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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고양이면 좋겠어-나응식] 내가 "잠시 고양이면 좋겠어" 그렇다면 널 이해할 수 있을테니. | Memento 2019-06-07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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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잠시 고양이면 좋겠어

나응식 저/윤파랑 그림
김영사 | 201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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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잠시 고양이면 좋겠어" 그렇다면 널 이해할 수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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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양이에 대한 첫 번째 기억

겁이 많다. 무서운 이야기를 극도로 싫어한다. 그 이유를 굳이 따져본다면, 시골이라는 자연환경과 전설의 고향이라는 TV 때문이다. 전설의 고향에 나오는 모든 무서운 장면은 우리집 주변에 존재했다. 대나무숲, 부뚜막, 폐가, 오래된 기와집. 전설의 고향이라는 프로그램은 나에게는 현실이었다. 정확한 기억인지는 모르겠지만 고양이와 개, 그리고 지네가 얽힌 편이었다. 오래 묵은 지네 독이 음식에 떨어져서 먹으면 위험한 상황. 위험을 알리기 위해 고양이와 개는 끝까지 울었고, 결국 고양이가 죽었던가, 쫓겨났던가 했다. 후일 고양이가 복수를 위해 돌아왔다는 내용인가 싶지만, 무서워서 이불을 뒤집어 썼던지라 정확한 기억은 없다.

하나 확실한 것은 고양이는 요물이며, 무서운 동물이라는 기억이 선명하다. 그날 이후로 통실로 (푸세식인데 배설물이 통통 떨어진다고 우리 동네에서는 통실이라 불렀다.) 화장실을 갈 때마다 울어대는 고양이가 너무 무서웠고, 급기야 나는 마당에서, 요강에서 볼일을 볼 수밖에 없었다. 부모님의 야단보다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더 무서웠으므로.

 

2. 고양이에 대한 두 번째 기억

고양이는 요망한 동물이었다. 우리 집 창고에 새끼 냥이 한 마리 홀로 남아 밤새 울었다. 어찌된 이유인지는 모르겠다. 다른 모든 새끼들은 밤새 옮겨졌는데 아침까지 한 마리 홀로 남았다. 점심시간까지 홀로 두었으나 어미가 데려가지 않았고, 부득이 우리 집에서 키우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집안 사정상 10일간 고양이를 돌볼 수 없었고, 걱정된 나머지 홀로 10km를 걸어 고양이를 모시고 할머니집으로 데려오던 차였다. 매우 어렸고, 야생 냥이다 보니 가방 안에 고이 넣어 올 수 밖에 없었다. 8km쯤 왔을까. 문득 울어대던 고양이 소리가 조용해졌다. 어린 마음에 혹시나 죽었나? 라는 걱정과 함께 숨구멍이라도 열어줘야겠다 싶어 가방을 조금 여는 순간! 내 손을 할퀴고 달아났다!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 애타게 이름을 불렀으나 놀란 고양이는 저 멀리 달아났다. 그날 참 많이 울었던 것 같다.

후일 그 냥이는 내 친구 집 보일러실에서 성인이 되어, 아기도 낳고 천수를 누렸다.

 

3. 고양이에 대한 현재 기억

알레르기가 심하다. 봄 가을마다 고통받고, 청소를 할 때마다 넘쳐나는 콧물과 재채기로 고통받는다. 잠도 자주 설치는 편이다. 내 코를 복개하고 싶다는 생각을 일주일에 두 번, 세 번씩 한다. 그런데 반려인의 반려묘는 쉽지 않다. 정말 때로는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다. 그래도 알고 싶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내가 무엇을 해주면 좋을지. 함께 사는 길이 있으리라 믿는다. (증세가 심해져서 끝끝내 없을지도 모르겠다.)

