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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글씨 쓰기와 속담이해까지 두마리 토끼 잡기! | 기본 카테고리 2021-02-2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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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글씨 바로쓰기 경필 속담편 저학년 1

그루터기 기획
스쿨존 | 2019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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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글씨쓰기와 속담이해까지

두 마리 토끼 잡기~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처럼 바른 글씨는 사람의 호감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죠?

모든 면에서 우수한 사람이 악필인 것을 알고 놀라고 실망한 적이 한 번쯤은 있지 않나요?.

반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은 사람의 필체가 너무도 정갈해서 눈이 휘둥그레진 적도 있을 거예요.

그만큼 바른 필체는 사람의 얼굴처럼 그 사람을 대변하는 중요한 덕목인데요.

 

바른 필체를 위해 어린 시절부터 바른 글씨쓰기 훈련을 하면 좋을텐데 그에 걸맞는 책이 있어 소개해보려구요.

초등 저학년이 꼭 알아야 할 속담 180가지가 수록된 책으로, 개개의 속담을 바른 글씨로 따라 써보며 익히는 책이에요.

 

올해 2학년에 진학하는 딸 아이가 책을 활용하고 있는데요~

한 페이지에 속담 3~4개가 소개되고 바르게 따라 써볼 수 있게 빈칸이 마련되어 있어요.

속담의 뜻주요 단어, 유사 속담이 소개되어 혼자서도 읽고 이해할 수 있답니다.

 

사이사이에는 콩트 코너가 마련되어 있어 재미있는 이야기에 걸맞는 속담을 맞추는 문제를 풀어볼 수 있어요.

이런 코너가 들어가 있어야 아이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잖아요~
 

가로 세로 십자퍼즐 코너도 마련되어 있어 그동안 배운 속담으로 문제를 맞춰볼 수 있기도 해서 유익해요.

십자 퍼즐 1에서는 안 배운 속담도 나오다보니 아이가 조금 어려워해서 엄마와 함께 풀었답니다~
 

자음퀴즈도 마련되어 있는데 흔히 초성퀴즈라고도 하죠?

내용에 읽고 각 자음에 해당하는 속담을 맞추는 거예요~

아이들 흥미를 유발하는 다양한 코너들이 마련되어 있어 재미있게 속담 공부와 바른 글씨쓰기를 익힐 수 있어요~

 

책의 뒷 편에 저학년 속담 1,2권 전체 속담이 가나다 순으로 따로 기재가 되어 있어 잘 모를 때 찾아볼 수도 있고, 다 익힌 것을 확인하는 용도로 활용 수 있어요~

 

모든 페이지에는 절취선이 그려져 있어 잘라서 낱장으로 활용할 수도 있어요~

저희는 책으로 활용하는 게 좋아 자르지 않고 한 장 한 장 공부하고 넘기며 활용하고 있어요~

 

속담쓰기, 콩트, 십자퍼즐, 자음퀴즈, 전체속담모아보기

다섯가지 코너로 바른 글씨쓰기와 속담공부를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유익한 책이에요~

총 87페이지 분량인데 아이가 하루 한 장씩 쓰고 익히고 있어요~

스스로 원하면 더 할 수도 있겠지만 이제 아홉살이 된 저희 아이는 한장을 쓰면 손이 아프기 시작한다며 딱 그게 좋다고 해요~ㅎㅎㅎ

 

아이가 익힌 후 엄마가 되짚어서 뜻을 말해 볼 수 있게 물어보며 공부하고 있는데 이해한대로 잘 이야기하더라구요~

글씨도 또박또박 바르게 쓰려고 노력하는 게 느껴진답니다.

방학이 거의 끝나가지만 방학때 활용하면 더더욱 좋고, 평소에도 부담없이 조금씩 공부해나가기 좋은 책이에요~

 

 

1, 2권으로 나뉘어 있는데

2권은 다음에 소개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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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고뇌와 방황을 어루만진 영혼 성장의 기록 | 기본 카테고리 2021-02-21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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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데미안 스페셜 에디션

헤르만 헤세 저/서상원 역
스타북스 |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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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고뇌와 방황을 어루만진

영혼 성장의 기록

10대에 읽은 <데미안>은 '데미안'이라는 인물 한 사람과 '새는 알에서~ '로 시작되는 문장의 기억 정도만 남겼을 뿐이었다.

