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Memento mori
http://blog.yes24.com/swordsou1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검혼
읽은 책에 대해 끄적거리는 연습하는 곳입니다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1월 스타지수 : 별1,727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잡설
취중잡설
나의 리뷰
Memento
m o r i
살림지식총서
영화
태그
고궁을 나오면서 자살사건 눈사람자살사건 와장창 류근 상처적체질 notsure 달리봄 수동형인간
2019 / 10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새로운 글

2019-10 의 전체보기
[네이비씰, 승리의 기술-조코 윌링크, 레이프 바빈] 결국은 실천의 문제 | Memento 2019-10-10 08:22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1688741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eBook]네이비씰 승리의 기술

조코 윌링크,레이프 바빈 공저/최규민 역
메이븐 | 2019년 08월

        구매하기

새로운 가치 보다는 잘 알려진 가치를 실현해 내야한다. 결국은 실천의 문제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인류 역사상 전쟁이 없었던 날은 거의 없다고 한다지구상에서 인간은 늘 싸우고 다퉜다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로 부르는 것이 더 적합할지 모른다그만큼 전쟁은 인류와 밀접한 연관을 지닌 행위다분명 전쟁은 비극적이고 고통스러운 과정임은 분명하다상대를 강제한다는 것은 물리력을 동반하고필연적으로 고통을 유발한다모든 것을 극단으로 치닫게 만든다하지만 역사 발전의 추진력이 되기도 한다파괴는 창조의 기원이 되기도 한다기존의 기득권을 일소하기 때문이다생존을 위한 고민은 과학과 기술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상대를 효과적으로 죽이고자 하는 노력은 예상치 못한 발견과 발전을 이루곤 한다불확실한 상황에서 즉각적인 결정을 내려야 하고그 결정은 눈앞에 결과를 보여준다생존이라는 대 전제 앞에서 인류는 한 없이 초라해지지만그 초라함이 도약을 이끈다.

삶은 전쟁의 연속이란 말은 생존의 문제를 놓고 다투는 인류의 숙명을 말한다전쟁만큼 극단적이고 치열한 생존 투쟁이 없는 만큼전쟁 같은 삶에서 전쟁의 경험과 기억을 활용하는 일은 당연한 이치다손자병법과 같은 서적들이 자기계발서로 꾸준히 인기 있는 이유 역시 같은 맥락이다. <네이비씰승리의 기술>은 노골적으로 이를 표방한다무엇보다 세계 최강대국거기서도 최정예의 리더십이라면 의심의 여지가 없다이미 실전에서 검증을 마쳤기에저자가 책을 쓸 수 있었을테니 말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네이비씰을 승리케 하는가저자는 극한의 오너십으로 표현한다한국의 경험상 군대는 까라면 까의 상명하복의 경직된 조직으로 생각한다매우 비효율적이고저돌적으로 정해진 목표만을 위해 전진하고비정하게 아군을 희생해서라도 승리를 추구하는 조직이라고 말이다틀린 말은 아니다크게 본다면 결국 군대의 존재 이유가 여기에 있다네이비씰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다만 최소한의 피해로최고의 효율을 내는 방향성에 대해서는 고민해 봄직하다최고의 장비최고의 인원들도 승리를 위해서 수없이 고민하고노력한다는 점그리고 정점에 서기위해서는 결국 잘 알려진 평범한 가치들을 실현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에 담긴 내용은 대부분 오래전부터 자주 거론된 것이다우리는 리더십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창조자가 될 생각은 없다우리가 군에서 배운 많은 리더십 원칙은 이미 수백 년 혹은 수천 년 동안 전해 내려온 교훈들이다이런 원칙들은 쉽고 간단하지만 실생활에서 적용하기는 어렵다. (p.571~572)”

저자가 밝힌 바 대로 새로운 것이 없는지 모른다다만 그 원칙들을 배워가는 과정에 주목할 만하다전쟁이라는 극단적인 과정 속에서 평범한 가치들을 실현해서 깨달음을 얻었다전쟁통에서도 할 수 있다면어렵지만 우리 삶 속에서도 마찬가지 가치를 실현할 수 있지 않을까결국 이런 류의 책은 같은 결론으로 돌아온다실천의 문제평범한 가치를 어떤 흥미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가네이비씰은 여기에 적합한 주제가 아니었나 싶다.

 ---------- ---------- ---------- ---------- ---------- ---------- ---------- ----------

어제가 내 인생에서 가장 편했던 날’ -네이비 씰의 표어 p.3

변명할 필요도 없고남을 비난할 필요도 없다. p.18

팀은 하나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개인들의 집합이다좋은 리더십과 나쁜 리더십을 가늠하는 유일한 척도는 팀의 성공이다리더십에 대한 온갖 정의묘사성격 규정과 상관없이 중요한 것은 딱 한가지다효과적인가아닌가. p.45

전투는 삶의 축소판이다전투가 더 집약적이고 치열하다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전투에서 의사 결정은 즉각적인 결과로 이어진다. p.54

나쁜 팀은 없다오직 나쁜 리더만 있을 뿐이다. ... 리더십은 팀의 성과에 있어 가장 중요한 단일 변수다. p.126

팀이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 성과를 내는 것은 리더가 높은 목표를 제시하고그 목표를 위해 팀원들이 협동하게 만들고여러 제약 조건을 개선하려고 부단히 노력할 때만 가능하다팀 내에 극한의 오너십 문화가 배어 있으면 모든 팀원이 자발적으로 움직여 확실하게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다. p.129

나쁜 부대는 없다오직 나쁜 장교만 있을 뿐 <뒤로 돌아 한 미국 전사의 방랑기>, 데이비드 해크워스 전 미 육군 대령 p.137

목표 수준은 리더가 뭐라고 말하느냐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의해 결정된다나쁜 성과에 책임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넘어간다면목표 수준을 어떻게 설정했건그리고 얼마나 힘주어 강조했건 나쁜 성고가 새로운 기준이 된다실패에 대한 조치가 꼭 즉각적이고 가혹할 필요는 없다하지만 리더는 (p.137) 높은 수준의 기대치가 달성될 때까지 임무를 반복시켜야 한다그리고 조직 전체에 극한의 오너십이 배어드는 방향으로 기대 수준을 밀어붙여야 한다. p.138