하나 확실한 점은 무지도 폭력일 수 있다는 점. 나보다 약한, 그리고 우리와 소통을 할 수 없는 존재이거나, 다른 방법으로 살아가는 존재라면 더더욱 야만적인 일 수 있다는 점. 너무나도 미안해서, 때로는 정말로 내가 <잠시 고양이면 좋겠어> 그렇다면 널 이해할 수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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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힘든 나에게-글배우]인생은 행복한 사람이 이기는 것 | m o r i 2019-06-05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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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힘든 나에게

글배우 저
21세기북스 | 2019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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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행복한 사람이 이기는 것(p.209)”이듯, 독서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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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점에서 훑어 봤다면 절대로 사지 않았을 책이다. 이런류의 위안을 던지는 책은 선호하지 않는다. 낯간지러워 그런지 모르겠다. 전자책을 주종으로 삼다보면 왕왕 이런 일이 생긴다. 그렇다고 이렇게 산책이 꼭 나쁜 것은 아니어서, 이따금씩 편식을 벗어나 별식을 먹게 해준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늘 책을 읽을 때마다 비용대비 편익을 따지게 된다. 이왕이면 바쁜 시간을 쪼개 없는 살림을 나눠 사는 책인 만큼 뭔가를 얻었으면 한다. 편안한 마음으로, 가볍게 읽고 즐기고 살자고 다짐하지만 쉽지 않다. 이 역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서 일지도 모르겠다. 덕분에 편한 마음으로 나 자신을 돌아봤다. 늘 비용과 편익을 따지고 가성비로만 살 수는 없다.

  책은 한편의 시처럼 짧고 간결하다. 동네 똑똑한 형이 들려주는 따스한 위로의 말들이다. 충고로 읽을지 위로로 읽을지는 독자의 몫. 저마다의 상황이 결정할 따름이다. “인생은 행복한 사람이 이기는 것(p.209)”이듯, 독서도 마찬가지일 테니까. 다만, 저자에게 미안하지만 빌려서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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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힘든 건 자존감이 낮아서이고 자존감은 나와 나와의 관계입니다. 여기서 자신감과 헷갈리면 안됩니다. 자신감은 내가 마음만 먹으면 해낼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 이건 경험으로 생긴 나의 능력치에 대한 아는 만큼의 생각이지 자존감과 다릅니다. 그래서 자신감이 높아도 자존감이 낮을 수 있습니다. p.29

나와 내가 관계가 좋지 않다는 증거는 지금 내 삶에 내가 좋아하는 게 거의 없거나 아에 없는 것입니다. p.34

자존감이 낮으면 선택을 하지 못하고 계속 이걸 반복 생각하며 힘들어하다 결국 자신을 탓하거나 자책하며 또 힘들어합니다. p.41

기다림은 따뜻함입니다. p.58

내가 지친 만큼 내 속도로 가세요. 천천히 그렇게 간다고 해도 뒤처지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내 속도로 잘 가고 있는 것입니다. 어차피 우리는 목적지가 다 다릅니다. p.77

영원한 사랑을 받아야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함께하면서 즐거운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도 나와 함께 있으면 즐거워한다면 당신은 사랑받고 있는 것이며 사랑하고 있는 것입니다. p.116

당신의 소중함은 존재로서 나오지만 당신에 대한 타인의 존중은 존재로서 나오는 것이 아닌 당신이 타인을 대하는 태도에서 나옵니다. p.120

인격이란 그 사람의 높이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열등감이란 스스로가 스스로를 바라보는 높이를 나타냅니다. p.121

아무리 주어도 아깝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그건 이미 내가 그에게 많은 행복을 받아서입니다. p.128

나만 생각하면서 말하는 건 대화가 아니라 아이처럼 그냥 떼쓰는 것입니다. p.133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은 적당한 햇살이 비추는 오후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웃으며 별로 시답지 않은 농담을 나누며(p.157) 함께 길을 걷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p.158

그러나 당신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될 건 남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아니라 당신이 당신을 어떻게 바라보며 살아가느냐이다. p.181

인생은 행복한 사람이 이기는 것입니다.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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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3-주경철] 역사는 인간의 삶을 실험해 본 유일한 결과물 | Memento 2019-06-0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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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 3