40대의 두아이의 엄마가되어 읽어본 <데미안>에서 '싱클레어'의 존재를 떠올리며 그의 성장과정을 뒤따라갔다.


 

흥미롭게 소년시절의 싱클레어의 삶을 따라가다 중반부 <야곱의 싸움>을 넘어서면서부터 난해해졌다.

이야기가 막을 내린 후 묵직해진 머리를 가다듬으며 싱클레의 삶을 되돌아보았다.

그의 소년시절부터 청년기까지의 고뇌와 방황을 음미해보았다.

싱클레어는 빈부의 차이가 교육에서 극명하게 나타나는 시대에 부유층 자녀로서 안정적인 교육을 받고 자라지만, 한 순간 실언으로 평민층 아이에게 고삐가 묶여 노예가 된 기분으로 암울하게 소년시절을 보낸다.

밝고 안정적인 세계와 어둡고 불안정한 세계의 공존을 한 시기에 경험하며 가족에게도 말 못한 채 침울하게 살아가던 그 시기, 데미안을 만나면서 구속에서 벗어나 영혼의 자유를 얻는다.

싱클레어는 데미안의 표정과 행동에서 동급생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신적 위엄을 느끼고,

'카인과 아벨' 이야기를 새롭게 해석해 들려 주는 데미안을 통해 단편적이고 전통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이면을 보는 능력에 감화된다.

데미안에게 끊임없이 영향을 받으면서도 한편 열패감 같은 게 작용해 한동안 데미안을 잊은 채 살아가기도 하지만 끝내 그를 다시 찾게 될만큼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이상적 자아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자신이 가진 양면성 중 불온한 욕구 욕망을 실천에 옮겨보기도 하고, 충족되지 않는 허무함으로 다시 신성한 세계를 지향하며 정신적 방황을 거듭한다.

그런 싱클레어에게 다가온 의미있는 편지!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버둥거린다.

그 알은 새의 세계다.

알에서 빠져 나오려면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새은 신의 곁으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라 한다.

상당히 추상적이고 시적인 이 문장들!

자신을 둘러싼 단단한 껍질 속에서 안락함을 보장받지만 그 안에 갇혀서는 새로운 세계를 볼 수가 없다.

그 껍질을 깨고 나와 '아브락사스 신'이 의미하는 선악이 공존하는 세상과 부딪치며 성장해 가야 함을 넌지시 암시해주고 있다.

이렇듯 성장은 부딪치고 부수어지며 겹겹의 새로운 자신을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닐까!

싱클레어는 성적으로도 고뇌하며 성숙한다.

꿈속에서 늘 자신을 고양시키던 여인을 현실속에서 만나 뜨거운 연정을 품지만,

이룰 수 없는 그 사랑을 닿지 못하는 거리에 있는 별에 비유하며 안타깝고 숭고하게 승화시킨다.

정신적 고뇌와 방황 속에서 '데미안'이라는 인도자를 만나 성숙해진 싱클레어!

삶의 여정에서 영혼 성장을 도울 수 있는 그런 '큰 사람'을 만나는 건 큰 행운이란 생각이 든다.

스페셜 에디션답게 헤세의 영혼의 시 100선까지 함께 읽을 수 있는 것은 이 책에서 누리는 또 하나의 멋진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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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상처를 딛고 날아오르는 새들의 날개짓! | 기본 카테고리 2021-02-1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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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새들

요시모토 바나나 저/김난주 역
민음사 |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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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상처를 딛고 날아오르는 새들의 날개짓!

 

집에 한 권 한 권 모아들인 바나나의 책들을 펼쳐보니 2007년에서 2009년까지 집중홀릭했더랬다.

사회초년생이자 솔로였던, 그래서 자유로웠던 한 시절!

그 시절을 함께한 바나나의 책을 결혼과 동시에 딱 잊고살았다.