리더십은 팀의 성패에 있어 가장 중요한 단일 변수다승리를 위해 리더는 팀원들과 함께 최고의 성과를 낼 방법을 찾아야 한다. p.154

리더는 코앞의 전술적 임무에만 매몰되어선 안 된다그 전술이 전략적 목표에 어떤 식으로 기여하는지 이해해야 한다만약 하달된 명령이 이해가 안 되거나 미심쩍다면 리더는 이런 질문을 던져야 한다왜일까왜 우리에게 이런 명령을 했을까리더는 한발 뒤로 물러나 상황을 해체하고 전략적 관점에서 큰 그림을 분석해야 한다그렇게 하면 어떤 결론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스스로 만족스러운 대답을 얻지 못한다면 이해가 될 때까지 상부에 물어야 한다일선 지휘관과 부대원들이 왜 그런 지시가 떨어졌는지 이해하면 그들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자신들이 하는 일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같은 맥락에서 고위 리더는 아래 단계의 리더들에게 임무를 설명하고 그들의 의문을 풀어 줄 시간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그래야 그들도 이유를 이해하고 믿음(p.183)을 가질 수 있다군대나 회사뿐만 아니라 어떤 조직이든 일선 현장에서 일하는 실무자들이 고위 리더만큼 전략적인 큰 그림을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따라서 고위 리더가 자신이 이해한 전략적 목표즉 행동의 이유를 구성원들에게 전파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어떤 조직에서든 조직의 사명과 구성원들의 믿음이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어야 한다어느 단계에선가 정렬이 틀어졌다면 반드시 바로잡고 수정해야 한다군대나 기업에서 고위 리더들이 일부러 조직을 망치는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다하지만 하급자들이 특정한 전략적 결정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신뢰하지 못하는 경우는 많다그러므로 하위 리더들은 상부에 질문을 던지고 구성원들의 반응을 보고해야 한다그래야 상부의 전략적 결정이 일선 현장에서 실제로 어떻게 이행되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p.184

리더는 뭘 할지를 지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왜 하는지를 설명하는 사람이다본인이 이해가 잘 안 될 때는 상급자에게 물어보는 게 현장 리더가 할 일이다. p.185

리더십의 또 다른 중요 포인트예요남의 자존심을 다루는 것. p.239

함께 일하는 모든 팀은 서로를 지원한다. p.268

복잡하다는 것은 잘 모른다는 것이다. p.285

어떻게 할까요?’라고 묻지 말고 이것을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라. p.363

지휘관이 얼마나 관여하는가조직을 지위 통제할 때 어디에 위치하는가는 지휘권 분산의 핵심 열쇠다. p.387

계획은 임무 분석에서 시작된다. p.420

임무에는 목적과 원하는 결과즉 최종 상태가 담겨 있어야 한다. p.420

리스크를지지 않는 사람은 승리할 수 없다. -미 해군의 아버지 존 폴 존스 p.424

리더십이란 지휘 계통의 아래로만 흐르는 것이 아니야위로도 흐르지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의 오너가 되어야 해.” p.479

계획 수립 과정에서 리더가 염두에 둘 점

?임무분석

상부의 지시지휘 의도전략적 목표 분석

본인의 지휘 의도이번 임무의 목표 분석

?가용 인력자산자원시간파악

?계획 수립 권한 분산

팀 내 주요 하급 리더들에게 가능한 여러 실행 방안을 검토해 보도록 요구

?실행 방안 확정

가급적 단순한 실행 방안 추구최선의 실행 방안에 노력을 집중

?정해진 실행 방안에 따라 팀 내 주요 리더들이 계획을 구체화하도록 지시

?실행 각 단계에서 벌어질 수 있는 돌발 상황에 대한 대비책 마련

?리스크 최소화 방법 강구

?임무를 분담하고 주요 하급 리더들에게 설명

?최신 정보에 맞춰 계획을 점검하고 상황에 맞는지 확인

?계획을 참가자 전원과 지원 자원에 브리핑

지휘 의도를 강조질문과 토론을 통해 전원이 이해했는지 확인

?작전 후 브리핑 수행

이번 작전에서 배운 점을 다음 계획에 반영 (p.426~428)

자신이 내린 결정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정확히 알고 이해하는 것도 단호함의 일부다어떤 결정들은 즉각 수정하거나 뒤집을 수 있다하지만 사람을 쏘는 것과 같은 결정은 취소가 불가능하다희미한 목표물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는 결정은 한번 내리면 그걸로 끝이다. p.508

인생이라는 전쟁터도 항상 불확실성과 모호함으로 가득하다승리를 위해 리더는 압박 속에서도 차분히 결정을 내려야(p.513)한다감정이 아니라 논리에 근거해 행동해야 한다. p.514

대부분의 리더는 곤란한 상황이 닥치면 좀 더 지켜보자는 식으로 대응하며 해결을 뒤로 미룬다내 경험상 미룬다고 리스크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100퍼센트 옳은 해결책은 없고어떤 결정이든 리스크는 있기 마련이다. p.524

규율은 자기 통제와 금욕을 요하지만 결국 자유로 연결된다. p.547

모든 리더는 경계선 위를 걸어야 한다리더십은 그래서 어렵다서로 대척되는 규율과 자유 사이에서 밸런스를 찾아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리더는 서로 모순돼 보이는 여러 요소 안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p.551

모든 리더는 자기 없이도 조직이 돌아가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리더는 휴배들이 언제라도 승진해 더 큰 권한을 가질 수 있도록 훈련시키고 지도하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한다. p.571

이 책에 담긴 내용은 대부분 오래전부터 자주 거론된 것이다우리는 리더십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창조자가(p.571) 될 생각은 없다우리가 군에서 배운 많은 리더십 원칙은 이미 수백 년 혹은 수천 년 동안 전해 내려온 교훈들이다이런 원칙들은 쉽고 간단하지만 실생활에서 적용하기는 어렵다. p.572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약자를 위한 현실주의-이주희]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 남은 자가 강한 것이다 | Memento 2019-10-06 11:38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1679422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eBook]약자를 위한 현실주의

이주희 저
MID 엠아이디 | 2019년 06월

        구매하기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 남은 자가 강한 것이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영화 <황산벌>에서 김유신은 외친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 남은 자가 강한 것이다.” <약자를 위한 현실주의>는 우리에게 말한다. 우리는 강한 자가 아니다. 강한 자가 될 수도 없다. 그렇다면, 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다. 살아남는 것. 그 방법은 수 천 번의 외침 속에서 역사가 증명해 준 사실에 기초한다. 바로 정확한 과 스스로를 지킬 무기. 눈은 정확한 현실 인식을 의미한다. 무기는 제한된 현실 속에서 우리의 소리를 내기 위한 최소한의 무력을 말한다. “강자는 자신의 의지에 따라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존재이고 약자는 주어진 상황에 적응해야만 하는 존재 p.12”. 관건은 정확한 현실 판단과 주어진 상황에서 최악의 조건을 피할 수 있는 힘이다. 저자는 단호히 말한다. “약자일수록 운신의 폭은 더 좁아지고, 실패로 인한 대가는 더 혹독하며, 떨어져야 할 낭떠러지의 깊이는 더 깊어지기 때문"에 "진정한 현실주의는 강자가 아닌 약자의 것이어야 한다. p.14”