주경철 저
휴머니스트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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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인간의 삶을 실험해 본 유일한 결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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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이후 한국사회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에 빠졌다. 모든 교육과 사업은 물론이고, 심지어 연관이 없어 보이는 책에까지 ‘4차 산업혁명을 관련시켜 마케팅을 했다. 가급적 베스트셀러나 트렌디한 책은 적게 사려고 하는 편이지만, 나 역시 이런 마케팅에 자유로울 수 없었다. 문제는 4차 산업혁명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온갖 이야기들만 넘쳐났다는 것이다. 건전한 논의보다는 두려움에 따른 무분별한 이야기들만 넘쳐났다. 지금은 분위기가 한 풀 꺾여 보이지만 오히려 지나친 관심에 따른 피로감이 아닌가 싶다. 대혁명의 공포, 이를테면 뒤처지면 죽음이라는 두려움은 인간의 본능이다. 사회적 안전망이 부족한 경쟁사회에서는 더욱 심할 수밖에 없다. 혁명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기존 사회의 불안전성이 큰 몫을 한다. 이를테면 프랑스 혁명이 그와 같을 테다. 반대로 기존 체제의 안정성이 혁명을 유도한다고도 할 수 있다. 특허권을 보장하고, 안정적인 산업기반을 갖추게 된 (물론 그 원인은 인클로저 운동에 따른 기존 농촌 사회의 붕괴이기도 하지만) 산업혁명의 예를 들 수 있겠다. 어느 방향을 따를지 모르겠지만, 4차 산업 역시 급격한 변화를 동반할 것이다.

  혁명은 급격한 변화를 동반한다. 변화는 살아있음의 증거다. 하지만 변화는 혼란을 야기시키고, 변화하지 못한 자들에게는 생존에 위협이 될 수 있다. 기존의 기득권을 붕괴시키고, 창조적 파괴를 유발한다. 어쨌든 파괴라는 점에서 필연적으로 반동을 동반한다. <유럽인 이야기3>의 내용은 근대의 혁명사를 관통하는 인물들을 살펴본다. 역사는 반복되는 듯하지만 지극히 다른 양상을 띤다. (p.16)” 4차 산업혁명이 앞선 산업혁명과 비슷할 수 있지만, 결국 우리가 생각하는 바와는 전혀 다른 결과를 보여줄 것이다. “‘사람값이 비싸(p.493)” 발전이 가속화 되었던 산업혁명이나, 무자비한 악당을 통해 한 걸음씩 전진(p.159)”하는 역사를 보면 우리의 일반적 생각과 전혀 다른 모습을 지켜봐야 한다. 그렇다면 혁명사를, 근대의 절정기를 보는 이유는 없는 걸까. 아니다. 역사는 인간의 삶을 실험해 본 유일한 결과물이다. 어떤 혁명이 성공했고, 왜 실패했는지를. 혁명의 틈바구니에서 나는 어느 입장을 취해야 할지를 곰곰이 생각해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기초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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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반복되는 듯하지만 지극히 다른 양상을 띤다. (p.16) 나폴레옹의 제국은 이전 시대의 모든 발전, 곧 혁명, 계몽주의, 경제 도약, 문화 융성, 군사발전 등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체제다. 나폴레옹은 최고의 이상을 품고 최악의 파괴를 자행했지만, 그 과정에서 유럽 사회를 혁신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렇게 역사의 흐름 속에서 모아진 힘은 분열과 폭발을 거듭하며 제2차 근대로 나아갈 것이다. 유럽이 세계와 더 심대한 차원에서 만나고 충돌하면서 만들어지는 근대성의 성과들이 온 세상으로 뻗어나가게 된다. p.17

