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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심리학자 | 수신/심리 2011-04-17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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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숨겨진 심리학

표창원 저
토네이도 | 201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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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과거의 피의자 취조실은 공간과 환경이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잘 알 수 있다. 범인은 주로 차갑고 사무적인 느낌의 책상을 사이에 두고 경찰과 마주앉아 있다. 조명은 어둡고 피의자를 향해 있다. 심문을 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어두운 공간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어둠은 경찰을 위압적으로 보이게 하는 반면 표정은 감춰 피의자를 더욱 초조하게 만든다. 여기에 더해 낮은 실내온도와 외부소음 차단, 물이 똑똑 떨어지는 소리 등을 활용해 불안과 두려움을 가중시킨다. 범인 아니라 누구도 오랫동안 있고 싶지 않은 환경이다.”

은근한 고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요즘은 그런 취조실은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불안과 두려움의 기제는 취조실에 활용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대부분의 피의자들은 인터뷰 룸에 들어와 카메라 장비를 보는 것만으로도 위축되낟. 특히 일면경은 거울 뒤쪽에서 누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을지 알 수 없어 피의자의 물안을 가중한다. 거울 뒤에서 목격자나 피해자가 자신을 지목하고 있을 수도 잇다는 생각에 인터뷰 룸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불안과 두려움,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는 것이다.”

이런 심리학은 면담자 선정에도 활용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면담자는 피의자의 연령이나 연고지역, 취미 등에서 유사성을 갖고 잇는 인물을 투입하는 것이 공감대 형성이 쉽고 상대방의 얘기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그러나 때로 역으로 상대의 수치심을 유발할 만한 어린 수사관을 면담자로 들여보내는 전략을 활용하기도 한다.” 바로 그런 전략의 희생자가 작고한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이엇다고 저자는 말한다.

자신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면담자와 상대하면서 ‘내가 대학 다닐 때 저 녀석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저런 놈 앞에서 머리 굴려가며 거짓말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런 곳이 아니라면 눈도 마주칠 일 없는 신참내기를 상대하면서 “자신의 명예와 자존심을 지킬 수 없다는 판단이 큰 몫을 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물론 그런 전략은 자살을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수치심을 자극해 취조실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어하는 심리처럼 그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려는 심리를 조장하려는 목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상대가 좋지 않았던 것이다.

경찰 프로파일러인 저자는 자신이 경찰 생활을 하면서 겪은 일들이나 경찰수사의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경찰수사와 프로파일러들이 어떻게 심리학을 활용하는지를 보여준다. 그 사례들 중에는 정몽준 회장처럼 큰 이슈가 되었던 사건들도 많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물론 이책의 재미는 위에서 소개한 취조실의 심리학처럼 실제 경찰현장의 구체성이 풍부한 사례들과 그 사례들로 설명하는 심리학의 연결에 있다.

이책이 설명하려는 것은 설득이다. 프로파일러의 목적은 피의자를 설득해 자백을 얻어내는 것이다. 설득의 프로인 프로파일러가 어떻게 심리학을 응용하는지 보여주고 거기서 비즈니스 협상에 유용한 팁을 전하려는 것이 이책의 목표이다.

그러나 몇 년 전 쏟아졋던 설득과 협상 서적들 위에 이책이 갖는 가치는 재미에 있다. 사실 저자가 비즈니스 협상에 대해 조언하는 내용은 간략하고 그리 큰 참고가 되지 않는다. 위에서 소개한 취조실의 심리학을 비즈니스 협상에 응용한 저자의 설명은 상대와 격이 맞게 하라. 불안을 느끼는 장소를 택하지 마라 정도에 그친다. 저자가 비즈니스 협상을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짐작된다.

그러나 그런 문제를 떠나서 구체적인 경찰업무를 읽는 것만으로도 그 재미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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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파산의 시한폭탄 | 경제경영 2011-04-17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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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자크 아탈리 더 나은 미래

자크 아탈리 저/양진성 역
청림출판 | 201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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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로벌 금융위기는 사실 끝난 것이 아니다. 단지 폭탄의 심지를 더 길게 이어 붙였을 뿐이다. 이번 위기의 핵심은 거의 모든 금융위기가 그렇듯 부채이다. 위기의 해소는 부채의 해소여야 한다. 이번 위기는 부채를 사적영역에서 공적영역으로 옮기면서 진정되었다. 부채는 사라지지 않았고 폭탄은 해체되지 않았다.

