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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백과 사전 | 꼬마들그림책 2017-08-16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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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람 백과사전

메리 호프만 글/로스 애스퀴스 그림/이효선 역
밝은미래 | 2017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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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백과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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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백과사전(원제: THe Great Big Body Book)』이라는  한국어판 제목 때문에 화두가 "사람"인줄 알았습니다. 막상 읽어보니, "인간"이라기보다는 물리적인 "몸"에 더 초점이 맞춰진 그림책이네요. 하긴 '몸'과 '사람' 사이 경계짓기가 무의미할만큼 사람은 몸의 존재이기는 하지만요. 이 책은 "나는 어떻게 태어났어요?" "내 눈동자 색깔은 왜 친구랑 달라요?" "할머니는 왜 지팡이를 짚고 걸으시나요?" 등등을 궁금해하는 꼬마들에게 제공할 훌륭한 답을 잔뜩 담고 있어요. 제목 그대로 "백과사전"이지요. 그렇다고 "백과사전"이라는 주는 어감만큼 묵직한 정보가 빼곡하게 들어찬 책이 아니에요. 로스 애스퀴스 일러스트레이터의 아기자기한 그림 덕분에 눈도 즐거워지는 그림책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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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백과사전』은 한국어판 부제처럼 "탄생부터 죽음까지 놀라운 몸 이야기"를 담았어요. 인간이 어떻게 태어나고, 또 생김새는 어떻게 다르고 왜 다른지, 우리 몸이 어떤 기능을 하고 건강한 몸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뿐 아니라, 인간의 몸이 어떻게 노화해가며 종국에는 죽음에 이르는지를 차분하게 보여주지요.  읽다보면 인간 생애 주기를 이해하게 될 뿐 아니라, 사람들의 몸 크기나 생김새가 다양한 것을 인정하는 부드러운 시선을 갖게 될 거예요. 즉, 단순히 몸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몸을 통해 사람이란 존재의 다양성과 특별함, 내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이지요. 그러니 『사람백과사전』은 세상과 자기 자신을 궁금해할 어린이에게 큰 선물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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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 예쁜 글씨쓰기에 관심 많은 꼬마 독자라면 『사람백과사전』의 일러스트레이터인 로스 에스퀴스가 얼마나 그림, 글자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았는지 알 수 있을 거예요. 각 소제목이 어찌나 내용과 잘어울리는 글씨체인지 글씨체와 재치 넘치는 삽화 구경만으로도 시간이 잘 간답니다. 이게 바로 백과사전 보는 묘미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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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물고기로 변했어요 | 꼬마들그림책 2017-08-15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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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상이 물고기로 변했어요!