그리고 10년도 넘은 장구한 세월 뒤에 다시 만나게 된 요시모토 바나나의 신간 <새들>

어찌 반갑지 않으랴!

 

오래전 홀릭했던 바나나의 책들 스토리는 모두 흐릿해졌지만,

신기하게도 <새들> 페이지를 한 두장 넘기자 잊고지냈던 바나나 소설 특유의 신비롭고 기묘한 분위기는 되살아났다.

처연하게 내리깔리는 쓸쓸한 분위기, 자연과 생물에 고유하게 깃든 신비로운 기운!

낯설지 않은 그 분위기가 반가워서 푹 빠져든 채 읽어나갔다.

<새들>은 너무 어린 시절 같은 시련을 겪은 마코와 사가의 이야기다.

10대가 되어갈 무렵 그들 곁을 떠난 부모로 인해 마코와 사가는 서로를 끌어안 듯 외로움을 끌어안고 산다.

한 시기에 같은 상처를 겪은 그들은 자라면서 몸은 떨어져 지내도 마음은 자석처럼 붙어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다.

그래서 타인을 받아들일 여유와 공간이 없다.

빼도 박도 못한 인연으로 묶여 조금씩 가까워지며 마음을 쓰게되는 만남이 낯설기만 한 그들이다.

때론 서로를 향한 강박이 두렵기도 하지만 서로를 자신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가 없다.

서로 성인의 삶으로 진입하는 과도기에서 각자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에 몰입하지만, 항상 무언가가 목마르다.

특히 여자인 마코는 자신과 사가를 이어주고 있는 끈이 언젠가는 끊어질까봐 두려워 자신의 일보다는 그와의 결혼에 의미를 두려고 한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부모의 죽음에 대한 악몽으로 힘겨워한다.

사가는 그런 마코가 안타까우면서도 의젓하고 묵직하게 마코의 곁을 지킨다.

 

그들이 끝까지 함께 할 수 있을까 염려가 되던 차에, 이야기는 그들 곁의 '의미있는 타인'의 존재로 인해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과거의 불안한 환영 속에 묶여 미래로 나아가지 못했던 마코가 그동안과는 다른 꿈을 꾸는 장면에서는 애처로운 감정이 고조돼 눈물이 흐르고 말았다.

소설을 읽으며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건 얼마나 큰 행복인가!

감정의 동요를 넘어선 공명!

"정말로 애썼구나. 정말 잘 살아왔어. 현재도 미래도 그렇게 살아가는 거야"

하며 연신 소설 속 마코에게 말을 건냈다.

작품 초반부엔 어린 자녀를 두고 삶을 저버린 부모를 원망하기도 했지만,

그들이 감당할 수 없었던 삶의 고단함과 그들의 유약함을 탓하고 싶지는 않았다.

각자 자신만의 무게를 짊어진 채 살아가는 게 삶이므로.....

너무 일찍 크나큰 상실을 겪어 외롭고 힘든 마코와 사가였지만,

하늘을 나는 새들처럼 날개짓을 멈추지 않는다면 미래로 이어지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더 자유롭게, 행복하게 날개짓 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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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중의 빅 고전 1984를 통해 민주주의와 자유의 의미를 되새긴다 | 기본 카테고리 2021-02-1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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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1984

조지 오웰 저/이정서 역
새움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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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중의 빅 고전 1984를 통해

민주주의와 자유의 의미를 되새긴다.

의욕적 독서를 하기 시작하면서 고전에 할애하는 시간이 상당히 많아졌다.

덕분에 고전 중의 빅 고전 <1984>를 뒤늦게 읽어보게 되었다.

"바른 번역으로 읽는 20세기 최고의 소설!

마침내 원형을 회복한 1984를 만나다!"

위 소개 문구에 흥분과 기대감을 안고 책을 맞이했다.

책이 내용적으로 지니고있는 무게감 때문에 가독성이 떨어졌던 곳이 두 세 곳 있었지만,

번역의 불편함이 없어 역시 '최신 번역본'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읽어나갔다.