문제는 폭탄을 떠안은 공공부문이 부채를 감당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위기의 진원인 G8 국가들의 공공부채는 위기 이전부터 심각했다. 이번 위기로 떠안은 부채는 공공부채의 리스크를 몇단계 증폭시켯다.

무언가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국가파산이 기다린다. ‘설마~ 나라가 파산하랴?’ “채무국은 항상 지나치게 낙관적이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수많은 빚을 진 국가의 지도자들은 항상 최악의 상황이 예고되어도 그런 일은 실제로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금리도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 여긴다. 또 자신이 언제나 적당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잇으며 국가의 파산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 확신한다. ‘그런 일은, 나에게는, 지금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여긴다.”

그러나 국가의 파산은 드문 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는 국가 부채로 인한 어려움에 이미 익숙하다. 역사적으로 6번이나 파산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부채가 매출액의 5년치에 해당하는 규모라면, 연간 손실이 매출액의 5배이고 연간 대출액이 매출액 규모를 넘어선다면 이 기업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는 어떻게 행동할까? 서둘러 자금을 회수할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프랑스의 현실이 바로 이렇다.”

프랑스가 특별한 것은 아니다. 저자는 이책의 앞 부분 반을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국가파산의 역사를 쓰는 데 할애한다. ‘모든 시대를 통틀어 자국이 파산할 것이라 예측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ㅓ나 실제로 역사 속 대부분 국가가 적어도 한번은 파산했다. 1800년에서 2009년 사이에 일어난 대외 부채 파산이 250건, 대내 부채 파산이 68건이었다. 게다가 각각의 파산은 서로 긴밀히 연결된다. 16세기부터 18세기 말 사이에 프랑스는 8번, 스페인은 6번 파산했다. 라틴아메리카는 126번, 아프리카에서는 63번이나 국가 파산이 일어났다.”

빚은 개인이 지건 기업이 지건 나라가 지건 다 같은 빚이다. 빚은 갚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이다. 공공부채의 차이는 그 규모가 크다는 것 이외에는 없다. 단지 차이라면 불공정하다는 것이다. “공공부채는 현 세대가 다음 세대에 발행한 채권이다. 부채는 항상 다음 세대가 어떤 방식으로든 치르게 되어 있다. 공공부채는 주로 현재 세대에 필요한 지출을 미래 세대의 돈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그 빚을 떠안아야 할 미래세대가 많다면 부채는 갚을 수 있다. “미국처럼 외국인에 개방적인 나라에서는 부채 부담이 훨씬 가볍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물론 공공부채 역시 그 자체로 악은 아니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공공부채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선이 되기도 하고 악이 되기도 한다. 공공부채가 기업의 부채처럼 돈을 버는 자본으로 투자된다면 그 부채는 선이다. 미래세대의 성장잠재력을 높이는 교육, 연구개발에 투자되거나 국가의 자산가치를 높이는 인프라, 의료 또는 방어전쟁에 투자된다면 그 부채는 정당하다. 문제는 부자나라들의 예산구조이다.

예를 들어 “프랑스 정부는 GDP의 17%는 국가 지출에 26%는 사회보장 지출에 할애한다. 또 행정 구역별 지출에 10%를 할애하며 공공 투자는 GDP의 18%를 차지한다. 조세수입과 사회보장 기금 수입은 GDP의 45% 수준이며 지출은 55%이다. 그 차액은 적자다.” 프랑스를 포함한 부자나라들의 예산을 들여다 보면 이번 위기의 원인이었던 부채와 다를 것이 없다. 적은 수입으로 현재 생활수준을 지탱할 수 없으니 빚을 내는 것이다. 그러나 국가든 가계든 “매년 대출금 총액이 15개월치 수입과 20개월치 지출과 맞먹는다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개인이나 기업과 달리 국가의 부채에 대한 명확한 이론은 없다. 공공부채가 GDP의 90%에 가까워지면 경제성장이 둔화된다거나 이자지출이 예산의 반이 넘으면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거나 몇가지 통계적 추정은 있지만 “적자와 부채의 적절한 수준이 있다고 확언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심지어 역사적으로 시장은 모든 이론에서 예측한 수준보다 훨씬 높은 부채 수준을 쉽게 출자했다. 그리고 GDP의 250%에 달하는 부채도 잘 감당해내는 국가가 있는가 하면 어떤 국가는 20%밖에 안되는 국가 부채 때문에 파산한다.” 국가 부채에 관한한 어떤 경제학도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하는 것은 믿음, 시장이 그 국가를 신뢰하느냐이다. 위기는 시장의 신뢰를 잃어버리면서 시작된다. 그것이 언제인지는 알 수 없다. 신뢰가 없어지는 날 최악의 시나리오는 현실이 될 것이다.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에서는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부채 대비 국내 저축 비율이 늘어나는 반면에 일본과 유럽, 미국 정부는 은행 위기를 일시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금융기관에 통제권을 넘겨주고 많은 자금을 투여했음에도 펀더멘털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유럽뿐 아니라 다른 수많은 국가의 공공 부채 또한 폭발할 만한 수준에 다다랐다. 2010년 G20 회원국 중 부국들은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평균 80%인 반면 신흥국들은 평균 40% 밖에 되지 않았다. 이 상태가 변화없이 계속 이어진다면 부국들의 부채비율은 2차대전 직후의 수준과 같아질 것이다.”