용기는 법의 안티테제다. 대규모 부가 집중되고 이동하는 초기 자본주의는 엄청난 폭력성을 동반하며 발전해갔다. 해적 현상은 강고하게 자리를 잡아가는 자본주의 주류 질서에 정면으로 대항하는 반 질서였다. 폭력적 억압 체제를 몸소 견뎌내야 했던 힘없고 가난한 선원들은 자신들만의 해상 세계를 만들고자 했다. 그들이 가진 유일한 자산은 용기였다. 그렇지만 그들의 유토피아는 섬광처럼 잠시 빛을 내다 순식간에 스러질 수밖에 없었다. p.84

역사는 흔히 그런 무자비한 악당을 통해 한 걸음씩 전진한다. p.159

혁명은 급진적으로 전개되었다. 무엇보다 종교와 재산 소유 문제를 건드리면 일이 커진다. p.252

모차르트가 그토록 아름다운 곡들을 만들어낸 것은 분명 천재성의 결과다. 천재성이 그 시대의 문화 속에서(p.320) 크게 개발된 결과이니, 모차르트는 시대가 만들어낸 천재였다는 것이 엘리아스의 분석이다. p.321

한번은 카를 폰 리히노스프키 공장이 베토벤을 하인 다루듯 하며 그를 체포하겠다고 협박한 적이 있었다. 그러자 베토벤은 이런 메모를 전했다. “공작, 지금 당신의 지위는 태생이라는 우연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오. 하지만 지금 나의 지위는 내 스스로가 만든 것이오. (p.355) 공작은 지금도 많고 앞으로도 수없이 많겠지만, 베토벤은 오직 나 하나뿐이오.” p.356

문제는 인건비다. 임금이 쌀수록 기계 값은 상대적으로 비싸니, 스피닝 제니는 임금이 낮은 외국으로 확산되지 못했다. 프랑스에서는 스피닝 제니가 1790년에 약 900대가 사용되었는데, 이는 영국의 5퍼센트 수준이다. 하물며 인도와 중국의 경우 설사 이 발명품이 알려졌더라도 구매자가 없었을 것이다. 이것은 과학기술의 실패가 아니라 그 지역 사정에 따른 합리적 선택의 결과다. ‘사람값이 비싸야 발전이 이루어지는 법이다. p.493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하는 모든 독재자의 공통점은 다른 사람의 비판이나 조언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제국을 운영하는 과정은 합리적 전략, 전술이 아닌 개인적 모험의 연속이었다. p.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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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전의 마이너리그-한종수] | Memento 2019-06-0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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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2차대전의 마이너리그

한종수 저/굽시니스트 그림
길찾기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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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진 자와 강자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 역사라면 못 가진 자와 약자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 
문학이라고 했다. p.11 (내 마음이 지옥일 때-이명수 저)
 


 

  역사는 종종 권력자나 국가 간에 심각한 분쟁 요소가 된다. 역사에는 100%란 없고, 사람과 시대에 따라 해석도 달라지기 때문에 논란의 소지가 많다. 누군가에게는 명백한 사실이지만, 또 다른 이에게는 정반대의 의미를 지닌다. 김구가 우리에게는 위대한 독립운동가이지만, 일본의 극우세력은 테러리스트로 인식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가진 자와 강자는 역사를 포기할 수 없다. 자신들의 기득권과 정당성을 보장하는데 이만한 선전 도구도 없다. 그래서 역사는 필연적으로 분쟁을 부른다. 저마다의 목적을 위해 사용되기 때문이다. 역사를 권력의 시녀라고도 부른다.

 

  하지만 역사 또한 엄연히 인문학의 큰 줄기다. 때로는 가진 자와 강자에게 반기를 들고, 못 가진 자와 약자의 손을 들어주기 위해 애쓴다. 이런 역사를 매우 좋아한다. 우선 새로움에 끌린다. 강자의 역사들은 이미 유명하다. 제도권 안에서 무수한 재생산을 통해 알려질 대로 알려져 있다. 재미가 덜하다. 여기에는 잘나가는 것이라면 질투심이 발동하는 비뚤어진 개인적 심사도 영향을 미친다. 더불어 약자의 반란에서는 어떤 쾌감을 느낄 수도 있다. 언더독 효과에 사로잡혀 수 년간 스트레스를 받으며 야구를 시청하곤 한다. 간혹 있는 역전드라마에 희열을 느낀다. 역사에서도 마찬가지다. 너무 유아 적인지는 모르겠지만.