우리는 이미 건너온 시간 1984는 조지 오웰이 책을 출간했을 때엔 먼 미래였기에,

그가 미래를 내다보며 예측한 사회불안요소들을 마주할 때마다 끔찍하면서도 한편으로 참으로 다행이다,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개인의 자유를 말살하는 독재체제는 힘을 잃었으니까........

 

조지 오웰이 예측한 1984년의 빅브라더시대는 개인의 자유를 허용하지 않는 독재의 시대였다.

전쟁은 평화다.

자유는 예속이다.

무지는 힘이다.

라는 3대 강령이 지배하는 모순의 세계이자, 모순된 사고를 요구하는 이중사고의 시대였다.

이를 테면 2+2=5라고 하면 그걸 믿어야 하는......

'왜'라고 물을 수 없고, 모순된 현상을 그 자체로 받아들이며 진실과 과거를 소거해야하는 삶이다.

영사(영국사회주의), 사고범죄, 사고경찰, 진실부, 애정부, 풍요부 등 신어(新語)가 등장하여 고개를 갸우뚱했는데,

다름 아닌 이런 신어들이 과거를 은폐하며 새로 창조하는 시대에 사람들을 예속시키기 위함이었다는 사실에 암울함이 더해졌다.

인간 관계는 어떠한가!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사이에 부모와 형제, 친구, 동료들이 사라진다.

24시간 텔레스크린으로 감시되어 사고범죄 또는 체제에 불응하는 수상한 조짐이 보이면 조용히 수용소로 이동된다.

'공개처형', '교수형' 등의 단어가 그 시대의 절망을 보여준다.

인간의 본연의 욕구인 사랑도 금지되는 시대이다.

오로지 출산을 목적으로한 기계적 섹스만을 허용하며, 그렇게 해서 태어난 자식들은 부모의 정치적 반역을 주시하고 신고하도록 교육되어져 제 2의 사고경찰의 역할을 한다.

 

이러한 암울한 1984 빅 브라더시대를 이방인처럼 고독하게 살아가던 윈스턴 스미스는 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진실이 소거되는 세상에서 미래의 누군가는 이 진실을 봐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지 않았을까?

그리고 어느 날엔 가슴 뛰는 금지된 사랑을 위태롭게 이어가고, 종국엔 순교조차 허용하지 않는 극한의 공포를 경험한다.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2+2=5라고 적는 자신을 발견한다.

가슴 속에서 무언가가 죽어버린, 소진되어버린, 마비되어 버린 상태!

윈스턴의 마지막은 어떠했나?

빅 브라더 시대는 성공했나?

1984 이후의 시대는 어디로 향했나?

결말에 대한 여러해석이 분분하지만 1회 완독으로 이해가 부진했던 나는 역자의 말을 통해 도움을 얻었다.

마지막에 수록된 '신어의 원리'가 주는 반전을 캐치하면 윈스턴의 마지막이 그리 허망하지 않을 것이다.

머지 않은 시기에 재독하여 1984의 진의를 되새겨보고싶다.

 


그리고 극한의 절망과 공포의 빅브라더 시대 1984를 통해 우리나라의 1980년대를 떠올렸다.

그 양상이 별반 다르지 않기에 '조지 오웰'의 예지력에 소스라치게 놀라고만다.

2021년 현재, 세계의 빅 고전 <1984>는 묻게 만든다.

국가의 통치는 민주성을 띄고 있는가?

개인의 자유는 안전한가? 라고........

윈스턴이 끝내 굽히지 않고 자유의지로 사고할 때 했던 말로 조지 오웰의 <1984>의 1회 완독서평을 마무리한다.

문명 사회를 공포와 혐오와 잔인함 위에 세우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건 결코 오래가지 않을 겁니다.

거기엔 생명력이 없을 테니까요.

그건 붕괴될 겁니다.