200%가 넘었던 당시의 부채에서 벗어나 번영을 구가할 수 있었던 것은 경제가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세 수입 감소와 경기 부양책, 고도 성장력을 회복할 수 없다는 것’이 공공부채의 증가원인이었다.

“BIS에 따르면 공공부채는 2020년에 영국에서 GDP의 200%를 넘어설 것이며 벨기에와 프랑스, 아일랜드,. 그리스, 이탈리아에서는 150%를 웃돌 것이다. 2020년에 미국의 연방 부채는 GDP의 150%에 이를 것이다. 현 금리수준으로 생각할 때 이자 부담만 조세 수입의 25%에 달한다.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2050년에는 선진국의 부채비율은 GDP의 무려 250%에 달하게 된다. 파산하지 않고는 이런 상황은 분명히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런 추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위기는 파산 이전에 닥칠 것이라 저자는 말한다. “유럽연합은 파산을 늦추고자 모든 방책을 동원할 것이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대상인 동시에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한 인플레이션은 세계화와 경기침체로 조심스럽게 억눌렸지만 이제 서서히 고개를 들고 부채의 가치를 떨어트릴 것이다. 단 그와 동시에 금융자산과 고정수입의 가치도 줄어든다. 공공부채에 출자한 유럽 예금자들은 파산할 것이며 이들과 함께 어떤 성격의 자산이든 총액이 얼마든 간에 금융자산보유자들도 같은 운명을 겪게 된다.

독일과 네델란드처럼 유로존을 떠나고 싶어하는 금융안정성이 가장 높은 국가가 아니라면 위협에 그대로 노출될 수 밖에 없다. 이처럼 안정적인 국가들이 재무상태가 부실한 국가들의 운명에 자국통화가 연관되는 것을 거부하면서 유로의 존재 자체를 문제 삼을 수 잇다. 이렇게 되면 다시 보호주의가 고개를 들것이며 유럽연합이 쌓아온 모든 것에 대해 회의가 제기됨녀서 유럽 전체에 극심한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이다. 유럽의 민주주의가 그 혼란 속에서 무사히 살아남는 것은 불가능하다.”

유럽이 무너지면 미국도 무사할 수 없다. “유럽을 강타한 경기침체와 뒤이어 발생한 위기는 미국의 경제성장을 늦출 것이고 그 결과 조세 수입이 줄어들고 지출이 증가할 것이다. 그러면 이미 공식적으로 이미 11조 달러가 넘어선 미국의 공공부채는 어마어마한 속도로 늘어날 것이다.” 파산을 피하기 위해 세금을 올리고 돈을 찍어내도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미국은 인플레이션으로 파산하고 말 것이다.”

유럽과 미국이 무너지면 아시아의 차례다> “경기침체가 전 세계경제로 퍼져 나가고 아시아 국가들까지 마구 뒤흔드는 것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아시아 국가들은 특히 정치적 안정을 위해 강력한 경제성장이 필요하다.” 그러나 역사 속의 채권자들이 채무자의 희생양이 되었듯 아시아 역시 유럽과 미국의 파산에 말려들어가 공멸을 피할 수 없다고 저자는 본다. 그리고 더 최악은 전쟁이 될지도 모른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방법은 간단하다. 씀씀이를 줄이고 수입을 늘리는 것. “세금인상, 지출 축소, 높은 경제성장률, 금리 인하, 인플레이션, 전쟁, 외부의 도움, 그리고 파산이다. 이 모든 방법이 여태까지 이용되었고 앞으르도 이용될 것이다. 이 밖의 다른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그 8가지 방법을 실행할 것인가는 다른 문제이다. 저자는 이책의 마지막 1/4에서 구체적인 정책제안을 다룬다. 저자는 유럽 차원의 재정통합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공공차입을 유럽연합차원으로 통합하고 재정집행에 대한 권한 역시 마찬가지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세계적인 차원에서도 케인스가 제안했던 방코르를 실행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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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비만으로부터의 해방 | 수신/심리 2011-04-17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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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속도에서 깊이로