기드온 스테르 글/폴리 베르나테네 그림/김선희 역
푸른숲주니어 | 2017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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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물로기로 변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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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물고기로 변했어요!』책 소개에 앞서 꼭 이 이야기부터 해야겠어요. 사진 속 이 책은 세상에 단 한권 뿐인 표지 디자인을 하고 있답니다. 다름아니라 자개공예 무형문화제 전수조교님에게 얻은 자개를 활용해서 예쁜 낚시대를 만들었거든요. 낚시대의 선이 빼뚤빼뚤해 보이는 것은 자개를 이어 붙여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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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물고기로 변했어요!』는 제목 때문에라도 환타지 느낌의 그림책일거라고 예상했어요. 정말 그랬답니다. 일러스트레이션이 4차원 환상 세계를 표현한 것 같았어요. 아름답고도 독창적이었어요. 그렇다고 내용도 시종일관 화사하지만은 않아요. 첫 장은 호숫가 시골집에서 나오는 노인을 담고 있어요. 나이가 너무 들어 혼자 살기 어려워진 할아버지는 집을 처분하고 시골을 떠나 자식들이 사는 도시로 옮겨가는 중이었답니다. 도시는 할아버지가 생각하던, 익숙했던 곳과 아주 달랐어요. 삭막하고 빨랐지요. 창밖만 우두커니 내다보는 할아버지는 무기력했어요.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지나 다시 봄이 올 동안 아파트 밖으로도 안 나가고 아무 데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답니다. 손녀는 할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별별 노력을 다 해보지만 실패였어요. 하지만 할아버지가 제일 좋아하실 것을 이내 찾아냈지요. 바로 낚시 놀이였어요. 할아버지가 재산을 처분하면서 챙겨오신 보물 1호가 바로 낚시 도구였거든요. 도시라는 환경이라 낚시를 실제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가상 놀이를 통해서라고 할아버지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빙고! 손녀의 예상을 뛰어넘는 대담함과 활기로 할아버지는 함께 낚시놀이를 해주셨죠. 이제 삶의 무기력한 구경꾼에서 다시 활기 넘치는 주인으로 돌아오신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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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낚시 실력이 어찌나 좋던지, 모자는 물론이거니와 목걸이에 심지어 에어컨 까지 낚아 올렸답니다. 상어를 닮은 경찰차도 낚았고요. 손녀와 할아버지가 교감하며 상상해낸 그들만의 세계에서는 이런 낚시가 자유이지만, 현실 세계의 규범들은 그렇지 않았나봐요. 그래도 할아버지와 손녀는 그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 대범한 낚시 놀이를 계속하며 도시의 삶에서도 주인이 됩니다. 『세상이 물고기로 변했어요!』 사랑하는 할아버지를 위해 세상을 물고기와 바다로 상상할 수 있는 손녀와, 또 그 손녀와 교감하며 상상의 놀이를 계속할 수 있는 할아버지의 교감이 놀랍도록 따뜼한 그림책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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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세계 | 기본 카테고리 2017-08-11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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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멸세계