우리는 식민지 경험을 통해 조선시대의 사대주의를 극명하게 비판한다. 사실 사대주의 을 가렸고, 당파 싸움과 권력투쟁으로 인한 정치혼란은 스스로 무기를 폐기하게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역사적으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일반 민중들이 떠안아야만 했다. 그 예들이 이 책에 가득하다. 대몽항쟁이나 병자호란은 왜 우리가 질 수 밖에 없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반면, 신라의 삼국통일은 기존의 생각과 조금은 다른 색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대동강선이 신라가 가진 실력의 한계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 한계 안에서 행동했다.” “덕분에 우리 민족의 영역이 한반도로 제한 되었지만 신라의 지도자라는 입장에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p.170”는 것이다. 그나마 거란과의 전쟁에서는 이득을 얻었지만, 이런 현실적인 기억들은 그닥 유쾌하지도 잘 떠오르지도 않는다.

그래서 일까. 우리는 유독 이런 과거와 현재의 상황에 냉정하게 판단하지 못한다. 과거의 사실에 대해서 지금의 입장에서 비판한다. 지금의 상황, 결론이 이미 나온 사실에 대해서 비판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법이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상황 판단은 그 옛날 명분론에서 얼마나 나아 졌는가. 오늘날, 현재 우리는 어떤 눈과 무기를 가졌는가. 회의적이다. 우리가 조선의 사대주의를 비판하듯 훗날 후손들은 지금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를 기점으로 생각해본다면, 차이점을 알지 못하겠다. 여전히 우리는 약자고, 약자로서 주어진 현실 안에서 생존을 고민하고 있는지 의문스러울 때가 많다.

과거에는 대륙으로 진출하는 이민족의 배후지로 전략적 요충지였고, 지금은 대륙으로 진출하는 교두보이자, 해양으로 진출하는 전진기지를 담당하고 있다. 우리의 지리적, 전략적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더불어 사고방식도 변하지 않았다. “문명과 야만의 이분법은 20세기 이후로도 한국을 계속 지배하고 있다. p.581” 적과 아군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만으로 현재의 시대에 대처가 가능할까. 정확한 눈을 가질 수 있을까. 물론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정치인, 기득권이야 알아서 살아남을 테다. 언제고 강화도로, 남한산성으로 피할 것이고, 여차하면 다리도 끊어버릴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다르다. 약소국에서도 약자라면 좀 더 현실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여기에 더없이 정확한 증빙자료가 있다. “양다리나 눈치 보기라는 차원의 중립은 불가능하다. p.545” 우리의 전략적 위치상 강대국들이 용인해 줄 리 없다. 결국 중립의 중요성이 아니라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무기’p.624”가 중요하다. 자주국방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한 때 많은 논란도 있었다. 하지만 이를 포기하고 전적으로 외국 군대에만 의존하자는 주장은 선뜻 동의하기 힘들다. “좋은 군대가 있는 곳에는 항상 좋은 정부가 있다.”고 마키아벨리는 말했다. “강력한 국방력이란 결국 좋은 정부의 결과물이지 그 반대인 경우는 없다는 것 p.445”을 명심해야 한다. 좋은 나라,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길이 결국은 강한 무기를 가지는 지름길이다. 그것이 결국 좋은 눈을 가지게 하는 힘도 줄 테다.

-----------------------------------------------------------------------------

강자는 자지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하는 것이고, 약자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 투키디데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p.8

강자는 자신의 의지에 따라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존재이고 약자는 주어진 상황에 적응해야만 하는 존재이다. p.12

약자야말로 권력정치의 현실을 강자보다 더 깊게 이해하고, 현실주의적으로 사고할 필요가 있다. 약자일수록 운신의 폭은 더 좁아지고, 실패로 인한 대가는 더 혹독하며, 떨어져야 할 낭떠러지의 깊이는 더 깊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정한 현실주의는 강자가 아닌 약자의 것이어야 한다. p.14

우리 역사의 경험으로부터 길어 올린 약자를 위한 현실주의무기라는 두 개의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p.19

위기의 시간이 지나고 소강상태가 왔을 때가 오히려 정신을 바(p.52)짝 차려야 할 때다. 특히 약자의 입장에 섰을 때는 더욱 그러하다. 이런 소강상태는 일종의 태풍의 눈과 같은 것이어서, 지금 상태에서 벗어나면 더 큰 태풍이 몰아닥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약자일수록 더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 p.53

그는 신라가 가진 힘의 한계를 분명히 인식했다. 대동강선이 신라가 가진 실력의 한계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 한계 안에서 행동했다. 물론 이러한 김춘추의 선택 덕분에 우리 민족의 영역이 한반도로 제한되었다는 원망을 듣긴 하지만 신라의 지도자라는 입장에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p.170

토론이든 담판이든 대화를 주도하려면 상대방이 생각도 못하고 있던 새로운 프레임을 제시해야 하는 법이다. p.252

외교는 현란한 입이 아니고 정확한 눈이다.’ - 깔리에르 p.255

원교근공은 강대국의 논리라는 것입니다. 강대국이 자기중심의 지역질서를 구축하고 세계 전략을 펼치는 수단인 거예요. 약소국이 이런 논리에 잘못 말려들면 오히려 라이벌인 강대국을 견제하는 또 다른 강대국의 도구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위험해지는 것이죠. 특히 강대국들 사이에 끼인 약소국들이 취해야 될 외교 전략의 기본은 원교근공이 아니라 원교근친이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원교근친이란 멀리 있는 나라와 교류하면서 동시에 가까운 이웃 나라들과 선림 관계를 구축해나가고 가꾸어 나가는 것이죠. p.322

마지막 순간에 힘을 발휘하는 것은 결국 폭력일지 몰라도 그 마지막 순간이 오지 않게 권력에 안정성을 부여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 안정성을 부여하는 것이 바로(p.349) 권이다. 현대적으로 표현하자면 폭력이라는 하드파워와 권위라는 소프트파워가 함께 작동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권력의 안정성이나 장기적인 유지라는 점에서는 소프트파워가 하드파워보다 훨씬 중요하다. p.349

좋은 군대가 있는 곳에는 항상 좋은 정부가 있다.” - 니콜로 마키아벨리 <군주론>, <로마사 논고> p.442

강력한 국방력이란 결국 좋은 정부의 결과물이지 그 반대인 경우는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마키아벨리도 지적했듯이 사람들은 이 두 가지를 별개의 문제로 바라보는 실수를 쉽게 저지른다. 좋은 정부가 없어도 강력한 국방력은 가능하고, 이 힘만 있으면 어지간한 문제는 다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강력한 독재자의 존재가 외부의 위협에 효과적이라는 잘못된 믿음은 그런 실수 탓이다. p.445

