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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설계자, 시부사와 에이이치-시부사와 에이이치] 조선과 일본의 차이, 주변부와 다양성 | Memento 2019-09-1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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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일본의 설계자, 시부사와 에이이치

시부사와 에이이치 저/박훈 역
21세기북스 | 2019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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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부와 다양성,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청년기에서 그 실마리를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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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를 배울 때 늘 관심사는 근현대사였다. 어린 마음에는 웅장하고 거대한 서양의 건축물에 매료되어 중세사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유럽 중세사는 시기적으로도, 거리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나에게 너무나 멀었다. 그러던 차에 일본은 왜 성공하고, 조선은 왜 실패했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들었다. ‘일본은 어떻게 근대화에 성공했는가?’에 대한 질문은 그들의 역사가 답이다. 그들이 걸어간 경로가 바로 한 가지 방법론이기 때문이다. 메이지 유신을 통해 근대화로 달려가는 그들의 역사를 보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질문이 있다. ‘일본은 왜 근대화에 성공했는가?’ 이 질문에는 역사만으로 답할 수 없다. 과정과 방법론의 문제가 아니라 성공했던 근본적인 이유, 나아가 그 법칙성을 찾고자 하기 때문이다. 한 가지 결정적인 요인이 있다고 볼 수도 있고, 복합적인 요인이 있을 수 있다. 어쨌거나 이 질문에는 정답은 없다.

  DAUM 웹툰 중 <왕 그리고 황제>라는 작품이 있다. 조선의 근대화에서 가장 걸림돌(?)로 인식되는 고종에 대한 판타지를 기본으로 한다. 강력한 왕권(혹은 중앙집권 체제)은 근대화의 중요한 성공 요인으로 꼽을 수 있지만, 조선에는 그런 왕이 없었다. 만약에 고종이 유능한 왕(태종)이었다면? 조선은 근대화의 길로 접어들었고, 식민지의 치욕을 겪지 않았을까. 역사에 만약은 없지만, 만약은 우리에게 질문을 준다. 역사적 영웅이 종국적인 결과를 바꿀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흐름을 늦출 수는 있지만, 완전한 변화를 이루기는 불가능하다고 믿는다. 개인에 의해 세상이 바뀐다면 정조에 의해 이미 조선은 바뀌었어야 했다. 그렇다면 왜 조선은 실패하고, 왜 일본은 성공했는가.’

  일반적으로 서양의 세계지배에 대해 크게 두 가지 이론이 있다.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를 읽고 있어서 참고했다.) 장기 고착이론과 단기우연이론이다. 장기고착이론은 동양과 서양 사이에 어떤 내재적인 요인이 아주 장기간에 걸쳐 고착되어 변경 불가능한 차이를 만들었다는 이론이다. 반면에 단기우연이론은 서양의 지배가 단기적이고 우연한 요소에 의해 이뤄졌다는 이론이다. 이를 일본과 조선에 대입해 본다면, 우선 장기고착이론은 해당하지 않는다. 대륙과 인접했던 한반도가 여러 요인들이 발전했음은 물론이고, 선진문물을 전파한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일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그렇다면 남는 것은 단기우연이론. 하지만 이는 일본도, 한국도 반기지 않을 것이다. 일본의 우세가 단순히 우연에 따른 결과라면, 거꾸로 우연한 결과에 의해 일본 역시 식민지로 전락했을지 모른다는 뜻이다. 더불어 한국 역시 지난 역사에서 배울 것이 전혀 없다. 순전히 운에 따른 일이니 말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일본의 근대화를 이끌었는가. 우선 주변부의 이점이 있었다. 기득권(비단 권력뿐만 아니라 사회제도 등등)이 약했기 때문에 해외(서양) 문물의 수용이 쉬웠다. 정도의 차이겠지만, 조선의 경우 왕과 수도를 중심으로 중앙집권화가 이미 이룩되어 있었다. 반면 일본은 중앙 정부 격인 막부가 미약했고, 다이묘들이 사실상 독자적으로 활동했다. 여기서 결정적인 차이, 즉 다양성의 차이가 발생했다. 일본은 일본이라는 나라의 성공을 위해 번마다의 실험이 여기저기서 일어났다. 그 결과 사쓰마와 조슈번의 실험이 성공했다. 반면 한국은 강력한 중앙집권 제도였기 때문에, 지방에서 이런 실험은 어려웠다. 정국을 뒤흔든 반란은 많았지만, 결국은 진압되었다. 여기서 생겨나는 유연성의 차이가 일본과 조선의 큰 차이가 아니었을까.