 

  <2차 대전의 마이너리그>는 후자에 속하는 책이다. 우리에게 덜 알려진 역사를 통해서 생각 거리를 던져준다. 머리말에서 표현하듯 책에 소개된 나라들은 우리와 비슷한 위치를 가지고 있다. 이웃나라들은 모두 거인들이다.(p.7)” 한 때의 영광도 있지만, 대부분의 역사는 여기 치이고 저기서 맞는다. 반만년의 역사에서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은 없지 싶다. 맞고 깨지고 하지만 다시 일어서는게 우리 역사의 반복이다. 중국의 눈치를 보며 수천년을 살았고, 미국의 영향권 아래 또 얼마나 살아갈지 모른다. 단군할아버지를 원망할 일이다. 그렇다고 달라질 일은 없을테고, 지금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겠다.

 

  책을 요약하자면 머리말에서 밝힌바 폴란드는 용감했지만 현명하지 않았고, 핀란드는 용감하면서도 현명했지만, 이탈리아는 용감하지도 현명하지도 못했다. (p.7)”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했는가. 동일한 시기 일제강점기의 한국은 용감했는가. 현명했는가. 어느 한 가지라도 가지고 있는가. 아니면 둘 다 아닌가.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다만, 세 나라가 남긴 교훈(p.8)”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우리가 강자로 판도를 주도할 수 없다면, 그 판안에서 가장 이득이 되는 길을 찾는 현명함을 가져야할 것이다. 그 현명함을 받쳐줄 용기 역시 필수적인 요소다. 과거의 영광(고구려의 전성기 외에 특별히 떠오르지도 않는)에 매여 산다면, 일제강점기와 똑같은 역사를 반복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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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단순화 하자면 폴란드는 용감했지만 현명하지 않았고, 핀란드는 용감하면서도 현명했지만, 이탈리아는 용감하지도 현명하지도 못했다고 결론내릴 수 있겠다. p.7

우리나라도 전 세계 규모에서 보면 결코 작은 나라가 아니지만, 이웃나라들은 모두 거인들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유럽의 폴란드나 이탈리아와 비슷한(p.7) 위치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우리는 세 나라가 남긴 교훈을 잘 배우고 우리 것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p.8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흔히 일본의 항복이 늦어졌다면 광복군의 국내 진입이 이루어졌을 것이고 그렇게 되었다면 남북 분단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표시하는 분들이 많은데, 지금까지 살펴본 폴란드의 예를 준ㅇ용하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나치의 첫 번째 희생자였고, 그토록 많은 피를 흘렸으며 폴란드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던(p.238) 런던 망명정부조차 결국 거의 얻은 것 없이 연합국에 배신당했다. 그러나 전쟁이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 뛰어든 대한민국 임시정부, 더구나 국민당 정부조차 한반도에서 유일한 합법정부로 인정하지 않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연합국이 얼마나 인정했을까? p.239

"형편없는 군대를 가진 나라는 언제나 푸대접을 당하지만, 훌륭한 군대를 보유한 국가는 영원한 존경을 받는다. 지금 나는 용감하고 우수한 핀란드 병사들에게 무한한 찬사를 보내려고 한다." 스탈린 p.410

세계사는 강국들의 무대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호랑이굴에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이 있듯이 아무리 약소국이라고 해도 위대한 지도자가 있고 국민들이 똘똘 뭉친다면 살아날 길이 있는 법이다. 현대사에서 핀란드와 베트남이 동서양의 대표선수로서 이 사실을 피로서 증명하였다. p.412

역사의 교훈은 영웅이 아닌 대중들 속에 더 많이 존재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p.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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