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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선옥 작가 소설집 [은주의 영화] | 소설 에세이 2019-09-0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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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은주의 영화

공선옥 저
창비 | 2019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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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선옥 작가의 소설집 『은주의 영화』 출간 소식을 접했을 너무 반가웠다.

소외된 사람들을 이야기하며 따뜻하게 감싸주는 공선옥 작가만의 글을 있기를 기다려왔다.

『은주의 영화』 표제작 <은주의 영화> 포함하여 8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있다.

5.18민주항쟁을 겪은 이들의 기억으로 재구성된 <은주의 영화> '쌍용자동차 사태' 다룬 「설운 사나이」, 그리고 인간을 '' 비유하며 ''들이 발광하는 시대를 그린 「읍내의 개」등 각각의 단편들은 독특한 시선으로 이야기한다.

 

대개의 작품들이 5.18 민주항쟁을 이야기할 진압대에 의해 직접적인 피해를 겪은 피해자들의 고통과 한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피해자들의 이야기 속에 독자들은 함께 분노하고 애도하곤 한다.

하지만 작가의 「은주의 영화」는 다른 방식을 취한다. 5.18 민주항쟁을 말하는 은주의 이모는 직접적인 피해를 겪지 않았다. 가족 중에 진압대에 끌려간 사람도 없고 나서지도 않았으며 모두 집안에 숨어있어서 화를 피할 있었다.

그들이 겪은 유일한 피해는 키우던 가축들이 진압대에 의해 죽어나가는 이모가 충격으로 절름발이가 뿐이였다.

또한 선생님을 피해 가출한 철규가 대학생을 쫓던 진압대의 발걸음을 자신을 잡으려 오는 발걸음으로 오해한 나머지 뛰어가다 절벽으로 추락한 철규의 죽음은 고문으로 죽음을 당한 같은 이름의 철규라는 대학생의 죽음에 묻혀버린다.

슬픔만이 중요시되며 작은 슬픔은 눈감아버리는 모습을 보며 작가는 진지하게 말한다.

슬픔에는, 피해에는 크고 작음이 없다고. 각각 개인에게 주어진 슬픔과 충격은 결코 남이 판단할 없으며 슬픔이 남에게는 작아보일지라도 당사자에게는 얼마나 고통인지 이야기한다.

 



공선옥 작가는 큰 슬픔에 묻혀 제대로 울 수도 없었던 잊혀진 작은 슬픔을 이야기한다.

우리가 미처 관심 가져주지 못했던 잊혀진 이야기들을 다시 소환해내어 열한 살 철규의 엄마가 몇십년이 넘어

"내가 인자사 우네. 울도 못했지."라며 그들의 슬픔을 기억해주고 들어주도록 말한다.

사람을 자신의 편의에 따라 이용하는 차가운 현 사회를 그려낸 <순수한 사람>, 그리고 사람을 ''에 비유하며 발광하는 모습으로 표현한 <읍내의 개> 등 모두 사회의 모습을 비유하지만 그 중 쌍용자동차 사태를 그린 「설운사나이」 또한 공선옥 작가의 독특한 시선이 돋보인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영애에게 책을 가져다주며 독서 지도를 해주는 초등학교 선생인 이강호씨와 애 딸린 홀아비로 공장에서 일하는 차우진. 이강호와 차우진의 차이를 대조하며 다소 평온하던 소설의 전개는 마지막에 가서 급반전된다. 무자비한 진압대의 최루탄 발사와 물과 전기도 공급 중단되며 노동자를 사지로 몰아가는 진압대의 행태에 철저하게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이강호의 반응은 자기 일만 아니면 관여치 않으며 불의를 묵인해 버리는 우리들의 모습을 비춰져 등골을 서늘하게 한다.

그리고 그 무관심과 방관 속에 차우진의 할머니의 넋두리는 더욱 슬프게 마음을 울려온다.


사는 게 이케 서룹다. 


사는 이케 서러운 사람들의 이야기, 함부로 판단하고 정죄하며 공감과 연민이 사라진 사회에서 말할 조차 없던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작품에 대한 이해도 없이, 사람에 대한 관심도 없이 그저 행사용으로 치부되어버린 현실을 그린 <행사작가>, 자신의 편리에 따라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쉽게 달라져 버리는 모습을 그린 <순수한 사람> 낮은 사람들의 목소리에 집중하는 작가의 글이 소설집에서도 발휘된다.

읽은 깊은 여운을 주는 작품이다. 문장 문장마다 목소리에 슬픔이 느껴진다.

공선옥 작가의 이야기는 잊혀진 이야기들을 불러내어 우리에게 말을 건다.

기억해 주자고.. 함께 애도하고 슬퍼해 줄것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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