윌리엄 파워스 저/임현경 역
21세기북스 | 201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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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 앉아 계속해서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를 확인하고 웹 사이트를 돌아다니고 휴대전화를 들고 종종거리다 또다시 이메일을 확인하고 이 모든 과정이 디지털 축제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럴수록 깊이 있는 경험의 가능성과 기회는 점점 멀어진다. 물론 제품을 혁신적으로 개선해 달라는 고객의 이메일을 받고 제품 개선에 대한 간략한 밑그림이 떠올라 시장 전제를 뒤흔들 수 잇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 자기만의 사업을 시작할 수도 있다. 그러면 당신의 삶 전체가 바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생각이 꽃피울 만한 시간을 잠시도 허용하지 않고 또 다른 스크린으로 옮겨가기를 반복한다면 새로운 사람은 결코 없다.”

하루 일과를 떠올려보자. 데스크톱에서 스마트폰으로 다시 데스크톱에서 스마트폰으로 하루중 스크린과 눈이 만나지 않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가? 정보와 정보 사이에 조금의 빈틈도 없이 스크린이 토해내는 정보를 탐할수록, “디지털 네트웤을 추구할수록 더 창의적이고 똑똑해질까?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까? 모두들 ‘하이퍼 커넥티드’된다면 가족과 지역사회의 유대감이 더 강해질까? 더 나은 조직을 세우고 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을까?”

디지털 스크린은 그런 목표들을 이루는데 좋은 수단이다. 그러나 좋은 것도 정도가 있다. 과하면 없느니만 못하다. 지금 우리의 일상이 그렇다고 저자는 말한다.

“한계가 없어 보이는 디지털 세상의 삶은 흥미지진진하지만 두가지 중요한 측면에서 우리를 뒤흔들고 있다. 첫째 여러가지 업무를 동시에 다루다 보면 시간과 집중력을 끝없이 쪼갤 수 있는 대상으로 바라보게 된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언제나 새로운 자극과 일거리를 찾아 헤메면서 초조해 하고 결국 매 순간을 분주하게 살아간다. 심지어 스크린에서 떨어져 있을 때조차도 초조해서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한다.

두번째 측면은 다소 철학적이다. 디지털 네트웤이 확장도리 수록 우리의 사고는 외부 지향적이 된다.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주변을 돌아보며 ‘이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살피는게 아니라 부산한 바깥 세상을 내다보면 ‘저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만 온 신경을 집중하는 것이다.”

우리의 시간은 유한하다. 우리의 주의력도 유한하다. 스크린이 토해내는 무한한 정보의 홍수는 그 유한한 자원을 쪼개고 쪼개며 더 많은 몫을 요구한다. 그러나 정보는 정보다. 정보를 소화해 의미를 만들 시간이 있을 때만 정보는 가치가 있다. 저자는 정보와 정보 사이에 공백, 정보를 소화할 시간의 여유가 없어지면서 우리 삶의 생산성이 떨어지고 가벼워지며 무의미해져간다고 말한다.

카페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친구가 인사를 하러 잠깐 들렀다고 하자. 친구와 막 대화를 나누려는데 휴대전화가 울린다. 친구에게 잠깐만 기다리라고 부탁하고 전화를 받는데 웨이트리스가 와서 리필을 원하느냐고 묻는다. 커피가 담긴 주전자를 들고 당신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데 카페의 화재경보기가 울리기 시작한다. 이 상황의 경우 잠재적 관심의 대상은 3가지(책, 음악, 커피)였고 그중 한가지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몇 분 만에 잠재적 관심의 대상이 7가지(책, 음악, 커피, 친구, 전화, 웨이트리스, 화재경보)로 늘었으며 그중 ‘어떤 것에도’ 집중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엇다. 만족스러웠던 몰입이 불만족스러운 혼란으로 대체된 것이다. 다시 마음을 가라앉힌다 해도 몰입의 상태는 사라져버렸고 어쩌면 무슨 책을 읽고 있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선불교 식으로 말하자면 이런 삶은 죽은 삶이다.