무라타 사야카 저/최고은 역
살림출판사 | 2017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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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세계 무라타 사야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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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의 문제작" 이란 문구는 종종 들어보았지만, 대놓고 하는 홍보 같아서 정작 나는 이 표현을 써본 적이 없다. 하지만 무라타 사야카의『소멸세계 消滅世界』를 읽으니, '충격의 문제작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저출산'을 국가의 잠재적 재앙으로 담론화하는 한국과 일본 사회에서 일반인조차도 막연하게 해보는 상상을 저자 무라타 사야카는 너무도 담담하게, 동시에 대담하게 그려냈으니까.  작가의 대표작이자 155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이라는 『편의점 인간』(2016)을 읽어보지 못했지만, 무라타 사야카가 다소곳해 보일지라도 때가 오면 밥상이라도 뒤엎을  '도발자'라는 인상을 받았다. '정상 / 비정상'이라는 낡은 공식으로 양념 된 통념을 올린 9첩반상을. 『소멸세계 消滅世界』에서 무라타 사야카가 도전하는 통념은 무엇일까? 도대체 무엇이 소멸한, 혹은 소멸 중이라는 예언일까? 작가는 답을 숨겨놓지 않았다. 도리어 불편할만큼 명확하게 보여준다. 바로 '낭만적 사랑을 필요조건으로 하는 결혼,' '출산,' '가족애'가 소멸한 '평행세계'를 통해서.
*
저자는 "아이를 낳으라고 강요받는 여성들, S-less 부부들…… 이런 사람을 위해『소멸세계 消滅世界』 라는 '유토피아'를 만들었단다.  이 세계에서 S는 인간을 저차원에 머무르게 하는 불결하고 고리타분한 '교미'로 폄하된다. 특히 부부간의 S는 근친상간(incest taboo)이자 충분한 이혼 사유가 될 만큼 심각한 범죄로 간주한다.  리차드 도킨스가 듣는다면 웃고 가겠지만, 자식을 통하여 자기 유전자를 불멸하게 하려는 인간 종(種)의 욕망 역시 철저하게 제거되었다. 아이는 인공수정으로만 정해진 날짜, 정해진 난자 정자로 태어난다. 모든 이는 모든 아이의 '엄마'이고, 역으로 모든 아이는 모든 성인의 '아가'가 된다. 모성본능은 사회적 신화(motherhood ideology)라고 주장하는 '입장과 맥을 같이 한다. 이 '평행세계'에서는 남성의 자궁선망(womb envy)조차 생명공학의 발달로 해결했는데, 주인공 '아마네(雨音)'의 둘째 남편 역시 인공자궁을 통해 수정체를 키워서 아이를 출산했다. '아마네'는 이름처럼 비(雨) 내리는 여름날 태어났는데, 엄마아빠의 교미를 통해 수정되었다. 이는 영화 (1997)에서 주인공 빈센트(Vincent)로 상징되는 '태양의 아이'를 연상시킨다. 인공수정 대신 '불결한' 방식으로 자신을 잉태한 엄마에게 애증을 품은 아마네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에 저항한다. S가 소멸하는 세계에서 최후의 '아담과 이브'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S로 대변되는 '자연스러움'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몸의 감각, 본능을 따른다.   '가족 시스템'을 부정하고 '에덴 시스템'이라는 거대한 사회적 실험을 추구하는 세상에서, 남편과 합의하여 자신들만의 유전자로 낳은 아이를 갖기로 결의한다. 인공수정 중에 정자난자를 바꿔치기하는 모험도 강행했다. 그러나 막상 '에덴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사회에서 살다 보니, 아마네의 남편은 옛 개념의 가족주의나 모성, 성본능 등이 추잡하게 느끼는지, 전복을 포기한다. 그는 대신 출산과 육아를 철저히 국가가 통제하는 사회에서 인간 아닌 인간으로 길들기를 선택한다. 이를 두고 아마네는 "이제 다 틀렸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나도, 남편도, 이 세상을 너무 많이 먹었다. 그리고 이 세상의 정상적인 '인간'이 되어버렸다. 정상이라는 것만큼 소름 끼치는 광기는 없다. 이미 지쳐있는데도 이렇게 올바르다니." (256) 라고 한탄한다. 그러나 아마네 역시 변해간다. 생명공학과 기반한 생명정치를 거부하며 옛 방식의 사랑, 옛 가족 개념을 고수하려는 자신의 친 엄마를 감금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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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항상 초상화를 그리는 것으로 소설을 시작합니다. 머릿속에 하나의 신(scene)이 있는데, 그 중 하나의 ‘조각’에서 인물의 전체적인 상이 태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신에서 인물이 내뱉는 말, 육체감각, 문득 떠올리는 표정 같은 것이 ‘조각’이죠. 거기에서부터 초상화를 그려서 인물을 선명하게 만들어갑니다."

 

 

 

교보문고 "작가와의 만남" 인터뷰 중에서

http://news.kyobobook.co.kr/people/writerView.ink?sntn_id=12950


저출산 공포에 집단주의는 다시 고개를 든다. 출산을 미루는 커리어 기혼녀를 '이기주의자'로 포장하고, '싱글세 부과'라는 전무후무 아이디어를 내놓고는 '농담이었다'고 덮어버린다. 아무튼, 저출산 사회에서 결혼도, 출산도 거부하는 인간형은 '집단의 존속'이라는 의무를 저버린 배신자로 낙인찍힌다.  '늦어도 30대에는 결혼하고, 40전에는 아이를 낳고 사랑으로 키워라'가 인생 공식이자 정상성으로 통용되는 사회에도 '결혼하기 싫고, S는 더욱 싫고 출산으로 '내 자식' 낳고 키우기를 겁내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무라타 사야카의 『소멸세계 消滅世界』는 그런 이들에게 '정상성'에의 압박에 굴하지 말고 유토피아를 꿈꿔보라고 부추긴다. 동시에 자신의 딸에게 감금된 아마네의 엄마를 통해서 작은 비명으로나마 '소멸'해가는 가치와 실천을 아쉬워한다. 이처럼 핫한 문제작을 이 정도 수준에서밖에 소개를 못하니 나 또한 아쉽다. 직접 읽어보시라. 그게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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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하기가 대단함 | 초등 단행본 2017-08-11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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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엉뚱하기가 천근만근