  <일본의 설계자, 시부사와 에이아치>는 그의 청년기를 구술한 책이다. 아직 그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일본의 근대화 과정을 몸소 겪은 그의 구술은 생동감이 있다. 더불어 앞에서 이야기한 주변부와 다양성에 대해서 고민해볼 지점들이 있다. 이를테면, “막부가 쓰러져 국가가 혼란해진다. 국가가 혼란해지면 충신도 나타나고 영웅도 나와서 이를 다스린다. 이렇게 보면 국가를 혼란시키는 것은 국가를 안정시키는 디딤돌이 될 것 (p.100)”으로 믿는 부분에서 저마다의 실험을 할 수 있었던 여건이 있었음을 짐작해 본다. 더불어 농민 신분이긴 하지만 이 한 몸 희생해서라도 폭정 변혁의 단초를 열어 바르고 공명한 정치가 행해지는 세상으로 만들지 않으면 일본국은 틀림없이 망할 것(p.97~98)”으로 믿고 행동하는 부분에서 조선보다 조금 더 열린 모습을 살펴본다.

  근대화의 성공이 절대적 선은 아니다. 다만 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면 그때의 경험을 되새겨 보는 것도 의미 있다. 지금은 주변부와 중심부의 위치가 바뀌었다. 세계적인 추세에서, 한국의 지난 역사에서도 지방분권, 지방자치를 강화하는 일이 유의미 하지 않을까. 정답은 아니겠지만, 역사라는 실험실에서 나온 나만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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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세상에서 공명을 떨치기 위해서는 순도로는 도저히 안 되니 역도로 갈 수밖에 없었다. 그걸 한마디로 하면 변란을 꾀하는 것으로 나라에 대소동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다. 대소동을 일으키면 그로 인해 막부가 쓰러져 국가가 혼란해진다. 국가가 혼란해지면 충신도 나타나고 영웅도 나와서 이를 다스린다. 이렇게 보면 국가를 혼란시키는 것은 국가를 안정시키는 디딤돌이 될 것이므로 우리들은 떨쳐서 혼란을 야기하고, 그것을 위해서라면 일신을 희생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p.100

농민으로 태어나 경작을 주로 하는 신분이면서 감히 막부의 폭정에 분노하여 지금 같은 상태로는 막부가 도저히 유지될 수 없다. 또 유지될 수 있다 해도 이대로는 놔둘 수 없다. 농민 신분이긴 하지만 이 한 몸 희생해서라도 폭정 변혁의 단초를 열어 바르고 공명한 정치가 행해지(p.97)는 세상으로 만들지 않으면 일본국은 틀림없이 망할 것이다. 지금 같은 위태로운 시세에 처해 있으면서 내 본분이 아니라고 정치에 입을 열지 않아도 된다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므로, 정말로 마음을 다하여 세상을 구제하는 데에 분골쇄신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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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정상입니다-하지현]애매하고 모호한 걸 견디는 것이 바로 그 사람의 내공의 힘 | Memento 2019-09-0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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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그렇다면 정상입니다

하지현 저
푸른숲 | 2015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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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하고 모호한 걸 견디는 것이 바로 그 사람의 내공의 힘. 우리네 보통삶을 견디는 힘은 바로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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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함은 어떻게 죄가 되었을까. 경쟁사회에서 평범함은 죄를 넘어 생존의 문제다. 차별성이 없다는 것은 대체가능하다는 의미다. 효용가치가 다한 다면 언젠가는 자리를 내어줘야 하고, 폐기처분 되고 만다. 그렇기에 끊임없이 자기를 발전시켜야 하고, 쓸모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평균 이상이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증명해야 한다. 이 버려짐에 대한 두려움, 생존에 대한 걱정은 어떻게 보면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다. 멈추지 않는 힘에 의해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해내며 오늘들을 살아가고 있다. 두려움이 사라지는 순간, 세상은 멈춰버리고 말 것이다.