“창조성은 오직 시간과 정신적 여유가 있을 때만 발휘된다.” “사실 우리는 무엇을 잃어버렸는지도 잘 모른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눈에[ 보이는 확실한 형태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리워하는 것은 불필요한 요구나 정신을 산만하게 하는 것들이 없는 상태. 즉 존재가 아닌 부재의 상태다. 설명하기 조차 힘든 그 부재의 상태를 어떻게 되찾을 것인 것?” 이책의 물음이다. 저자는 자신의 질문에 대한 답을 과거에서 찾는다.

저자가 답을 찾아 떠나는 과거는 고대 그리스부터 시작한다. 소크라테스가 살았던 고대 그리스는 본격적인 도시가 등장한 시대엿다. “고대의 대도시 역시 당시 기준으로 본다면 실로 무척 바쁜 곳이었다. 아테네에 산다는 것은 수천명의 사람들로 밤낮 구분 없이 둘러싸여 있는 것을 의미하며 그들이 만들어내는 온갖 활동, 소음, 냄새, 타인의 관심을 요구하는 수많은 주장과 함께 한다는 뜻이었다.” 디지털 스크린이 만들어내는 분주함과 산만함에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대도시가 등장하기 이전 촌락단위의 삶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정보량이 거리를 흘러다녓다.

“혼자 있을 때 우리의 사고와 감정은 내면을 향하며 이 경험은 다소 조용하고 느리다. 반대로 실제 군중이든 가상의 군중이든 구중과 함께 있을 때 우리는 외부지향적이 된다. 주변에 일어나는 사건도 많고 관심을 기울일 대상도 많기 때문이다. 군준 안에서의 삶은 보통 더 바쁘고 더 빠르다.” 아테네에 사는 사람은 스크린에 포위된 지금의 사람들과 마찬가지 문제에 부딫혔고 공백을 만들 필요를 느꼈다.

도시라는 공간은 그 자체가 커뮤니케이션의 속도와 밀도를 높였다. 그리고 그 속도와 밀도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이 살았던 시절 본격적으로 대중화된 문자매체에 의해 더 가속화되었고 더 촘촘해 졌다.

“군중 안에서의 삶은 필연적으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불어올 수 밖에 없었다. 왜 이렇게 생각할 시간이 없는가? 떨쳐버리기 힘든 이 허전하고 불안한 느낌은 무엇인가? 어디까지가 군중의 의견이고 어디서부터가 내 의견인가? 이 도구가 우리한테 무슨 짓을 하고 잇는가? 우리가 상황을 바꿀 수 있는가?”

로마제국은 “ㄱ대한 영토를 다스리기 위해 길을 포장했고 잘 훈련된 군대를 파견했으며 행정제도를 마련하고 우편제도를 정착시켰다. 로마 사회는 새로운 종류의 네트웤을 대변했는데 그 새로운 네트웟은 특히 상류층에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 주었다. 그러나 동시에 그만큼의 대가도 치러야 햇고 그중 일부는 꽤 까다로웠다. 세상을 더 가깝게 만들면서 제국의 일상은 매우 분주했고 개인의 의무 또한 무거워졋다. 어디를 가든 그곳이 제국의 영토라면 쭉쭉 뻗은 도로, 수로, 요새, 용병, 우편배달부와 같은 같은 다양한 수단이 여전히 로마 ‘안에’ 있음을 일깨워주었고 개인에게 막대한 시간과 에너지, 자율성을 요구햇다. 문자언어를 통한 의사소통때문이었다. 우편물은 오늘날의 이메일처럼 급히 확인해야 할 대상이엇다. 세네카는 이집트에서 막 도착한 우편선을 맞이하기 위해 ‘사방으로’ 뛰어다니는 이웃에 대해 묘사한 적이 잇다. 로마 사회의 유력자들은 세네카가 언급한 ‘언제나 쫓기는 듯한 분주한 마음’을 떨쳐내기 힘들었다.” 그리고 “문자언어의 폭발적인 증가로 로마제국은 읽어야 할 자료로 넘쳐 났다. 수십만원을 넘어선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장서를 읽기 위해 이집트까지 갈 필요도 없었다. 읽을 거리가 많아질수록 진정으로 지식을 쌓기가 어려워졌다. 수많은 책을 정독하는 것은 시간상 불가능했다.”