다니엘 네스켄스 글/에밀리오 우르베루아가 그림/김영주 역
분홍고래 | 2017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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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하기가 천근만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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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서야  속뜻을 다시 깨우친 형용사가 둘 있습니다. "엉뚱한"과 "특이한"입니다. '기발, 발랄'과 동의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왔는데, 한국 사회에서 "엉뚱함"과 "특이함"은 "정丁  맞기 딱 좋은 모난 돌"의 습성을 경계하라는 속뜻을 품은 형용사이기도 하더군요. 『엉뚱하기가 천근만근』은 제목에서부터 "엉뚱함"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엉뚱해 봤자 거기서 거기겠지!' 라고 살짝 코웃음 치며, 7살 꼬마에게 『엉뚱하기가 천근만근』을 진지한 목소리로 읽어주기 시작했습니다. 총 18편의 짧은 단편이 등장하는데 한 6~7번째 단편에 가서는 '아! 엉뚱함의 급이 다르구나!' 하며 작가에게 항복하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우디 앨런과 찰리 채플린의 영화를 좋아한다는 스페인 작가 다니엘 네스켄스 (Daniel Nesquens )는  사각형 상자에 갇힌 어른의 사고를 비웃기라도 하듯, 동서남북 다 열려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엉뚱함의 공을 책 속 가득 담아 두었습니다.
"기 - 승 - 전 - 결"의 안정적 구조나, 뚜렷한 주제의식을 이야기 속에서 찾길 기대했던 독자라면 『엉뚱하기가 천근만근』을 읽다가, 분명 '어허! 엥?' 할 것입니다. 그만큼 기존 통념에 따르지 않는 엉뚱함으로 독자를 멍하게 만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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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토끼는 사냥하는 거야? 낚는 거야?"라는 단편에서는 제목 그대로 토끼를 '낚는지, 사냥하는지'를 궁금해하는 꼬마가 등장합니다. 별명이 '척척박사'인  루카스에게도 물어보고, 옆을 지나던 모르는 아저씨에게도, 루카스 엄마에게도 물었어요. 과연 꼬마는 원하던 답을 얻었을까요? 글쎄요. '상식'이라는 닫힌 사고가 포용하기에는 상상력이 무한대로 크기에, "물에 사는 토끼라면 사냥하는 것일까? 낚는 걸까?"를 궁금해하는 꼬마에게 푸근한 눈빛을 보이는 어른은 많지 않겠죠? 자! 이런 식입니다. 『엉뚱하기가 천근만근』에 등장하는 18편, 단편작품의 전반적 분위기는. 뭔가 나올 듯 하다가 '에엥! 에게게' 하면서 이야기가 끝나버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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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고백할까요? 『엉뚱하기가 천근만근』에는 시시한 이야기, 왠지 쓰다 만 것처럼 느껴지는 어정쩡한 이야기, 동문서답의 연속인 이야기가 대부분입니다. 사실 독자로서는 책을 읽으며 다음에 어떤 사건이 일어나고 어떻게 전개될까 하며 기대하는 바가 있게 마련인데, 『엉뚱하기가 천근만근』은 이런 기대를 쿨하게 무심하게도 무시합니다. 이것이 바로 역설적이게도 작가의 탁월한 전략이자,『엉뚱하기가 천근만근』만의 독창적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 평소 어린이 동화로서는 만나기 어려운 엉성하거나 시시한 이야기들을 나열함으로써, 독자 스스로가 자신이 얼마나 얽메인 사고를 하는지 되돌아보게 하니까요. 학부모들 좋아하는 식으로 표현하자면, '어린이의 상상력을 확장시키고 생각의 기존 틀을 흔들어서 창의적 인재로 자라게 해줄' 책이랍니다! 다니엘 네스켄스의 다음 작품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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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컬처 클럽 | 초등 단행본 2017-08-1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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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글로벌 컬처 클럽