반면에 두려움과 걱정이 과도하면 어떻게 될까. 눈앞에 그 현실들이 펼쳐져 있다. “세상에서 원하는 궤적에 머무르는 정도의 성취만 해내도 사실 대단한 일(p.15)”임에도 우리는 끊임없이 증명할 것을 요구 받는다. 부모가 자식에게, 사회가 구성원에게, 자신이 스스로에게. 비교하고 비교 받으며, 자신의 위치를 정립하도록 강요받는다. 그래야만 내 위치가 드러나고 너와 나의 관계를 정립할 수 있다. 내가 위, 아니면 아래. 그 질서 속에서만 안정을 얻는다. 학벌, 직장, , 결혼은 이를 단적으로 증명해주는 지표들이다.

우리 인생을 컵에 비유한다면 사람마다 저마다의 그릇이 다르다. 내가 담을 수 있는 양은 한계가 있고, 무리하면 넘치거나 그릇이 깨지고 만다. 어른이 된 이상 그릇을 깨고 새로 만들 여유도, 상황도 충분치 않다. 컵이 깨지는 고통을 견디기도 쉽지 않지만 견뎌 낸다고 담을 수 있는 양이 커진다는 보장도 없다. 그 순간, 순간 속에서도 비교하고, 비교 받는다. 결국은 자신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내 그릇(인생)이 잘못된 것이 아닐까.

아니다. 당신은 정상입니다. 책은 단호하게 말한다. 죽을 것 같이 불안하고, 스스로 잘못되었다고 믿고 사는데, 자기증명의 지옥을 벗어날 방법은 무엇이란 말일까. ‘아주 심플하다고 말한다. ‘어떻게 하면 이 컵을 잘 관리할까?’(p.28)에 집중하면 된다. 그러다보면 기스도 나고, 물이 넘치기도 하는데, 이것은 당연한 일. 정상적인 범위라 말한다. ‘최선, 열심히, 완벽을 지우고 (p.310) 몸에 힘을 빼고 살라고 한다. 세게 쥘수록 그릇은 깨지기 쉬운 법이다.

보통의 삶이란 무엇인가? 재미없고, 지루하고, 뻔 하고, 아무 일도 안 일어(p.18)나는 일상이다. 그런 일상들을 꾸역꾸역 버텨내는 삶이 보통의 삶이다. 거기다 대고 어 너 잘 하는데? 이것도 해봐라고 부담을 주는 사회가 우리 사회 아닌가.(p.308) 한 가운데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다 잘못 던진 공이라고 여기는 버릇(p.309)으로 나를 재단하고 있는 건 아닌가. 네 그릇은 크고 깨끗한데, 내 그릇은 작고 기스가 나있다고 믿는 건 아닐까. ‘네 그릇은 너무 평범한 거 아냐라고 되묻고 있지 않을까. 우리는 전부 같은 듯 다른 그릇을 가지고 있다. 애매함을 평범함이라는 범주로 묶는 것, 같아 보이지만 실재로는 전혀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것, 그것이 죄악이 아닐까. “애매하고 모호한 걸 견디는 것이 바로 그 사람의 내공의 힘(p.310)”이다. 나를, 우리를, 평범함으로 묶어서 인식하는 사람들이 내공의 힘이 없는 것이 아닌가하고 되묻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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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원하는 궤적에 머무르는 정도의 성취만 해내도 사실 대단한 일이다. p.15

생활 기스를 통해 제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보통의 삶이란 무엇인가입니다. 매일의 일상은요, 사실은요, 재미없어요. 지루해요. 그리고 뻔해요. 아무 일도 안 일어나요. 그게 보통의 삶인 것 같아요. p.18

정상을 정의할 때 이 네 가지 범위 안에서 살펴봐야 합니다. ... 솔직히 말해서 웬만해서는 정상에서 벗어나기가 힘들어요. 거의 대부분 정상 범위 안에 있어요. 다만 기스가 나서 불편하고, 상황적으로 힘든 면이 있을 뿐이에요. p.17

수비범위_있어야 할 건 있고 없어야 할 건 없는가.

