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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 공부의 기초-존 루카치] 12살 여학생에게 | Memento 2019-11-06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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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역사학 공부의 기초

존 루카치 저/이재만 역
유유 | 2018년 12월

        구매하기

모든 인간의 삶은 역사적이다.(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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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의 일이다. 웬일인지 모르겠지만, 문득 네이버 지식iN에 업무 관련 지식이나, 역사 관련 답변을 몇 개씩 끄적이던 때가 있었다. 그러던 차, “역사학자가 되고 싶은 12살 여자입니다..”는 질문을 보았다. 망설임 없이다가 두서없이 몇 마디 적었다. 아마도 역사에 관련된 직종에서 일하고 싶다는 마음, 내가 가지 못했던 길에 대한 후회,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그 꿈을 이뤘으면 좋겠다는 소망으로 범벅이 된 글로 기억한다. 게다가 어른으로서 현재의 학업에 우선 충실하고, 좋은 학벌을 얻는 것이 최고의 지름길이라고 충고를 했으니, 부끄럽기만 한 글이다. 질문자에게는 격려가 되었을까? 문득 작은 소책자를 덮고 나니, 2년 전 그 답글이 떠올랐다.

전자책 기준으로 96페이지. 판권 등 책의 겉장까지 포함한 숫자다. 결코 가볍지는 않지만, 쉽게 읽어낼 수 있다. 역사학에 대한 명확한 정의나, 기술적인 방법론은 없다. 하지만 역사학을 어떻게 배워야 할지 막막한 사람에게는 실마리를 던져준다. 무엇보다 역사학을 하면서 자칫 놓치기 쉬운 부분들을 가르쳐준다. “역사학은 인간이 다른 인간에 관해 알고 있는 지식이라는 점. (숫자와 통계 속에 흐려지곤 하지만) “모든 인간은 유일무이(p.48)”한 존재라는 점은 역사학을 떠나,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도 말해준다. 어쩌면 그게 역사의 유용성인지 모른다.

2년이 지난 지금, 그 친구는 여전히 역사 관련 직종에 꿈을 키우고 있을까. (물론, 진심으로 희망하는 직종은 배우, 판사 였지만...) 지금 역사학자가 되고 싶었던 14살 여자입니다.”라는 질문을 본다면 뭐라고 답할 수 있을까.

 

  안녕하세요. 2년 전 지금쯤 친구의 질문에 답변을 했던 사람이에요.

  그때, 나름 진심을 담아서 드렸던 답변이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겠네요. 그때 가지셨던 꿈은 어떻게 잘 지켜나가고 있는지요. 힘드시죠? 당시 12, 지금은 14살일 친구에게 너무 현실적인 이야기만 드렸는지 모르겠네요. 그때는 제가 학교 공부 열심히 해서 학벌을 확보하라고 말씀드렸었지요? 그 생각은 여전히 변함없어요. 가장 현실적이고, 빠른 방법이거든요. 이런 사회라 미안합니다만, 저도 그 속에서 발버둥 치고 있어요.

  못난 제가 섣부른 조언을 드렸던 진심은, 제가 가지 못했던 길을 힘내어서 가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에요. 사실 역사를 배우고 업으로 삼는 일은 참으로 고단한 길이지요. 저는 가지 못했지만, 선배들을 보고 친구들을 보았을 때 애초에 문 자체가 좁아요. 긴긴 시간을 버텨내야 하고요. 경제적인 어려움도 많지요. 그렇지만 여전히 미련을 갖는 이유는 역사가 재미있기 때문이에요. 저에게는 과거의 일을 둘러보고, 현재와 비교해보고, 미래를 상상하는 일이 너무도 재미있거든요. 그래서 이런저런 책을 둘러보면서 기웃거리고 있지요.

  그래서 2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역사에 관심이 많은지요. 아직까지 역사를 배우고 업으로 삼고자 하는 마음에 흔들림이 없다면, 책 한 권 추천하고자 해요. <역사학 공부의 기초 : 과거에 대한 앎을 이해하는 법>이라는 책이에요. 다소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 아주 짧은 책이니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을 거에요. 여기에는 친구가 어떻게 역사를 배우면 좋을지, 무슨 능력을 길러야 할지,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지 적혀 있어요. 다소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지만, 역사에 대한 마음이 여전하다면 긴긴 시간을 가지고 때때로 읽어볼 만 할거에요.

