고 그 상황은 인도와 중국이 겪었던 상황과 별다를 것이 없다. 중국이 아프리카에 주목하는 것은 단순히 자원확보를 위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중국은 아프리카에서 자신들이 지나온 과거를 보기 때문에 거기서 무엇을 해야하는지 거기에 무엇이 있는지 본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인도역시 마찬가지이다. 이책에서 언급되는 기업들의 사례로 중국과 인도 기업들이 자주 언급되는 것은 그런 이유이다.

예를 몇가지 들어보자. 코카콜라는 지역 구멍가게들에 냉장고를 자체 비용으로 보급하고 그 냉장고의 전력을 대기 위한 발전기까지 주고 있다. 전화망이 없다시피 한 곳이지만 그 부재는 휴대폰이 매워가고 있다. 휴대폰 보급율은 가난의 정도를 감안할 때 상당히 높다. 그리고 휴대폰의 보급은 금융 시스템이 없다시피한 곳에서 혁신을 가능하게 했다. 휴대폰 통화시간을 화폐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면서 금융의 부재를 메울 수단이 되어준 것이다. 인도와 중국에 대해 읽어본 사람이라면 낯설지는 않은 풍경이다.

그러나 그런 시도가 우리가 무시하고 잇었던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아프리카란 곳에서 일어나고 잇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 이미 중국과 인도 시장은 경쟁이 심해졌다. 그러나 아프리카는 관심 밖의 지역이었기 때문에 경쟁이 낮고 성장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이책의 표지에 쓰여있는대로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이라는 것이다.

이상이 이책의 내용을 간추려 본 것이다. 이책 한권으로 아프리카의 현재를 그리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아프리카는 하나의 나라가 아니라 대륙이다. 그리고 언어적으로도 인종적으로도 종교적으로도 복잡한 다양성이 있는 곳이다. 그런 곳을 한 권의 책으로 그려볼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저자가 이책으로 의도하는 것처럼 아프리카가 깨어나고 있다는 것을 아는 목적으로는 충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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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을 이해하고 투자하라 | 경제경영 2010-05-0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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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대한민국 산업분석

이민주 저
부크홀릭 | 201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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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입문서에 꼭 언급되는 이론이 4계절 이론이다. 일본의 주식시장 역사에서 나온 이론은 불황이 깊어지면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리는 데서 시작해 금융장세, 실적장세, 역금융장세, 역실적장세의 4계절로 주가가 움직이고 계절에 따라 오르고 내리는 산업이 있다는 이론이다.

80년대에 그리고 일본에서 나온 이론이 지금, 한국에서 꼭 맞아들어간다고는 할 수 없지만 경제전체의 흐름과 산업이 반응하면서 주가의 사이클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안목을 키우는데는 큰 도움이 되는 이론이다.

그 이론이 아니더라도 주식시장을 이해하려면 경제를 볼 줄 알아야 하고 주식이 대표하는 회사를 그리고 그 회사가 속한 산업의 환경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이책은 바로 그런 목적을 위해 쓰여진 책이다. 이책은 금융업부터 시작해 중화학공업과 같은 후방산업에서 소비재, 서비스까지, 경제의 근본에 자리잡은 후방산업부터 시작해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소비재산업까지 산업의 경쟁환경, 수익구조, SWOT 분석과 같은 환경분석과 함께 경기순환, 금리, 환율 등의 거시지표에 어떤 영향을 받는가 등을 분석하고 그 산업의 키 플레이어는 어떤 업체들이 있고 그들의 강점과 시장지배력 등을 설명한다.

이런 말을 들으면 아마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그렇게 방대한 내용을 이 작은 책에 다 담았다고? 금융업 하나만 해도 책 한권을 쓰고도 모자라는데 주요산업을 모두 설명한다니 말이 되는가? 책이 충실하지 않겠군.

물론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러나 이책은 주식투자자를 위해 쓰여진 책이다. 이책이 보여주려는 것은 주식투자자에게 경제의 사이클에 따라 각 산업이 어떻게 반응하는가, 그리고 그 산업의 생태계는 어떤 구조를 가지고 있는가, 그 산업의 키 플레이어는 누구인가? 라는 기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이다.

그리고 이책이 주는 답은 기본적으로 주식투자를 할 때 알아야 하는 수준으로 간명하고 분명하게 쓰여져 있다. 한국경제에 대한 연구논문을 쓴다면 이책이 도움이 될 가능성은 적다. 그러나 주식투자를 위해 기본적인 이해가 목적이라면 이책은 충분히 가치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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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리그 엿보기 | 경제경영 2010-05-0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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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돈되는 땅 경매로 싸게 사들이기

박용석 저
위즈덤하우스 | 201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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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의 저자는 경매관련 서적에선 상당한 지명도가 있는 사람이다. 이 저자의 책이 좋은 점은 정리가 잘 되어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트렌드, 관련 법률, 투자 유의점, 투자 사례 분석 등을 깔끔하고 알기 쉽게 정리해 보여준다는 점에서 상당히 유용하다. 그렇다고 이 저자의 책이 흔히 보는 책상머리에서 쓰여진 편집서인 것은 아니다. 읽다보면 시장에서 발로 뛰면서 쌓은 내공이 느껴진다.

그러나 이책에선 그런 저자의 장점이 그리 나타나고 있지 않다. 그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토지시장에 접근하기 위해선 딱딱한 법조문을 이해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고 토지투자 관련 서적치고 그런 법조문을 설명하지 않는 책이 없기 때문이다. 법조문 읽는 것이 즐겁다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원래 법이 그렇다 보니 책도 덩달아 딱딱해진다. 토지투자 서적의 맹점이다. 그러나 원래 그 분야가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책의 메리트는 무엇인가? 이전에 저자가 쓴 책들처럼 정리가 잘 되어 있다는 것이다. 토지투자 관련 서적을 몇권 봤지만 이책이 가장 정리가 잘되어 있다. 물론 읽기가 지루해 잠이 온다는 점에선 마찬가지이지만 나름 그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점이 보인다.

그러나 이책의 미덕은 거기까지이다. 토지투자 관련 서적이 여러권 나와있지만 정리가 잘된 서적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이책은 나름의 장점이 있다. 그러나 토지시장은 그런 법만 가지고 되는 분야가 아니다.

모든 시장이 그렇듯이 그 시장은 나름의 안목이 필요하고 그런 안목이 없이는 봉이 된다. 실제 투자에 필요한 것은 아무 책이나 잡으면 알 수 있는 법조문이 아니라 실제 그 시장에서 오래 활동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안목을 얻는 길을 보여주는 것이다. 가령 개인적으로 투자를 하면서 겪은 경험담들이 더 도움이 된다. 물론 이책에도 실제 투자사례가 상당히 소개가 되어 있다. 그러나 진짜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 그 사례가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고수의 경험에서 나온 안목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이책이 쓸모없는 것은 아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책으로 얻을 수 있는 형식적 지식은 정리가 잘되어 있다. 그러나 이책을 읽고 바로 토지투자에 뛰어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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