양다리나 눈치 보기라는 차원의 중립은 불가능하다. 이런 식의 중립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인 강대국이 약소국의 중립을 용인해주어야 하는데 세상에 약소국의 중립을 좋아하는 강대국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양다리나 눈치 보기 차원의 중립은 오히려 약소국을 위기로 몰아넣는다. p.545

중립은 당사국 스스로의 힘으로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원한다고 중립국으로 남을 수 있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p.550

문명과 야만의 이분법은 20세기 이후로도 한국을 계속 지배하고 있다. 이는 미국과 북한 혹은 중국에 대한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다. 20세기(p.581) 한국 역시 17세기 조선처럼 절대 강국인 미국에 의해 6.25 전쟁에서 살아남았고 이를 통해 오직 미국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도록 길들여졌다. 때문에 우리는 오직 미국의 방식만이 선하고 나머지 방식들 혹은 나머지 사회들은 악하다는 식으로 세상을 바라봐 왔다. ... 이렇게 되면 문제를 대화와 협상을(p.582) 통해서 건설적이고 평화적으로 타결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의심하게 되고 결국 평화적인 외교적 노력의 가치를 훼손하게 된다. p.583

중요한 것은 중립 그 자체가 아니다. 중립을 선택할 것인가, 동맹을 선택할 것(p.621)인가는 하나의 옵션일 뿐이다. 상황에 따라 어느 쪽을 선택하든 그것은 정말 케이스 바이 케이스. 중요한 것은 그 선택을 지켜낼 수 있는 이 있어야 한다. p.622

조선이 병자호란의 비극을 막지 못한 이유는 결국 중립의 부재때문이 아니다. ‘무기의 부재때문이다. 그런 점서에서 병자호란의 비극으로부터 우리가 배워야 할 진정한 교훈 역시 중립의 중요성이 아니라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무기의 중요성일 것이다. p.624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간혹 이런 경험을 하게 된다. 내가 가지고 있던 상식과 전혀 다른 현실 혹은 사고방식과 만나는 것이다. 이것이 역사를 공부하는 가장 큰 이유이자 즐거움이기도 하지만 이런 경험은 아무리 반복되어도 쉽게 익숙해지지 않는다. p.628

이 책에서는 가능하면 한반도에 쳐들어왔던 강대국들의 입장에서 당시 상황이 어떠했는지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p.632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제국대학의 조센징-정종현] 역사는 계속해서 살아 움직인다. 묻고, 대답한다. | Memento 2019-10-05 18:57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1678206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제국대학의 조센징

정종현 저
휴머니스트 | 2019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역사는 계속해서 살아 움직인다. 묻고, 대답한다. 너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지금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역사는 망각의 기록이다. 잊어버리지 못한 사실들만 기록한 불완전한 이야기다. 그래서 무엇을 기록할 것인가는 매우 중요하다. 잊지 않고 역사에 남아야만 죽이 되건 밥이 되건 할 수 있다. 역사는 과거의 이야기를 하니 고루하고, 재미없다고들 하지만 역사만큼 역동적인 것도 없다. 시간의 틈 사이로 기록하지 못한 사실들은 계속해서 사라지고, 그것을 막고자 부질 없는 노력을 계속한다. 이 부질없는 노력들이 역사에 생동감을 부여한다. 역사는 생명과 같이 움직이고 변한다. 그리고 끝없이 덧붙여지고, 때로는 새로이 만들어진다.

<제국대학의 조센징>은 시간의 틈 사이에서 건져 올린 흥미로운 이야기다. 대한민국 근현대사에서 가장 큰 분기점은 아마도 일제 강점기다. 식민지 경험은 남북한 모두에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주었다. 더불어 벗어 날 수 없는 경험이다. 애초에 우리의 경험과 기억을 무위로 돌릴 수 없다. 일본 식민지의 경험을 도덕적인 이분법으로 모두 이라 규정하고 그것을 적출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환상 p.296”이다. 가능하지도 않고, 가능하다고 해도 그 길이 정답인지 알 수 없다. 그렇기에 저자 스스로 이 책을 평한다. “일본 식민주의의 진정한 청산을 위해서라도, 제국대학이 한국 사회에 끼친 영향의 실상을 역사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논의는 그 작업의 작은 첫걸음이었을 뿐이다. p.297”

그렇다면 제국대학의 조센징은 누구였을까. “제국대학 유학생들은 총독부 식민 통치를 유지하는 관료의 수급처였으며, 관공사립 교육기관과 식민지 언론, 출판 및 경제계의 핵심 인사였다. “일본만이 아니라 식민지 및 남북한에서도 국가 엘리트 p.22”들로, 아직까지 그들의 영향력이 남아있다. 그 단적인 예가 바로 이회창이다. 또 다른 예는 전 국무총리 김상협이다. “구한말의 지주는 식민지 산업자본가를 낳았고, 그 산업자본가는 군사정권의 국무총리를 낳았다. p.54” 우리나라의 엘리트들을 둘러볼 때, 제국대학은 빠질 수 없는 코스다. 그렇다면 이들을 모두 친일로 규정하고 제거해야만 할 기억들일까.

좋은 배경을 타고난 것이 그 개인의 잘못은 아니. 하지만 그것의 역사성은 문제 삼아야 한다. p.153” “비난하기 전에” “유학을 통해 얻은 지식을 어디에 썼고, 어떤 길을 걸어갔는지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그럼에도 비판하려면 다음을 묻고 답할 필요가 있다. 그때 그곳에 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는 자신 있게 포기했을 거라고 답하진 못하겠다. p.86” 비난은 쉽다. 누구인들 지금 관점에서 독립운동을 못 하겠는가. 하지만 일제의 지배가 공고해져가고, 자신들 인생의 대부분을 원래일제가 지배하던 곳에서 살아온 사람이 수많은 이득을 포기하고 덤벼들 수 있을까. 그런 말을 과감하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지금의 말한 사람의 삶 역시 어떠한지 돌아볼 일이다. 지금도 못 한다면, 그때도 못 했고, 미래에도 못 할 것이다.

그래서 어쩌자는 말인가. 다시 역사 이야기로 돌아온다. 역사는 역동적이다. 그 과정은 지루하고 승산 없는 싸움이다. 끝없는 서류 더미를 뒤지거나, 땅을 파는 과정은 지루하기 짝이 없다. 게다가 시간의 틈은 무한정해서 절대 메꿀 수 없다. 그럼에도 인간은 역사를 만들었다. 그 노력들이 끊임없이 질문을 불러온다. 나를 그 위치에 앉혀 놓고 묻는다. 너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내가 답한다. 그러면 다시 묻는다. 지금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역사는 계속해서 살아 움직인다. 묻고, 대답한다.