19세기, 전보와 철도는 그런 분주함과 정신없음을 새로운 단계로 올렸다. “힘든 하루를 마친 무역강들은 늦은 저녁을 먹을 기대를 품고 집으로 돌아간다. 가족의 품에 안겨 일에 대한 생각은 잠시 잊고 싶지만 런던에서 온 전보 때문에 그 노력은 물거품이 된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밀 2만 포대를 사들이라는 급전을 받은 가련한 남자는 허겁지겁 저녁을 먹어 치우고 캘리포니아로 전보를 보내기 위해 최대한 빨리 서둘러야 할 것이다. 오늘날의 사업가는 쉴 틈 없이 바쁘게 뛰어나녀야 한다.”

커뮤니케이션 기술 때문에 정신없어지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 것이다. 문제가 동일했기에 그에 대한 답도 비슷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먼저 플라톤은 가끔씩 도시의 군중으로부터 물리적 거리를 두어 내적 자유를 얻을 필요가 있다는 말을’파이드로스’에서 하고 있으며 플라톤의 물리적 거리두기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세네카는 군중 속에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신의 내면으로 후퇴하여 내적 거리를 만드는 기술에 대해 언급한다. 구텐베르크는 세네카의 내적 거리두기의 수단으로서 책을 손쉽고 싸게 구할 수 있도록 인쇄술을 발명했다. 그러나 구텐베르크의 발명으로 쏟아진 인쇄물의 홍수에 대응하기 위해 셰익스피어의 시대에는 넘쳐나는 정보를 통제하는 도구로서 손으로 언제든 썼다 지웠다 할 수 잇는 ‘테이블’이란 도구가 만들어진다.

저자는 그러한 거리두기와 내적 자유를 위해 어떤 방법을 생각해냈는지 플라톤부터 프랭클린, 소로, 맥루한 등 7명의 시대와 그들의 대응을 검토하면서 디지털 시대에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는지를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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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기 영국과 프랑스 왕실의 풍경 | 인문/사회/역사 2011-04-1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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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키텐의 엘레오노르

앨리슨 위어 저/곽재은 역
루비박스 | 201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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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12세기 남프랑스에서 태어난 어느 여인의 일대기이다. 여인의 지위가 한없이 낮았던 중세유럽에서 이 여인의 지위는 범상치 않았다. 프랑스의 1/4에 달하는 남프랑스 대영지의
유일한 상속녀로서 프랑스의 왕비가 되었고 다시 영국의 왕비가 되어 플랜태저닛 왕조의 시작을 알렸던 여인. 이 책이 다루는 것은 평범할 수 없었던 여인의 삶이다.

거의 500 페이지에 육박하는 이책은 그러나 평전과는 거리가 멀다. 그보다는 엘레오노르라는 여인을 중심에 놓고 그녀를 중심으로 일어낫던 12세기 프랑스와 영국 왕실의 역사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저자가 계속 푸념하는 것처럼 엘레오노르란 여인에 대한 기록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성의 지위가 낮았던 시대 때문이기도 하지만 천년 가까이 지난 시간의 간극을 메울만큼 자료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그 부족분은 저자의 상상력으로 메워야 한다. 그러나 그 불충분함을 견디면서 이 두꺼운 책을 쓸 이유는 충분하다.

우선 12세기는 프랑스로선 카페왕조, 영국으로선 플랜태저닛 왕조가 시작된 시기이고 엘레오노르는 왕비로서 두 왕조가 시작되는 중심에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결혼으로 남서 프랑스와 북서 프랑스가 결합되어 프랑스의 절반이 영국왕실의 소유가 되면서 영국세력을 프랑스에서 몰아내는 것이 카페왕조의 사명이 되면서 두 왕조의 갈등의 원인이 되었고 이후 중세를 끝장낸 백년전쟁의 서전이 되엇다.

이책은 중세의 르네상스라 불리는 12세기를 한 여인에 포커스를 맞추면서 이후 프랑스와 영국 왕정의 뿌리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이후 두 나라의 뿌리깊은 반목이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를 보여준다.

그러나 제목에서 기대되는 것처럼 엘레오노르라는 한 여인의 내면을 안다든가 중세를 살아간 귀부인의 내밀한 삶을 아는데는 그리 큰 장점이 없는 책이다. 그보다는 남프랑스 아키텐 궁정과 파리 궁정, 런던의 궁정을 아는데는, 그리고 그 세 궁정의 관계가 어떻게 이후 양국의 역사를 만들었는가를 아는데는 쓸모가 많은 책이다.