2. 스펙트럼의 관점_평균 분포곡선 안에 속 하는가

3. 삶의 궤적에서 보기

4. 상황의 문제 vs 성향의 문제

우리가 앞으로 생각할 것은 어떻게 하면 이 컵을 잘 관리할까?’인 거죠. 그릇의 크기보다 그걸 고민하는 게 더 중요해요. 내 그릇을 키우겠다, 근본적인 개혁, 이런 게 아니고 나라는 사람의 컵을 잘 운영하는 거에요. 아주 심플합니다. p.28

건강한 사람은요, 내가 굳이 완벽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인식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p.78

관계의 안타까움이 뭐냐 하면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손뼉이 안 쳐진다는 거예요. p.108

액티브 인액티브니스(active inactiveness)란 말을 좋아합니다. ‘적극적으로 아무것도 안 하기라는 뜻인데요. 사는 것도 열심히, 뭐든 최선을 다해서 사시는 분들에게는 놀 때는 적극적으로 아무것도 안 하고 널브러져 보려고 의도적으로 애를 쓸 필요가 있다고 처방하기도 해요. p.120

오늘 하루가 괜찮으면 내일도 괜찮아져요. 이런 경우에 저는 그냥 철저하게 오늘을 중심으로 살아라라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오늘 하루가 괜찮으면 오늘 하루가 괜찮은 이유를 찾게 되거든요. 그러면 내일도 괜찮아질 거라는 근거는 지금은 아주 미약해요. 하지만 나름 낙관적인 생각을 할 수 있어요. p.135

세심과 배려, 소심과 거리 두기는 동전의 앞뒷면 같은 겁니다. p.161

스트레스라는 게 뭐냐 하면 수요와 내가 갖고 있는 자원의 미스매치입니다. 나는 요구 사항이 이만큼인데 자원은 이것밖에 안 돼요. 그러면 그 차이만큼을 스트레스로 경험하게 되는 거예요. 산술적으로 보면. p.167

짜증이란 저강도 분노예요. p.190

공감적 과각성’ p.233

남이 나한테 해주길 바라는 건 내 입장이고 상대방은 전혀 다른 거 원할 수도 있거든요. 그건 착각이에요. p.235

상황에 대한 거짓말은 해도 되지만 자신의 존재에 대한 거짓말은 절대 하지 말라고 말씀드립니다. 상황에 대한 거짓말은 상황으로 끝납니다. ‘오시느라 수고하셨어요.’ 하면 죽도록 고생해놓고서 아이 뭐, 괜찮았습니다, 편하게 왔습니다.’ 이런 얘기, 할 수 있죠? 근데 직책, 지위, 존재를 규정할 수 있는 거짓말하는 건 그 다음에도 계속 유효하죠? 그럼 그 얘기가 유효할 수밖에 없는 거짓말이 또 다른 거짓말을 낳게 되겠죠. p.245

전 이 두 가지 동화를 제일 싫어합니다. <백설공주><미운 오리 새끼>의 문제는 주인공의 노력이 들어 있지 않아요. 백설공주는 가만히 있었더니 왕자가 와서 결혼하고요, 미운 오리 새끼는 알고 보니 혈통이 다른 놈이었어요. 가만히 있었더니 백조가 된 거잖아(p.304). 어떤 훈련을 통해서 백조가 된 것도 아니고. p.305

우리 사회가 그나마 꾸역꾸역 열심히 해나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바로 이런 게 아닌가 하고 그려볼 때가 있어요. 실제로는 남들보다 잘하고 있는 사람들이 더 힘들어하는 거예요. p.308