----------------------------------------------------------------------------

제국대학 유학생들은 총독부 식민 통치를 유지하는 관료의 수급처였으며, 관공사립 교육기관과 식민지 언론, 출판 및 경제계의 핵심 인사들이었다. 또 해방 이후에는 남북한 국가 건설의 중요한 인적 자원이었다. 그들 중 많은 이들은 남북한 근대 학술의 기원이 되었다. 달리 말하면, 제국대학은 일본만이 아니라 식민지 및 남북한에서도 국가 엘리트 육성 장치였다. p.22

조선총독부는 식민지를 쥐어짰지만, 일본 자본주의의 폭발적인 팽창에 따른 수요 때문에 일제에 협조적인 식민지 자본가들에게 여러 특혜를 주었다. 이러한 정책은 식민지를 계급적으로 분할통치하는 데에도 효과적이었다. 경성방직의 성공은 일본 자본주의의 급격한 팽창과 총독부의 식민지 분할통치라는 외부 요건에 힘입은 바 크다. 민족을 내세우는 주술 속에서 우리가 가끔 잊곤 하지만, 식민지 체제에서 민족 모두가 같은 강도로 억압받은 것은 아니었다. p.42

구한말의 지주는 식민지 산업자본가를 낳았고, 그 산업자본가는 군사정권의 국무총리를 낳았다. 김연수-김상협 부자에게서 확인할 수 있듯이, 제국대학은 한국 사회의 지배 엘리트를 재생산하는 제도로도 기능했던 것이다. p.54

지금의 자리에서 총독부의 더러운장학금을 받았다고 비난하는 것은 손쉬운 일이다. 더 큰 지식을 구하려는 식민지 청년들의 꿈이 가난에 가로막혔을 때, 조선총독부의 장학금은 어쩌면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 같았을지도 모른다. 관비 유학에 대한 비난하(p.85)기 전에 그들이 관비 유학을 통해 얻은 지식을 어디에 썼고, 어떤 길을 걸어갔는지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그럼에도 비판하려면 다음을 묻고 답할 필요가 있다. 그때 그곳에 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는 자신 있게 포기했을 거라고 답하진 못하겠다. p.86

생활의 수단으로서 사무 지식과 행정 기술을 습득한 관료 계급의 생리 중 하나는 체제에 대한 비판을 회피하고 그것에 복종하는 것이다. 독립된 국가에서도 그러하거늘 하물며 식민지 체제(p.143)에서야 말해 무엇하랴? 그들은 동족에 대한 징용, 징병, 공출에 앞장선 사람들이다. 제국대학을 나온 우수한 두뇌와 유능함은 행정의 대상이 된 조선 민중에게는 큰 해악이었다. p.144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계층의 사람들은 현대사회 각 분야에서 두드러질 가능성이 더욱 크다. 이러한 좋은 배경을 타고난 것이 그 개인의 잘못은 아니지만, 그것의 역사성은 문제 삼아야 한다. 내게는 1997년과 2002년의 두 번에 걸친 대선 결과가 근 한세기 동안 공고하게 계속된 귀족적 기득권에 대한 한국 사회의 ()의식적 거부로 여겨진다. p.153

루이 파스퇴르 과학에는 국경이 없지만, 과학자에게는 조국이 있다.” p.156

식민지에서 과학은 스포츠 내셔널리즘과 유사한 기능을 했다. 식민지 조선에서 세계적 과학자는 민족의 울분을 풀어준 스포츠 스타와 비슷한 방식으로 소비되었다. p.163

제국대학(유학)을 민족주의 토대를 둔 도덕적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은 이광수 개인만의 문제는 아니다. 우리 사회는 이러한 관점에 아주 익숙하다. 물론 그 책임의 대부분은 제국대학 유학생들에게 있는 것도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유학생 대부분은 일본 제국-식민지 체제를 유지하는 데 기여했기 때문이다. 총독부 행정-사법 및 식산은행과 관립학교 등 식민지 국가 기구의 각 영역에서 그들은 제국 시스템을 작동시키는 유용한 부품으로 작동했다.

그러한 사실을 부정하자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부정적 요소 때문에 제국대학이라는 지식 제도와 관련된 근대 한국의 경험을 도덕적인 이분법으로 모두 이라 규정하고 그것을 적출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환상이다. 한국 근현대의 지식과 문화, 제도는 솜씨 좋은 외과의사가 좋은 세포만을 남겨두고 암 덩어리를 도려내듯, ‘일본적인 것혹은 미국적인 것을 발라내면 민족적인 것만 남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그러한 본질주의야 말로 가장 위험한 사고일지도 모른다.

모든 근대 문화는 식민지 문화라는 자크 데리다의 명제처럼 근대는 이질적인 것의 혼종 속에서 성립했다. (p.296) 제국대학이 근대 한국 사회에 끼친 영향은 적지 않아서 그것을 삭제하는 것은 근대의 형성에 작동한 가장 중요한 퍼즐을 없는 것처럼 취급하는 것이다. 일본 식민주의의 진정한 청산을 위해서라도, 제국대학이 한국 사회에 끼친 영향의 실상을 역사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논의는 그 작업의 작은 첫걸음이었을 뿐이다. p.297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당신이 옳다-정혜신] 잘못된, 틀린 것은 없다. 너도 옳다. 그리고 나 역시도 옳다. | Memento 2019-10-05 17:44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1678098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eBook]당신이 옳다

정혜신 저
해냄 | 2018년 10월

        구매하기

잘못된, 틀린 것은 없다. 너도 옳다. 그리고 나 역시도 옳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당신이 옳다 :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제목을 보는 순간, 저자를 아는 순간 이 책은 무조건 읽야만 했다. 여자친구와 자주 겪는 일 중 하나. 수 많은 남성들이 겪는 일들이 머릿속을 스쳐 갔다. 필요한 건 옳고 그름을 가려내고, 문제를 해결해 낼 수 있는 실마리를 얻는게 아니라는 사실 말이다. 충조평판의 다른 말은 바른말이다. 바른말은 의외로 폭력적이다. p.494”

하지만 이 폭력을 멈추기가 쉽지 않다. 바른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은 그 사람에게 애정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충조평판의 대상이 아닌 사람은 관심의 대상이 아니란 말이다. 하지만, 공감한다는 일은 여기서 멀어지는 일이다. 결국 마음가짐의 문제다. 충조평판을 한다는 것은 애정의 표현이기도 하지만, 거꾸로 내가 상대방보다 우위에 있다는 표현이다. 애정이 있어도 자기보다 윗사람에게는 하기 어려운 일이 충조평판아닌가. 애정이라는 핑계로 상대방에 우위에 서려는 무의식, 상대방을 통제하려는 행위는 진정으로 상대방을 이해하기 힘들게 한다.