임지형 글/김요나 그림
아이앤북(I&BOOK) | 2017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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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컬처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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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3학년 때였을까요?  선생님께서 지렁이는 '섬모운동'을 한다고 알려주시자, 같은 반 장난꾸러기가 수업 도중에  "선생님, **도 섬모운동 하는데요?" 하며 저를 놀렸어요. 팔에 잔털이 살짝 나 있었거든요. 놀림당한 시간은 짧았는데도 지금까지 강렬하게 기억합니다. 하물며 누군가 어린 시절 외모가 남다르다고 지속적으로 놀림당한다면 마음의 상처가 얼마나 깊이 남을까요?  <글로벌 컬처 클럽>에는 한국인의 평균적 눈동자 색, 머리카락 색과 다른 외모를 한 친구들이 등장합니다. 동화 제목처럼 이 친구들의 엄마아빠, 혹은 조부모의 국적은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인 아이샤는 러시아계 한국인 엄마와 카자흐스탄계 한국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났어요. 그러니 아이샤의 염색체 정보에는 러시아, 한국, 카자흐스탄 사람의 특성도 담겨 있겠지요. 중국인 아빠를 둔 사랑이 눈에는 서구적 마스크의 아이샤가 예뻐 보입니다. 하지만 같은 반 친구들은 오히려, '아이셔 사탕'을 들먹이며 아이샤를 놀려대거나 툭하면 '다문화 아이들'이라는 이름 아래 딱지를 씌워버립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금발에 갈색 눈동자를 한 아이샤는 자꾸만 움츠러듭니다. "다문화"라는 말 자체가 역설적이게도 아이샤의 학교생활에서 차별을 유도하는 족쇄가 된 셈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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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적인 아이샤에게 '아이돌'의 꿈을 이루기 위해 중국에서 한국으로 왔다는 사랑이는 처음에 '돌아이'로 보였습니다. 하늘색에 보라색에, 흰 종이에 그림 그리듯 헤어컬러를 수시로 바꾸고, 전학 온 첫날 청하지도 않은 노래와 춤을 자청할 정도로 활발하고 자신이 넘쳤으니까요. 지나치다 보니 아이샤 눈에는 모자란 '돌아이(또라이)'로 보였나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아이샤는 남들의 놀림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며 '아이돌'이라는 자신의 꿈을 위해 열정적으로 노력하는 사랑이에게 용기를 얻고 사랑이를 좋아하게 됩니다. 사랑이는 움츠려 있던 아이샤를 설득해서 학교 방과 후, 방송댄스 수업을 다른 다문화 친구들과 함께 듣자 합니다. 사랑이의 권유로 아이샤처럼 부모님의 국적이 다양한 친구들은 모여서 '글로벌 컬처 클럽'이라는 유사 걸그룹을 조직하지요. 춤과 노래 실력도 갖추었을 뿐 아니라  친구를 이해하는 포용력과 단결력도 최고인 그룹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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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컬처 클럽" 친구들은 비록 반달처럼 예쁘게 송편을 빚는 재주는 없습니다. 그래도 같은 송편 재료로 남들이 못 만드는 다양한 떡을 만들어냈듯이 자신만의 개성과 문화적 고유성을 십분 발휘하면서도 팀으로서도 잘 뭉칩니다. '다문화 = 다름'의 시선에서 벗어나, '다른 게 뭐가 어때서? 글로벌함 = 다양성이야!'로 맞받아치는 글로벌 컬처 클럽의 친구들을 응원합니다. 작가 역시 다음과 같은 말로 친구들을 응원하고 있네요.  "이제 모든 기준을 글로벌에 맞추면 좀 덜 피곤할 것 같다. 지금까지 다른 아이들과 생김새가 달라 부끄러워했던 마음도 글로벌 앞에선 그냥 평범함이었다.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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