저는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여러분들이 정상의 범위가 무엇인지 감을 잡았으(p.308)면 좋겠어요. 스트라이크 존이 어디인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죠. 그게 기본이 돼야 뭐가 문제인지 알 수 있는데, 우리는 한 가운데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다 잘못 던진 공이라고 여기는 버릇이 있어요. p.309

이제 책장을 덮고 머릿속에서 최선, 열심히, 완벽을 지우려고 노력해봅시다. 대신 그 자리에 웬만하면 정상’, ‘대세에 지장 없다면 그게 그거라는 말을 채워보세요.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지면서 몸에(p.309) 들어가 있던 힘이 빠지고 편안한 마음이 들 거예요. p.310

애매하고 모호한 걸 견디는 것이 바로 그 사람의 내공의 힘입니다. p.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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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질문이 불편하다-안광복]나는 이 질문이 불편하기에, 흥미롭다. | Memento 2019-09-0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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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나는 이 질문이 불편하다

안광복 저
어크로스 | 2019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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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질문이 불편하기에,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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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의력을 키우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좋은 질문을 하는 법이다. 좋은 질문이란 무엇일까. 여러 대답이 있겠지만 정답이 없는 질문이 최고라고 본다. 정답이 없기에 자기만의 기준을 세우고, 적당한 수준에서 합의를 봐야 한다. 아니면 질문에 매몰되어 버릴테니까. 결국 이 타협과 협의의 과정에서 여러 방법이 시도되고, 생각이 꼬리를 물 것이다. 그렇게 사고의 실험을 통해 생각은 깊어 진다. 본 책은 그런 질문들을 던져준다. 어느 책 인들 안 그러겠냐만 이 책은 좀 더 직접적이다. 우선 저자의 질문(어떤 질문인지는 목차를 보면 된다.)과 생각을 던져준다. 직접적인 차이는 질문의 말미에 다시 질문을 이어간다. 이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철학자란 불편한 생각을 안기는 것을 업으로 삼은 사람(p.8)”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불편한 질문을 싫어한다. 특히 답이 없는 질문은 위험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의 반응정도면 다행이다. 질문은 우리 사회에서 금기를 넘어 실재 목숨까지 왔다 갔다 하는 일이었다. 지금은? 그나마 나아졌다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질문을 통해 토론하고 논의하기보다는 공격하고 자랑하는 수단 정도에 그친다. (이것도 몰라요? 나는 이렇게 저렇게 질문할 정도로 알고 있는데.) 왜 우리는 답을 내놓을 수 있어야만 질문을 할 자격이 있다고 믿는 걸까. (대안 없이 비난만 할 꺼면 닥쳐!) 질문하는 일에 자격이 필요하기는 한 걸까. (어디서 감히 너 따위가!) 불편한 생각에 안기는 일을 철학자에게만 위임한 채 살아가도 되는 걸까. (복잡하고 어려운 일은 다른 사람이 하겠지 뭐, 먹고 살기 바쁜데...)

  결국 좋은 질문을 하려면, 좋은 질문을 받아 줄 좋은 사회가 있어야 한다. 다양한 생각을 품어줄 수 있어야 한다. 묻고 다니는 일이 유별난소수의 미친사람의 몫인 우리 사회는 좀 더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 “사회가 열려 있을수록 광기의 범위는 좁고 적다.(p.84)” 사회가 열려 있을수록 창의적인 이유는 그만큼 다양한 생각과 질문을 받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비정상이 아닌” “‘초정상’(p.85)”이기 때문이다. 정상과 비정상, 창의와 평범은 질문하는 법, 질문을 받아주는 사회에 달려있다.

그렇기에 이 불편한 질문들이 흥미로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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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을 남기지 않고 최선을 다해 배우고 성장하겠다는 자세로 승부에 뛰어들 때, 경쟁의 의미는 달라진다. 전략형 인간은 남보다 앞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극복해가는 과정 자체를 승리로 여긴다. 그 때문에 실패를 두(p.41)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한다. 또 남들의 성공에도 즐겁게 박수 칠 수 있다. 지금의 경쟁이 두렵고 힘들다면, 크고 너른 눈으로 삶을 바라볼 일이다. p.42