이런 충초평판은 악순환을 만든다. 남에게도 그러하다면, 나에게도 충조평판을 하지 못할 이유가 있는가. 이러한 충조평판은 스스로를 자해하고, 상대방에게 이끌려 다니게 만든다. 먹고사는 힘은 자기를 지켜내는 힘에서 만들어진다. 자기 학대와 모멸을 스스로에게 강제하는 사람은 끊임없이 자해하는 사람이다. 국경을 침범한 사람이 무서워 그의 비위를 맞춰주면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잠시는 목숨을 부지할 수 있지만 식(p.341)민지의 국민으로 비참한 삶만이 기다릴 뿐이다. p.342” 충조평판은 결국 자신이 아닌 역할에 충실하게 만든다.역할에 충실한 관계란 모름지기 주부란, 아내란, 엄마란, 며느리란 이러이러해야 한다. 모름지기 가장이란, 아빠란, 아들이란, 사위란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집단 사고에 충실한 삶이다. ... 평생을 살아도 그가 누구인지 모를 수밖에 없는 삶이다. p.416” 이런 삶을 산다면 공감하는 삶은 영원히 오지 않는다.

인간의 삶은 벽 그 자체다. 그런 점에서 모든 인간은 본질적으로 우울한 존재다. 그러므로 우울은 질병이 아닌 삶의 보편적 바탕색이다. 병이 아니라 삶 그 자체라는 말이다. p.141” 이를 인정하는 것에서 공감은 시작한다.공감은 누가 이야기할 때 중간에 끊지 않고 토달지 않고 한결 같이 끄덕이며 긍정해 주는 것, 잘 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다. 전혀 잘못 짚었다. 그건 공감이 아니라 감정 노동이다.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들어주다 보면 지친다. p.193” 진정한 공감은 언제나 나를 놓쳐선 안 된다. 언제나 내가 먼저다. 그게 공감의 중요한 성공 비결이다. p.200”

더불어 공감을 정서적 공감인지적 공감으로 나눈다면 그 비율이 2:8 정도로, 공감이란 것은 인지적 노력이 필수적인 일 p.206”이다. 그래서 계속 배워야 한다. “배워야 아는 고통, 배워야 공감할 수 있는 고통이 세상에는 더 많다. 그래야 최(p.207)소한 그런 고통을 겪는 사람에게 의도치 않게 상처를 주지 않을 수 있다. p.208” “공감은 그저 좋아 보이는 외형에 대한 지지와 격려의 반응이 본질이 아니다. 존재 자체에 대한 주목 p.236”이어야 한다. 온몸을 갈아가며 자기 성찰을 하는 과정 p.398”이다.

결국, 자신을 대면하는 일이다. 공감은 스스로를 세우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 쉽게 잊는다. 충조평판으로 세상을 헤쳐 가려 한다.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계몽이 아니다. p.519” 나 스스로도 마찬가지다. 나를 움직이는 방법, 그리고 나아가 사람들과 함께 하는 방법에 대해 조금은 실마리를 얻는다. 그 길은 멀고 험하겠지만. 당신도 옳고, 나도 옳다. 틀리거나 잘못된 것은 없다. 조금 다를 뿐.

-----------------------------------------------------------------------------

자격증은 내게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일, 그 답을 얻기 위해 치열하게 갈등하는 시간을 건너뛰더라도 마음을 덜 불편하게 했다. 자격증은 내가 답을 가졌다는 징표처럼 느끼게 해줬다. p.33

자격증 있는 사람이 치유자가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사람이 치유자다. 사람의 본질, 상처의 본질을 알고 움직이는 사람만이 치유자일 수 있는 곳, 그곳이 트라우마의 현장이다. p.40

사람의 삶에 마지막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외부적 환경이나 상황 등 그들의 조건이 아니라 그 사람 존재 자체다. p.40

사람을 사람으로 보는 것이 진정한 전문가적 시선과 태도다. 그런 토대 위에서 우리 모두가 자기 스스로를 돕고 가족이나 이웃도 직접 도울 수 있는(p.41) 적정한 심리학이 가능하다고 나는 믿는다. p.42

스타가 누리는 지위와 힘은 빼어난 재능과 고도의 촉을 바탕으로 자기 소멸의 경지에 다다른 이가 누리는 화려한 보상이다. 그게 스타의 본질이다. p.56

모든 아이가 다 다르듯 모든 노인도 당연히 다 다르다. 개별적 존재들이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들은 노인을 노인이라는 집단적 정체성이 전부인 존재로 바라본다. 노인이 아닌 어느 누구에게라도 그런 시선은 그 존재에 대한 폭(p.66)력이다. 누군가와 생생한 관계를 맺고 있는 유기체가 아닌 노인 일반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그 존재에 대한 무례다. 그 시선은 그의 개별성을 몽땅 휘발시킨다. p.67

자기 존재가 집중받고 주목받은 사람은 설명할 수 없는 안정감을 확보한다. 그 안정감 속에서야 비로소 사람은 합리적인 사고가 가능하다. p.70

자기 존재에 주목을 받은 이후부터가 제대로 된 내 삶의 시작이(p.73). 거기서부터 건강한 일상이 시작된다. p.74

한 사람이 제대로 살기 위해 반드시 있어야 할 스펙이 감정이다. 감정은 존재의 핵심이다. 한 사람의 가치관이나 성향, 취향 등은 그 존재가 누구인지 알려주는 중요한 구성 요소들이지만 그것들(p.91)은 존재의 주변을 둘러싼 외곽 요소들에 불과하다. 핵심은 감정이다. 내 가치관이나 신념, 견해라는 것은 알고 보면 내 부모의 가치관이나 책에서 본 신념, 내 스승의 견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 감정은 오로지 . 그래서 감정이 소거된 존재는 나가 아니다. 희로애락이 차단된 삶이란 이미 나에게서 많이 멀어진 삶이다. p.92

일상의 외주화’ ... 아기 때부터 도리도리와 걸음마를 과외 교사가 가르치고 연인과 사랑하는 법조차 연인과 사랑하는 법조차 학원에서만 배울 수 있다면 뭔가 잘못되어도 크게 잘못된 것이다. p.123

