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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2-이정모] 무뎌진 장단점 | Memento 2020-10-0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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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2

이정모 저
바틀비 | 201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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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여러 개의 손가락을 주셨듯이 과학의 방법도 여러개지 않을까. 장점이자 단점인 정치적 선명성이 약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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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1권에서도 책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을 정치적 선명성이라 했다. 2권 역시 기존의 평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칼날이 무뎌진 느낌은 있다. 정권의 변화에 따름일까. 다소 톤 다운은 확연하게 느껴진다. 전작들이 사회나 정치문제에 대한 극렬한 비판(혹은 비난)이었다면, 금번의 글들은 문제 해결책에 대한 건설적 비판(혹은 제안)으로 읽히는 부분이 많다. 이런 논조 변화(?)에 대해서 사람마다 판단 기준은 다르겠지만...



혹자는 이게 무슨 과학책이냐며 분개할지 모르겠다. 이런 일방적인 주장이 무슨 과학이냐고, 그저 정치적인 표현에 지나지 않느냐고. 분명 저자는 1권에서부터 밝혔다. 이 책은 칼럼을 모은 책이다. 칼럼은 짧은 분량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전달해야 한다. 논쟁을 일으키는 게 당연하다. 각자의 생각은 다른 법이니까. 모두 같은 생각을 강요할 때 우리는 갈릴레이의 입을 막았고, 논문을 조작했음에도 국익 앞에 내부고발자는 죄인이 되었다. 논쟁은 분명히 시끄럽고 비효율적이지만, 그만큼 서로를 검증하는데 적합하다. 과학이 택한 방법 역시 논문과 데이터로 논쟁하는 것이다.



또한 과학자는 객관적인 진리를 추구하는 만큼 객관적인 입장에서 객관적인 사실을 전달해야 한다고 불평할지 모르겠다. 결국은 탈정치를 주장하는 것인데, 역설적이게 가장 정치적인 발언이다. 좌우나 기타 이념에 의해 과학이 왜곡되지 않도록 탈정치화 하자는 것은 사람들 사이의 의견 차이나 이해 관계를 둘러싼 다툼을 해결하는 과정을 거치지 말자는 얘기다. 그렇다면 무엇을 따르자는 말인가? 과학의 가장 기본적인 검증절차를 폐기하자는 건가. 논쟁을 버리고 어떻게 기준을 세워가자는 말인가. 기존의 어떤 길을 따르자는 말인가? 그렇다면 패러다임은 영원히 변하지 않을테다. 결국 무엇을 따를지는 탈정치를 외친 사람만이 정할 수 있다. 그 외에는 다 정치질이니 닥치라는 뜻에 다름 아니다.



전작에서 저자는 과학을 생각하는 방법이자 세상을 대하는 태도라 말했다. 저자가 배운 과학과 다른 사람들이 배운 과학은 같다. 각자가 가진 방법과 태도가 다르기에 다른 결론에 도달했다. 분명 논쟁을 불러 일으키고 시끄럽고 비효율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다양성이 결국 과학의 힘이다. ‘신이 여러 개의 손가락을 주신 것처럼 인류에게도 여러 가지 길을 주셨다’ “무조건적인 옹호와 비판에 대한 조건 반사적인 반박이 아니라 오히려 비판자들에 대한 관용(p.344)”이 필요하다는 주장 역시 이러한 생각과 맞닿아 있는게 아닐까.



과학이라는 전문지식과 정치적 사안, 이를 연결하는 글 솜씨와 전개 과정에 넘치는 유머는 여전하다. 다만 가장 큰 장점이 다소 사라져서 아쉽다. 모두까기 인형을 바란 건 아니지만, 1권과 2권 사이에 있었던 상황의 변화가 절실히 느껴진다. 그럼에도 저자가 해야 할 말을 선명하게 할 수 있기를 응원한다. 문제가 없는 세상은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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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왜 과학을 알고 과학적으로 생각해야 할까요? 우주라든지 생명의 기원 같은 거창한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닙니다. 덜 불안해하면서 조금 더 안전하게 살고 그리고 우리가 낸 세금을 아끼기 위해서죠. p.7

이해는 완전한 암기를 위한 준비과정이지.” p.10

창의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반복이다. p.12

아는 만큼 생각한다. 머리에 들어 있는 게 있어야 생각도 할 수 있다. 창의라는 로켓은 암기라는 스프링의 힘으로 발사된다. 암기를 잘하면서도 창의성이 없는 사람은 있어도 암기를 못하면서 창의력을 발휘하는 사람은 없다. p.13

고생물학자 토머스 홀츠의 말마따나 때로 과학에서는 모른다가 제일 좋은 답이다. 과학에서만 그런 게 아닐 것이다. ‘모른다라는 말을 거침없이 하는 사람을 믿는 게 가장 안전하다. 짐작은 얼마든지 하되 대답은 모른다고 하자. p.24

똘똘 뭉치는 게 운동이 아니다. 운동은 늘 자기편을 늘려가는 과정이다. p.92

자기가 얻은 점수를 얼른 납득하고 인정하는 것도 능력이다. p.149

공포와 혐오가 마구잡이로 퍼지면 우리는 그 공포와 혐오의 지배 속으로 들어간다. 쓸데없는 공포와 혐오의 혐의를 벗겨주는 것이야말로 정부와 언론, 그리고 전문가가 할 일이다. p.186

(마시멜로 심리학 실험) 연구팀은 인내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훈련되는 것이며 자기 통제력에는 이성이나 의지보다는 마치 거기에 마시멜로가 없는 것으로 여기는 지각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p.199

명랑한 사회가 되려면 미래 보상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 시민, 특히 젊은이들을 속여서는 안 된다. 젊은이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정치, 경제, 문화 환경이 만들어지면 우리는 모두 복을 누릴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우리의 참을성을 시험하지 마시라. p.201

조용히 도와주면 된다. 며느리가 핀잔 좀 들었다고 불같이 일어서면 며느리만 외로워진다. ... 지지자들(p.343)에게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옹호와 비판에 대한 조건 반사적인 반박이 아니라 오히려 비판자들에 대한 관용이 아닐까? p.344

p.349

땅 위의 영양분을 물속으로 운반하는 것이 하마의 생태적인 역할인 것처럼 도서관, 미술관, 박물관, 과학관 역시 자원을 이동시키는 게 본연의 역할이다. 돈 먹는 하마에게는 돈을 아낌없이 주자. p.349

사서는 책과 독자를 연결해주는 지식 큐레이터다. 근사한 현대식 도서관 건물에 수만 권의 책이 있다고 해서 우리가 그걸 다 읽을 것은 아니지 않은가. 내게 맞는 책을 권해 주고 내 독서 인생을 이끌어줄 사람이 필요하다. 그들이 바로 사서다. 사서야말로 도서관의 핵심역량이자 생명이다. p.358

세상을 바꾸는 것은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다. p.359

어렵거나 실패를 많이 겪을지라도 우리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익혀두여야 할 방법과 태도가 과학이에요. 과학은 어려울 수 있지만 어려움을 극복하고 깨달았을 때, 뭔가 알아내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냈을 때 재미를 느끼는 거지요. p.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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