그외에 이책에서 얻을 수 잇는 것은 플랜태저닛 왕조의 개창자이며 엘리오노르의 남편인 헨리 2세와 그 두 아들인 사자왕 리처드, 존왕의 초기 플랜태저닛 왕조의 세 왕의 연대기로도 꽤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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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은 없다 | 경제경영 2011-04-0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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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타이밍 전략

피터 나바로 저/이주형 역
럭스미디어(럭스키즈) | 2009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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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2년 내에 경제가 급속히 악화될 겁니다. 큰 전쟁이 끝날 때마다 대공황이 뒤따랐으니까요. 우리 차트들을 보건대 1,2년 내에 그런 상황이 옵니다” 와드사의 CEO인 에이버리가 말했다. 에이버리와 (시어즈의 CEO) 우드는 과거에 1차세계대전이 끝난 후 어떤 상황이 벌어졌는지 직접 겪어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우드는 에이버리와는 다르게 보았다. 남들은 은퇴를 고려할 나이에 ‘그의 경력 중 가장 큰 도박’에 뛰어든다. 이른바 전후 대확장 프로그램에 3억 달러를 투자했다. 앞으로 닥칠지 모를 경기침체의 공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우드는 수많은 군인들이 제대하면 억눌렸던 소비가 되살아날 것을 감지했다. 그들은 시어즈사 수익의 핵심인 냉장고, 세탁기와 건조기, 그리고 DIY 도구들의 무한한 시장을 만들어낼 것이다.

에이버리 역시 자신의 전략을 공들여 만들었다. 1차대전 후 많은 회사들이 쌓이기만 하는 재고에 허덕이다 쓰러지는 것을 목격했던 에이버리는 몽고메리 화드사의 재고를 모두 팔아치웠다. 우드와 시카고 클럽에서 대화를 나눈 이후 10년 동안 시어즈사는 매장수를 100개 이상 늘렸고 몽고메리 와드사는 매장수를 줄였다.

에이버리의 전략은 처참한 실패로 끝났다. 1948년까지는 와드사의 매출과 이익이 급상승했으나 그 이후 1954년까지 내내 흔들렸다. 매출액은 25% 이상 떨어졋고 이익은 거의 95% 주저앉았다.

2차대전 히우 10년 동안 시어즈사의 운명은 완전히 달라졌다. 매출은 3배 뛰었고 이익도 3배 상승했다. 몽고메리 와드는 더 이상 경쟁상대가 아니었다. 시어즈는 자동차와 식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소비재를 취급했기 때문에 미국 시장 전역을 주도하고 있었다.” (리처드 테들로우)


지금에 와서 몽고메리 와드를 기억하는 사람은 경영사학자 이외에는 거의 없다. K마트나 월마트와 같은 양판점 업태가 지배적이 되기 전까지 소매업을 지배했던 시어즈와 맞수 몽고메리 와드의 운명을 갈라놓은 것은 경기예측의 잘못이었다. ‘경기순환을 관리하는 전략 및 전술’이란 부제대로 이책은 시어즈와 몽고메리 와드처럼 순간의 선택이 어떻게 기업의 운명을 바꾸었는가를 다룬다.

이책의 논지는 간단하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는 장사의 기본을 말한다. 불황은 모든 것이 싸질 때다. 호황은 모든 것이 비싸질 때이다. 비싼 값에 그것도 사겠다는 사람도 많을 때는 모든 것이 잘 돌아간다. 그러나 아무리 싸게 내놓아도 물건의 임자가 나오지 않을 때는 하늘이 무너진 것같다. 그러나 불황이라고 죽은 듯 움추려야 할 때인가?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내가 싸게 팔아야 할 때는 남들도 싸게 팔아야 할 때이다. 다시 말해 나도 싸게 살 수 있다. 호황때는 엄두도 낼 수 없던 것들이 불황에는 말도 안되는 값에 나온다.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하게 비싸던 인재를 착한 값에 구할 수 있고 특급 지면에 싸게 아주 싸게 광고물량을 쏟아넣을 수 있으며 은행문턱도 아주 낳아진다.

하기에 따라 불황은 남들을 앞지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그러나 준비된 자만이 그 기회를 잡을 수 잇다.

