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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0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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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용.(1) | 4. 고.소.용. 2012-10-0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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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야기는 특정 국가의 국내 정치상황과 관련이 없으므로,

    시리아, 리비아, 이집트를 비롯한 각국 정부당국자들께서는

    불필요한 오해를 삼가시기 바랍니다.

 

배명훈 단편소설

『총통각하』

 

 

 

고. 소. 용.

 

(고양이와 소와 용의 나라로부터)

 

 

<1회>

 

   

 

 사상이라고 부를 만한 건 별로 없었어, 그 여자는. 무슨 위대한 철학 같은 걸 갖고 있는 사람은 아니었으니까. 그냥 공무원이었지. 게다가 좀 이상한 나라 공무원이었어. 뭐 다 조사해온 게 있으니까 끄집어내는 이야기일 거 아니야. 그 나라 어떤 나라였는지 몰라? 순전히 문서상으로만 그렇게 돼 있기는 했지만, 아무튼 그 나라는 헌법상 분명히 용이 지배하는 나라였다고. 그러니 내가 뭘 배우고 말고 할 게 없었지. 적어도 사람들끼리 하는 정치에 관해서는 말이야. 그 여자 본인도 뭘 가르친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었어. 그냥 어쩌다보니 영향을 받게 되긴 했겠지. 안 그럴 수 있나. 그래도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니었을 거야. 그다지 오래 간 사이도 아니었으니까. 

 

 

 그러니까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고 들어. 이건 그냥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야. 갑자기 무슨 고양이 이야기냐고? 무슨 고양이냐면, 비 맞은 고양이야. 어제 내가 요 앞 골목길에서 비에 흠뻑 젖은 고양이 한 마리를 봤거든. 뭔가를 찾아서 두리번거리고 있다가 내 발소리가 나니까 갑자기 어디론가 휙 사라져버리더라고. 그렇게 도망치는 모습을 보니까 그 생각이 났어.

 

 

 한 20년쯤 됐나. 고양이들이 대접받는 나라에 간 적이 있었거든. 아, 물론 그때는 혼자였지. 거기는 말이야, 아마 지금도 그럴 거야. 2천 년 넘게 쭉 고양이가 대접받는 나라였을 거라고. 바스텟이라고, 사람 몸에 고양이 머리를 한 이집트 여신이 있어요. 그 많은 신들 중에서도 꽤 사랑받던 신이었거든. 그 시절 그 동네에서는 고양이가 수호신이었어. 뱀이나 쥐 같은 것들로부터 창고를 지켜주곤 했으니까. 물론 사자같이 폼 나는 맹수도 있었지만, 사람들이랑 같이 어울려 살면서 진짜로 사람들의 삶을 지켜주는 건 사자가 아니었거든. 고양이였지. 야생의 풍모를 간직한 고양이들.

 

 

 그런 거 본 적 있어? 사람이 나타나도 길을 비키지 않고 당당하게 가던 길을 걸어가는 고양이들. 차가 와도 마찬가지야. 물론 도로에서는 그러지 않지. 하지만 적어도 골목길 같은 데서는 절대 길을 비켜주거나 머뭇거리는 법이 없어. 놀라서 후다닥 모습을 감추는 일 같은 건 상상도 못하지. 그냥 ‘이 길이 내 길이다’ 하는 식이야. 아마 진짜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겠지. 이 길이 내 길이다. 이 도시가 내 도시다. 그러고는 아무 집에나 들어가서 냥냥거리는 거야. 이 집이 내 집이니 밥을 내놓거라. 원하는 걸 얻지 못하는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았어. 쫓겨나는 일도 없었고 말이야.


 

 

 그런 고양이들 중의 한 마리가 길 한가운데에 잠들어 있는 광경을 본 적이 있었어. 그 동네에서 볼 수 있는 다른 모든 고양이들처럼 우아하고 품위 있고 고상한 자태였지. 물론 지저분하다는 생각 같은 건 전혀 들지 않았어. 누군가 부지런히 씻겨주는 게 아닐까 싶었는데, 아마 동네 사람들 전부가 시간 날 때마다 보살펴주는 거겠지. 일부러 시간을 내서 보살펴주는 건지도 몰라. 공존하고 있다는 느낌을 넘어서 숭배받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었으니까.

 

 

 사람들이 그렇게 배려해 주지 않으면 인간들이 만든 수천 년 된 도시 한가운데에서 고양이가 야생의 품위를 그대로 간직한다는 게 가능했을 리가 없지. 안 그렇겠어? 고양이를 해충으로 취급하는 나라에서는 지저분하게 비에 젖은 고양이가 사람을 피해 어디론가 후다닥 달려가다가 그만 어딘가에서 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허둥지둥 벽 긁는 소리를 듣게 되기가 일쑤거든. 품위라는 걸 기대할 수 없다는 뜻이지.

 

 

 그런데 그 동네 고양이는 달랐어. 고양이뿐만 아니라 고양이가 꾸는 꿈마저도 애지중지 보호받는다는 느낌이었지. 한 무리의 사람들이 고양이를 피해서 길옆으로 돌아가는 광경이란! 그런 거 본 적 있어? 혹시나 고양이가 잠에서 깨기라도 할까봐 발소리마저도 조심조심 신경 써 주는 모습을 말이야. 어른들만 그러는 것도 아니었어. 천방지축으로 온 동네를 뛰어다니던 꼬맹이들도 그 앞에만 가면 발소리를 죽였다니까. 왜냐고? 고양이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나라였으니까.

 


 그래, 그건 정말 마법 같은 순간이었어. 시간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르게
흐르기 시작하는 지점이었지.
이상하다고? 직접 못 겪어봐서 그래. 그리고 그게 그렇게 이상한 건 아니
야. 생각보다는 보편적인 현상이지. 뭐 그런 데도 있어. 좀 더 유명한 동네가 있지. 소를 숭배하는 나라 말이야.

 

 

 

-<2회>에서 계속-

 

 

 

배명훈 [총통각하] 연재를 사랑해주시는 독자분들께 안내드립니다.

현재 예스블로그 연재분에 대해 스크랩 이벤트를 진행중입니다.

대부분의 독자분들께서는 퍼가기 이벤트로 연재를 홍보해주셔서 많은 도움을 주시지만

일부, 정말 일부 몇몇 분들은 연재된 내용을 불펌으로 출처없이 사용하고 계셔서

부득이하게 이번 회부터는 스크랩을 허용하지 않음을 널리 이해 부탁드립니다. 

단편소설인지라 불펌으로 돌아다니는 작품이 치명적일 수 있음에 이렇게 부탁드리오니

다시 한 번 널리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꾸벅)

 

기존 스크랩 이벤트에 응모하셨던 분들께 감사 말씀드리며

여전히 이벤트 응모에 유효하다고 말씀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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