이 땅에서 사는 일은 죽음 충동을 특별한 질병의 징후라고 여길 수 없을 만큼 일상적이지도 평화롭지도 않다. 모든 게 전투적이다. 불행이 이웃처럼 가깝다. ... 우리 사회에서 죽음이나 죽음 충동은 삶의 평범한 일부가 됐다. (p.125) ... 이런 상황에서 죽음 충동은 정신과 의사들의 진단서 안에 갇힌 특별한 의학적 영역의 사건으로만 볼 수 없다. 일상에 가깝다. 죽음은 수많은 삶의 사연 곁에 늘 함께 있다. 사연으로 가득한 개인들의 복잡한 상황과 갈등 곁에 항상 존재하는 것이 죽음이다. 그 개별적 사연과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죽음 충동이나 죽음에 대한 생각을 의학적인 질병인 양, 생물학적 원인의 우울증인 양, 건강하기 그지없는 몸에 이상하게 돌출한 이물질인 양 바라보는 시각은 잘못됐다. p.127

심각한 내 고통을 드러냈을 때 바로 그 마음과 바로 그 상황에 깊이 주목하고 물어봐 준다면 위로와 치유가 이미 시작된다. 무엇을 묻느냐가 아니고 나에게 집중하고 나의 마음을 궁금해 하는 사람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치유이기 때문이다. p.130

인간의 삶은 벽 그 자체다. 그런 점에서 모든 인간은 본질적으로 우울한 존재다. 그러므로 우울은 질병이 아닌 삶의 보편적 바탕색이다. 병이 아니라 삶 그 자체라는 말이다. p.141

우울은 극복의 대상이 아니다. 우울이라는 내 삶의 파도에 리듬을 맞춰 나도 함께 파도에 올라타야 할 타이밍이다. p.148

내 상처의 내용보다 내 상처(p.175)에 대한 내 태도와 느낌이 내 존재의 이야기다. 내 상처가 가 아니라 내 상처에 대한 나의 느낌과 태도가 더 라는 말이다. 내 느낌이나 감정은 내 존재로 들어가는 문이다. 느낌을 통해 사람은 진솔한 자기 존재를 만날 수 있다. 느낌을 통해 사람은 자기 존재에 더 밀착할 수 있다. p.176

충초평판은 고통에 빠진 사람의 상황에서 고통은 제거하고 상황만 인식할 때 나오는 말이다. 고통 속 상황에서 고통을 제거하면 그 상황에 대한 팩트 대부분이 유실된다. 그건 이미 팩트가 아니다. 모르고 하는 말이 도움이 될 리 없다. 알지 못하는 사람이 안다고 확신하며 기어이 던지는 말은 비수일 뿐이다. p.177

고통을 마주할 때 우리의 언어는 거기서 벼랑처럼 끊어진다. 길을 잃는다. 그 이상의 언어를 알지 못한다. ... 그때 필요한 건 내 말이 아니라 그의 말이다. 그의 존재, 그의 고통에 눈을 포개고 그의 말이 나올 수 있도록 내가 그(p.179)에게 물어줘야 한다. 무언가 해줘야 한다는 조바심을 내려놓고 지금 그의 마음이 어떤지 물어봐야 한다. 사실 지금 그의 상태를 내가 잘 몰즤 않는가. 물어보는게 당연하다. 내가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을 지각하고 인정한다면 그에게 물어볼 말이 자연히 떠오른다. p.180

내 고통에 진심으로 눈을 포개고 듣고 또 듣는 사람, 내 존재에 집중해서 묻고 또 물어주는 사람, 대답을 채근하지 않고 먹먹하게 기다려주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상관없다. 그 사람이 누구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그렇게 해주는 사람이 중요한 사람이다. 한 사람이 있으면 사람은 산다. p.183

사람은 그(p.184) ‘한 사람이라는 존재의 개별성 끝에서 보편성을 획득한다. 그러므로 한 사람은 세상의 전부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한 사람이고 한 세상이다. 그래서 누구든 결정적인 치유자가 될 수 있다. p.185

공감은 누가 이야기할 때 중간에 끊지 않고 토달지 않고 한결 같이 끄덕이며 긍정해 주는 것, 잘 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다. 전혀 잘못 짚었다. 그건 공감이 아니라 감정 노동이다.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들어주다 보면 지친다. p.193

공감은 상대를 공감하는 과정에서 자기의 깊은 감정도 함께 자극되는 일이다. 상대에게 공감하다가 예기치 않게 지난 시절의 내 상처를 마주하는 기회를 만나는 과정이다. 이렇듯 상대에게 공감하는 도중에 내 존재의 한 조각이 자극받으면 상대에게 공감하는 일보다 내 상처에 먼저 집중하고 주목해야 한다. 스스로에게 따스하게 물어줘야 한다. (p.199) 언제나 나를 놓쳐선 안 된다. 언제나 내가 먼저다. 그게 공감의 중요한 성공 비결이다. p.200

공감을 정서적 공감인지적 공감으로 나눈다면 그 비율이 2:8 정도로, 공감이란 것은 인지적 노력이 필수적인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p.206

배워야 아는 고통, 배워야 공감할 수 있는 고통이 세상에는 더 많다. 그래야 최(p.207)소한 그런 고통을 겪는 사람에게 의도치 않게 상처를 주지 않을 수 있다. p.208

잘 모르고 우선 찬찬히 물어야 한다. 내가 모르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시작되는 과정이 공감이다. 제대로 알고 이해(p.212)할 수 있을 때까지 조심스럽게 물어야 공감할 수 있다. 그래서 공감은 가장 입체적이고 총체적인 파악인 동시에 상대에 대한 이해이고 앎이다. p.213

상처를 덧나게 하는 질문이 따로 있다기보다 상대방에게 던진 질문이 상대방(p.213)으로 하여금 나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거나 오해를 하고 있다는 증거나 나를 비난하는 의도를 품고 있다고 느껴졌을 때 사람은 상처를 받는다. p.214

과녁을 정확하게 한 질문이나 시선은 한 존재 자체를 그런 식으로 조금씩 흔든다. 성찰하게 한다. 마음을 열게 만든다. 과녁에 정확하게 닿은 공감적 대화의 힘이다. p.228

이야기하는 사람보다 듣는 사람이 이야기를 과녁에 맞게 바꿔주는 것으로 시작하는 게 더 수월하다. 듣는 사람이 상대방의 이야기를 세상사 이야기에서 그 자신의 얘기로 돌려주면 된다. 그러면 낯설어도 자기를 만나며 마음이 움직인다. p.231

공감은 그저 좋아 보이는 외형에 대한 지지와 격려의 반응이 본질이 아니다. 존재 자체에 대한 주목이어야 하고 그럴 때만이 그 위력이 오롯이 나타난다. p.236

문이 존재 자체라면 문고리는 존재의 감정이나 느낌이다. 공감 과녁의 마지막 동그라미는 존재가 느끼는 감정이나 느낌이다. 존재의 감정이나 느낌에 정확하게 눈을 포개고 공감할 때 사람의 속마음은 결정적으로 열린다. 공감은 그 문고리를 돌리는 힘이다. p.244

