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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돌 앞 오동나무를 보고 삶을 깨닫는 나이 마흔 | 읽겠습니다 2018-01-2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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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흔, 혼자 공부를 시작했다

와다 히데키 저/장은주 역
더퀘스트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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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마흔, 혼자 공부를 시작했다 ㅡ 와다 히데키 , 장은주옮김 더퀘스트 (길벗)


少年易老學難成 소년이로학난성 / 一村光陰不可輕 일촌광음불가경 / 未覺池塘春草夢 미각지당춘초몽 / 階前梧葉已秋聲 계전오엽이추성 .

[소년은 늙기 쉬우나 학문을 이루기는 어려우니,  한순간의 짧은 시간도 가볍게 여기지 말지어다 . 연못가의 봄풀이 채 꿈을 깨기 전에 , 섬돌 앞에 오동나무 잎이 가을을 알린다 .]

이 글은 중국의 사상가 주자의 <주문공문집>에 실린  '권학문' 으로 사람이 젊다고 생각하고 있는 동안 어느새 늙어 버리고  뭔( 배움)가 이루기 어려운 삶을 돌아보게 한다 . 

<마흔 , 혼자 공부를 시작했다 > 는 와다 히데키 교수의 책을 앞에 놓고 보니 절로 '소년이로학난성' 이 떠올려 졌다 . 제목의 마흔은 '계전오엽이추성' 에 이르러도 떨궈진 오동나무 잎을 보며 뭔가를 깨닫는 지성을 말하는게 아닐까 싶기도 했다 . 죽을 때까지 배움은 끝이 없다는 참 증명처럼 . 

와다 히데키 교수의 독학론은 쉽고 재미있었다 . 무엇보다 점점 독학이 힘을 발휘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예언 같은 말은 위로가 되었다 . 다만 어른의 공부에서 중요한 것은 인풋만 해서는 안되고 배운 지식을 자기 나름대로 아웃풋 하는 방식에 있는데 일반 상식 수준의 아웃풋으론 박식함에서 벗어나지 못할 뿐이니 독자적 관점 , 남과 다른 자기만의 다른 관점을 아웃풋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인상깊었다 .

분류하자면 이 책도 자기계발서로 봐야한다 . 특히 자기일에 성공한 사람이 전하는 '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 쯤으로 . 186 페이지 한권으로 그리 길지 않은 내용이었는데 정리를 하자니 , 전하고 싶어하는 게 너무 많아서 받아들이는 쪽은 오히려 난감하였다 . 블로그의 글로 보자면 한 포스팅 분량의 글이 각각의 제목으로 늘어서 있는 것과 같았으니 말이다 . 그나마 위로되는 건 어려운 전문용어 없이 읽을 수 있는 내용이라는 것 일까 .

마흔 , 애매한 나이이다 . 마음은 청년같은데 , 몸은 슬슬 그렇지 않다고 알려오는 시기 . 침침해지기 시작하는 눈을 비비며 노안을 염려하는 나이 . " 아직 , 아직 , 무슨 , 무슨 ~ " 하며 불안의 감정을 널뛰는 나이 . 그래서 이런 책도 잡아보게 하는 나이 . 걱정과 불안에 서성이는 동안 누군가는 열심히 책을 묶어 낸다고 생각하니 , 마음이 헛헛해 지기도 한다 . 물론 이 사람은 본업에 이미 성공한 전문가이지만 그외의 일에도 시간을 쪼개서 기웃기웃 거릴 정도로 열정 청년인 셈이다 . 마흔의 나이 따위는 숫자에 불과해! 를 실천하는 사람인 것 . 

그러니 세월이 안겨주는 나이 마흔을 의심하자 . 안주하며 주저할 시간에 의심하자 , 세상이 그냥 던져주는 것들에 의심을 해보자는 것을 이 책에서 줍는다 . 저자는 내내 엘리트라고 , 방송이라고 , 노벨상이라고 , 권위자라고 모두 옳거나 맞는 말을 하는게 아니라는 얘길 한다 . 의심하고 자기 논리를 찾아보라는 이야기를 겁도 없이 시원하게 한다 . 데이터를 의심하고 , 뉴스와 통계를 무조건 맹신치 말라는 말을 한다 . 마흔 쯤 되면 자기 주관 쯤은 분명하게 세워야 그런 주장도 할 수있는건지 모른다 . 나? 나는 잘 모르니 일단 모르는 것을 채워가는 걸로 해야할 것 같다 . 와다 히데키, 기억해야지 .