  여기에 이런 말이 나와요. “관심의 질은 정신을 풍요롭게 하는데 그치지 않고 지식의 양까지 좌우할 것입니다. (p.60)”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세요. 그렇다면 분명히 길이 보일거에요. 앞에서 너무 현실적인 이야기들로 겁을 줬지만, 사람의 관심, 그에 따른 열정과 노력만큼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일도 없지요. 저번에 책 읽기와 글쓰기(일기 쓰기 포함)를 열심히 하라고 했었는데, 어떻게 잘 되고 있는지요? 사실 어려운 일이에요. 없는 시간 쪼개서, 공부하는 일도 바쁜데,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은 쉽지 않아요. 어른들도 잘 해내는 사람이 없어요. 다만, 2년 동안 하지 못했더라도 다시 한번 시도해 보세요. 일기 쓰기 별거 아니지만, 수년 뒤에 다시 읽어도 참 재미있거든요. 역사에 계속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맘에서 하는 얘긴데, 앞에서 추천한 저자가 이런 말도 해요. ‘모든 인간의 삶은 역사적이다.(p.16)’ 친구의 일기가 역사의 일부분이고, 그것이 역사를 만드는 일이에요. 나중에 판사나 배우가 되더라도 역사의 일부분, 역사를 업으로 삼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고요. 그러니 여전히 막연하고 답답하겠지만, 작은 일부터 하나씩 시작해봐요.

  너무 두서없고 쓸데없이 말이 길었네요. 요즘 감기가 유행하던데 건강 조심하고, 또 좋은 책 만나면 추천해 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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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래를 향해 살아가지만, 생각은 과거를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을 뿐이다. - 쇠렌 키르케고르 p.10

(셰익스피어는 <(p.15)5>에서 모든 인간의 삶에는 역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모든 인간의 삶은 역사적이다가 됩니다. 사람들의 삶의 일부만이 역사적인 것이 아닙니다. 그들 자체가 당대의 역사를 구성하는 요소입니다. p.16

우리는 존재뿐 아니라 생성까지 깊이 의식합니다. p.26

법원과 달리 역사학은 주제를 탐구하면서 기존의 확정된 판결을 몇 번이고 다시 심리합니다. 역사학은 과거를 자주, 끊임없이 다시 생각합니다. 에이러햄 링컨의 전기가 1,000권이 있더라도 조만간 1,001번째 전기가 나올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실은 거의 확실하지요). 그 전기에는 새로운 내용이 있을텐데, 저자가 꼭 새로운 자료를 발견해서가 아니라 그의 관점이 새롭기 때문입니다. p.35

다루는 주제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철저히 읽는 사람, 자기 생각을 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 인간 본성 자체를 웬만큼 이해할 정도로 성숙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1급 역사(또는 전기)를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세 가지 일반적인 요건은 역사에 대한 관심의 진(p.43)정성과 질에 달려 있습니다. p.44

우리는 일상의 언어로 역사를 쓰고 말하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유능한 작가가 되지 못하는 사람은 뛰어난 역사가가 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읽는 법뿐 아니라 여러분이 아는 것을 표현하는 법도 알아야 합니다. 표현은 여러분의 지식을 감싸는 포장에 불과한 것이 아닙니다. 그 자체가 내용입니다. (인간의 모든 표현은 단순히 생각의 포장이 아니라 생각의 완성입니다.) p.47

역사학은 인간이 다른 인간에 관해 알고 있는 지식입니다. 그리고 모든 인간은 유일무이합니다. p.48

영리한 고용주들은 역사를 전공하는 학부생을 높이 평가합니다. 역사학 전공자가 일종의 초보 기록보관원이(p.52) 아니라 어떻게 읽고 써야 하는지를 비교적 잘 아는 사람이고, 역사를 공부한 덕에 인간의 다양성을 웬만큼 이해한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p.53

역사학은 인간이 다른 인간에 관해 아는 지식입니다. p.53

관심을 알아차리고 길러 내고 갈고닦아야 합니다. 관심은 밖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안에서 생겨나는 것입니다. ... 관심을 인식해야 할 뿐 아니라 말 그대로 마음속에 담아 두고 계속 추구해야 합니다.(p.59) ... 관심의 질은 정신을 풍요롭게 하는데 그치지 않고 지식의 양 까지 좌우할 것입니다. (p.60)

역사철학책을 읽으면 역사 일반에 관한 놀랍고도 명쾌한 일반화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역사는 필연적으로 특정한 사건, 사람, 장소, 문제, 시기 등으로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역사철학은 독자가 문명이 처한 특정한 상황을 읽으며 자신의 관심과 선호를 키우기 전이 아니라 키운 후에 읽어야 합니다. 또한 (야코프 부르크하르트가 말했듯이) 역사는 체계가 아닙니다. 역사철학에 관심을 두기 전에 여러분 자신의 역사적 철학(사람, 국가, 사건을 바라보고 사유하는 역사적 방식)을 개발해야 하고, 전자를 후자로 대체해야 합니다. p.77

당신이 태어나기 전에 일어난 일에 무지하다는 것은 언제까지나 어린아이로 남겠다는 것과 같다. - 키케로 p.78

나는 역사에 무지한 것이 교양의 부족과 기쁨의 상실만을 의미한다고 생각했다. 이제 나는 그런 무지가 우리의 이해력을 해침으로써, 우리에게서 기준이나 비교하는 능력, 평가할 권리를(p.78) 앗아 감으로써 우리의 판단력을 해친다고 확신한다. -애그니스 레플리어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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