타인은 나의 지옥장 폴 사르트르 p.52

감정이 메마른 사람은 주어진 책임만 떠맡는 데 급급하다. 그는 기계같이 원칙대로 일을 처리할 뿐이다. 그러나 감정이 풍부한 사람은 정상참작을 할 줄 안다. 상대의 어려운 처지에 공감하여 더 큰 책임을 진다. 자신의 재량으로 문제를 덮고 용서하는 아량을 베풀 줄도 안다. 이 점에서 감정은 책임을 없애기는커녕, 오히려 의무에 더 진지하고 충실하게 매달리게 하는 동력이 된다. 하지만 칸트가 감정을 영혼의 병이라고 부른 까닭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자기(p.67) 감정에 충실할 때 사람들은 지독한 편견에 빠지기 쉽다. ... 진정 책임감 강한 사람은 분노와 슬픔, 욕망에 충분히 공감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또다시 냉철해질 줄 아는 사람이다. 이렇게 할 수 있는 능력 역시 감정에서 나온다. (p.68) ... 욕망은 영혼을 강하게 이끄는 에너지다. 따라서 감정이 없는 사람은 의무감도 느낄 수 없다. (p.69) ... 감정은 책임을 없애지 않는다. 오히려 감정은 책임감의 뿌리이며, 감정이 없는 의무는 기계처럼 피도 눈물도 없이 냉혹한 원칙만을 사람들에게 강요할 뿐이다. p.70

사회가 열려 있을수록 광기의 범위는 좁고 적다. 사람들의 유(p.84)별난 생각과 행동이 미친 짓이 아니라 다양함으로 여겨진다. 이런 사회는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넘치고 새로운 발전의 기운이 충만하다. 프랑스 사상가 라로슈푸코는 광기 없이 사는 자는 자신의 생각만큼 지혜롭지 않다.”라고 말했다. 광기는 상식 밖의 영역이다. 발전을 이끄는 창조성은 상식의 경계에 서서 그 밖을 넘어보는 데서 나온다. 광기란 비정상이 아닌, 정상 밖으로 넘어가 일상이 되어버린 문화를 되돌아보게 하는 초정상의 의미가 있다. 광기를 단순히 질병이나 범죄로 여긴다면, 사회의 성장은 멈추어버릴 것이다. p.85

도스토옙스키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일은 나의 고통이 가치 없는 것으로 변해 버리는 일이다.” p.101

치열하게 살며 자기 삶에 스스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자(p.102)유는 누구에게나 주어져 있다. 이 점에서 삶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p.103

자유는 강제를 참고 견딘 대가로 얻어지기보다는 생활을 통해 길러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 억압과 강제라는 인고의 세월을 견딘 대가로 얻은 자유는 그것을 제대로 누릴 능력을 함께 갖추지 않은 한, 불행과 예속으로 이어진다. p.118

올곧은 도덕적 정당성은 집단을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p.143

진정한 이익과 발전은 적까지 자기안으로 끌어들일 때 이루어진다. p.145

응징은 상대에 대한 보복을 의미하지 않는다. 무너진 질서를 다시(p.152) 찾는 것, 그게 응징의 진정한 의미다. 형벌의 목적은 가해자가 마땅히 받아야 할 손해를 감당하게 해서 다시는 도둑질을 못 하게 하는 데 있다. 적어도 문명국가의 생각은 그렇다. p.153

진정한 복수란 이래야 한다. 상대의 정의감에 호소하여 스스로가 무너진 공정에 대한 감각을 회복하게 해야 한다는 뜻이다. 권리는 능력과 함께 온다. 인간에게 정의감을 느끼는 능력이 있다면, 정의를 실현할 권리도 당연히 있다. p.164

민주주의란 아픈 아이들이 약을 먹을지 사탕을 먹을지를 아이들의 투표로 결정하는 제도다. 소크라테스 p.170

인간도 본능에 사로잡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자, 인류 문명은 성욕과 탐욕에 보다 너그러워졌다. 인공지능도 마찬가지 아닐까? 인간이 기계보다 못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 인간의 배려와 공감 능력은 한층 자라난다. p.189