"어른의 독학은 자신을 스스로 지키는 것으로 이어진다 ."

(본문 67 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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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를 | 추천 6        
1월 애드온 적립 ㅡ 고맙습니다. | 기억하고 싶은 페이지 2018-01-20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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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대를 불렀기 때문에 ,


누군가 누군가를 부르면
내가 돌아보았다 ㅡ는 시집 제목처럼 ,

저는

그대를 불렀던 걸까요 ?

누군가 누군가를 부르지 않아도
나는 돌아보았다 ㅡ는 싯귀처럼 ,

어디에 있는지 누구인지도 모를 이에게
보내는 감사 .

뒤돌아보았습니다 . 기척만 희미할 뿐이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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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회색 인간 | 스치듯이 2018-01-2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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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웹툰을 글로 옮긴듯한 감각 , 재치와 날카로운 세태반전상징풍자는 호오 ! 놀랍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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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ㅡ 너의 하늘을 날고 싶어 ㅡ k2 | 외딴 방에서 2018-01-2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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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ㅡ k2 노래

 

https://youtu.be/bsf2pXaD5TE

 

비에 젖어 찾아 온 너를
흐릿한 창 너머로 보았지

움츠리고 작아진 채
그저 얼마간 앉아있다가
가버린 너

난 너에게 반하여
두 눈으로 날개를 만지었지
어느새 다음을 기약할 새도 없이
마지막 눈길을 주고 떠나간 너


너의 하늘을 날고 싶어
널 찾아 날아갈
날개가 나에게 있다면


젖은 하늘에 날고 있을
널 찾아 날아갈
날개가 나에게 있다면

 

 

아 , 이 노래가 김태원 작사였네요 . 어쩐지 느낌이 부활스럽더라...

그러고보니 , k21집 슬프도록 아름다운 ㅡ의 노래들이 , 그런 느낌이 강하네요.

잃어버린 너 ㅡ도 그렇고요...

김성면도 부활 보컬 보이스로 잘 어울렸을 것 같아.

리뷰 쓰다 말고 , 딴짓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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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들 ㅡ 김원경 시 | 어떤 날 2018-01-19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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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너의 아름다움이 온통 글이 될까봐

황유원 등저
문학동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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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들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곳

약속들이 머무는 곳에서

부글거리는 해변은 목이 늘어난 티셔츠처럼 출렁거린다

얼지 않는 슬픔을 위해

면사포처럼 막 깔리기 시작한 저 노을

구두는 축축하게 젖어 곧 벗겨질 것이다

 

해초처럼 다른 장소에서 서로를 기다리다가 지쳐버린 곳

 

연안처럼 숨을 쉬는

연인이 필요할 때

어떤 바깥은 섬진강에서 남해에 이르기까지

기억의 윤곽에서 불붙는 빛의 윤곽까지

밀려오고 버려지는 것들은 입에 경계를 문다

 

겨울은 왜 새가 될 수 없는 걸까

 

더이상 고백할 것도 변명할 것도 남아 있지 않을 때

어느 별은 맨발로 뛰어내리고

전속력으로 뛰어내리고

지워지는 세상의 경계들과

비릿한 시간들은

잃어버린 것을 찾는다

우리의 간격은 늘 물컹했고

어떤 전쟁에도 맞닿는 생이 있다

바람의 손목과도 같이 오지 않을 것을 기다리며

잘못된 예보처럼 , 붉은 거품처럼

나도 경계에 불과할 때가 있다

 

운명은 증명할 수 없다는 듯

이제 막 얼고 있었다는 듯

 

물이 들어왔다 사라진다

이제 올 시간은 아무것도 없다

 

(본문 48 , 49 쪽 )

 

문학동네 시인선 100 ㅡ 김원경 시 .

너의 아름다움이 온통 글이 될까봐 ㅡ 중에서 .

 


 

 

단정하면 좋겠어 . 단정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

시작한 말의 처음과 같이 , 끝도 단정하고 가지런하면 좋겠어 .

의욕은 목이 늘어난 티셔츠처럼 출렁이는데 , 

해변의 부서지는 물거품보다도 못하게 스러지는 마지막이 ,

내 오늘이야 . 내 매번이 이렇게 힘이 없이 단정치 못해 .

 

밀려오고 , 버려지는 것들은 입에 경계를 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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