상처를 누르며 지내는 시간은 혼돈의 시간이다. 애증과 분노, 자책의 감정들 사이를 시계추처럼 움직이는 탈진의 시간이다. 널뛰는 감정에 휘둘리는 게 힘들어 방법만 있다면 그 시간을 끝내고 싶은 마음뿐이다. p.252

내 공감을 포갤 곳은 그의 생각과 행동이 아니라 그의 마음, 즉 감정이다. 존재의 느낌이나 감정이 공감 과녁의 마지막 중점이다. p.271

분노를 말할 수 있으면 분노로 폭발하지 않는다. p.280

상호성과 동시성을 잃으면 공감도 없다. ... 공감은 상대를 공감 해주는일이 아니다. 내 상처가 공감 받는 것에 예민하지 못하면 누군가를 공감하는 일에 대한 감각을 유지하기 어렵다. 나와 너, 양방을 공감하지 못하면 어느 일방의 공감도 불가능한 것이 공감의 오묘한 팩트다. 그래서 공감은 너도 살리고 나도 구한다. 그래서 공감은 치유의 온전한 결정체다. 이 온전함의 토대는 오로지 자기 보호에 대(p.312)한 감각에서 시작되고 유지되며 자기 보호는 자기 경계에 대한 민감성에서 시작된다. p.313

자기 보호에 민감한 사람만이 끝내 타인을 공감하는 일을 감당한다. p.314

나와 너 모두에 대한 공감의 줄임말이 공감이다. p.321

헌신성이란 덕목은 의외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경계를 쉽게, 소리 없이 허문다. p.327

관계에서의 상처는 경계에 대한 인식의 부재에서 비롯하는 경우가 많다. ... 사람을 바라보는 이런 게으른 시각은 큰 둑의 작은 구멍이다. 결국 둑 전체를 무너뜨린다. p.332

먹고사는 힘은 자기를 지켜내는 힘에서 만들어진다. 자기 학대와 모멸을 스스로에게 강제하는 사람은 끊임없이 자해하는 사람이다. 국경을 침범한 사람이 무서워 그의 비위를 맞춰주면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잠시는 목숨을 부지할 수 있지만 식(p.341)민지의 국민으로 비참한 삶만이 기다릴 뿐이다. p.342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그 관계가 기쁨과 즐거움이거나 배움과 성숙, 성찰의 기회일 때다. 그것이 관계의 본질이다. 끊임없는 자기 학대와 자기혐오로 채워진 관계라면 그 관계는 끊어야 한다. p.343

서로의 사랑에 대한 욕구를 지겨워하지 않고 비난하지도 않고 정면으로 마주한 채 기꺼이 공급하며 공급받는 일은, 우리 모두가 자기 삶의 동력을 마련하는 일이다. 미룰 수도 외면할 수도 없는 일이다. p.381

자신에 대한 성찰을 건너뛰고 타인의 마음을 공감하는 일로 넘어갈 방법은 없다. p.384

사람은 자기가 안전하다고 느껴야 자신이 놓은 상황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볼 수 있다. 그러니 공감에 제한을 둘 필요는 없다. 사람은 믿어도 되는 존재다. 사랑하는 사람의 유일한 역할이 그것이다. p.392

공감은 온몸을 갈아가며 자기 성찰을 하는 과정이겠지요. 내내 불편하게 자꾸 떠오르며 저를 깨우는 그 무엇이 제 몸을 갈아내며 성찰하는 과정이겠지요. p.398

좋은 대답과 결정이 자신을 지켜주는 게 아니라 자기에게 주목하고 공감해 주는 과정 자체가 자신을 끝내 보호하는 것이다. p.401

사람은 옳은 말로 인해 도움을 받지 않는다. 자기모순을 안고 씨름하면서 그것을 깨닫는 과정에서 이해와 공감을 받는 경험을 한 사람이 갖게 되는 여유와 너그러움, 공감력 그 자체가 스스로를 돕고 결국 자기를 구한다. p.402

타인을 공감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이유는 공감까지 가는 길 굽이굽이마다 자신을 만나야하는 숙제들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p.409

공감이란 제대로 된 관계와 소통의 다른 이름이다. 공감이란 한 존재의 개별성에 깊이 눈을 포개는 일, 상대방의 마음, 느낌의 차원까지 들어가 그를 만나고 내 마음을 포개는 일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나도 내 마음, 내 느낌을 꺼내서 그와 함께 나누고 소통하는 일이다. 그렇게 서로의 개별성까지 닿지 않으면서 함께 사는 (p.415) 부부는 서로의 역할에 충실한 기능적 관계이기 쉽다. p.416

역할에 충실한 관계란 모름지기 주부란, 아내란, 엄마란, 며느리란 이러이러해야 한다. 모름지기 가장이란, 아빠란, 아들이란, 사위란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집단 사고에 충실한 삶이다. ... 평생을 살아도 그가 누구인지 모를 수밖에 없는 삶이다. p.416

누군가를 공감하기 위해 누가 재가 돼버리는 것은 공감이 아니라 감정 노(p.439)동이다. ... 공감은 한 사람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공감은 너도 있지만 나도 있다는 전제에서 시작되는 감정적 교류다. 공감은 둘 다 자유로워지고 홀가분해지는 황금분할 지점을 찾는 과정이다. 누구도 희생하지 않아야 제대로 된 공감이다. p.440

똑같은 상황에서도 같은 감정을 갖지 않는다. 다르다. 그러므로 공감한다는 것은 네가 느끼는 것을 부정하거나 있을 수 없는 일, 비합리적인 일이라고 함부로 규정하지 않고 밀어내지 않는 것이다. 괌심을 갖고 그의 속마음을 알 때까지 끝까지 집중해서 물어봐 주고 끝까지 이해하려는 태도 그 자체다. 그것이 공감적 태도다. 공감적 태도가 공감이다. p.452

상처를 떠올리고 말해서 힘든 게 아니라 내 상처가 거부당하는 느낌, 거부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 때문에 아픈 것이다. p.472

사람의 마음은 항상 옳다. p.483

공감이란 너와 너 사이에 일어나는 교류지만, 계몽은 너는 없고 나만 있는 상태에서 나오는 일방적인 언어다. 나는 모든 걸 알고 있고 너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말들이다. 그래서 계몽과 훈계의 본질은 폭력이다. 마음의 영역에선 그렇다. p.493

충조평판의 다른 말은 바른말이다. 바른말은 의외로 폭력적이다. p.494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계몽이 아니다. p.519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        
1 2
진행중인 이벤트
트랙백이 달린 글
내용이 없습니다.
스크랩이 많은 글
내용이 없습니다.
많이 본 글
오늘 31 | 전체 41350
2005-12-30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