자멸하고 말 테니까요.

p.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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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문단과 지식인 사회의 허울을 고발하는 자전적 조설 | 기본 카테고리 2021-02-17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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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동의

바네사 스프링고라 저/정혜용 역
은행나무 |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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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문단과 지식인 사회의 허울을 고발하는 자전적 소설

 

프랑스 문단 미투 운동의 신호탄이 된 작품이라는 표제 문구만으로 이 책의 존재는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또 하나의 불편한 진실을 마주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앞섰기 때문이다.

표지를 넘겨 목차를 확인하는 순간,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이야기의 슬픔이 전해져오는 것 같아 심호흡을 하고 페이지를 넘겨갔다.

사전 정보를 통해 이 소설이 자전적 소설임을 알았기에 더 처연한 감정이 앞섰는지도 모르겠다.

부모의 불화로 일찍부터 가정의 울타리가 견고하지 못했던 소녀 V는 일찍 어른아이가 된다.

V는 불안정한 듯 쓸쓸하고 허한 마음을 독서 탐닉으로 달래고, 성적 조숙아로 자란다.

이혼한 어머니와 단둘이 살면서 어느 날 어머니를 따라 디너파티에 나가 50세 작가 G를 만난 게 모든 불행의 시작이었다.

G는 자신의 주특기인 문학을 이용해 온갖 달콤한 말로 포장한 편지 공세로 소녀 V를 유혹하고, 14세 소녀 V는 그에게 몸과 마음을 모두 바친다.

아빠보다 더 나이가 많은 어른에게 끌리는 자신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것을 사랑이라 믿었고, 엄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 관계에 직행한다.

그러나 G가 관계 맺고 있는 어린 소녀가 자신 뿐만이 아니라는 걸 알게되었고, G는 소설을 핑계로 거짓말로 일관한다.

결국 V는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된 상태로 G를 떠나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하지만 끊임없이 V의 삶 주변을 겉돌며 정상적인 삶을 방해하는 G의 환영에 시달려야 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건 G가 법이 정한 성적 자기결정권을 갖는 나이가 15세라는 걸 알면서도 15세 미만의 소년 소녀들이 동의했다는 이유로(더 정확하게는 거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미성년과의 성관계를 정당화 했다는 것이다.

공공연하게 드러난 G의 이런 사고를 문화예술계 지식인들이 동조했다라는 것은 더 큰 비극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이 물음이 등장할 수 밖에 없다.

"문학은 모든 것을 정당화하는가?"

G는 줄곧 인간이 가진 내적 욕망의 자유를 표현하는 게 문학이고 예술이라고 어린 V를 세뇌시켰다.

부모의 보호가 허술한 아이들만을 골라 제멋대로의 욕정 채우기에 급급했던 자신의 허울을 '사랑', '자유', '문학', '예술'이라는 말로 포장했던 지식인의 민낯은 30년이 넘도록 견고하게 유지되었다.

저자가 용기내어 자신의 목소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면 그 견고한 성은 더욱 더 오래도록 깨지지 않은 채 위선으로 일관했을 것이다.

 

보호받아야 할 나이에 보호받지 못해 어른의 사랑에 일찍 눈을 뜬 피해자를 비난할 수 있는가?

그래서는 안 되기에 법이 정한 테두리를 주목해야 한다.

어른이자, 문학가, 지식인임에도 불구하고 그 룰을 무시하고 자기만족을 취했던 가해자를 비난해야 마땅하다.

지켜주지 못한 청소년의 비행에 어른 모두가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우리나라는 2017년 자신이 겪은 성추행 사실을 폭로하는 여검사의 발언을 기점으로 각종 문화계 정치계로 미투운동이 확산되어 큰 파문이 일었다.

'성인지감수성'이 그 어느 시대보다 주요한 화두가 되었고, 이에 둔감한 사람은 지탄을 받는 시대가 되었다.

또한 '성 착취'는 더이상 쉬쉬해야 하는 비극이 아닌, 공표해야 하는 사회문제이자 응징해야 하는 범죄라는 걸 인식해야 한다.

'동의'의 반어적 의미에서 출발한 이 소설을 통해, 더 넓게 '성'이라는 주제에 대해 천착해 볼 수 있었다.

지금 이 시기, 소설 <동의> 반드시 읽혀져야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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