“‘바다가 잔잔할 때는 누구라도 배를 조종할 수 있다.’ 경기순환의 확장단계에는 기업의 모든 활동이 일사불란하게 한 방향으로 모아진다. 이런 시기에 기업을 경영하는 것은 잔잔한 바다에서 배를 조종하는 것처럼 아주 쉽다.

물론 이와 같은 활황기는 경영팀의 역량을 측정하기에 올바른 시기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불황기도 경영팀의 진정한 역량을 측정할 때가 아니다. 진정한 역량은 경기 사이클의 전환점에서 제대로 측정할 수 있다.“

그런 이유로 저자는 이책의 제목에 타이밍(원제는 timed로 되어 있으나 의미차이는 없다)이란 말을 넣은 것이다.

그러나 이책은 사이클의 전환점을 잡아내는 기술에 대한 것은 아니다. 마지막 장에서 경기선행지수들을 다루면서 경기예측기술에 대해 약간 다루지만 내용은 빈약하다. 경기예측에 대해선 다른 많은 책들이 나와 있고 이 얇은 책에서 그 기술을 익힌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 그보다 이책의 가치는 전환점을 잡아낸 후 어떤 전략을 택하는가에 있다.

“타이밍이 전부다. 사랑이든, 전쟁이든, 거의 모든 상황에서 타이밍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경기순환 관리에 있어서는 타이밍이 모든 것을 좌우한다.

존슨앤존슨의 CEO 랄프 라슨을 보자. 그는 주요 경기선행지표를 열심히 추적하고 불황을 정확히 예상하여 ‘시의적절한 전략’을 구사했다. 경쟁사들이 생산량을 늘리고 재고를 늘리는 동안 생산과 재고를 줄이기 시작햇다. 경쟁사들이 프리미엄 급여로 직원을 채용하는 사이에 시의적절하게 해고를 단행해 회사의 규모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했다. 현금흐름이 악화되고 차입비용이 치솟는 시점에서 과도한 자본지출을 하지 않았다.

2001년의 불황을 예상한 라슨은 최고의 호황기였던 2000년에 자본지출을 1억 달러 이상 감축했는데 이는 7년 만에 처음으로 실시한 긴축조치였다. 그는 현금준비금을 대폭 확충하여 수익 및 이익 측면에서 두자릿수의 성장을 실현햇다.“

타이밍 전략은 방어적인 것만은 아니다.

“IDT는 국제 콜백서비스 기술을 개척한 사업자로 유명하다. IDT는 통화재발신사업으로 돈을 벌기도 했지만 ‘싸게 사서 비싸게 팔라’는 격언에 따라 몇 차례 기업을 인수하고 매각하며 부를 축적햇다. 창업자이자 대주주인 하워드 조나는 인터넷전화 자화사 넷투폰의 지배지분을 매각하며 누구도 흉내내기 어려울 정도로 타이밍의 과녁을 정확하게 꿰뚫었다. 그는 200년의 증시호황의 정점에서 1,500만주를 AT&T에 매각하고 14억 달러의 현금을 챙겼다. 불황의 정점에서 수백의 다른 다른 회사들이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칠 때 IDT는 한푼의 빚도 지지 않고 통신업계의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조나스는 현금을 쌓아두지 않았다. 그는 2001년 불황의 저점에서 기업인수에 나섰고 전략적으로 아주 중요한 자산들을 헐값에 사들였다.“

경기의 고점과 저점을 포착하고 구사하는 전략은 다양하다. 위에서 인용한 것처럼 현금흐름을 관리하는 것, 전략적 공세를 취하는 것, 인적자원과 설비, 재고, 공급망, 마케팅, 원료의 해징 등 이책은 다양한 산업의 다양한 전략들을 타이밍을 제대로 포착한 전략과 그렇지 못한 전략을 비교하면서 짧고 간명한 케이스 스터디로 보여준다.

재미있게 그러면서 짧고 요령있게 잘 쓰인 저자의 명성에 걸맞는 책이다. 단지 흠이라면 마지막 장에서 다루는 경기선행지수들이 미국에만 적용가능한 것들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경기예측 자체에 대해선 어차피 다른 책들을 볼 것이라 예상하고 쓰여진 책이고 국내 경기지표에 대해선 다른 책들이 있으니 큰 문제는 아니다. 문제는 그런 경기지표를 보고 어떻게 할 것인가를 다루는 책이 드물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책의 가치는 그 드문 책의 하나라는 점에 있다.

평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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