몰락은 노력 없이 주어진 특권을 당연하게 여기는 순간 시작된다. p.195

스스로가 고결한 인격과 배려심을 갖춰 존경할 만하다는 생각을 인간 아닌 존재에게 불러일으키지 않는 한, 인류의 미래는 없(p.196). 기술의 발전으로 위기에 빠진 인류를 구원할 힘은 결국 도덕이다. p.197

코나투스(conatus), 즉 자기 보존욕은 모든 생명의 본능이다. 생명 하나하나에게 적절한 죽음이란 없다. p.204

도덕 윤리도 본능에 기대어 있다. p.204

허위의식이란 이처럼 지배자의 이익이 곧 자신의 p.209

적절한 죽음은 충분한 사색과 치열한 준비를 통해 완성된다. p.212

이익 때문에 일어난 다툼은 풀기가 쉽다. 화해해서 얻는 이익이 싸워서 받는 손해보다 더 크다면, 그 자체로 싸움을 그칠 충분한 명분이 되기 때문이다. 반면에 거창한 명분으로 인해 벌어진 다툼은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 손해가 크면 클수록, 상대에게 가하는 공격의 수위가 높으면 높을수록 갈등의 명분은 오히려 강해진다. (p.221) ... 파괴와 손해가 정의와 진리의 이름으로 정당화되는 순간, 숭고한 가치는 처참한 살육과 가해를 정당화하는 악마의 명문이 되어버리고 만다. p.222

객관성과 확실성을 보증할 수 있는 과학지식이란, 바로(p.236) 반박할 수 있는 지식이다. 그리고 반박할 수 있기 때문에 과학 지식은 역설적으로 확실하고 객관적일 수 있다. 또한 이 때문에 더 정확한 지식 체계로 진보할 수 있다. p.237

진보를 이루기 위한 첫 번째 관건은 성찰이다. p.272

칸트가 말했듯 진정 인간적인 것은 언제나 설명 너머에 있다. p.342

비극의 아름다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자신의 운명적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주인공의 모습에 있다. p.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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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5권-박시백] 절반의 역사 | Memento 2019-09-0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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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고화질] 35년 5권

박시백 글,그림
비아북 | 201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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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럽지 못한, 그리고 불편한, 미약한 기록도 우리의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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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35년의 역사가 중요해진다.

 

  우리는 아직도 식민지 경험을 안고서 분단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매국 친일의 유산은 아직도 한국의 지배층을 통해 명맥을 유지하고 있고, 분단이념의 틀에서 조금도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 최근 일본의 경제 도발은 이런 흐름에서 유효하다. 표면상 경제 도발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명백하게도 한때 자국의 식민지였던 한국의 부상을 견제하고자 함이 분명하다. 더불어 위안부 합의에 대한 종국적 해결을 통해 다시 전쟁할 수 있는 국가, 전쟁 가능 국가로 도약하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서 한국을 제압하는 일은 중요하다.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서 소련의 협력을 통한 독립, 즉 공산주의는 중요한 위치를 지닌다. 이념적이건, 현실적이건 공산주의는 독립운동의 한 방편이었다. 특히 무장투쟁의 역사에서 절대적 위치를 차지한다. 늘 역사책을 읽으며 말하지만, 이 절반의 역사를 잊는다면 우리는 온전히 과거를 이해할 수 없다. 절반을 온전히 이해하고, 올바르게 평가해서 절반을 되찾지 못한다면, 매국 친일의 잔재와 분단의 한계 극복은 요원한 일이다. 또 나아가 절반을 얻게 되면 다른 절반을 얻게 될 것이다. (영화 <아나키스트>처럼)


  자랑스럽지 못한, 그리고 불편한, 미약한 기록도 우리의 역사다. 그런 역사를 올바로 받아들이는 과정이 또 하나의 위대한 역사가 되리라 믿는다. 그 길이 자기 나라를 올바로 사랑할 수 있는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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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나라를 사랑하려거든 역사를 읽을 것이며

다른 사람에게 나라를 사랑하게 하려거든

역사를 읽게 할 것이다.

단재 신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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